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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2019 천원의 행복 시즌2-클래식 오딧세이 : 아르끼 뮤직소사이어티 & 챈 웨이치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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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 2019 천원의 행복 시즌2-클래식 오딧세이 : 아르끼 뮤직소사이어티 & 챈 웨이치

mooncake 2019. 5. 31. 10:30


세종문화회관 천원의 행복 프로그램은 나날이 경쟁이 매우 치열해져서, 이번엔 간신히 한 좌석만 예매할 수 있었다. 또 원래는 3일의 공연 일정 중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공연을 보고 싶었으나, 남은 자리가 딱 하나뿐이라 선택의 여지없이 아르끼뮤직소사이어티&첸 웨이치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 ^-^

첸 웨이치Chen Weichih는 이번 공연에서 처음 접한 피아니스트인데, 맑고 서정적인 피아노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다른 연주도 들어보고 싶어서 구글링해봤는데, 아직은 활동자료를 거의 찾을 수 없어 아쉬웠다. 아르끼 뮤직소사이어티 단원들의 연주도 훌륭했다. 특히 2부의 브람스, 드보르작 피아노 퀸텟 연주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앵콜곡은 규현의 "광화문에서"

다만...
절반 정도의 관람객들이 자꾸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치더라ㅠㅠㅠㅠ
심지어 인터미션 시간에 직원들이 악장 사이엔 박수 치지 마세요-라고 말했는데도 2부에서도 어김없이 악장 사이에 박수를 침;;;;;; 물론 이게 전 악장을 연주하는 공연이 아니라 좀 애매한 부분이 없진 않았으나(현악 육중주 두 곡, 피아노 오중주 두 곡, 총 네 곡에서 각각 두 악장씩만 연주했다) 인터미션 시간에 직원이 박수 치지 말라고 했으면 2부에선 자제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사람들이 확실히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 (물론 이건 나도 마찬가지다;;;) 아무튼 자꾸 박수치는 사람들 때문에 악장 사이사이마다 힘들었다.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몸이 많이 피곤하고 힘든 날이어서, 공연 중엔 세종문화화관 바로 옆이 집이었으면... 이라는 실없는 생각을 했을 정도지만, 역시 훌륭한 예술이 주는 치유력이란 대단하다. 공연이 끝나고 나니까 공연을 보기 전보단 오히려 덜 피곤한 느낌이 들었다. (이런 말을 하면 주위 사람들이 공연보다 자서 피로가 풀린 거 아니냐고 농담을 하는데ㅋㅋㅋㅋ 그런 거 아닙니다ㅋㅋㅋㅋ)

그리고 집으로 오는 길, 광화문역 교보문고 간이매장 앞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던 청년. 소리가 엄청 좋았는데 많이 피곤하고 현금도 없어서 그냥 지나친 게 마음에 걸린다. 5월 29일경 밤 9시 30분경 광화문역에서 연주하고 있었던 바이올리니스트님께 감사와 칭찬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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