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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다닌 기록

콘래드 서울 호텔의 세미나 식사

mooncake 2018. 12. 15. 18:50



나는 업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세미나는 너무 지겹고, 일은 이대로 밀리고... 영 좋지 않다.


하지만,

언젠가 회사에서 굉장히 빡치는 일이 있었던 때,

멀리 있는 선배가 갑자기 연락을 주시더니

내일 세미나 참석자에 이름을 넣어놨으니 와서 밥이나 먹고 가라는 것이다,

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기에 괜찮다고 여러번 사양했지만

이미 관련 부서에 말을 다 해놨다며

내일 밥 맛난 거 나온다며(ㅋㅋㅋㅋ) 꼭 나오라는 당부.



그래서 아... 귀찮은데...라며 궁시렁거리며 세미나 장소인 콘래드 호텔로 갔는데,


일단

간단한 아침 삼아 커피와 함께 내준 빵이 맛있어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음ㅎㅎ


물론 세미나 자체는 너무 지겨웠지만 

화의 근원인 회사를 떠나 있으니

마음이 조금씩 풀리는 것 같았다 :)



긴 오전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점심 식사 시간ㅎㅎ


세미나 발표 내용만큼이나 길고 복잡한 메뉴판이다.

그치만 이런 건 언제 읽어도 재밌음!


쥬키니 호박구이와 모듬 해산물 샐러드(새우, 쭈꾸미, 관자, 레몬 드레싱, 완두콩 퓨레, 케이퍼 베리)

트러플 향의 버섯 크림스프(완두콩, 차이브)

호주산 안심구이와 허니 로즈마리 소스(고구마 구이, 블랙 마늘 메쉬 포테이토, 당근, 시금치 볶음)

티라미수와 에스프레소, 오팔리스 화이트 초콜렛


디저트까지 총 네 코스.



쥬키니 호박구이와 모듬 해산물 샐러드

다양한 재료들을 맛보는 즐거움. 맛있었다.



전채요리와 함께 나온 빵도 맛있었음 :)



트러플 향의 버섯 크림스프

이 수프 맛은 딱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 평범했던 것 같음.



같은 테이블 사람들 사이에서

약간 호불호가 갈렸던 안심 스테이크.


콘래드 호텔 치고는 별로 맛이 없다는 것이 불평의 요지였는데

글쎄...

한꺼번에 백명 넘는 사람들의 식사가 서빙되어야 하는데

누가 만드더라도 엄청 맛있게 만들기는 어려울 듯.

어차피 세미나나, 결혼식 같은 장소에서 한꺼번에 서빙되는 음식의 특징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았다.



디저트는 티라미수와 에스프레소, 오팔리스 화이트 초콜렛

티라미수 빵 위의 튜브 안에 에스프레소가 들어 있어서,

먹기 직전에 튜브를 꾹 누르면 빵 안이 에스프레소로 촉촉하게 채워진다.

재미도 있고, 맛도 있었음ㅎㅎ



그렇게 맛난 디저트를 커피와 함께 마무리하고...



잠 오는 오후 시간

다시 한번 커피와 쿠키로 졸음을 쫓으며

밥값(...)은 하자는 취지에서

평소와 달리 열심히 세미나를 들었다ㅎㅎ



가기 전엔 귀찮았지만

막상 하루종일 회사 밖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확실히 기분전환은 되더라...


그리고 이 글은

그 선배님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기 위해 쓰게 되었음ㅎ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가도 상관없는 일이었는데

기분전환 하라고 부랴부랴 이미 참석인원이 다 정해진 세미나에 넣어주신 마음 씀씀이

작지만 큰 배려였다.

나도 그런 선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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