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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일기

mooncake 2026. 5. 19.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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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5월 6일에 쓰던 일기인데 마무리를 못지었다.  "몸이 계속 안좋았는데 이제야 좀 회복되는 느낌이다."라고 썼는데, 좀 괜찮다가 어제부터 다시 미친듯이 피곤하다. 4월 도쿄 여행 뒤로 1달 가까이 계속 피곤했다. 시차 안나는 단거리 여행도 여독이 길다. 항상 체력이 문제다. 지금도 여행을 갈까 말까 고민 중이다. 업무 스케쥴을 비워두긴 헀는데 당장 내일 모래 떠나자니 너무 피곤하고, 망설이는 사이 비행기 가격도 너무 올랐고. 체력도 안좋지만, 생활을 꾸려나가는 것도 영 효율적이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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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집안일. 끝이 없다."라고도 썼다. 코로나 재택근무가 끝났을 때 느꼈는데, 나는 일주일에 출근을 2~3일만 해야 집 정리를 할 수 있는 사람임ㅋㅋ (그때도 썩 잘하진 못했다) 하지만 매일 출근해야 하는 삶을 살고 있다보니 결국 쾌적한 삶을 위한 답은 최대한 단순하게 사는 것, 갖고 있는 물건을 최소화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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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 뿐만 아니라 관심사와 취미와 신경 쓰는 일들도 줄여야 한다. 바쁘기도 하고, 자꾸 이것저것 까먹는다. 얼마전엔 어찌나 정신이 없는지 신용카드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재발급해서 배달받은 직후에 찾았다(...)
 
신경 쓰는 일들이 많다고 했지만 그건 잔잔바리 가지들이고 결국 큰 줄기 자체는 완전 생각 없이 살고 있다. 자잘한 일들에 에너지를 너무 많이 뺏기다보니 결국 인생 전체는 방향을 잃고 표류하는 느낌. 정신 차리고 살아야. 근데 이 말을 몇십년쨰 하면서 정신 못차리는 중. 영영 정신 못차리다보니 이젠 이게 그냥 내 인생, 내 그릇인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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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관심사와 물건을 줄여야지 라고 써놓고 바로 다음 줄에 "동묘그릇무덤이 있다는 걸 최근에서야 알았다. 헛살았군. 놓치는 게 참 많다"라고 써놓은 건 뭐냐 ㅋㅋㅋㅋ 2주 전의 일기도 이렇게 비판할 거리가 많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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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습관적으로 쇼핑을 한다. 집에 가득한 물건들로 고통받고 있으면서도.
 
예전에, 로망의 인테리어가 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고 글을 썼을 때 블로그 이웃분들이 "편한게 최고다"내지는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없다"라는 댓글을 달아주셨다. 위로해주려는 뜻이었겠지만, 남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서 집을 잘 꾸며놓고 싶은 게 아니라, 내가 잘 꾸며놓은 집을 좋아해서 그렇다. 하지만 물건이 너무 많아서 잘 꾸며놓기는 커녕 적당히 집을 정리해놓는 것도 힘들다. 취미와 습관과 취향이 이렇게 양립하기 힘들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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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좀 빠졌지만 2,600%까지 수익률을 찍었던 SK스퀘어. 1,700%, 2,000% 일때 사람들한테 캡쳐해서 자랑했는데 그뒤로도 계속 올라서 "오오 이젠 캡쳐 매도법이 통하지 않는군"이라고 생각횄다. ㅋㅋㅋㅋ  이제 어떻게 되려나. 캡쳐 매도법은 역시 영원한 진리를 외치게 되려나 (물론 안그랬음 좋겠다 ㅋㅋㅋㅋ)
24년 7월에 인텔을 사면서 "미국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생산할 수 있는 회사니 길게 보고 투자해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했지만 모두가 망해가는 회사 산다고 비웃었다. 그래서 좀 사다 말았는데 지금 수익률은 418%. 비록 개별주식은 사다 말았지만 ETF에는 많이 들어 있으니 괜찮다. 역시 메인 투자는 ETF로 전문가들에게 맡겨놓고, 개별주식은 재미로 사는 투트랙이 나에겐 제일 잘 맡는 것 같다. (*정확히는 3 track 이긴 함 ㅋㅋㅋㅋ ETF와 펀드 / 진지함 반 재미 반인 개별주식 / 완전 재미로 사는 소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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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fe orange cat

 

2주전에 쓴 재미 없는 일기 마무리 짓기가 힘들다. 그냥 모른 척(?)하고 싶은데 쓰다 버려진 글이 수백개쯤 돼서 어떻게든 살려보려고 하는 중이다. (정말로 일기는 일기장에나 써라... 라는 소리를 들을만한 내용이라 괜히 이 글을 클릭했다가 시간 낭비하게 되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사진은 4월 도쿄 여행때 갔던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관 지하 1층의 카페 오렌지캣. 늘 그렇듯 전혀 생각없었다가 즉홍적으로 가게 되었는데 의외로 좋았고 계속 마음에 남는 장소다. 이날 오후에 간 스가모 시장도 기대 없이 갔는데 좋았다. 이런 순간과 장소들이 피곤하고 힘들어도 자꾸만 여행 생각을 하게 만드는 거겠지. 그런데 기왕 갈거면 미리 미리 준비 좀 하면 안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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