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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다닌 기록

폴바셋 라떼와 나타 오리지널과 “미식한 고독가”와 “지금은 없어진” 식당에 대해

mooncake 2025. 4. 15. 13:40

1시가 넘었지만 입맛이 없어 방황하다 들어온 폴바셋.  
샌드위치나 먹을까 했더니 대부분 품절되고, 딱 하나 남은 잉글리시머핀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끼니가 안될 걸 알면서도 라떼와 나타 오리지널을 주문했다.

폴바셋 나타는 제법 묵직하다 (사실 나타nata는 크림이란 뜻이므로 파스텔 드 나타라고 풀네임을 써야하지만 대부분 나타라고 부르니 넘어가자) 그래봤자 나타 하나가 나의 점심 대용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 한 개를 더 먹을까 사무실에 복귀하기 전 뭘 더 먹어야 할까 생각해보지만 딱히 떠오르는 게 없다. 피곤해서일지도 모른다. 아직 화요일인데 금요일 같은 피곤함이다.

업무 상 외부에 혼자 돌아다니는 일이 종종 있다. 출장지에 아는 사람이 있고 시간이 맞으면 같이 밥을 먹기도 하고, 점심 시간을 살짝 비껴 밥을 먹게 되면 평소 줄서기 싫어 못갔던 핫플의 한적함을 혼자 즐기기도 한다. 물론 다 귀찮고 입맛도 없으면 오늘처럼 대충 때우는 날도 물론 있다. 여튼 업무 일정 상 혼자 식사를 하게 되면, 나는 종종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이 된 듯한 기분으로 맛집을 찾곤 한다. 이렇게 혼자 방문한 식당 리뷰를 “미식한 고독가”라는 타이틀로 써볼까 몇 년째 생각만 하고 있다. 물론 이 미식한 고독가도 이미 여러명이 쓰고 있어서 식상하지만.

“지금은 없어진“도 몇 년째 생각만 하고 있는 식당 리뷰 타이틀이다. 내가 워낙 블로그 쓰기를 게을리 하다 보니 리뷰를 쓰기 전에 없어지는 가게가 많다. 그렇지만 인상 깊은 부분이 있었다면 늦게라도 리뷰를 쓰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그래서 이미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지금은 없어진“이라는 말머리를 붙여서라도 식당 리뷰를 써볼까 생각 중인 것이다. 부지런한 블로거들이 운영 중인 식당의 리뷰를 썼다가 그 식당이 사라지면,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폐업이라고 제목을 고쳐 쓰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그나저나 내 마음에 들었던 식당이나 까페가 자주 없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원래 요식업의 폐업율이 높아서인가, 아니면 내 안목의 문제인 것인가. 지난 1월엔 동네 최애 카페가 문을 닫았다. 뿐만 아니라 가고 싶어서 카카오맵에 저장해 놨던 식당이나 까페도 없어진 가게가 되는 일이 상당히 흔하다. 괜히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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