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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해 말하자면, 나는 설 연휴 직후부터 엄정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고 있었다. 우한 폐렴 사태를 접하곤 바로 설 연휴 여행을 포기하고, 회사 출근과 사촌동생 결혼식, 건축사님과의 미팅 두세번 정도를 빼고는 사적인 약속을 전혀 잡지 않았다. 정 답답할땐 혼자 사람이 많지 않은 카페에 가서 2-30분 정도 후다닥 커피만 마시고 나오는 정도가 전부였다. 물론 사회적 대의를 위해서라기보다는 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였다.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치명적일 수 있는 기저질환이 있고, 두번째로는 어릴때부터 받아온 수술과 치료 때문에 심각한 항생제 내성이 있어서, 원래도 감기와 독감에 걸리지 않기 위해 겨울철이면 온갖 노력을 해왔으므로... 그렇게 두달이 되어가니깐 이젠 정말 너무 답답하고 ..
(*블로그에 꾸준히 들려주시는 분들껜 이미 아는 얘기를 반복해서 죄송합니다.) 작년에 대량의 짐을 정리하기 위해 휴직까지 내고 약 3개월 동안 물건을 버렸다. 원래 그 전에도 물건 정리 중이긴 했는데 워낙 물건을 못버리는 성미에다 정리할 물건이 너무 많아 휴직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 미니멀리즘 관련 책이나 카페 글을 보면 미니멀라이프를 실천하고 삶이 바뀌었다는 간증(ㅋㅋ) 사례가 매우 매우 많은데 내 경우, 그렇게 많은 물건을 버렸는데도 삶이 달라지지 않았고 딱히 좋은 일이 생기지도 않았다. 흥칫뿡! (오히려, 일이 더 안풀리고 있는 느낌이다ㅜ.ㅜ 인생은 끝까지 살아봐야 안다지만...) 물론 물건 좀 내다버린다고 해서 드라마틱하게 삶이 바뀔 거라는 기대를 했던 것은 아니였다. 문득 떠올려보니 그렇..
올해 내 시간은 대부분 평생 살아온 집과, 그 안에 가득한 물건들과 작별을 하는 데 쓰였다. (그 탓에 매년 두세번 가던 해외여행을 단 한번도 못갔다!) 휴직까지 하고 물건을 정리하고, 매일매일 물건을 버리고, 임시집으로 이사할 때 무겁고 큰 가구 종류는 제외하고 "잔짐"만으로 6톤을 찍었는데도, 본가에 남겨놓고 온 물건이 너무너무 많았다. 본가의 철거 및 신축 공사가 지연되는 바람에 이사 후에도 2달 넘게 남겨두고 온 물건들을 버릴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이 계속 되었는데... 공사가 지연되는 것은 큰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켠에서는 정이 담뿍 든 집이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사 후 거의 매일같이 본가에 출근도장을 찍으며 물건을 버릴까말까 수도 없이 고민을 했다. 하지만 모..
요즘 맨날 물건 버리는 얘기만 해서 지루하실 지도 모르겠는데 워낙 물건 안버리고 안없애고 살던 사람이라(...) 남들 다 아는 내용이라도 나에겐 새로운 세계였기 때문에 그간 이용한 업체들을 정리해 봄. -굿윌스토어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한 곳. 아름다운 가게는 왠지 정이 안가고 수거신청일로부터 수거에 걸리는 시간이 길기에 (10일 이상. 지역마다 때마다 다를 수 있음) 기증을 포기했었는데, "굿윌스토어"라는 곳을 알게 되어 어제 처음으로 기증을 해봤다. 굿윌스토어도 물론 지역마다 다르다고는 하는데, 나의 경우는 신청일로부터 이틀만에 수거를 와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 기사님도 엄청 친절하고, 주마 같은 헌옷수거 업체에 넘기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지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훨씬 뿌듯한 기분이 ..
사실상 두달 이상 손을 놓고 있다가 오늘에서야 다시 본격적으로 물건 버리기에 돌입. 한번 대량으로 버리고 나면 가속도가 붙는다더니, 그것도 나에겐 해당이 되지 않았다. 하기야 미니멀리즘이 대대적으로 유행하기 한참 전부터 물건을 줄이려 했지만 잘 안됐는데, 십몇년동안 못한 걸 그리 쉽게 할 수 있을리가. 쇼핑을 좋아하고 취미가 다양한 반면, 방 정리 물건 정리할 기력이 부족하고 버리는 걸 싫어하니 짐이 많이 쌓일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나에게 물건을 버리는 건 정말 정말 괴로운 일이다. 그래도 물건을 대대적으로 정리하고 줄일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맞닥뜨렸으니, 대안은 없다. 생각해보면 참,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1)물건을 쇼핑하는데 쓴 시간 (2)물건을 사기 위해 쓴 돈과 그 돈을 벌기 위..
드디어 샀다. 리멘트 흑묘당. 국내 쇼핑몰이 전부 품절이라 작년 12월에 나고야로 사러 갔지만 결국 못사고 돌아왔던 물건 중 하나. (주위 사람들에게, 사고자하는 물건을 못 사 실패한 여행이라고 하니까 대체 뭘 사려구 한건데?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솔직히, 속시원하게 대답은 못했었다ㅎㅎㅎㅎ 남들 눈엔 그래봤자 장난감이니까;;) 오랜 기다림 끝에 구한 만큼 실물은 마음에 쏙 든다. 다른 리멘트 식완에 비해 스티커를 붙여야 완성되는 제품이 많은 것이 단점. 어릴때부터 스티커 붙여야하는 장난감은 극혐했었다. 예쁘게 못붙이면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몇달전에 나온 크리스피크림 옥스포드 콜라보 제품도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제품이라 뽐뿌를 물리칠 수 있었음. 어제 마트에서 미국산 체리(좌측)와 우즈베키스..
5월 1일에 중고수거 업체를 불러 짐을 처리한 건, 나같이 물건을 못 버리는 사람에겐 매우 큰 진척이었다. 한번 버리기 시작하면 탄력이 붙는다고들 하니, 앞날에 대한 기대가 컸다. 그러나 그 시간 이후로 거짓말같이 정리를 멈춘 것, 실화?ㅎㅎ (물론 그동안 육체적 정신적으로 지쳐 있어 연휴를 핑계로 푹 쉰 탓도 있지만...) 그렇게 일주일 가량 손을 놓은 채로 시간이 지나자,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어젯밤 자기 전에 뭐 버릴 게 없나 주위를 둘러보다가, 안쓰고 쌓아놓은 화장품 샘플을 버리기로 했다. (화장품 샘플은 주기적으로 버려도 계속 늘어난다. 난 화장을 많이 하지 않고, 화장품 쇼핑도 자주 가지 않는데 정말 이상한 일이다!!!) 이렇게 어젯밤에 화장품 샘플 몇 개를 버리고 나니까, 정리 ..
최근 들어 "물건 버리기"에 대한 글을 자주 쓰고 있어서말머리를 뭐로 할까 잠시 고민했는데"미니멀리즘 일기"처럼 미니멀리즘을 운운하기엔내가 아무리 버리고 정리해봤자 수집벽이 있는 태생상 미니멀리스트로 살기란 불가능하므로;;;그냥 [물건 버리기]로 정했다. 그러니까 난 애초에 아래 케이스처럼은 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사람 앞 일은 알 수 없는 거지만ㅎㅎㅎㅎ 일단은안쓰는 물건을 버려서 쾌적한 환경에서 살기.이미 갖고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기.더이상 쓸데없는 낭비 하지 않기.정도가 나의 목표라 할 수 있다. 지난달에 처음으로 알라딘, 예스24 중고책 팔기를 시도해본 데에 있어5월 1일 노동절인 오늘은중고물품 수거 업체인 주마(zooma.kr)를 이용해서 옷과 종이류를 정리해보았다 +_+ 미리 날짜를 지..
물건 정리하다 현타맞고 쉬는 중에 잠시 글을 쓴다. 하... 진짜... 멀쩡한 새옷이 많아도 너무 많은데다가 택도 안 뗀 옷들까지 막 튀어나오는데 대환장.게다가 갖고 있는 걸 모르고 또 사서 중복되는 아이템들도 왕왕 나온다. 하지만 지금 입기엔 유행이 지났거나, 내 스타일이 달라졌고,저 두가지를 다 피했을 경우엔 살이 쪄서 안맞는다. 그니까 그냥 다 쓸어다 버리는 게 맞는데왜 이렇게 심란하냥. 자원낭비 환경오염 문제는 둘째치고,건강하지도 않은 몸으로 힘들게 힘들게 돈 벌어가지고는너무 허무하게 써버린거다.(근데 핑계를 대자면 그게 또 다 회사 스트레스를 쇼핑과 여행 그리고 먹는 걸로 풀었기 때문이다ㅠ.ㅠ) 최근 몇년간의 내 블로그를 보신 분들이라면매번 소박한 여행 쇼핑기를 올려서 알뜰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
나에겐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중 하나가 "물건 버리기"다. 한발자국만 떨어져 생각해보면, 이 세상을 살아가며 마주하는 고난이 한두가지가 아닌데, 거기에 비하면 물건 버리는 것쯤이야 얼마나 쉬운 일인가? 그런데 막상 마음 먹고 물건을 정리하려고 하면 그 어느것 하나 버리기 쉬운 게 없었다. 수집 취미도 다양하게 갖고 있으니 가족수 대비 넓은 집에 살고 있어도 집은 온갖 물건들로 넘쳐났다. 미니멀리즘이 대대적으로 유행하기 전부터 관련 서적을 참 많이 읽었지만, 늘 물건 버리기는 실패로 끝나곤 했다. 그래서 한동안은 정리에 관한 책을 봐도 시큰둥하게 지나치기 일수였는데... . . . . . . . 그러다가 가장 최근에 읽은 물건 정리에 관한 책은 선현경의 "날마다 하나씩 버리기(부제 : 아무것도 못 버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