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58
Total
1,993,226
관리 메뉴

wanderlust

유르스나르의 구두, 미니 해바라기, 작고 귀여운 물건들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유르스나르의 구두, 미니 해바라기, 작고 귀여운 물건들

mooncake 2021. 9. 9. 11:30

유르스나르의 구두(스가 아쓰코). 도서관 서가를 거닐다, 책 제목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탈리아 로마 근교의 빌라 아드리아누스 방문을 앞두고 있을 때, 블로그에 찾아와 주신 고마운 분의 추천으로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의 "하드리아누스의 회상록"을 읽었던 기억. 그렇게 특별한 기억으로 남은 작가, 유르스나르.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는 하드리아누스 황제에게 매료되어 그에 대한 장대한 소설을 집필했는데, 스가 아쓰코는 마그그리뜨 유르스나르에게 매료되어 그녀의 궤적을 따라가며 본인의 삶을 되돌아보는 수필을 썼다.

스가 아쓰코는 1929년생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유학했고, 이탈리아인 남자와 결혼하여 꽤 오래 이탈리아에 살기도 했었다. 이제 고작 50페이지 정도를 읽었을 뿐인데, 스가 아쓰코의 글을 읽고 있다보니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뭉글뭉글 피어 올라 몇번이나 책을 내려 놓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보면 내 사주에 역마살이 두 개나 있다는 게, 참 웃긴 일이다. 마르그리뜨 유르스나르 정도 되어야 역마살 얘기를 꺼낼 수 있는 게 아닐까. 나는 내가 노력하지 않으면, 외국에 나갈 일은 좀처럼 생기지 않았다. 외국이 다 뭐냐, 예전에도 비슷한 얘기를 썼지만 지금까지 나의 삶의 궤적을 보면 오히려 역마살의 완전 반대에 가깝다. 평생 한동네에 살고 있지, 유치원 초 중 고 대 대학원까지 전부 도보 거리로 다녔다. 이렇게 이동이 없고 변동이 없는 삶도 드물 것이다. 그저 마음 속에 끊임없는 방랑 욕구,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만 가득 품고 살고 있을 뿐이다.

스가 아쓰코의 파리에 대한 첫 인상이나, 벨기에 브뤼주의 베긴회 수도원, 오스땅드에 대한 묘사를 보면 근 6~70년전의 일인데도 내가 각각 그곳들에서 받은 인상과 거의 비슷해서 기분이 묘해졌다. 만약 60여년 뒤에도 내 블로그가 살아 있고 누군가 내 외국여행기를 읽게 된다면 비슷한 느낌을 받는 일도 있으려나. (하지만 티스토리가 그때까지 서비스를 운영할 리 없지 ㅋㅋㅋㅋ)

이 책이 1998년에 출간됐으니 넉넉히 잡아도 그분이 60대일때 쓰여진 글들인데 어쩌면 이렇게 어린시절에 대한 묘사가 생생할까. 그래서 말인데, 일본 작가들의 글에서 대동아전쟁 때 본인들이 피해자로 묘사되는 내용을 볼 때마다 욱하는 기분이 든다. 사실 전쟁이 일어나면 전범국이라 할지라도 일반 국민들, 특히 그중에서도 사회적 약자들은 피해자가 되는 건 맞지만....... 이 책도 서문에 그런 묘사가 조금 나와서(길지는 않다. 핵심 주제도 아니고. 작가가 그런 목적으로 쓴 내용도 아니고.) 책을 아예 덮을 뻔 했는데 그래도 참고 계속 읽기를 잘한 것 같다. 아직까지는.

5월 즈음 사은품으로 받은 미니 해바라기 화분.
쑥쑥 자라더니 드디어 꽃이 피기 시작했다 : ) 내 평생 다시는 식물을 사거나 돌보는 일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또 이렇게 되었다. 요즘 플랜테리어가 유행이지만, 꼭 플랜테리어까지 가지 않아도 초록식물을 돌보는 것은 늘 인기가 많지만, 나같은 유리멘탈에겐 너무 힘든 일이다. 집을 새로 짓는 사이 정원의 나무와 대부분의 화분을 잃었고, 작년 겨울 신경써서 돌보던 고무나무마저 죽어버려서 정말 정말 마음이 상했다. 키우던 화분이 죽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다버리는 사람들의 멘탈이 참 부럽다니깐...

델몬트 미니병 + 고블렛잔 세트
엄청 귀엽지만 가격이 쓸데없이 비싸서 살까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내가 출시 소식을 듣기도 전에 이미 품절이라고 ㅋㅋ 이거, 다행인가 아닌가.
늘 궁금한 게 다른 사람들은 이런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알고 이렇게 빨리 사버리는 거지?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 모여 있는 커뮤니티가 있는데 나만 모르는 거야? ㅠ.ㅠ

곧 출시 예정이라는 커피빈의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귀엽지만, 음질이 좋을 것 같진 않아서 패스.
근데 귀엽긴 귀엽다 ㅎㅎ
난 왜 아직도 이렇게 자잘한 것들에 마음이 흔들리는 가.

노르디스크 파라솔 세트도 이번주 월요일에 살까말까 고민했는데 ㅋㅋ 빛의 속도로 마감되었다고 들었다.
캠핑도 안가면서 이런 아이템들 볼때마다 왜 이렇게 갖고 싶을까... 사진 속 마당은 넘 정리 안된 게 옛날 우리집을 연상시켜서 ㅋㅋㅋ 이유모를 그리움에 이 파라솔이 더 탐났는지도 모른다. 난 정리 안된 우리집 마당이 좀 부끄러웠는데 요즘 감성으로는 괜찮은 거였나? 요즘 같은 계절에, 마당에 나가 강아지와 놀거나, 대추나무 그늘에 앉아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었는데.

지난번 플레이모빌 피아니스트 + 모차르트 + 바흐 살 때 같이 샀던 반 고흐 플레이모빌.
그때 사진은 다 찍어놨는데 아직도 리뷰를 못썼다. 시간 넘 빨라.

예전엔 향수 참 좋아했는데, 새 향수를 산 지도 오래되었고 또 요즘은 향수를 거의 뿌리지 않는다. 그래도 예쁜 향수병 보는 건 기분 좋은 일 :)

오피스텔 광고가 떠서 잠깐 구경했는데, 아니 아무리 이미지컷이라지만 너무하는 거 아니냐 ㅋㅋㅋㅋ 단독주택이라면 몰라도 새로 짓는 도심 오피스텔에서 저런 인테리어 구현이 가능하겠냐는... 암튼 양개형 프렌치 도어, 나도 로망이었는데 현실의 벽은 높고도 험난했다.

10 Comments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