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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상잡담

mooncake 2021. 9. 29. 11:30

- 드레스룸에 트렌치코트가 10벌 넘게 있는데 가을이 되니까 새 트렌치코트가 또 사고 싶다. 사봤자 이번 가을은 잘해야 두세번 입고 끝일텐데. 왜 늘 필요한 옷과 사고 싶은 옷이 다른 걸까?

- 커피 핸드드립 도구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다.
며칠 전 일반 주전자로 물을 끓인 후 드립 주전자에 옮겨 담기 귀찮아서 주둥이가 둔탁한 일반 주전자 째로 물을 부어 내려봤는데, 같은 원두인데도 충격적이리만큼 맛이 없었다. 참고로 커피맛에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니다. 카페에서 테이스팅 노트를 받아도 응?? 이런 향도 난다고?? 할 정도니까. 아무튼 핸드드립에 진심인 사람들이 괜히 도구 타령을 하는 게 아니였어.
이미 넘쳐나는 찻잔, 그릇은 계속 사면서 새 핸드드립 도구 사는 것엔 참 박한 편이다. 가장 큰 이유는 원래 내가 에스프레소파였기 때문일 것이다. 집에서 캡슐커피 머신을 쓰던 시절엔 에스프레소로 내려서 물을 타지 않고 바로 마시는 걸 제일 좋아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강렬한 에스프레소보다는 브류드 커피가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깐 이젠 핸드드립 도구를 사들여도 되겠지 :)

- 주가는 떨어지고, 사려고 찜해놓은 물건들의 가격은 하나같이 다 올랐다. 예상 못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럴 때마다 기분이 참 별로다ㅋㅋ 나쁜 일은 한번에 하나씩만 왔음 좋겠다. (근데 또 이렇게 글쓰다 보니깐 뭐, 주가 하락이나 사고 싶은 물건이 비싸진 건 "진짜 나쁜 일"까지는 아니니깐 그냥 그런가보다 하기로.)

- 이번 재난지원금 정책은 정말 할말하않. 차라리 (예를 들어) 하위 50%만 주면 그런가보다 하겠음. 코로나로 인해 생활이 어려워진 분들이 재난지원금 받는 것에 대해선 전혀 이의없음. 코로나로 인해 타격이 큰 분들은 더 많이 지원했으면 좋겠음. 근데 하위 88% 기준은 대체 뭔지 모르겠음ㅋㅋ 하위 87.999%는 생활이 어렵고 하위 88.001%는 생활이 여유롭나? (물론 이건 어느 구간에서 끊어도 발생하는 문제이고, 또 어떤 기준을 쓰더라도 대상지원자를 선발하는 방법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요지는 건강보험료 하위 88% 기준이 너무 뜬금없다는 것)
23만원씩 지급하면 전국민 지급이 가능하다는데 차라리 그렇게 하던지, 아님 이번에 실시한다는 상생 소비지원금(신용카드 캐시백 10% 환급) 같은 쓸데없이 복잡한 짓 하지 말고 거기에 쓸 재원으로 전국민 지급을 하던지. 행정 기준과 처리 절차는 간단할 수록 좋지 않나. 그리고 각종 카드사는 대상 여부 확인도 없이 재난지원금 신청하라고 문자 카톡 네이버앱 이메일으로 그만 메세지 좀 보냈음 좋겠다. 이건 정말 테러 수준이다. 볼 때마다 짜증남.

- 올해 바뀐 부서는 사람들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업무 스케쥴도 자유로운 편이다. 이렇게 휴가 내는 거 눈치 안보이는 부서는 처음인데, 코로나 19 때문에 멀리 여행을 갈 수 없어서 항상 너무 아쉽다. 예전에 어떻게든 해외여행 가려고 온갖 눈치 다 봐가며 간신히 비행기표 발권하던 생각 하면 아직도 울컥한다. 하루만 더 휴가내면 훨씬 싸게 비행기표 끊고, 가고 싶은데 하나 더 들릴 수 없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도저히 안될 것 같아 내적 눈물 흘리던 기억이며, 부서에 폐가 안되도록 미리 죽어라 일 다 해놓고 가도 "괜히" 눈치주던 못된 상사하며......

아무튼 이 부서에 있는 동안 여행이 다시 자유로워지는 날이 올까. 꼭 그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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