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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잡담-더위와 두드러기와 아이스크림과 비행기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상잡담-더위와 두드러기와 아이스크림과 비행기

mooncake 2024. 9. 19. 23:30

 
9월 18일에 받은 폭염경보. 
에어컨 틀고 차례 지낸 건 이번 추석이 처음이다. 물론 추석 때 종종 여행을 떠났으므로 모든 차례에 참석한 건 아니지만, 추석 때는 대개 적당히 시원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올해는 더운 정도를 넘어 폭염경보라니. 이렇게 더위가 오래 지속되니 재난영화의 서막부에 있다거나, 이미 미래 속을 살고 있는 것 같은 초현실적인 느낌이 든다. (코로나 초기에 전세계가 봉쇄되었을 때도 그런 느낌이었다)

어젠 참지 못하고 위층 거실에도 에어컨을 켰다.
우리집은 거실이 두개인데 (엄청 넓고 좋은 집 같은 걸 상상하지는 마시라 협소주택보다 좀 큰 정도다) 아래층, 위층, 다락까지 총 세개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보니, 집 지을때 단열에 신경 많이 쓰고 좋은 시스템 창호를 사용했음에도 냉난방 효율이 좋지 못하다.
꼭 전기요금 때문이 아니라 환경을 생각해서도 굳이 위층 거실까지 냉난방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 거실에서 시간을 보낼땐 주로 에어컨을 튼 아래층 거실에 있고, 위층에 올라오면 에어컨을 튼 침실에 박혀 있는 편이다. 적당히 춥고 더울땐 이게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거실이 너무 더우니 여름 내내 윗층 거실 청소도 잘 안하는 자신을 발견하여, 어제는 간만에 온 집안에 냉방을 돌렸다. 곧 비가 오고 나면 서늘해진다니 기대해봐야지. 찬바람 불면 겨울이 온다며 슬퍼하던 나인데 이젠 적극적으로 찬바람을 기다리다니 슬프구만.
사실 제일 걱정은 다락이다. 여름 내내 안올라갔는데, 해가 너무 잘드는 다락은 대체 몇도까지 올라갔을까? 내 플라스틱 장난감들 다 녹았을까봐 정말 무섭다.

피로 누적인지 더위 탓인지 추석 연휴 마지막날 깨보니 온몸에 두드러기가 돋았다. 7월에 이어 두번째다. 보기도 흉하고 많이 가렵다. 괴롭다. 면역 체계 문제인데, 추석 연휴땐 사람들 좀 만난 거 외에는 계속 쉬기만 했는데 이러기냐

9월말 연휴에 짧게 떠나볼까하고 사부작거리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무리인가. 아니 당장 이번 주말 마리아 조앙 피레스 내한 공연 겸 약속은 어쩌지. 44년생이셔서 아마도 마지막 내한공연일텐데, 나는 지금 두드러기 때문에 출근만으로도 괴로운 상태임.


우울하니까 다른 얘기. 요 몇 주, 빽다방 소프트 아이스크림에 샷 추가해서 여러번 먹었다. 특히 필라테스 끝나고 먹으면 꿀맛이다. 2,500원이라는 착한 가격도 사랑스럽다. 지난달의 북유럽 여행 물가를 생각하면 더더욱.

https://youtu.be/A2gLqomj9qc?si=5j3q7IZcj56SKcbt

에어부산의 새 비행기 출고 브이로그.
새삼스럽지만 세상 참 좋아졌다. 조종사들이 함부르크 가서 새 비행기 몰고 오는 과정을 다 보고 :)
항덕까진 아니지만 그래도 비행을 참 좋아하기에 + 다시 태어나면 해보고 싶은 직업 중 하나가 조종사이기에 정말 재밌게 봤다. 이번 생에선 왜 못했냐고? 항공성 중이염 발생이 잦아서 그렇습니다. 비행기 타는 자체가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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