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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신수동 국물떡볶이 :: 노포 떡볶이 맛집, 전현무계획, 떡볶이계의 평양냉면 본문
얼마전 친구한테서 연락이 왔다.
전현무계획에 나온 떡볶이집인데 너도 아는 가게냐고.
링크를 본 순간 나는 매우 어이가 없었는데,
왜냐면 오래전 그 친구를 데려갔다가 친구가 맛없다고 극대노 했던 집이기 때문이다ㅋㅋㅋㅋ (아직도 승질내던 표정이 기억남ㅋㅋㅋㅋ)
니가 맛없다고 난리쳤잖아! 라고 하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에 꼭 데려가달란다.
근데 이 친구의 반응이 유별난 건 아닌게, 실제로 간판도 없는, 50년 가까운 역사의 이 떡볶이집은 그 맛이 매우 독특하여, 처음 먹어본 사람 중 열의 아홉은 맛이 없다고 불평한다고 한다.(무려 사장님 피셜이다!) 하지만 진입장벽이 높을 뿐이지, 여러번 먹게 되면 그때는 이미 중독의 길로 뺘저드는 마성의 떡볶이다.
나는 워낙 오래전부터 다니고 좋아한 가게라 여기 맛이 그렇게 특이한지도 몰랐었다.
+ 주변 친구나 지인을 데려가면 하나같이 꼭 하는 말은 "네가 이런 가게도 다니는지 몰랐어"
그건 이 가게가 몇십년째 같은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상당히 허름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80세가 넘은 사장님은 한결같이 친절하시고, 떡볶이는 정말 맛있다.

가운데 파란 문이 간판 없는 떡볶이집이다.
여기 맛이 워낙 특이해서인지 요즘은 "떡볶이계의 평양냉면"으로 통하더라 ㅎㅎ

변함없는 내부 모습

누군가는 여기 내부를 "힙하다"고 표현했는데
그렇게도 보일 수 있는건가?ㅎㅎㅎㅎ
엄청 좋아하는 떡볶이집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요즘은 나도 연례 행사로 방문한다. 이번에도 아마 거의 1년 만. 사장님은 여전히 환하고 밝은 미소로 반겨주시고, 늘 그렇듯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고" 하심.
전현무계획은 섭외도 없이 촬영하러 왔었다고 한다. 처음엔 촬영을 원치 않는다 하셨지만 전현무계획팀에서 그냥 떡볶이만 먹고 가겠다고 해서, 촬영하는지도 모르셨다고. (물론 촬영+방송된 걸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계신 건 아니였음 ㅎㅎ)
실제로 보니 전현무 얼굴도 작고, "예쁘다고" 여러번 말씀 하셔서 약간 당황했다 ㅎㅎㅎㅎ 예쁘고 예의도 발랐다고. 방송이 나가고 나서 몰려드는 손님들로 약 2주간 너무너무 바쁘다가 이제서야 좀 한가해지셨다고 했다. 방송을 보고 새롭게 찾아온 손님들도 꽤 있었지만, 이사 등으로 먼 곳에서 살다 오랜만에 찾아온 과거의 손님들이 그렇게 많았다고.

가게엔 "떡볶이 도감"이란 책에 실린 신수동 국물떡볶이 페이지도 붙여져 있었다.
책에도 나왔나봐요~라고 사장님께 아는 척을 했더니,

신문기사도 들고 와서 보여주셨다^^
그렇게 많은 떡볶이집 중에서도 떡볶이 성지 7곳 중 하나로 뽑히셨다며 자랑스러워하셨음ㅎㅎ

신수동 국물떡볶이는 국물 떡볶이라는 이름답게 국물이 매우 많고, 단맛이 전혀 없다. 예전 내 친구 하나는 밥과 같이 먹고 싶은 맛이라고 했었다. 주문 방식도, 금액을 먼저 말하고 원하는 계란과 오뎅의 갯수, 혹은 오뎅과 떡볶이의 비율을 말하면 알아서 담아주신다. 예를 들면 예전엔 "3천에 하나 다섯이요" 이렇게 주문했던 것 같다. (3천원 어치에 계란 하나, 오뎅 다섯개, 나머지는 전부 떡) 요즘은 워낙 뜨문뜨문 다니다보니 오뎅을 몇개나 먹어야 되는지 개념이 흐려져 보통 금액과 계란 갯수만 얘기 드리고 오뎅와 떡은 알아서 담아달라고 부탁드린다. 오랜만에 먹은 신수동 국물떡볶이는 여전히 정말 맛있었다. 이 글을 쓰면서도 또 먹고 싶다. 사장님이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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