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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하카타역에 내리니 이렇게 안심이 될수가 없다. 생명의 은인과도 같았던 센스쟁이 택시아저씨. 택시를 잡으려던것도 아닌데 저 멀리서 내 불안한 눈빛을 보고는 내앞으로 슝 와서 멈춰준 택시아저씨...ㅎㅎ 하카타역에서 연결되는 백화점과 쇼핑몰 주변을 잠시 배회하다가, 상처받은 영혼을 달래기 위해 내가 향한 곳은 요도바시 카메라 4층에 있는 100엔 회전초밥집 우오베이! 전날 하카타역을 못찾아서 못왔던 곳이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여기 참 신기하게 생겼다ㅋ 좌석앞에 개인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원하는 초밥(과 그 외 다양한 음식들)을 주문할 수 있다. 물론 보통의 회전초밥집처럼, 지나다니는 초밥을 집어먹어도 된다.초밥 레인은 총 3층으로 되어 있어서, 1층은 사진처럼 일반 초밥들이 돌아다니고, 2,3층..
다시 후쿠오카에 도착 어제부터 벼르고 있던 라쿠스이엔 가는 길.헤매지 않겠노라 다짐하고 역 직원에게 길을 물어봤는데 그분도 잘 몰라..ㅠㅠ하카타역 앞엔 방향표시도 안되어 있고, 고민 또 고민하다 대충 이 방향이겠지 싶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전통가옥 같은 곳이 보이길래 반가워하며 다가갔는데 라쿠스이엔이나 스미요시 진자는 아니고 "도린지"라는 절이었다. 지도상으로 봤을때 라쿠스이엔과 가까워서, 방향이 틀린 건 아니였구나 안심하며 계속 걸어감. 비오는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길거리엔 사람도 없고, "전혀 관광지같지 않은 풍경"에 지쳐갈때쯤.. 드디어 라쿠스이엔 등장! 하카타공항에서 받은 가이드북엔 하카타역에서 10분쯤 걸린다고 써있었는데, 왠지 10분보단 많이 걸은 것 같지만 그래도 찾은 게 어디야. 라쿠..
오노츠쿠시도에서 나와 텐만구 방향으로 사진 한 컷. 다시 텐만구 앞 상점가를 천천히 걸으며 아기자기한 가게들을 구입한다. 키키 마그넷을 구입한 지브리샵 사진을 한장 찍고서야 촬영금지 팻말을 발견했다. 죄송합니다; 텐만구에서 기차역으로 내려가는 길에서 오른편 쪽 골목의 풍경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잔 모형. 이런 거 너무 좋아함ㅎㅎ 공중에서 젓가락이 빙빙 돌아가는 국수그릇이라던지, 찻물이 계속 떨어지는 대형 찻주전자라던지. 중간에 센베집에도 들려 아빠 선물도 구입했다. 혹시 심하게 부스러질까봐 3봉지만 샀는데, 대부분 무사하게 도착.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사는 건데!! 이곳은 100년 넘은 여관을 개조하여 만든 다이쇼 시대풍 카페 가자미도리! 조금 전에 일본 전통카페에서 말차와 우메가에모치를 먹었기 때문..
고묘젠지를 보고 나와, 다시 다자이후 텐만구 상점가를 걸었다. 고묘젠지 구경이 너무 순식간이라 도깨비놀음같아 얼떨떨하기도 하고, 푸르른 정원을 오래 보지 못한것이 아쉽기도 하고. 그래서 아픈 다리도 쉴 겸 "정원이 보이는 찻집"을 찾다가... 딱 적당한 곳을 발견했다. 저 문 뒤에 있는 정원을 바라보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곳. 이름하야 오노츠쿠시도(小野筑紫堂, 소야축자당). 일어는, 특히 한자는 거의 몰라서 발음이 맞는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ㅋ 혹시 틀렸다면 꼭 알려주세요...! 기념품가게와 작은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으로, 저 멀리 안쪽의 카페 공간을 보고 가게로 들어가긴 했는데, 카페 안쪽엔 아무도 없고, 가게 한편에 있는 매화떡을 굽는 주방도 가동을 하고 있지 않길래, 기념품들을 구경하는 척 하며..
25분 정도 달려 다자이후역에 도착했다. 매화가 그려진 역 표지판이 예쁘다. 그리고 빗줄기가 예사롭지 않다. 그렇다. 후쿠오카에서는 촘촘하되 곱게 내려서 크게 지장을 주지 않았던 빗줄기가, 이곳 다자이후에 오니 빗줄도 굵어지고 30도 각도로 들이치고 있었다. 게다가 후쿠오카에서 그닥 멀지도 않은데 도대체 여긴 왜 이렇게 추운거야. 빗방울을 뚫고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잠시 역앞 특산물 코너에서 "그냥 특산물만 사갖고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갈까?"고민했을 정도;;; 에이, 그래도 한낱 비 따위에 굴복할 수는 없지. 텐만구로 가는 길의 상점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헬로키티샵. 헬로키티를 별로 안좋아해서 다행이다ㅎㅎ 일본의 유적지 상점가 풍경은 어딜가나 다 비슷비슷하긴 하다. 그렇지만 그래도 흥미롭다. 100..
출발 이틀 전 비행기표를 끊고 후쿠오카 날씨를 조회하자, 토일월 삼일 연속 비소식이 있었다.(아이구야.) 그래도 기왕 가기로 한 거 어쩌겠는가. 그리고 마음 한켠엔 "여행할때만큼은 끝내주는 날씨운"에 대한 믿음도 조금 있었다. 그렇다고는 해도 삼일 연속 비소식이 있는데, 설마 매일 맑을 수는 없겠지. 하루정도는 비 맞을 각오를 해야지.. 하고 있었는데 그 예감은 여행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가운데날에 당첨되어버렸다. (호텔 창문에서 바라다보이는 풍경) 4월 13일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 호텔창문을 열어보니, 봄비는 곱게, 그러나 아주 촘촘하게 온 세상을 다 적셔놓고 있었다. 후쿠오카에 갈때 보통 근교 여행지로 유후인이나 나가사키를 많이 택하는 편이지만, 일정이 짧고 준비할 시간도 없다보니 그 두곳은 ..
카페 벨로체를 나와 어디로 가야할까 고민하며 나카스 카와바타 강가를 걸었다. 뚜렷한 목적지도 없고, 있다 한들 방향도 잘 몰라서 강을 따라 무작정 걷다가, 저 멀리에 보이는 서양풍의 건물에 호기심이 생겨 그쪽으로 걸었더니 튤립이 가득 나타났다. 이곳은 텐진중앙공원. 그런데 그닥 공원같지는 않다;; 날이 흐려 사진들이 예쁘게 나오지 않은 것이 불만. 그러나 하루종일 비가 왔던 다음날에 비하면 양반ㅠ.ㅠ 멀리서 보였던 서양 건물의 정체는 이것이였다. 공회당 귀빈관. 들어가 보고 싶었으나 5시가 지나버려 입장 마감. 다시 강가를 따라 무작정 걸었다. 이것은 아마도 "나카스 야타이"? 포장마차들이 줄지어 있다. 이제는 다 졌지만, 벚꽃시즌엔 정말 운치있었을 듯! 벚꽃이 늘어진 강가를 바라보며 맥주 한잔. 캬. ..
라쿠스이엔으로 가기 위해 3시 40분쯤 호텔을 나섰다. 라쿠스이엔을 가려면 일단 하카타역으로 가야했는데, 차비도 아끼고 (버스는 100엔, 지하철은 200엔) 또 아픈 다리도 쉴겸 버스를 타고 가려 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호텔근처 버스 정류장에는 하카타행 버스가 오지 않았다...ㅠ.ㅠ 그러다 한대가 와서 냉큼 반갑게 올라타고, 번호표를 뽑고 이렇게 기념촬영까지 했는데 딱 한정거장 가더니 종점이라고 내리란다;;;;;;;;;;;;;; 이때의 트라우마로 후쿠오카에서 이후 다시는 버스 탈 생각을 안했다. 허허허. 참고로 후쿠오카 버스는 뒷문으로 버스를 타고, 이렇게 번호표를 뽑았다가, 버스를 내릴때 앞문으로 가서 내가 뽑은 번호표에 해당하는 구간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호텔 앞에서 한정거장 가서 내린..
텐진 지하상가에서 점심 먹을 곳을 찾기 위해 밖으로 올라왔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은 모스버거와 웨스트우동 사이에서 고민하다 웨스트우동으로. 미니텐동과 우동세트. (또는 텐동과 미니우동세트). 둘 중에 하나가 미니인 건 맞는데 뭐가 미니인지 모르겠다ㅋ 암튼 처음 받았을땐 메뉴판에 있던 것과 비해 뭔가 썰렁해보여 실망했으나, 메뉴판과 달라보였던 것은 파를 넣지 않았던 탓이었다. 파의 역할이 이렇게 크다니!!ㅎㅎ면발이 쫄깃쫄깃한 우동을 맛나게 먹고, 아픈 다리를 좀 쉬다가, 이번 여행의 주목적인 내추럴 키친을 공략하기 위해 다시 텐진 지하상가로 내려갔다. 텐진 지하상가 북쪽 끝에 위치한 후쿠오카의 내추럴 키친은 도쿄에 비해 매장이 많이 작은 편이었다. 게다가 토요일 오후 쇼핑을 나..
작년 하반기부터 몇번이었는지, 소소하게 가졌던 여행계획이 회사 일정으로 계속 틀어지고... 올해에도 몇번이고 여행을 가려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지만 계속 기회가 나지 않아 마음 속엔 답답함이 쌓여가고 있었다. 거기에 나날이 업무압박은 거세어지고 특히 부하직원을 농노 다루듯 하는 팀장님의 횡포에 질려가던 차, 울분이 극에 달해버린 어느날, 출발 2일을 앞두고 후쿠오카행 비행기와 호텔을 결제해버렸다. 아무 준비없이, 혼자, 그것도 초행지인 곳에 여행을 가는 게 과연 의미가 있을까?하는 고민을 좀 했지만, 가서 별로 하는 게 없더라도 일단 비행기 타고 콧바람이라도 쐬고 싶어!라는 생각에 여행을 강행키로 했다. 처음 비행기표를 알아볼때는 어차피 몸도 피곤하고 준비할 시간도 촉박하니 토요일날 아침에 여유있게 짐 ..
(사진은 후쿠오카 라쿠스이엔) 작년 6월, 하루 전날 갑자기 비행기표 구입하고 호텔 예약하고 환전해서 도쿄에 휘리릭~ 다녀오긴 했지만 올해에도 또.. 이틀전에 비행기표와 호텔예약+환전해서 후쿠오카에 다녀왔다. 차이점이라면, 도쿄는 여러번 가서, 그리고 조금 과장하면 "서울 지리 알듯 잘 알아서" 아무 준비없이 가도 큰 지장이 없었지만 후쿠오카는 초행길이었다는 점. 결국 아무런 준비없이 가서, 현지서 이틀 연속 미친듯이 헤매주셨다. 하루종일 비맞으며 마구마구 헤맬땐 다신 이렇게 여행오지 말아야지하고 후회했는데, 막상 다녀오니 그래도 재밌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구야...ㅋ 비용은 대략 아시아나 항공권 25만원, 호텔2박 15만원. 더 저렴하게 갈 수 있는 방법도 많겠지만, 급하게 2일전에 예약한 것 치고는..
숙소에서 나와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 빅토리아 & 알버트 어린이 박물관이 있는 베스널 그린Bethnal Green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이게 얼마만에 다시 쓰는 런던 여행기인 것인가ㅎㅎㅎㅎ) 늘 아침 일찍 나서던 임페리얼 컬리지 주변의 풍경을 낮에 보니 다른 장소인것마냥 사뭇 느낌이 달라 신기했다. 아이스크림 트럭도 와 있고 지나다니는 사람도 많아서 훨씬 활기찬 분위기. 지척에 있으면서도 결국 한번도 가보지 못한 자연사 박물관도 역시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이른 아침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지하철을 한번 갈아타고 베스널 그린 역에 도착. 그런데 도착해보니 Victoria & Albert Museum of Childhood가 이 근처에 있다는 것만 알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하는지는 모르겠..
비행기표 예약하고 나면 마음이 좀 편해질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다. 여행일정을 짜기 위해 여행기를 읽다보면, 유럽 중에서 "포르투갈만큼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나라"도 없는 것 같다. 극찬과 실망했다는 평이 반반이다. 이번 행선지를 정하는데 꽤 어려움이 많았다. 엄마가 유럽의 웬만한 나라는 다 가보셔서, 엄마가 안가본 곳 + 내가 가고 싶은 곳을 조합하다 나온 결론이 포르투갈이었는데, 유럽의 멋지고 화려하고 웅장하고 근사한 곳은 거의 다 본 엄마 눈에 낡고 쇠락해가는 포르투갈의 풍경이 어떻게 보일지, 적이 고민 중이다. 어느 곳을 일정에 넣어야 최대한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까. 이런 걸 고민하다보면 역시 혼자 가는 여행이 편하다. 다소 실망스러운 장소에 가더라도 나 혼자 실망하면 끝인데, 동행이..
6월 초 연휴때 포르투갈 여행을 갈 생각으로 비행기표를 알아보고 있었다. 2월초~ 중순 사이에만 해도 제법 좌석이 있고 가격도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아프고 바빠서 신경을 못쓰다가 어제 다시 검색을 해봤더니 비행기 가격이 대폭 올라버리거나 또는 좌석 마감. 멘붕 패닉 좌절. 다시 특가가 나오기를 기다리다간 아예 여행을 못갈 수도 있겠다 싶어서, 늘 그냥 눈 딱감고 질러버렸다. 6월 4일 ~ 6월 14일. 루프트한자. 포르투 in 리스본 out. 1인당 가격 142만원. 6월초 치고는 가격이 비싸고 비행스케쥴도 마음에 들지 않아 심란하다. 그리고 배가 무지 아프다...ㅋㅋ 왜냐하면 루프트한자의 2월 발렌타인데이 특가는 1인당 가격이 100만원 안팎이었기 때문이다. 인아웃을 다르게 할 수 없고 리스본에서 출발..
1년에 유럽은 단 한번, 최대 10일 정도만 갈 수 있는데, 지금 제일 가고 싶은 곳을 꼽아보자면 - 포르투갈(리스본, 포르투, 아베이로, 코스타 노바 등) * 시간이 허락한다면 스페인 세비야지역과 모로코도 가고 싶지만 이건 최소 한두달은 잡아야 가능한 일정이라... - 몬테네그로 * 몇년전부터 크로아티아와 몬테네그로가 엄청나게 가고 싶었는데, 크로아티아는 최근 갑자기 너무 붐이 일어서 살짝 시들해졌다. 대신 몬테네그로는 여전히 매우 가고 싶다. - 독일(프랑크푸르트, 뮌헨, 밤베르크, 로텐부르크 등) * 가능하다면 드레스덴도 한번 더 가고 싶은데 동선 상 어려울 듯 - 이탈리아(피렌체, 친쿼테레, 베네치아, 티볼리) 이렇게 크게 네 곳을 들 수 있고 그 외에도 핀란드 난탈리(무민랜드), 라트비아 리가&..
- 바로 아래 포스팅에서, 올 겨울 아프지 말자고 그렇게 다짐을 하였으나 결국 아프고 말았다. 싱가폴 출장 내내, 지독하게. 따듯한 나라라고 방심한 탓인지 미처 항생제를 챙겨가지 못했고 아쉬운대로 시판 감기약을 먹었지만 역시 듣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와 바로 병원에 갔더니 중이염으로 번졌다고 한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초딩 - 밀린 일을 처리하기 위해 점심에도 사무실에 남아 있는 중. 아, 제발 빨리 좋아졌으면...... 일이 밀려 쉴 수도 없고 너무 너무 힘들다. - 사진은 마리나베이샌즈의 TWG에서 마신 우바 하이랜즈(Uva Highlands BOP). 그곳에서 20분 정도나 머물렀을까, 주어진 시간은 짧은데 차 종류가 너무 많아 어쩔줄 몰라하다가 일단은 실론티 중에서 골랐는데 맛은 살짝 기대 이하..
여행가로서의 자질을 따져본다면, 한식보다는 외국 음식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는 것 - 물론 그 외국 음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최소한 외국에 나가서 한식이 그리워 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 - 과 무한한 호기심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에 극도의 저질체력과 더불어 잠자리가 바뀌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예민함은 진정한 여행가, 특히 배거본더가 되기에는 결격 사유일 것이다. 그렇다. 여행지에서 잠을 이루지 못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는가. 밤새 한숨도 못잔 날이 적지 않았고, 수십차례 잠을 깨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잠을 못이룬 상태로 돌아다니는 건 좀비와 다를 바 없을 뿐더러, 한국에 돌아온 후 여행 후유증도 엄청나곤 했다. 그러다 내가 우연히 찾은 해결책은 "혼자 여행을..
드디어 브라이튼 피어에 도착. 사실 브라이튼 앞바다는 생각만큼 로맨틱하진 않다. 가까이서 보면 해변에 쓰레기가 엄청나게 많고, 그 쓰레기를 노리고 날아드는 새들 때문에 정신이 사납...;;; 그래도 새들만 보면 오오 멋있다며 사진찍기 바쁘다^^;;; 여기 새들은 참 순하다 - 라기보다는 이게 보통의 모습일텐데, 두달전 일본 에노시마에서 사람에게 돌진하여 음식을 뺏어가는 위험한 솔개들을 본 탓인지 여기 새들이 유난히 착하게 느껴졌다. 브라이튼 피어는 생각보다 꽤 길었다. 끝까지 금방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게들이 한도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다. 무민하우스를 연상시켰던 그림 가게. 브라이튼 피어에서 바라본 바다풍경들... 피쉬 앤 칩스 가게. 타로 가게. 가도가도 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
어제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쓴 과거 여행기들을 읽어봤는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구들이 '피곤했지만/ 의욕을 잃었지만/ 너무 힘들었지만 블라블라블라'류 또는 '짐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다(+의무감에서 회사사람들 선물 사는 게 짜증난다)'류 라서 좀 부끄러웠다ㅎㅎ 남에게 보이기 위해 각잡고 쓴 게 아니라 '의식의 흐름' 에 가까운 여행기라 그런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공개된 블로그이니 혹시라도 여행기를 읽으신 분들, 과하게 징징거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계속 그럴 것 같아요 아마도 여행 내내 체력문제로 고생하는 것은 사실. 힘들어서 좋은 걸 봐도 좋은 지 모르다가 한국에 돌아와서야 아 그때 정말 좋았는데.. 할때가 은근히 많다. 그리고 짐이 조금만 무거워져도 의욕이 급감해버린다. 짐을 싸는 것도, 그 짐을 들..
다시 브라이튼 시내로 돌아와, 로열 파빌리온으로 가기 위해 적당해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브라이튼에서 꼭 하고 싶었던 건 세븐시스터즈와 로열 파빌리온과 Mock Turtle과 브라이튼 피어에 가는 것이었는데 (당일치기 치고는 좀 욕심이 과했나?) 목 터틀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목표 달성ㅎ 공원 너머로 로열 파빌리온이 보인다. 로열 파빌리온은 조지 4세가 지은 궁전인데, 특이하게도 겉모습은 인도풍, 내부 인테리어는 중국풍이다. 조지 4세는 인도나 중국에 방문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동양문화에 대해 강한 퐌타지를 갖고 있었다고 함. 정원 너머로 바라다보이는 로열 파빌리온. 그런데 다른 사람들 후기에서 분명, 나무와 꽃으로 가려지지 않고 온전히 로열 파빌리온만 보이는 사진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난 어떻..
내 마음 속의 베트남은,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 속의 아름답고 정적이고 살짝 신비한 분위기를 기본으로 하여 아름다운 그릇들이 가득하고 베트남 특유의 달달한 커피 및 맛난 것들이 잔뜩 있는 환상적인 곳인데, 막상 베트남 여행기를 들어보면 내 마음속의 베트남과 현실의 베트남은 백억광년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얘기보다는 흉흉한 소리가 훨씬 많고, 특히 각종 범죄와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여행객 상대의 사기와 돈뜯기와 바가지와 날치기에 대한 경험담은 베트남 여행에 대한 의지를 아예 접게 만든다. 심지어 "베트남 여행은 패키지 여행으로 가거나 아님 아예 시설 좋은 리조트로 가서 리조트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답"이라는 글도 봤다. 아이고. 확실히 여행을 다녀보면, 그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
8월 4일 일요일은 이번 영국여행에서 제일 기대가 컸던, 브라이튼&세븐시스터즈 가는 날! 영화 "어톤먼트"를 본 이후로 세븐시스터즈에 직접 갈 수 있기를 고대해왔다. 브라이튼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나는 브라이튼&호브 지역의 기차와 버스를 하루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던레일웨이즈의 올 네트워크 다운랜더를 16.50 파운드 주고 미리 한국에서 결제해갔다. (서던레일웨이즈 홈페이지 참조 : http://www.southernrailwaytickets.com/main.php?page_id=281 ) 이 날 생각한 경로는 런던 패딩턴역=> 이스트본 => 13x 타고 (비치헤드) & 벌링갭 => 13x 타고 브라이튼 => 런던 이었는데....... 아침식사 중에 자꾸 카톡이 와서 거기에 답해주..
런던행 비행기표를 결제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BBC Proms 예약이었다. 이번 여행의 메인 이벤트라고 해야 할까나..^^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촉박하게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시간과 체력 양쪽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현실에 치여서 여행을 포기할까하다가도 비비씨 프롬즈 티켓 출력해놓은 것만 보면 다시 기대감이 무럭무럭! 그런데 괜히 런던 시내를 쏘다니다 그렇게 중요한 공연에 늦을 위기에 처하다니, 난 역시 바보다, 괜히 웨스트민스터 쪽으로 빠지지 말고 숙소로 일찍 돌아왔어야 하는 것을ㅠ.ㅠ 공연장으로 가는 내내 혹시라도 늦을까봐 엄청나게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드디어 로얄 알버트홀의 둥근 지붕이 보이자 마음이 놓였다.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모두들 "진짜 티켓"을 들고 있고 출력한 A4 크기의 티..
먼무스 커피에서 나와 다시 길을 걸었다. 발길 따라 뒷골목 쪽으로 갔더니, 불과 몇걸음인데 인적이 확 줄었다. 오래된 거리와, 그 거리에 울려퍼지던 관악기 소리. 멋진 풍경이었다. 그 길 한쪽 구석에 있던, 사랑스러운 폴 스미스 매장 몇미터 안쪽으로 들어왔을 뿐인데 그 방금전의 그 많던 인파가 믿기지 않을만큼 한적하다.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한적한 주택가를 천천히 걷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강가에 가까워지니 다시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 사진의 포인트는 난도스. 여행 내내 정말 많은 지점이 있었지만 한번도 못가본 난도스. 여기 닭요리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너무 아쉽다. 다시 강가로 나왔다. 토요일 오후답게 레스토랑과 펍엔 사람이 참 많았다. 이럴땐 혼자 온게 좀 아쉽다 ㅎㅎ 이 다리는.. 이..
귀여운 꼬맹이와 헤어진 후 뱅크사이드 안쪽의 거리를 걸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나 그렇듯 여행준비를 많이 해간게 아니라서, 이 동네의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호호홋; 길 건너편의 Britain at War. Hay's Galleria. 앞의 언니 선글라스 멋있다!! 헤이즈 갤러리아 안을 빼꼼 들여다봤더니 크리스마스 샵이 쨘. 가게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가득~. 사고싶은 오나먼트가 굉장히 많았는데, 하루종일 들고다니면 망가질 것 같아 망설이다 그냥 나왔다. 여행 중에 왠지 한번쯤은 더 들릴 수 있지 않을까?했는데 결국 다시 못갔다. 아쉽다. (*내부사진은 왠지 눈치보여 못찍었다^^;) 건물 안에서 내다본 하늘. 날씨 정말 좋다..캬 시간이 된다면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었던 헤이즈 갤러리아...
런던의 첫 아침. 임페리얼 컬리지 기숙사 바로 앞은 Prince's garden이라는 작은 공원. 긴팔 후드집업을 입고 나왔는데도 피부에 와닿는 공기가 너무 차가워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 머플러를 둘둘 감고 나왔다. 숙소 근처 풍경. 날씨 좋다..^^ 학생 식당으로 아침 먹으러 가는 길은 캠퍼스를 가로질러 10분쯤. 날씨가 좋을땐 상관없는데 비오고 춥고 그러면 좀 우울할 듯...;; 아침에 늦게 일어났을때도 살짝 부담되는 거리. 푸짐한 아침.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랑 크로아상과 토스트, 요거트와 과일, 그리고 커피와 주스. 원하는 걸 말하면 직원이 그릇에 담아준다. 첫날 해쉬브라운 달라고 하니깐 못알아듣길래 "앗 영국에선 이걸 다른 이름으로 부르나?" 생각하고 그냥 손으로 가르켰는데, 다음날 이 감자요리 이름..
마디낫 쥬메이라♡ 마디낫 쥬메이라에서 방문한 스타벅스. 라마단 기간이라 (눈가리고 아웅이긴 하지만) 나름 비밀리에 영업 중. 겉에서 보면 영업 안하는 것처럼 보이게 정문은 닫아놓고, 창문은 사진처럼 검은 천으로 가려놓고, 매장 안에 앉아 있을수도 없고, 커피는 종이봉투에 넣어 숨겨마셔야함. 바로 요렇겡 숨겨서 몰래몰래! 왠지 미쿡의 알콜중독자가 길거리에서 종이로 술병 둘둘 감아 숨겨 마시는 기분ㅋㅋ 게다가 더워죽겠는데 뜨거운 커피를 주문한 나의 패기!! 도저히 이해못하겠다는 표정의 가이드와 동행분들. 메뉴판에 울 나라엔 없는 "플랫 화이트"가 있길래 호기심에 시켰는데 밖에 나오자마자 너무 더워 급후회... 맛은? 그냥 좀 진한 맛의 라떼.. 허허허 가는 곳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약간 묘한 기분이 들었는..
자유여행신봉자이지만, 라마단기간이고, 날씨도 워낙 더운때라 두바이 자유여행(+스탑오버)를 포기하고 시티투어를 신청했다. 결과는 대만족^^ 첫번째 코스는 아침 7시가 채 되기도 전에 찾아간 바스타키아, 두바이 민속촌. 사진이 뿌연건 효과를 준 게 아니라 워낙 덥고 습해서 카메라를 켜니 한동안 사진이 저렇게 나왔다. 역시 두바이... 이른 아침이고, 두바이의 휴일에 해당하는 금요일이라 아주 조용했다. 너무 깨끗해서 인공적으로 조성한 민속촌같은데 100년전에 지어진,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던 구시가지라고 함. 건물들은 각종 가게, 뮤지엄, 식당 등으로 이용 중. 문 열었을때 가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바스타키아 안에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분위기 짱짱 좋음! 우리나라로 치면 전주한옥마을안의 숙소랄까. 보기와는 ..
퇴근하고 집에 가서 빛의 속도로 샤워하고 전날 싸놓은 짐을 가지고 인천공항에 도착. 체크인 후 크로스마일 카드로 에어카페에 가서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었다. 지지난달에 맛나게 먹었던 리코타치즈샌드위치는 메뉴판에 보이지 않았고 마감시간이라 선택 가능한 메뉴가 몇개 없었다. 공짜인데도 그닥 만족스럽지 않은 식사. 전날 2시간 밖에 못자서 피곤한 탓이 컸겠지만. 출국 심사를 마친 후 동방항공 라운지에 가서 술안주 삼아 이것저것 먹었다. 원래 동방항공 라운지는 밤 10시까지인데 이 날은 터키항공 비행기가 뜰때까지 이용가능하다고 해서 11시 55분 비행기를 타는 나에겐 딱 좋았다. 술 먹고 자버리자!라는 생각에 꼬냑도 마시고 화이트와인도 마셨다. (*와인은 옆에 있던 외쿡인이 추천해줘서 마신건데 정말 맛있었다 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