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5월 말과 6월 초의 일상잡담 본문
망우삼림에 현상된 필름을 찾으러 갔다가 켄트미어 400 필름을 하나 구입했다. 가격은 8천원. 온라인보단 비싸지만 배송비가 없으니까… (배송비 아끼려고 필름 한꺼번에 샀다가 유통기한 지난 필름을 계속 쓰게 돼서, 이젠 하나씩 사쓰기로)
내 머리 속의 켄트미어 필름 포장지는 사실 이 거다. 보라색 알록달록 포장도 예쁘지만 이게 더 잘 어울리지 않나요…라고 묻는 것은 옛날 사람이라는 증거? ㅋㅋㅋㅋ
근처 볼 일 있어 간김에, 로스코지에서 원두를 사왔다. (정작 볼 일은 실패함ㅋ) 100g 단위로 판매해서 집에서 자주 핸드드립을 내려 먹지 않는 나에겐 딱인 것 같다. 콜롬비아 수프리모, 블로그 이웃 더가까이님이 예전에 콜롬비아 추천해주셔서 구입해 봄. 초콜렛, 헤이즐넛, 코코넛, 바닐라, 파인애플이라니 내가 다 느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환상적이구만 :)
5월의 마지막날 닥터 스트레인지 2를 봤다. 5월 내내 바쁘기도 했고, 조금만 있으면 디즈니플러스에 올라올테니 꼭 극장에서 봐야하나?싶었지만 후배가 무조건 큰 화면에서 봐야한다길래 시간을 내서 극장에 갔다. (*엄밀히 말하자면 한달 내내 2시간짜리 영화 보러갈 틈도 없을 정도로 바쁜 건 절대 아니었는데 워낙 즈질 체력에다가 코로나 이후 루즈한 생활에 너무 익숙해진 탓이다.)
이번 닥터 스트레인지는 기존 마블팬들 사이에서 상당히 호불호가 갈리는 듯 하지만 나는 완전 재밌게 봤다. 그리고 또 한번 베네딕트 컴버배치에게 치였다ㅋㅋㅋㅋ 너무 멋있어!!
그리고 이렇게 극장에서 영화를 보니깐, 얼마전 칸 국제 영화제 박찬욱 감독의 수상 소감이 새삼 마음에 와닿았다.
"코비드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릴 때도 있었지만 또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이나 영화관이라는 극장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습니다.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습니다"
대OTT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역시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과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다른 경험이다. 코로나 이전엔 관크도 엄청 짜증나고 그랬는데 3년만에 다시 극장 가니까 참 좋음. 한 영화를 집중해서 한 자리에서 끊김없이 다 보고 나온다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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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9시쯤 불꽃놀이 소리가 들려 깜놀. 황급히 창밖을 내다보았더니 불꽃놀이가?! 어머낫 이게 뭐지 하면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새 불꽃놀이가 끝나버렸다ㅋㅋㅋㅋ 지인에게 혹시 아냐고 물어봤더니 여의나루앞에서 서울시향 공연을 시작하면서 짧게 불꽃을 터뜨린 것 같다고. 올 가을엔 다시 불꽃축제를 하려나? 변수가 너무 많겠지… 여튼 잠깐이지만 설레였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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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잠깐 공부를 했는데 벽 보고 공부하니 답답해서 책상 위치를 바꿨다. 하지만 곧 책상 위치가 문제가 아님을 깨달았다. 저번에도 말했지만 이 짧은 집중력과 나태함으로 잘도 우리나라 제도권 교육을 통과하고, 또 상당히 긴 기간 회사에서 버티고 있구나. 이것도 재주라면 재주일까.
여튼 연초에 공부 한다고 블로그에 글까지 썼는데 코로나 걸린 이후로 완전 손 놔버림. 허허허. 그리고 발등에 불 떨어짐. 불 떨어졌다면서 블로그에 또 글 쓰는 건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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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jaT9G0RIgn4
예성 - 어떤날은
청승맞은 노래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 노래는 자꾸 귀에서 맴돈다.
https://youtu.be/HMSGg-X7GIs
Benny Sings - It will come in time
네 저는 밝은 노래가 좋다구요. 왜냐면 내가 종종 우울하니깐.
https://youtu.be/DRShKkYdVyk
잔나비 - 슬픔이여 안녕
요즘 잔나비 신보도 참 좋음. 초여름의 초록을 잔뜩 품고 있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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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NcZKchFa4bs
우리개가 무지개 다리 건넌지 오조 오억년인데 아직도 이런 거 보면 우리개 생각이 나고 우리개도 데리고 가고 싶고 그렇다. 흑흑… (사실은 우리개는 완전 소심쟁이라 극장 데려가면 무서워할건데도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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