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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하인즈 에어팟케이스, 스누피와플기계, 웨지우드 원더러스트, 얀 리시에츠키, 그외 잡담들 본문
▷에어팟케이스 HEINZ Keystone Case
케이스티파이에서 판매 중인 하인즈 케찹 에어팟 케이스.
에어팟이 없는데 하인즈 에어팟케이스가 넘 마음에 들어서 에어팟을 사고 싶어졌다. 주객전도가 바로 이런 거겠지ㅋㅋ
뚜껑 부분에 Tear Here라고 써있는 디테일까지 완벽하다.
▷오늘의 배경음악 : 선우정아 - 우리네 봄
https://www.youtube.com/watch?v=VUFbNAv9-DY
▷스누피 샌드위치&와플메이커
작년에 물건 버리기를 하면서, 와플메이커랑 캡슐커피머신도 정리했는데 (깨끗이 닦아 기부함) 막상 없애고 나니 아쉬운 생각이 여러번 들었다. 소형주방가전이란 있으면 잘 안쓰고, 없으면 아쉬운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얼마전에 텐바이텐에서 이 스누피 와플기계를 봤는데 와플기계 외관도 예쁘고 스누피 틀도 마음에 들어 사고 싶어졌다. 막상 사면 또 전처럼 한두달 열심히 쓰다 상자에 넣어둘 것 같긴 한데, 그래도 일단은 사고 싶다ㅎㅎ
▷웨지우드 원더러스트 찻잔
며칠전 마켓컬리에서 웨지우드 원더러스트 찻잔을 20% 세일하는 걸 보고 간만에 잠잠했던 쇼핑욕구가 타올랐다.
마켓컬리 할인가격에 적립금과 쿠폰(7만원 이상 구매시 13,000원 할인)을 더하면 5만원대에 살 수 있고, 그 찻잔을 샀을때 주어지는 적립금까지 고려하면 사실상 5만원 초반대에 구입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찻잔의 우리나라 정가는 132,000원이다. 그러니까 당연히 사야했는데,
문제는 어느 하나 고르기가 어렵다는 거였다.
원래 총 6종인데 하필 제일 갖고 싶은 피오니 다이아몬드는 없고 나머지 5종만 있었다. (피오니 다이아몬드가 있었으면 이미 내 품안에 들어와 있었을거다) 나머지 5종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 하나를 고르기가 쉽지 않았다.
또하나는 내가 아직도 작년에 물건을 대량으로 버린 트라우마를 극복하지 못했다는 거다.
작년에 내가 특히 많이 버린 물건 카테고리가
-집안에 있었던 오래된 그릇들
-책들
-옷,가방,신발들
-가구들 이라서
이 종목들을 새로 사는 건 뭔가 죄책감이 느껴진다. 얼마전에도 다른 사진 찾다가 작년에 버린 물건들 찍어놓은 사진 (지하실 그릇장 사진 등등)을 봤는데 마음이 너무 안좋았다.
그래서 바로 지르지 못하고 회사 후배에게 이 찻잔 얘길 했더니
-오늘 주식 수익률 마이너스잖아요 (이번주 월욜 주가 많이 빠짐ㅠ.ㅠ)
-담달에 000도 내야하잖아요
라고 팩트 폭력을 날려서 급 의욕 식음. 난 사실 정가 132,000원짜리를 50,000원 초반대에 살 수 있으면 누구나 사라고 격려해 줄 것이라 생각하였으나 착각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망설이는 사이 마켓컬리 웨지우드 원더러스트 찻잔 세일은 끝나버리고 말았다. 쿠폰 유효기간도 끝났다. 꼭 지금 사야 하는 물건은 아니었지만, 아마도 웨지우드 원더러스트 찻잔을 5만원대에 살 수 있는 기회는 다신 오지 않을 듯...
▷얀 리시에츠키 Jan Lisiecki
매년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얀 리시에츠키 공연 일정부터 본다. 올해는 당연하게도 현재까지의 거의 모든 공연이 취소되었다. 그래도 다행히 6월 8~9일 독일 공연은 계획대로 진행되어, 얀 리시에츠키 인스타그램에 관련 사진이 올라왔다. 그걸 보니 도르트문트랑 에센 사람들 왜이렇게 부럽냐. 공연장 그 좌석이 내 좌석이었어야 해 ㅠ.ㅠ
10월 드레스덴 공연 보니까 갈 수 없을 걸 알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가 피어오른다. 얀 리시에츠키 공연하는 도시를 여행 중에 어떻게든 끼워넣으려고, 몇년에 걸쳐 고생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여행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진 시기를 살다보니 회사 눈치나 비싼 비행기표는 암것도 아니였구려...
▷Brad Mehldau - Airport Sadness
브래드 멜다우의 이 곡을 처음 들었을 때는 건강상의 문제로 여행을 전혀 다니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에, 잦은 여행으로 인해 공항에서 슬픔과 향수병을 느끼는 사람들이 오히려 부러웠다. 그때의 나에겐 공항에서 느끼는 슬픔도 일종의 사치처럼 느껴졌기에.
긴 세월이 흘러 나도 여행을 자주 다니게 되었고, 어느덧 공항에선 설레임보다는 피곤함을 더 크게 느끼게 되었다. 브래드 멜다우의 곡처럼 서정적이고 우아한 슬픔이라기 보다는 짜증과 우울함과 지옥같은 피곤함이 뒤섞인 그 무언가이긴 했지만. 여튼간에, 코로나 때문에 다시 여행을 못다니는 상황이 오니 이 곡이 다시 생각나면서 만감이 교차한다. 또다시 여행을 지겨울만큼 다녀 공항에서 짜증과 우울을 느끼는 날이 올까?
▷미용실
평소에 머리를 하는 주기로는 적어도 2월에 미용실에 다녀왔어야 하나, 코로나 때문에 계속 꾹 참고 있었다. 하지만 이대로는 도저히 안될 것 같아, 평일 휴가를 내고 드디어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했다. 펌+클리닉을 같이 하면 보통 적어도 4시간은 걸렸고, 사람이 많을 때는 5시간까지 걸린 적도 있었는데, 이번엔 3시간만에 모든 것이 끝났다. 확실히 미용실에도 사람이 줄긴 했다. 4시간 이상씩 미용실에 앉아 있는 것이 고역이라 미용실 가는 게 두렵곤 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머리 하는 시간이 단축되다니. 역시 모든 일엔 양면이 있어서, 나쁜 일에도 사소하지만 좋은 점이 있기는 하군. 미용실에서 머리를 할때마다 미용실 거울에 비친 얼굴이 못생겨보이는 것도 괴로웠는데 마스크를 끼고 있으니 덜 못생겨보인다는 점도 장점이었다ㅋㅋㅋㅋ
미용실 방문은 나한텐 항상 숙제처럼 느껴진다. 미용실 가서 장시간 고생하며 큰 돈 써도 딱히 머리가 맘에 들게 나오진 않는데 안가면 더 엉망인 뭐 그런 딜레마. 여튼 앞으로 6개월은 다시 미용실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겠군. 그때쯤이면 제발 코로나 걱정은 없어야 할텐데.
▷집짓기
사람들이 남의 말을 주의깊게 듣지 않는다, 혹은 머리 속에서 받아들이는 건 자기 멋대로다,라는 걸 새삼스럽게 느낀 계기가 있는데 작년에 집짓는 동안 피아노를 맡기기 위해 여러 피아노 공방에 전화를 걸었을때다.
분명 처음부터 "집을 다시 짓게 되어서 그 사이 피아노 조율과 리폼을 하고 보관도 부탁드리려고 합니다"라고 말을 했는데도, "그래서 최소 6개월 이상 보관을 해야 할 것 같은데 비용이 얼마나 되나요?"라고 하면 7개 업체 중 6곳은 깜짝 놀라면서 "리모델링 기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나요?"라고 대꾸를 했다ㅎㅎ 나는 분명히 집을 다시 짓는다고 했는데, 아파트 공화국인 우리나라에선 집을 짓는 일이 보편적인 상황은 아니라 그런지 리모델링의 리는 언급도 하지 않았는데 다들 리모델링으로 알아듣더라는... (내가 원래 단독주택에 사는 걸 몰랐던 지인들 몇명도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ㅎㅎ 집을 짓는다는 말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느낌)
물론 이건 남을 비판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라 "인간이 원래 그렇구나"라고 느꼈기 때문에 쓰는 글이다. 나도 마찬가지일테지. 그러니까 남의 말을 좀 더 있는 그대로 주의깊게 듣기 위해 노력하고, 또 남이 내 말을 다르게 받아들이고 잘못 이해했다고 해서 너무 서운해하지도 말 것.
집에 관해서는... 슬슬 내부 구조와 인테리어 방향을 확정지어야 하는 시기가 왔다. 그런데 원래 살던 공간보다 많이 좁아져서, 내가 원하는 걸 구현할 수 없을 것 같아 많이 시무룩한 상태다. (물론 이제서야 안 건 아니고, 작년에 짐을 많이 버린 이유가 이것 때문이었다.) 항상 더 넓은 집을 원했는데, 현실은 더 좁은 집이라니, 아아 심란해. 내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는 전부 넓은 집을 위한 것이라 좌절 중. 원래 집에 비하면 새 집은 마치 협소주택 수준으로 느껴져서 뭘 할 수 있을까 싶다.
그래서 이젠 유튜브 인테리어 채널도 never too small 같은 것만 봐야할 듯...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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