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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오늘 가로수길 레빠쥬에서 점심을 먹었는데, 식전빵 - 샐러드 - 파스타- 디저트로 이어지는 코스의 마지막은 놀랍게도 크렘브륄레였다! 좋은 사람과 함께하는 마음 편한 점심식사, 그리고 뜻밖의 크렘브륄레 한 입이 주는 행복감. 캬. 단지 맛있는 점심 한끼를 먹었을 뿐인데 그리고 예상치 못한 디저트를 만났을 뿐인데 오후 내내 달달하다. 힘든 삶이지만 이런 자잘한 행복들 때문에 계속 견딜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러나 가끔은 내가, 불행과 행복에 대해 너무 민감하다는 생각을 한다. 좀 더 무던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많이 웃고 많이 우는 것보다는 적당히 즐거워하고 가끔씩만 우울해하는 사람으로.
커피빈 카드에 5만원 이상 충전시 캐스 키드슨 다이어리를 준다고 해서 출근하자마자 커피빈에 다녀왔다. 그런데 정작 커피는 스타벅스 두유라떼ㅎㅎ 두유라떼를 좋아하기도 하고, 이번달의 외환 크로스마일카드 스타벅스 할인도 받을겸 겸사겸사! 회사 왼쪽 옆에 있는 커피빈에 가서 다이어리를 받은 뒤, 다시 회사 오른쪽 옆에 있는 스타벅스로 가서 두유라떼를 사들고 돌아왔다. 회사일 바쁘다고 하면서 이럴때는 여유가 넘친다. 이걸로 2014년 다이어리 장만 고민은 끝. 스타벅스 쿠폰도 모을 필요가 없어졌다. 가뿐하다. 다이어리 실물을 처음 봤을땐 살짝 실망스러웠는데 크기도 작고 무게도 가볍고 비닐커버가 씌워져 있어서 평소에 편하게 들고 다니기 딱 좋을 것 같다. 내부도 캐스키드슨 특유의 패턴이 잔뜩 들어 있어 좋음. 다..
내 유일한 낙은 여행인데~ 이눔의 회사는 어찌 그리~ 여행을 가로막는지 모르겠다 올해는, 특히 하반기는 정말 왜이렇게 안풀리나... 올해 6월, 계속 휴가 못내다가 완전 열받아서 출발 전날 오후에 비행기랑 호텔을 예약하고 일본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비행기표를 엄청 비싸게 샀지만 - 미리 미리 알아봤다면 절반 가격에 가능 - 그래도 지나보니 그렇게라도 다녀온 게 어딘가 싶다. 계획대로라면 12월 초에 워크샵 참석하러 워싱턴에 갔을텐데, 그것도 못가고... 워싱턴에 못가게 된 마음을 달래고자 12월 중순경에 여행 계획 세워놨는데 업무 스케쥴 때문에 그것도 취소하고.. 하다하다 안돼서 이번주말에 잠깐 오키나와 다녀오려고 했는데 심지어 그것도 못갈것 같다... 정말 안습. 일도 우울하고, 맘대로 휴가도 못..
어느덧 일요일 밤 9시 47분! 주말은 역시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 나처럼 "정말 회사 다니기 싫어 죽을 것 같은" 회사원에겐 한주 중 제일 우울한 시간. 그래서 지금 뭘 하고 있냐면, 체코 맥주 필스너 우르켈(Pilsner Urguell)을 마시는 중. 작년 여름, 맥주가 생수보다 더 싼 체코와 독일에 가서 맥주 한잔 못먹고 돌아왔더랬다.계속 미열이 나는 상태라 술을 마시기가 좀 곤란했다. 난생 처음 혼자 간 여행이라 더더욱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고. 안타까운 마음에 프라하를 떠나오던 날 공항 라운지에서 필스너 우르켈을 몇모금 마셨는데, 그 얘기를 카스에 올렸더니 사람들이 필스너 우르켈 캔은 한국마트에도 다 판다며 굳이 거기서 안마셔도 된다고 댓글 달아줌ㅠ.ㅠ 정말 안습이었다ㅋ 그래도, 그 후로 마트..
친구가 스튜디오를 빌려서 직접 애기 사진을 찍는다며 와달라고 했다. 다른 사진도 잘 찍는 건 아니지만 특히나 인물사진은 거의 찍는 일이 없는지라 마다하였으나, 신랑 친구분이 전문 사진작가니 넌 그냥 부담없이 와도 된다고 해서 ㅇㅋ! 토요일 아침, 평소같으면 쿨쿨 자고 있을 시간에 일어나 스튜디오로 향했다. 다행히 집에서 도보 10분거리. 좀 피곤하긴 했지만 동네 단풍 사진도 찍어가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좋은 장비는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주섬주섬 챙겨간 카메라들. 참 오랜만에 바깥외출하는 DSLR과 역시 지난 8월 영국여행 이후로는 첫 외출하는 똑딱이 LX5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필름을 채워넣은 로모(그런데 제대로 장착이 된건지 영.. 불안하다..;;) 웨딩촬영은 몇번 놀러갔었지만 애기 전문 스튜디오는..
여행가로서의 자질을 따져본다면, 한식보다는 외국 음식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는 것 - 물론 그 외국 음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라지긴 하겠지만, 최소한 외국에 나가서 한식이 그리워 고생하는 일은 거의 없다 - 과 무한한 호기심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반면에 극도의 저질체력과 더불어 잠자리가 바뀌면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하는 예민함은 진정한 여행가, 특히 배거본더가 되기에는 결격 사유일 것이다. 그렇다. 여행지에서 잠을 이루지 못해 얼마나 많은 고생을 하였는가. 밤새 한숨도 못잔 날이 적지 않았고, 수십차례 잠을 깨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렇게 며칠을 잠을 못이룬 상태로 돌아다니는 건 좀비와 다를 바 없을 뿐더러, 한국에 돌아온 후 여행 후유증도 엄청나곤 했다. 그러다 내가 우연히 찾은 해결책은 "혼자 여행을..
드디어 브라이튼 피어에 도착. 사실 브라이튼 앞바다는 생각만큼 로맨틱하진 않다. 가까이서 보면 해변에 쓰레기가 엄청나게 많고, 그 쓰레기를 노리고 날아드는 새들 때문에 정신이 사납...;;; 그래도 새들만 보면 오오 멋있다며 사진찍기 바쁘다^^;;; 여기 새들은 참 순하다 - 라기보다는 이게 보통의 모습일텐데, 두달전 일본 에노시마에서 사람에게 돌진하여 음식을 뺏어가는 위험한 솔개들을 본 탓인지 여기 새들이 유난히 착하게 느껴졌다. 브라이튼 피어는 생각보다 꽤 길었다. 끝까지 금방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가게들이 한도끝도 없이 늘어서 있었다. 무민하우스를 연상시켰던 그림 가게. 브라이튼 피어에서 바라본 바다풍경들... 피쉬 앤 칩스 가게. 타로 가게. 가도가도 끝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이켜보니 ..
어제 오랜만에 홈페이지에 쓴 과거 여행기들을 읽어봤는데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문구들이 '피곤했지만/ 의욕을 잃었지만/ 너무 힘들었지만 블라블라블라'류 또는 '짐이 너무 무거워서 힘들었다(+의무감에서 회사사람들 선물 사는 게 짜증난다)'류 라서 좀 부끄러웠다ㅎㅎ 남에게 보이기 위해 각잡고 쓴 게 아니라 '의식의 흐름' 에 가까운 여행기라 그런 것 같지만 그래도 역시 공개된 블로그이니 혹시라도 여행기를 읽으신 분들, 과하게 징징거려서 죄송합니다. 하지만 계속 그럴 것 같아요 아마도 여행 내내 체력문제로 고생하는 것은 사실. 힘들어서 좋은 걸 봐도 좋은 지 모르다가 한국에 돌아와서야 아 그때 정말 좋았는데.. 할때가 은근히 많다. 그리고 짐이 조금만 무거워져도 의욕이 급감해버린다. 짐을 싸는 것도, 그 짐을 들..
몇년 전 국내업체에 정식 수입되었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놓쳐버린 플레이모빌 4772 할로윈 드라큘라. 얼마전 플모카페 벼룩시장에 미개봉품이 올라와 있어서 - 물론 착한 가격은 아니었지만 - 잠시 망설이다 구입. 배송비까지 생각하면 피겨 한개의 가격치고는 꽤 비싸다. 프린팅 상태도 그닥 좋지 않다. (독일 제품답지않게 은근히 공정데미지가 많은 플레이모빌;) 그래도 전체적인 색감이 참 마음에 들어서 흐뭇흐뭇♡ 6월 일본여행 그리고 8월 영국여행의 여파로 한동안 소비를 자제해왔었는데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사이에 엄청난 물량의 플레이모빌을 지르면서 간만의 절약 기조가 와해되어버렸다. 한동안 옷 쇼핑을 안했더니 입성도 변변치 않아 출근할때마다 스트레스인데(...) 장난감부터 사는 나도 참 곤란하구나^^;;;
다시 브라이튼 시내로 돌아와, 로열 파빌리온으로 가기 위해 적당해보이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브라이튼에서 꼭 하고 싶었던 건 세븐시스터즈와 로열 파빌리온과 Mock Turtle과 브라이튼 피어에 가는 것이었는데 (당일치기 치고는 좀 욕심이 과했나?) 목 터틀을 제외하고는 그럭저럭 목표 달성ㅎ 공원 너머로 로열 파빌리온이 보인다. 로열 파빌리온은 조지 4세가 지은 궁전인데, 특이하게도 겉모습은 인도풍, 내부 인테리어는 중국풍이다. 조지 4세는 인도나 중국에 방문한 적은 한번도 없었지만, 동양문화에 대해 강한 퐌타지를 갖고 있었다고 함. 정원 너머로 바라다보이는 로열 파빌리온. 그런데 다른 사람들 후기에서 분명, 나무와 꽃으로 가려지지 않고 온전히 로열 파빌리온만 보이는 사진이 있었던 것 같은데 난 어떻..
ios7 업데이트 완료. 무려 꽉 채워 3년이나 쓴, 골동품 아이폰4라서 속도가 느려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큰 탈은 없는 것 같다ㅋ 추가된 기능도 마음에 들고(특히 방해금지모드 설정이 빨라진거랑 천지인 자판 추가된 게 젤 좋음) 무엇보다 화면이 참 이쁘다! 배터리 교체 불가, 작은 화면 등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슬슬 갤럭시로 갈아타야 하나 고민이었는데, ios7이 마음에 쏙 들고 아이폰5s 카메라 기능 좋아진 것도 그렇고... 당분간은 아이폰을 벗어날 수 없을 것 같다;;; ios7 업데이트 후 스크린샷! 화면이 커졌어요 -0- 이번 업데이트는 화면을 최대로 크게 보이게 하는데 역점을 둔 듯. 아이콘이 싹 바뀌었음. 별로라는 사람도 많은데 난 일단 새로워서 좋음ㅎ 사진첩도 여러가지 정렬기능이 생..
내 마음 속의 베트남은, 영화 "그린 파파야 향기" 속의 아름답고 정적이고 살짝 신비한 분위기를 기본으로 하여 아름다운 그릇들이 가득하고 베트남 특유의 달달한 커피 및 맛난 것들이 잔뜩 있는 환상적인 곳인데, 막상 베트남 여행기를 들어보면 내 마음속의 베트남과 현실의 베트남은 백억광년 정도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얘기보다는 흉흉한 소리가 훨씬 많고, 특히 각종 범죄와 통상적인 수준을 벗어난 여행객 상대의 사기와 돈뜯기와 바가지와 날치기에 대한 경험담은 베트남 여행에 대한 의지를 아예 접게 만든다. 심지어 "베트남 여행은 패키지 여행으로 가거나 아님 아예 시설 좋은 리조트로 가서 리조트 안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정답"이라는 글도 봤다. 아이고. 확실히 여행을 다녀보면, 그 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
8월 4일 일요일은 이번 영국여행에서 제일 기대가 컸던, 브라이튼&세븐시스터즈 가는 날! 영화 "어톤먼트"를 본 이후로 세븐시스터즈에 직접 갈 수 있기를 고대해왔다. 브라이튼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나는 브라이튼&호브 지역의 기차와 버스를 하루동안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던레일웨이즈의 올 네트워크 다운랜더를 16.50 파운드 주고 미리 한국에서 결제해갔다. (서던레일웨이즈 홈페이지 참조 : http://www.southernrailwaytickets.com/main.php?page_id=281 ) 이 날 생각한 경로는 런던 패딩턴역=> 이스트본 => 13x 타고 (비치헤드) & 벌링갭 => 13x 타고 브라이튼 => 런던 이었는데....... 아침식사 중에 자꾸 카톡이 와서 거기에 답해주..
런던행 비행기표를 결제하자마자 제일 먼저 한 일은 BBC Proms 예약이었다. 이번 여행의 메인 이벤트라고 해야 할까나..^^ 언제나 그렇듯 이번에도 촉박하게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시간과 체력 양쪽에서 어려움이 많았는데, 현실에 치여서 여행을 포기할까하다가도 비비씨 프롬즈 티켓 출력해놓은 것만 보면 다시 기대감이 무럭무럭! 그런데 괜히 런던 시내를 쏘다니다 그렇게 중요한 공연에 늦을 위기에 처하다니, 난 역시 바보다, 괜히 웨스트민스터 쪽으로 빠지지 말고 숙소로 일찍 돌아왔어야 하는 것을ㅠ.ㅠ 공연장으로 가는 내내 혹시라도 늦을까봐 엄청나게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드디어 로얄 알버트홀의 둥근 지붕이 보이자 마음이 놓였다.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섰는데, 모두들 "진짜 티켓"을 들고 있고 출력한 A4 크기의 티..
오늘 런던에서 구입한 헌터 레인부츠를 개시했다. 포토벨로 마켓에서 이거 샀다가 너무너무 무거워서 마지막날 저녁 일정 다 말아먹었지(그냥 버리고 갈까 진지하게 고민했음) 그리고 집에 와서 상자에서 꺼냈더니 엄마가 왜 이걸 무겁게 사왔냐고...;; 영국까지 갔는데 좀 예쁜 걸 사오지 그랬냐는 반응. 그러게 말이우. 나도 내가 왜 샀는지 몰라ㅋㅋㅋㅋ 심지어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어. 근데 가끔 쇼핑하다보면 뭐에 홀린듯 사게 될때가 있다. 그렇지 않습니까? 암튼 숏 블랙 무광이라 "제대로 논매러 가는 느낌"이라는 것이 주변의 평ㅎㅎ 밤 열시 사십분, 야근하고 집에 가는 길에, 런던 여행기를 쓰기 전엔 1년 가까이 방치했었던 블로그에 이렇게 사소한 글을 남기며 마음을 달랜다. 마침 팀 하딘 트리오가 연주한 마스카니..
옛날 CD를 뒤지다 발견. 2005년 6월에 찍은 실바니안들의 티타임. 오랜만에 보니까 귀엽다..^^ 테이블과 의자는 영국 돌하우스 임포리움에서 주문한 것, 소품은 전부 실바니안. 근데 지금은 다 어딨는지 모르겠음..;; 새삼스럽지만 시간 정말 빠르다.
먼무스 커피에서 나와 다시 길을 걸었다. 발길 따라 뒷골목 쪽으로 갔더니, 불과 몇걸음인데 인적이 확 줄었다. 오래된 거리와, 그 거리에 울려퍼지던 관악기 소리. 멋진 풍경이었다. 그 길 한쪽 구석에 있던, 사랑스러운 폴 스미스 매장 몇미터 안쪽으로 들어왔을 뿐인데 그 방금전의 그 많던 인파가 믿기지 않을만큼 한적하다. 날씨 좋은 토요일 오후, 한적한 주택가를 천천히 걷는 건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강가에 가까워지니 다시 사람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이 사진의 포인트는 난도스. 여행 내내 정말 많은 지점이 있었지만 한번도 못가본 난도스. 여기 닭요리가 그렇게 맛있다는데 너무 아쉽다. 다시 강가로 나왔다. 토요일 오후답게 레스토랑과 펍엔 사람이 참 많았다. 이럴땐 혼자 온게 좀 아쉽다 ㅎㅎ 이 다리는.. 이..
지난 주말, 요크셔골드를 개시했다. 먼저 스트레이트로 우려서 쇼트브레드와 같이 먹었다. 맛났다. 그리고 그 다음엔 밀크티로 마셨는데, 완전 신세계...^^ 사람들이 요크셔골드 밀크티가 맛나다 맛나다 칭송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구나. 런던 떠나오던 날 새벽에 짐싸다 지쳐서 순간 버리고 올까 생각도 했었는데 비록 상자는 다 찌그러졌어도 들고오길 참 잘했다♡ 아침에 밀크티 만들어서 보온병에 넣어와 회사에서 마시니 기분이 참 좋다..흐흐흐 그나저나 여행가방을 어쩌면 좋지..?? 수화물용 24인치인데 여행마치고 집에 돌아올때면 늘 공간이 부족하다. 맘 같아선 30인치짜리 사고싶은데 왠만한 짐은 다 들어가겠지만 들고 다니기 너무 힘들겠지? (24인치도 녹록치않은 판국에ㅋㅋ) 여행 중에 그렇게 포기하는 아이템이 많은데..
귀여운 꼬맹이와 헤어진 후 뱅크사이드 안쪽의 거리를 걸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언제나 그렇듯 여행준비를 많이 해간게 아니라서, 이 동네의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다. 호호홋; 길 건너편의 Britain at War. Hay's Galleria. 앞의 언니 선글라스 멋있다!! 헤이즈 갤러리아 안을 빼꼼 들여다봤더니 크리스마스 샵이 쨘. 가게 이름 그대로 크리스마스 장식품이 가득~. 사고싶은 오나먼트가 굉장히 많았는데, 하루종일 들고다니면 망가질 것 같아 망설이다 그냥 나왔다. 여행 중에 왠지 한번쯤은 더 들릴 수 있지 않을까?했는데 결국 다시 못갔다. 아쉽다. (*내부사진은 왠지 눈치보여 못찍었다^^;) 건물 안에서 내다본 하늘. 날씨 정말 좋다..캬 시간이 된다면 여유있게 둘러보고 싶었던 헤이즈 갤러리아...
오후 반차내고 놀러가면 딱 좋을 것 같은, 금요일 오후 어제 집에 일싸들고 가서, 딱 한줄 쓰고 너무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가, 완전 불안한 마음으로 출근해서 다다다다다다다 작성하는데 방금 그 사안이 "엎어졌다" 그래서 일단 급한 불은 꺼졌는데 대신 새로운 건을 발굴해야함...ㅠㅠ 난 참 게으르고 의욕도 없다. 지금같이 가끔 정신이 드는 순간 자신을 돌아보면 진짜 한심하다. 어릴땐 "살다보면 좋은 일이 생기겠지" 아님 "언젠간 철이 들겠지" 또는 "길을 찾는 날이 오겠지"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다 목표를 정하고 열심히 살때나 가능한 것 같다. 자신을 포기하고 방치하고 게으르게 지내는 사람에게 기적같은 구원은 없다. 뼈저리게 경험하고 후회해도, 아주 잠깐 정신을 차린 것 같아도, 게으름이 유전자 마디마디..
이상하게도, 출근길,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말러의 교향곡이 나올때마다 "집에서 놀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하게 든다. 그러니까 만원지하철에서 사람들에게 시달리는 지금 이 순간 대신 말러의 교항곡을 들으며 유유자적하게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티푸드는 오렌지 비스킷이었으면 좋겠다. 평소에 오렌지 비스킷을 좋아하지도 않는데 말러를 들을때면 어째서인지 밀크티와 오렌지 비스킷이 있는 풍경이 떠오른다. 언제나 "돈 많은 백수" 생활을 꿈꾸고 있긴 하지만, 랜덤재생에서 말러의 교향곡이 나오면 "우아한 백수"생활이 유독 참을 수 없이 그리워지는 이유는 대체 뭘까? 사진은 전부 구글 검색. 이 게시글을 쓰기 위해 "tea time"으로 이미지 검색을 하니까 엄청나게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쏟아져서 보는 것만으..
런던의 첫 아침. 임페리얼 컬리지 기숙사 바로 앞은 Prince's garden이라는 작은 공원. 긴팔 후드집업을 입고 나왔는데도 피부에 와닿는 공기가 너무 차가워서 다시 방으로 들어가 머플러를 둘둘 감고 나왔다. 숙소 근처 풍경. 날씨 좋다..^^ 학생 식당으로 아침 먹으러 가는 길은 캠퍼스를 가로질러 10분쯤. 날씨가 좋을땐 상관없는데 비오고 춥고 그러면 좀 우울할 듯...;; 아침에 늦게 일어났을때도 살짝 부담되는 거리. 푸짐한 아침. 잉글리쉬 브렉퍼스트랑 크로아상과 토스트, 요거트와 과일, 그리고 커피와 주스. 원하는 걸 말하면 직원이 그릇에 담아준다. 첫날 해쉬브라운 달라고 하니깐 못알아듣길래 "앗 영국에선 이걸 다른 이름으로 부르나?" 생각하고 그냥 손으로 가르켰는데, 다음날 이 감자요리 이름..
마디낫 쥬메이라♡ 마디낫 쥬메이라에서 방문한 스타벅스. 라마단 기간이라 (눈가리고 아웅이긴 하지만) 나름 비밀리에 영업 중. 겉에서 보면 영업 안하는 것처럼 보이게 정문은 닫아놓고, 창문은 사진처럼 검은 천으로 가려놓고, 매장 안에 앉아 있을수도 없고, 커피는 종이봉투에 넣어 숨겨마셔야함. 바로 요렇겡 숨겨서 몰래몰래! 왠지 미쿡의 알콜중독자가 길거리에서 종이로 술병 둘둘 감아 숨겨 마시는 기분ㅋㅋ 게다가 더워죽겠는데 뜨거운 커피를 주문한 나의 패기!! 도저히 이해못하겠다는 표정의 가이드와 동행분들. 메뉴판에 울 나라엔 없는 "플랫 화이트"가 있길래 호기심에 시켰는데 밖에 나오자마자 너무 더워 급후회... 맛은? 그냥 좀 진한 맛의 라떼.. 허허허 가는 곳마다 사람이 너무 없어서 약간 묘한 기분이 들었는..
자유여행신봉자이지만, 라마단기간이고, 날씨도 워낙 더운때라 두바이 자유여행(+스탑오버)를 포기하고 시티투어를 신청했다. 결과는 대만족^^ 첫번째 코스는 아침 7시가 채 되기도 전에 찾아간 바스타키아, 두바이 민속촌. 사진이 뿌연건 효과를 준 게 아니라 워낙 덥고 습해서 카메라를 켜니 한동안 사진이 저렇게 나왔다. 역시 두바이... 이른 아침이고, 두바이의 휴일에 해당하는 금요일이라 아주 조용했다. 너무 깨끗해서 인공적으로 조성한 민속촌같은데 100년전에 지어진, 실제로 사람이 거주하던 구시가지라고 함. 건물들은 각종 가게, 뮤지엄, 식당 등으로 이용 중. 문 열었을때 가보면 더 좋을 것 같다~ 바스타키아 안에는 게스트하우스도 있다! 분위기 짱짱 좋음! 우리나라로 치면 전주한옥마을안의 숙소랄까. 보기와는 ..
퇴근하고 집에 가서 빛의 속도로 샤워하고 전날 싸놓은 짐을 가지고 인천공항에 도착. 체크인 후 크로스마일 카드로 에어카페에 가서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었다. 지지난달에 맛나게 먹었던 리코타치즈샌드위치는 메뉴판에 보이지 않았고 마감시간이라 선택 가능한 메뉴가 몇개 없었다. 공짜인데도 그닥 만족스럽지 않은 식사. 전날 2시간 밖에 못자서 피곤한 탓이 컸겠지만. 출국 심사를 마친 후 동방항공 라운지에 가서 술안주 삼아 이것저것 먹었다. 원래 동방항공 라운지는 밤 10시까지인데 이 날은 터키항공 비행기가 뜰때까지 이용가능하다고 해서 11시 55분 비행기를 타는 나에겐 딱 좋았다. 술 먹고 자버리자!라는 생각에 꼬냑도 마시고 화이트와인도 마셨다. (*와인은 옆에 있던 외쿡인이 추천해줘서 마신건데 정말 맛있었다 캬캬..
총 9박 9일, 그리고 런던에서 7박하면서, 애프터눈티도 못먹고 비비안웨스트우드도 못가고 트와이닝도 못들리고 본토 피쉬앤칩스 한번 못사먹은 여행이었지만(이렇게 쓰고 보니까 나사 하나 풀어놓고 여행한 느낌이...ㅋㅋㅋㅋ) 그래도 참 좋은 여행이었다. 왜냐면 여행은 언제나 옳으니까^^
9월 추석에 뉴욕에 가서, 재커리 퀸토가 출연하는 "유리동물원"이 보고싶다. 무지무지. 그래서 헛된 일인줄 알면서도 비행기표 검색. 저렴하진 않지만 연휴임을 감안하면 그럭저럭 적당한 가격으로 남아 있는 에어캐나다 좌석을 발견(물론 스케쥴이 좋진 않다) 토론토에서 이삼일 정도 스탑오버 하면서 주요스팟이랑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하고, 뉴욕으로 가서 유리동물원을 보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지만 어제밤 잠자리 들면서는 "역시 안돼. 올해 이미 여행에 돈을 너무 많이 썼고 회사에 여행 간다고 말하기도 눈치보여..."라고 생각하고 잤는데 꿈 속에서 캐나다라고 생각한 (레알 캐나다의 풍경은 아님ㅋㅋ)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을 가서 하늘을 날아다니며 구경하는 꿈을 꿨다. 공중으로 발길질을 할때마다 자연스럽게 몸..
브라질식 포르투갈어 조금 배웠다고 굳이 히우 지 자네이루라고 쓰지 말입니다ㅋㅋ 암튼 그.. 리오든 히우든.. 어린시절부터 보사노바를 들으며 브라질에 대한 로망을 키워왔고 여전히, 브라질리안 사운드를 참 좋아하는데 이런 거 보면 브라질에 대한 환상이 퐉~~~깨짐..ㅋㅋㅋㅋ 이거 너무 웃긴듯..ㅋㅋㅋㅋ 플레이모빌이 애들 장난감이면서도 워낙 그 특유의 유머감각+현실반영하는 면이 있어서 헉 이거 설마 진짜 출시된건가? 하고 검색해봤는데 다행히도 합성인 듯. (*실제로 여름을 주제로 한 4149번 제품이 따로 있음ㅋ) 어쨌거나 음 조아웅 질베르뚜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당장 브라질에 가서 살고 싶을정도로 참 좋은데 막상 상파울루나 리우의 무시무시한 치안 이야기를 들으면 그냥 서울에서 사는 게 낫겠다..싶고, 브라질..
출발 전날 오후 2시 급 휴가신청 => 비행기 예약 => 호텔 예약 => 환전 이게 2시부터 4시까지 2시간 사이 벌어진 일. 물론 업무도 하면서.... 야근하고 밤 10시에 집에 와서 짐싸고 다음날 새벽 5시에 공항으로 출발해서 아침 8시 비행기 타고 도쿄 놀러갔음. 내가 생각해도 나님 좀 대단. 물론 출발 전날 예약해서 비행기도 완전 비싸고 호텔도 비쌌지만, 그래도 즐겁게 여행했으니 그걸로 만족♡ 인터넷에서 가끔 싼맛에 방사능 무서운줄도 모르고 도쿄 가는 바보들.. 이런식의 글을 보면 좀 뻘줌하다. 방사능 무서운 줄 알고 비싼 돈 내면서도, 너무너무 가고 싶어서 가는 사람도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생각없이 싼맛에 가는 거 아니라고...! 물론 미리 준비했더라면 싸게 갈 수도 있었겠지 근데 업무 사정상..
조금 늦은 여름휴가 뒤 회사에 복귀하여 정신없이 보낸 3주.... 여독+쉴틈없는 야근크리로 몸은 망가지고, 9월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기억도 안나고, 어느새 여름휴가도 기억에서 가물가물.. 그래서 결심! 여행기를 쓰자~!!! 언제나 그렇듯 여행기는 쇼핑샷으로 시작!! (그리고 대개 쇼핑샷이 시작이자 끝;;) 전체샷! 조악한 포샵과 우중충한 사진 죄송. 가는 길에 짐 때문에 고생을 오지게 한지라* 쇼핑은 거의 포기상태였는데.. 그래도 와서 풀어보니 생각보단 많은 기념품^^;;; (*특히 이스탄불 도착하자마자 새벽 지하철에서 캐리어가 지멋대로 굴러가고 짐들 놓치고 등등 하다가 터키 현지인과 일본인 모녀 관광객에게 대박 민폐끼쳤음ㅠ.ㅠ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고 고마웠습니다!) 첫번째는 면세점 쇼핑샷. 이번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