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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1. 면세점소소한 면세샷 정말 소소하다 2. 루이지애나 미술관 근처 공짜 찻잔토요일 루이지애나 미술관에 가기 위해 Humlebaek 역에 내리니까 벼룩시장이 열려 있었다. 하지만 환전을 안해간 나에겐 그림의 떡. 루이지애나 미술관으로 걸어가는 길에도 집 앞에 무인 가판대를 설치해둔 집들이 여러 곳 있었다. 루이지애나 바로 건너편 집엔 공짜 그릇과 포장용 비닐까지 놓여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커피잔 세트를 하나 가져왔다. 하얀 잔 하나, 받침 하나. 커피잔은 스위스 Langentahl 제품이고 소서에는 백스탬프가 없다. 평범한 호텔에서 썼음직한 평범한 커피잔이지만, 현찰이 없어 벼룩시장 쇼핑을 못한 나에게 위안이 되어주었다. (다만 현지인들이라 해도 모바일페이 결제를 주로 하므로 거스름돈이 있었을지는 의문..
화나는 일이 있어 마음을 달래기 위해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지나가게 된 카페 브랑쿠시. 달달한 케익을 먹고 싶은 마음과, 요즘 계속 과식한 탓에 디저트 종류는 자제해야 하지 않겠냐는 일말의 양심;; 사이에서 갈등하느라 카페를 지나쳤다가 결국은 발길을 돌려 카페에 들어왔다. 빈티지 느낌이 가득한 카페 브랑쿠시. 어디 앉을까 고민하다가 딱 한자리 있는 야외 좌석이 비어 있길래 밖으로 나갔다. 낡았지만, 굉장히 아늑한 분위기 정말 오래되고 허름한 건물인데 나름 분위기가 좋았다. 가을 느낌 물씬. 커피랑 케익은 자리로 직접 가져다 주신다. 이 사진 찍으면서 이거 머야 혼자 청승떠는 것 같애!라는 생각도 좀 했지만ㅋㅋ 그래도 분위기 완전 마음에 들었음. 오늘 나의 선택은 레몬치즈케이크와 카페라떼. 케이크는 6,5..
이번 프랑스 니스 노트르담 대성당 테러 사건을 접하고 마음이 참 심란해졌다. 2017년 니스 여행을 갔을 때도, 2016년의 테러 사건이 일어난지 1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도시 곳곳에 군 병력이 깔려 있어 분위기가 뒤숭숭했는데 또 이런 끔찍한 일이...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IS 테러 위협이 고조된 이후 유럽 여행을 가면 대성당 등지에 군인과 경찰이 배치되어 있는 건 흔한 풍경이었지만, 니스는 워낙 큰 테러가 있어서 그랬는지 작은 골목 안쪽까지도 군인들이 순찰을 돌고 있었다. 특히 벼룩시장에도 중무장한 군인분들이 많아서 살벌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에 죄 짓고 살진 않는데도 이런 분들 보면 괜히 좀 긴장됨;; 살레야 마켓에서 바다는 아주 가깝다. 건물 두개 정도만 통과하면 바로 바닷가. 니스 바닷가..
마포, 조용한 주택가 안쪽의 카페 쿄로쿄로 내가 앉았던 자리 근처 벽에 작게 "쿄로쿄로"라고 쓰여 있는 것이 귀여웠다. 원래는 최초 내 시야대로, 나무 가지 사이에 쿄로쿄로 글자가 보이는 사진을 찍으려 하였으나 카메라가 나의 의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여(또르륵) 부득이하게 이렇게 찍음. 쿄로쿄로는 "두리번두리번"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예쁜 카페 가면 열심히 두리번 거리는 나의 모습에 딱 어울리는 의태어 :) 무엇을 마실까 한참 고민하다가 고른 콜롬비아 수프리모 핸드드립. 자리에 앉아 있으면 가져다 주심. 맛있었다! 커피를 한모금 들이키고 카페 구경 중. 곳곳에 놓인 소품이 예쁘고, 차분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좋은 곳. 어릴 때 엄마가 직접 뜬 코바늘 소품이 집에 많았기 때문에, 요즘도 코바늘 장식품을 보면..
지난달에 "수집에 관하여" (https://mooncake.tistory.com/2056) 라는 글에서나의 그릇 컬렉션은 허접하지만;;가격과 상관없이 내 마음에 즐거움을 주니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썼는데그건 정말 진심이다. 물론 가끔은 왜 난 그릇 수집조차 요령있게 못하나 (=비싸고 좋은 것 위주로 사모으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째... 객관적으로 별 가치 없는 물건이라도내 눈에 예쁘고 나에게 의미가 있거나 이야기가 있는 물건이 나에겐 최고다^^ 오늘 소개할 그릇은 바로, 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그릇 두개다. 외할아버지 댁에서 쓰던 밀크글라스.2013년 연말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할아버지 댁을 비워두었다가결국 할아버지 집을 팔게 되었는데,엄마가 ..
텐노지에서 나와, 이번엔 닛포리역 기준, 텐노지 반대방향에 위치한 아사쿠라 조소관을 찾아 갔다.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여럿 있는 아사쿠라 조소관으로 가는 골목. 귀여운 생선 접시 : ) 딱히 살 생각은 없어도, 보는 것만으로 즐거운 빈티지 그릇들 빛을 받아 황홀하게 반짝이던 유리 제품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건물들을 지나 아사쿠라 조소관 도착. 입구에서 보면 서양식 건물인데, 안쪽으로는 일본 전통가옥과 붙어 있는 형태다. 아사쿠라 조소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서 내부 사진은 없다. 아사쿠라 조소관의 내부사진촬영 금지 정책은 강박관념이 느껴질 정도. 내가 카메라를 매고 들어가자 직원분이 카메라를 가방에 넣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그때 내가 갖고 있던 가방은 납작하고 작은 크로스백이었기 때문에, 가방..
오늘 소개할 찻잔은 작년 핀란드 여행에서 구입한,아라비아 핀란드의 빈티지 찻잔이다. (패턴명은 엘리자벳 Elisabet)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이 찻잔은작년에 짐을 풀다 찻잔받침을 깨먹어 징징거리는 글을 올렸던 바로 그 찻잔이기도 하다 바로 이 사건↓ (http://mooncake.tistory.com/1232) 여행 중 찻잔이며 그릇 사온 게 한두번이 아니라이젠 그릇 포장엔 이골이 났다고 생각할때쯤 이런 사단이 벌어졌다ㅋ 역시 방심이 문제다.다만, 내가 방심+귀찮음 때문에 포장을 허술히 한 탓도 있고옷으로 그릇 포장을 감싸온 걸 까먹고 짐을 풀다가 약 20cm 위에서 바닥으로 떨군 탓도 있긴 하지만그 정도 충격에 이렇게 깨진 걸 보면원래도 눈에 보이지만 않았지, 그릇 속엔 무수한 균열이 있었던 것으..
매년 가을, 이태원(보광동) 앤틱 거리에서 열리는 이태원 앤틱 & 빈티지 페스티발에 다녀왔다. 사고 싶은 아이템이 많았지만, 보관할 장소가 없어 배송 못받고 셀러에게 보관 중인 찻잔들의 존재를 떠올리며 꾹 참아냈다. 집에 찻잔 진열을 고대하고 있는 텅텅 비어있는 그릇 진열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에겐 마치 판타지 중의 판타지와도 같은 공상이다. 미니멀리즘이 뭐죠 먹는 건가요 이번 행사의 벼룩 시장은 영국 로지나 차이나의 딸기 무늬 빈티지 크리머 하나로 만족. 그래도 근사한 보사노바가 울려퍼지는 - 길거리 공연이 있었고 때마침 the girl from ipanema를 불렀다 - 거리에서 예쁜 그릇과 신기한 물건들을 잔뜩 구경하는 것은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언제나 나에게 경이로..
아침에 출근 준비하다 힘들어서 잠시 넋을 놓고 앉아 있었는데, 그때 내 눈에 사진 속 헬싱키 빈티지 그릇 가게에서 사온 찻잔 세 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문득, 아, 저 찻잔들을 고를때가 참 행복한 순간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내 눈 앞에 잔뜩 펼쳐진 이딸라와 아라비아 핀란드의 향연. 난 그저 그릇들을 실컷 감상하고, 원하는 걸 고르기만 하면 된다. 이토록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하지만 사실 이 당시의 내 심정은,아침 일찍 마켓에 갔더니 문 연 가게도 몇 개 없고, 날은 춥고, 졸리고 피곤하고, 포르보행 버스를 예약해놓은터라 시간은 촉박하고, 빈티지 그릇은 생각보다 너무 비싸고, 거기에다 그릇들을 보면 볼수록 내가 진짜 사고 싶은 게 뭔지 미친듯이 헷갈리기 시작해서 마음이 무지 복잡하고 여유..
가로수길의 근사한 찻집 르 쁘띠 베르 Le petit verre친구랑 간만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이 곳♡ 다만 아쉬운 점이라면 우리가 차를 마신 지하층은 굉장히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나왔다는 점! 그래서 즈질사진 양해 부탁드립니다ㅎㅎ하지만 그대신 분위기는 있었다.우리가 차를 마신 시간이 자정은 아니였지만(대략 저녁 9시 경) 어두운 실내 덕에 왠지 한밤중에 티파티를 여는 듯한 그런 기분?그래서 미드나잇 티 파티(Midnight tea party) 같다며 혼자 막 좋아했다ㅎㅎ* 정말로 야외 정원에서 자정의 티 파티를 열어보고 싶다. 막 뭔가 신비로운 그런 느낌으로^^ 여튼, 마음에 쏘옥 들어버린 르 쁘띠 베르 리뷰 시작! 르 쁘띠 베르는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정확히는 지하-중1층(메자닌)-1층의..
이번 여행의 소비 심리는 사실상 0에 수렴했는데.... 몸이 너무 힘든 탓에 무언가를 구경하고 + 구매하고 + 그걸 들고 다니는 행위 자체가 너무 버겹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더욱이, 오르비에또에서는 정말 사고 싶은 그릇을 하나 만났는데 기차 시간을 맞추느라 급하게 오르비에또를 떠나게 되는 바람에 그 그릇을 사지 못했다. 그러고 나니까 더욱더 쇼핑에 대한 의욕이 꺾였다. (오르비에또에서 못샀으니 대신 다른 데서 더 이쁜 걸 사자!가 아니라 오르비에또에서도 못샀으니 이번 여행은 아예 쇼핑 포기할거야ㅠㅠ 뭐 이런 마음이었달까. 내 마음의 행방은 나도 알 수가 없음;;;;) 그랬던 소비심리가, 피렌체 산 로렌초 성당 근처의 어떤 그릇 가게에서 살짝 되살아났는데, 결정적인 계기는 바로 이 영국산 찻잔이었다^^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