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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소닉 루믹스 LX100 : 최악의 구매 경험... 본문

사진놀이

파나소닉 루믹스 LX100 : 최악의 구매 경험...

mooncake 2015. 5. 5. 20:29


루믹스 LX100을 받았다.

그런데, 제품을 풀어보니, 액정 가장자리에 먼지가 끼여 있다. 

사실 카메라 상자를 열자마자 배터리 충전부터 시켰는데, 전원을 꼽자마자 "완충"이 되어 있어서 그 부분도 살짝 찜찜하긴 했으나(완충 상태로 출고되었어도 제품 출고 후 몇달이 지났으면 어느 정도는 자연방전될텐데... 실제로 이전에 디카 샀을때 단 한번도 완충 상태인 적 없었고, 배터리 포장지에도 충전 후 사용하라고 되어 있음) 그럴 수도 있겠지...하며 넘어 갔는데, 카메라 본체엔 액정 가장자리에 하얀 먼지가 끼여 있었다. 근데 카메라 블로어로 여러번 불어도 먼지가 떨어지지 않는다. 그래서 꼼꼼히 살펴봤더니, 먼지가 낀 게 아니였고, 액정 왼쪽 가장자리 부분 가운데에 "은색 금속 부분"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는 거였다. 


카메라를 받은 날 밤, 바로 판매업체에 제품 상태를 알리고 교환을 요청했다. 


그런데 그 다음날 받은 답변은, "파나소닉 코리아의 정책 상 어떤 일이 있어도 파나소닉 코리아 AS 센터의 불량판정서가 없으면 교환/환불이 불가하다. 그러니 AS 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불량판정서를 받아오라"는 것이었다. 성능 상의 이상에 대한 클레임이라면,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고, 때로는 정상인 부분에 대해서도 불량이라고 잘못 알고 교환을 요구할 수 있는 것이므로 불량판정서를 받아와야만 교환 가능하다는 말이 일리가 있다. 그러나 받자마자 육안으로 보이는 액정 불량에 대해 사진을 첨부하여 교환을 해달라고 요구했는데도 불량판정서를 받아와야 한다니 납득이 가지 않았다. 게다가 여행 때문에 시일이 촉박하여 불량판정서를 받으러 가는 것도 상당히 부담이 되었다. 업체에 이런 사정 설명을 하고, 사진만 봐도 불량인 것이 보이지 않느냐?고 하자 "이건 파나소닉 코리아의 방침이기 때문에 불량판정서가 없으면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옷 쇼핑으로 말하자면, 구석이 찢어진 옷이 와서 받자마자 사진 찍어 올리고 교환해달라고 요청했더니, "소보원에서 불량판정서 받아와야지만 교환됩니다"라고 말하는 셈이라 정말 황당했다. (거기에다 불량상품 받은 니가 재수없는 거지 우리 잘못은 아니야라는 듯한 태도.)


결국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출근했다가, 점심시간에 택시를 타고, AS 센터에 다녀오게 되었다.

AS 센터에 갔더니 확실히 정상 제품은 아니라고 한다. 정상적인 사출 과정에서는 이렇게 만들어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생겼던지, 또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고 그럴리도 없겠지만, 이미 한번 판매되었다가 반품된 제품일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런데, AS 센터의 불량판정서는 "제조 과정 상의 불량"에만 발급되므로 나의 경우는 불량판정서 발급 대상은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서 "업체 쪽에 얘기해서 교환이나 환불을 받으라"고 한다.


분명히 판매업체쪽에서는 "파나소닉 코리아 AS 센터의 불량판정서가 있어야만 교환/환불이 된다"고 했는데, 파나소닉 코리아 AS 센터에서는 제품이 정상이 아닌 건 맞지만 불량판정서 발급 대상은 아니라며 업체 쪽에 얘기해서 교환/환불을 받으란다ㅎㅎㅎㅎ 

내가 기가 막혀 하며, 판매업체에서 한 대답을 전해주자, 파나소닉 코리아 AS 직원도 좀 당황하는 눈치였다. 최소한, 판매업체 말대로 파나소닉 코리아 AS 센터의 불량판정서가 있어야만 교환/환불이 가능한 게 아닌 건 확실한 듯 하다. 그리고 파나소닉 직원도 자기네 매뉴얼에 이런 경우의 불량판정서 발급에 대한 내용은 없지만 본사에 문의를 올려보겠다며 LX100의 이상 부위 사진을 찍었다.  


판매업체에 파나소닉 AS 센터 답변을 전달하였더니 "그러면 원래는 교환 대상이 아니지만 해주겠다"는 식으로 답을 한다. 그런데, 카메라 박스채로 교환해줄 수는 없고 "카메라 본체"만 보내겠단다. 안그래도 내가 원래 받은 게 새 제품이 아닐지도 모르는 정황이 있는데, 카메라만 보내주면 그게 새 제품 뜯어서 보내는 건지 아닌지 어떻게 믿냐?고 했더니 "그게 우리 방침"이라는 말만 계속 되풀이한다. (애초에 대화가 안된다. 그저 일방통행.)


결국, 판매업체에서 제품을 교환해 준다고는 하지만 카메라를 새로 받는데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새 제품인지 확신할 수도 없고, 또 "외관 상에 확실한 이상이 있는데도 반드시 구매자의 시간과 돈을 들여서 AS 센터를 다녀와야지만 교환이 가능"하다고 한 억지를 부리는 업체 탓에 이미 기분이 상할대로 상해 카메라에 정이 갈 것 같지도 않아서, LX100은 포기하기로 했다. 아... 이번에 카메라 사기 왜 이렇게 힘드냐... 내가 카메라 사는 데 쓴 시간과 에너지를 차라리 여행 일정 짜는데 썼더라면...ㅠㅠ


내가 디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지금까지 사용한 디지털 카메라만 총 5대인데(필름 카메라를 더하면 8개), 이런 황당한 경험은 정말 처음이다. 

게다가, 파나소닉 루믹스 LX5를 워낙 잘 사용해오고 있어서 파나소닉에 대한 호감이 굉장히 컸었고, 주변에도 파나소닉 루믹스를 열심히 권유해왔는데 이번 일로 파나소닉에 대해 정내미가 뚝 떨어져버렸다. 파나소닉 카메라 쓰는 사람도 있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한테까지도 왜 파나소닉 루믹스 시리즈가 좋은지 열심히 설명해줬는데, 흥....! (내 주변 지인 중 나 때문에 루믹스 산 사람만 3명이다.)

판매업체 쪽 문제지 파나소닉 문제는 아니지 않냐고? 그렇긴 한데, 판매업체 쪽에서 대화 중 밝힌 바로는 자기네가 "총판"이라고 한다. 내가 봤을땐 총판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것도 파나소닉 코리아의 문제다. 구매 후 일주일 이내에 파나소닉 코리아의 불량판정서를 받아와야지만 교환/환불이 된다고 하는데, 다들 놀고 있는 사람도 아닐테고 일주일 이내에 불량판정서 받아 제출할 수 있는 사람이 몇명이나 될까? 파나소닉이 삼성이나 LG처럼 곳곳에 서비스 센터가 널려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대부분은 눈물을 머금고 그냥 쓰게 되겠지. 


아쉽지만 LX5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파나소닉 카메라는 이용하지 않겠다. 

(혹시 일본에서 직접 사와 쓰는 일은 있을수도 있겠다. 일본 구매는 파나소닉 코리아에서 AS가 안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십 몇년동안 디카 5대 써오면서 AS 받은 적 없으니 크게 불편할 일은 없을 듯)




결론 : 여행 다녀온 다음, 곧 출시된다고 하는 소니 rx100m4 를 사야겠다.


 

16 Comments
  • ssong 2015.05.05 20:57 저런..진짜 이번엔 왤케 카메라가 속을 썪이는거여!! 반품됐던 냄새가 풀풀 나는데 기분참 그랬겠네~항상 디카는 인터넷으로 사긴하지만 이런일에 휘말릴까봐 찜찜했었는데 언니가 딱 걸렸네ㅜ 이로서 파나소닉은 홍보요원을 잃게되고...
  • mooncake 2015.05.05 22:50 신고 그냥 참... 너무 황당했어... 회사일도 바빠죽겠는데 무조건 AS 센터 가서 불량판정서 받아오라는 것도 너무 황당하구... 업체가 너무 자기들 위주로만 생각하더라구 ㅠㅠ 나름 엄청 마음 가다듬고 최대한 표현을 순화해서 쓴 거임ㅎㅎ

    일본 기업 특유의 매뉴얼에 의존하는 답답함 + 용산 전자상가 용팔이 특유의 막무가내가 합쳐지니 최악의 시너지가 나오는 듯ㅋ
  • 단단 2015.05.06 08:00 아오, 열 받아. 남의 일이지만 읽다보니 상황이 너무 답답해 짜증이 그냥...
    저 같으면 아고라에 사진 바리바리 첨부해서 사연 올릴 거예요.
    저는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매사에 언성부터 높일까? 차근차근 조리 있게 따지면 되지, 싶었는데
    그게 다 먹통 고객 서비스 때문이었습니다.
    알겠습니다. 파나소닉 제품 안 사고, 사겠다는 사람들한테도 고객 서비스 엉망이니 절대 사지 말라고 말리겠습니다.
  • mooncake 2015.05.06 09:48 신고 정말 최악이더라구요. 구매자가 절대적 약자가 되는 시스템.

    앞으론 제값 다 주더라도 백화점(백화점 가서 카메라 사는 사람 정말 이해못했는데 말이죠ㅎㅎ) 가서 제품 이상없는지 확인하고 테스트 촬영까지 다 해보고 사와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아님 아예 일본 가서 사오거나요.
  • 딸기향기 2015.05.07 00:54 신고 저도 루믹스 쓰고 있고 개인적으로 파나소닉 정말 좋아하는데 당황스럽기 그지 없네요.
    부품 일부 교체는 일본쪽의 문화인지 모르겠는데 최근 일본서 구매한 제품에 하자가 있어서 일본쪽으로 연락을 했더니 해당 부품만 교체해서 주더라고요. 그래도 워낙 친절하게 잘해주시고 제 일본 방문 일정 맞춰서 가져다 주신다고 고생도 하셔서 감사했는데 저렇게 양측에서 서로에게 미루면 당황스럽죠.
  • mooncake 2015.05.07 09:57 신고 그쵸... 저도 어릴때 파나소닉 오디오 좋아했던 것부터 시작해서, 파나소닉 루믹스도 참 잘 써오고 있어서, 저한텐 완전 호감인 파나소닉이었는데 너무 당황스러운 사건이에요.

    초기불량 교환에 대해 좀 검색해봤는데 어떤 분도 "불량제품 받은 걸 왜 소비자가 자신의 돈과 시간을 들여 직접 발로 뛰어 입증해야만 하는지"에 대해 분노를 터뜨리시더라구요. 업체는 업체 나름의 입장이 있겠지만 제가 봤을땐 소탐대실인 것 같아요. QC 잘되는 일본기업이라 초기불량이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이런 일로 한번 데이고 나니 파나소닉은 절대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안듭니다.

    루믹스 자체의 성능에 대해서는 워낙 만족하던 편이라, 딸기향기님 말씀 보니까 정 루믹스 제품이 사고 싶어지면 저도 일본에서 구입해야겠네요ㅠㅠㅠㅠ
  • 세리자와 2015.05.13 01:07 정말 황당하네요..
    저도 파나소닉 lx100 이나 fz1000 구매하려고 하는데.. 정발이 아는 것이 오히려 낫겠다 싶군요..
  • mooncake 2015.05.28 14:37 신고 네~ㅠㅠ 정말 여러모로 황당한 경험이었어요ㅠㅠ
    정발이 아닌 것이 낫다...는 생각을 갖게 만들면 안되는데 말이에요.
  • 행인1 2015.05.20 14:16 판매자가 그지네요. 여차하시면 소비자원에 고발하시면 됩니다. 용팔이 같은 놈들일세... 액땜하셨다 생각하십시오.ㅠㅠ
  • mooncake 2015.05.28 14:39 신고 네, 이번엔 시간 여유가 없어서 대충 넘어가긴 했는데 소보원에 고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어요. 이런 잘못된 관행을 누군가는 바로잡고 넘어가야할텐데요 ㅠㅠ 위로 감사드립니다.
  • 좀좀이 2015.06.14 11:54 신고 뭐 저런 경우가 있나 싶네요. 그냥 뻗대면 알아서 나가떨어질 거라고 생각하고 저런 것 아닐까요? 잘못 했다고 사과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트집 잡아서 양쪽 다 잘못이 있으니 넘어가자고 하는 등 인성이 엉망인 경우가 종종 보이던데요...차라리 남대문에 직접 가서 구입하는 것이 훨씬 낫겠어요...;;
  • mooncake 2015.06.16 16:48 신고 그쵸ㅠㅠㅠㅠ 진짜 너무 어이없었어요ㅠㅠㅠㅠ
    이번 일로 전자제품 초기불량에 대해서 좀 검색해봤더니, 파나소닉 카메라 말고도 "AS센터의 초기불량 확인서를 받아와야만 교환환불 가능"한 정책을 쓰는 전자제품 판매업체들이 좀 있고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많더라구요. 앞으로 그런 곳은 가급적 피해야겠어요ㅠ
  • pana짜증.. 2015.07.06 15:22 이럴수가 이런일이 흔하군요.
    저도 금요일날 새로나온 파나소닉 hx-a1 캠사고 주말에 사용할려 했는데 모든기능정지되면 밧데리가 방전되는증상때문에 사용도 못하고 불량나는증상 고대로 동영상으로 촬영한것까지 보여줘도 판매자는 파나에 가라 파나에서는 우리가 테스트해봐야된다 더군다나 아무데서나 되는것도 아니고 나온지 얼마안된제품이라 송파에서만 가능하다.. 이게 뭰지 저도 앞전에 루믹스 미러리스사용하다 괜찮아서 샀는데 불량제품 딱 걸리니 완전 대응해주는게 개판이네요 -.- 산지하루밖에 안되었는데.. 써보지도 못하고 자기들이 사용할땐 문제없다 그러면 불량 날때까지 또 마냥저냥 기다려야 되는 이게 뭔지..
  • mooncake 2015.07.06 16:57 신고 정말요?ㅠ 그것도 송파에서만 가능하다니... 에고고
    초기불량 겪으신 다른 분들 후기 봐도 정말 너무너무 불공정하더라구요. 소비자가 발로 뛰어 제품이 불량이라는 걸 증명해내야 하니까요. 저만 해도 정이 뚝 떨어져 다신 파나소닉 안쓰려고 하는데, 파나소닉 코리아가 이런 식으로 충성스러운 소비자 하나둘씩 떨쳐 내는 게 과연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부디, 저처럼 되지 말고ㅠㅠ 꼭 잘 해결되시길 바랍니다!!
  • 지나가다 2015.12.28 01:36 파나지옥을 잠시 까먹고 lx100 구매하려다 다시 마음 고쳐먹게 되는군요. 감사합니다.
  • mooncake 2015.12.28 14:44 신고 파나지옥 ㅠㅠㅠㅠ
    어떤 분은 댓글로 "안팔아소닉" 이란 별명이 있다구 알려주셨는데ㅋㅋㅋ 파나소닉 진짜 왜 이러나요.
    제품 자체에 문제가 많다면 모르겠지만 유통, AS 문제 땜에 제품을 멀리하게 되는 건, 제품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정말 너무 아쉽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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