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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알파마 동네식당 Feira dos Sabores 에서 먹은 바깔랴우 요리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4.06 Portugal

리스본 알파마 동네식당 Feira dos Sabores 에서 먹은 바깔랴우 요리

mooncake 2015. 3. 3. 23:22



포르투갈 리스본 알파마 동네 식당에서 먹은, 바깔랴우 아 브라쉬(Bacalhau à Brás)



리스본 도둑시장을 구경하고 내려오던 길,

허기와 갈증과 갑작스러운 더위 탓에 완전 지친채로 들어간 조용한 골목길의 작은 식당 Feira dos Sabores

너무나도 간절하게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식당이 나타나자마자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일단 들어가 앉았는데

결과적으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음식도 맛있고 직원분도 친절하고 또 옆테이블에 앉아 있던 이탈리아 여행자 두 분과도 잠시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여행자라는 동질감만으로도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서로의 즐거운 여행을 빌어주는 순간이 난 참 좋더라^^)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빵+와인(또는 음료)+메인디쉬+디저트+커피 세트로,

1인당 7유로였다.

정말 믿기지 않을만큼 싼 가격이다ㅎㅎ

이것도 여기가 리스본에서 나름 물가 비싼 지역이라 이 정도인 거고,

관광객이 안가는 지역의 동네 식당은 이런 구성의 코스 요리가 보통 4~5유로 정도라고 함.

왜 프랑스나 독일 영국 사람들이 포르투갈 여행을 많이 오는지 알 것 같다.

비행기로 1~2시간만 날라오면 되는데 날씨 좋지 물가 싸지 사람들 친절하지... 게다가 유로화 쓰는 나라들은 환전도 필요없지. 천국일 듯.



먼저 . 배가 고파 그런 탓도 있었겠지만, 정말 맛있었다.

포르투갈 빵은 정말 맛있다. 에그타르트(Pastel de nata), 카스테라(Pão de Ló)처럼 달달한 빵도 맛있지만 

특히 나는 포르투갈의 담백한 식사빵이 정말정말 맛있었다.



와인 대신 나는 콜라를, 엄마는 생수를 달라고 했더니 주문 받던 직원분이 잠깐 멈칫ㅋ

여기서만 그런 게 아니라 다른 식당에서도 와인 대신 물이나 음료를 달라고 하면 매번 직원들이 의아해하곤 했다;;

콜라와 생수보다 와인이 싼 포르투갈. (게다가 맛도 좋다!!)

나도 맘 같아선 맨날 꿀꺽꿀꺽 와인을 먹고 싶었지만, 컨디션 조절을 위해 알콜을 자제해야 했다 ㅠㅠ



드디어 메인디쉬, 바깔랴우 아 브라스가 나왔다^^

엄마도 같은 요리를 주문했다.

*한국에 돌아와 바깔랴우(염장대구) 통조림으로 만든 바깔랴우 아 브라스는 이곳을 클릭



바꺌라우+감자+파슬리의 훌륭한 조화.

정말로 맛있었다.

양도 굉장히 많아서 열심히 먹었지만 다 먹을 수 없었음ㅋ



배가 불러 허덕이고 있는데 이번엔 디저트가 나왔다.

(좀 더 정확하게는 디저트 뭐 줄까?라고 묻길래 직접 진열대에 가서 보고 골라왔다ㅎㅎ) 

사진에선 잘 안느껴지지만, 디저트의 크기가 또 어마어마하게 컸다. 정말로 컸다.

엄마가 디저트 보시더니 "이걸 또 먹으라고? 이건 밥대신 먹어도 될만한 양인데?"ㅋㅋㅋㅋ



열심히 노력했지만 대부분의 디저트를 남기고 와야했다. 안타까워라...



그리고 마무리는 물론 비카(Bica, 포르투갈 에스프레소)


참, 포르투갈에서는 늦은 밤에도 식사후에 디저트+에스프레소를 먹는 사람이 많아서 참 신기했다.

그것도 방금전까지 맥주랑 같이 밥 먹고 있었던 중년의 아저씨들까지도ㅎㅎ

포르투갈 사람들은 밤 11시에 에스프레소 마셔도 수면에 지장이 없는 걸까? 아 궁금해 



Feira dos Sabores의 입구.

Feira dos Sabores의 뜻은 대충 Flavors Market 인데 ("맛의 시장"이라고 쓰려니 뭔가 어색해서 영어로ㅋ)

아마도 근처의 도둑시장(Feira da Ladra)을 염두에 두고 지은 이름인 듯 ^^ 


도둑시장 바로 옆은 아니고 그곳과는 좀 떨어진 조용한 골목길에 위치해서 그런지 관광객보다는 동네 주민이 조금 더 많이 오는 듯 했다.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동네 주민으로 추정되는 아저씨들이 한두명씩 들어와 식사를 했고

또 카운터에 서서 에스프레소를 호로록 마신뒤 나가는 분들도 있었고. 담배 자판기를 이용하러 들어와 웨이터분과 몇마디 대화 나누다 가는 분들도 있었다.

너무 관광지 음식점스럽지 않은, 그러나 여행자 프렌들리한 동네 식당에 가고 싶다면 이 곳이 참 좋을 듯 하다.


나는 (해외)여행 중에 굳이 맛집을 찾아가는 일이 매우 드문 편이다.

일단은 여행 자체가 힘에 겨워서 맛집 찾아가는데까지 쓸 체력이 부족하고

또 우리나라 여행 커뮤니티에서 유명한 여행지 맛집이라는 게 과대평가된 경우가 많아 크게 매력을 못느끼기도 해서인데

그대신 이렇게, 그때그때 눈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는 게 훨씬 더 좋다^^ 


아아, 왠지 한번쯤 꼭 다시 가보고 싶은 이 식당.

나중에 리스본 알파마에 다시 가게 되면, 꼭 여기서 다시 한번 식사를 하리라.

근데, 내가 나중에 여길 다시 찾아갈 수 있을지는 자신이 없다ㅋ (트립어드바이져에도 구글에도 안나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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