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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카메라가 갖고 싶다... 본문
좋은 카메라를 쓴다고 좋은 사진을 찍는 건 아니지만, 좋은 카메라를 쓸 수록 내가 찍고 싶은 풍경을 더 잘 표현할 가능성이 높은 건 분명하다. 그래서 늘 좋은 카메라가 갖고 싶다. 물론, 현재 사용하고 있는 파나소닉 루믹스 LX5도 나쁘진 않다. 구입가격까지 고려한다면(2012년 여름에 39만원 정도 주고 구입) 더욱더 그렇다. 그러나, 여전히 LX5가 짱짱함에도 불구하고 자꾸 새 카메라에 대한 욕심이 슬그머니 올라오는 것을 어찌해야 좋을까.
(지금 쓰는 카메라 : LX5, 렌즈의 Leica 로고는 언제 봐도 설레인다)
작년엔 올해 상반기쯤 올림푸스 미러리스 EPL-7를 살 생각이였는데, 여행 중엔 남들이 작고 가볍다 하는 LX5도 나에겐 무겁고 힘들게 느껴질 때가 많아서(체력적으로는 그냥 핸드폰 카메라만 들고 다니는 게 맞을 듯ㅋㅋ) 요즘 미러리스가 가볍게 나온다고 해도 미러리스는 역시 무리라는 결론. 그렇다면 또다시 하이엔드 똑딱이 중에서 알아봐야 하는데 크기, 무게, 렌즈밝기, 광각 등을 두루두루 고려하면 역시나 소니 RX100 m3가 제일 적당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소니 RX100 m3, 현 시점에선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하이엔드 똑딱이의 대세)
그런데 소니 RX100 m3를 덜컥 구입하자니 LX5보다 성능이 아주 뛰어날 것 같지는 않아 고민이다. 분명히 좋기는 더 좋은데 "80만원" 만큼의 차이가 날 것 같지는 않다. 오히려 카메라를 바꿨다는 실감이 확 나려면 후지 x100t 정도는 사야 할 것 같다. 근데 가격이 소니 RX100 m3의 두 배인데다가 렌즈밝기는 소니보다 오히려 어두워서(2.0) 마음에 걸린다. 그리고 광각이 아니라서 여행 사진 찍기엔 좀 아쉬운 부분이 있다. 기계적 성능에 대해 불평하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정확히 뭐가 불만인건지는 잘 모르겠어서 후기를 좀 더 찾아봐야할 것 같다. 가격만큼 못따라온다는 이야기일 것 같긴 한데) 이런 아쉬움을 한번에 다 몰아내주는 후지의 장점은 무엇보다도 색감이다.
(모양새에서부터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풍겨져 나오는 후지 x100T, 그러나 가까이 하기엔 너무 높은 몸값)
아무튼 참 고민이다. 색감을 생각하면 올림푸스나 후지를 써보고 싶고, 이미지 센서 크기와 라이카 로고에 대한 애정을 생각하면 파나소닉 LX100이 낫고, 두루두루 다 고려했을 때(가격, 무게 포함)는 소니 RX100 m3가 최고인데, 지금 사용하는 LX5도 그럭저럭 마음에 들고 아직 상태도 좋으니 괜히 카메라를 또 사는 건 돈지랄같기도 하고. 그러나 한편으로는 내 인생, 내 젋은 날은 매우 빠른 속도로 지나가고 있으니 조금이라도 더 좋은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싶기도 하고.
PS #1.
그리고 내가 카메라를 굳이 바꾸고 싶어하는 또하나의 매우 사소한 이유 : 그것은... 요즘 나오는 카메라들에 장착되어 있는 WiFi 기능이 탐나서 +0+
카메라에 WiFi 기능이 있으면 굳이 핸드폰으로 안찍어도, 똑딱이로 찍은 사진을 핸드폰에 전송해서 SNS를 할 수 있으니까.
여행 중 SNS에 여행 사진를 올리는 건 나름의 생존 보고이기도 하지만, 또, 밤에 숙소에서 여행 사진을 올려놓고 자면 아침에 일어났을 때 리플과 카톡이 와 있기 때문에, 사람들과 거의 실시간으로 여행 이야기를 주고 받는 셈이라 별로 외로울 틈이 없다. 근데 SNS를 위해 디카와 핸드폰을 번갈아가며 사진을 찍는 건 너무 번거롭고, 특히 양 손에 카메라 핸드폰 하나씩 쥐고 있다보면 로마 바르셀로나 프라하 리스본과 같이 소매치기가 많은 동네에서는 분실 우려도 크기 때문에 신경이 많이 쓰여서 좀...
PS #2.
카메라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까, 소니 RX100 m3는 유달리 소니로부터 카메라 대여 및 경제적 댓가를 받고 후기를 쓴 경우가 많았다. RX100 m3가 판매량 1위인 게, 기본적으로는 잘 만들었기 때문이겠지만 공격적인 마케팅 덕도 큰 듯. (그에 반해 파나소닉 LX100 이나 후지 x100T는 너무 조용 T.T)
그 엄청나게 많은 "협찬받아 쓴 소니 RX100 m3 후기"를 읽다보니깐 난생 처음으로 파워블로거들이 부러워졌다ㅋ 카메라는 아무리 열심히 리뷰를 읽고 스펙표를 들여다보고 남의 결과물을 찾아봐도 결국은 자신이 직접 사용해봐야 자기가 원하던 그 카메라인지 알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몇 주에 걸쳐 충분히 써보고 살지 말지를 결정할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울 수 밖에^^ (+카메라 살까 말까 고민할때 남의 결과물 찾아보는 건 상당 부분 의미없는 일인 것 같다. 주인이 누구냐 또 어느 장소를 찍었냐에 따라 같은 기종임에도 결과물이 달라도 너무 달라ㅠㅠ)
PS #3. : 요즘 LX5로 검색해서 이 게시물에 들어오시는 분들이 많아서, 제가 LX5로 찍은 포스팅 몇 개 참고하시라고 링크합니다.
*바탈랴 수도원
http://mooncake.tistory.com/1014
*포르투의 야경
http://mooncake.tistory.com/1030
*후쿠오카 라쿠스이엔
http://mooncake.tistory.com/650
*런던 리젠트 스트리트
http://mooncake.tistory.com/6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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