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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실내악 & Novus Quartet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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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밤의 실내악 & Novus Quartet

mooncake 2014. 8. 10. 19:58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7월의 마지막날, 회사 동기언니 덕에 다녀온 "한 여름밤의 실내악".

좌석이 첫째줄의 제일 가운데자리였다.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시절 이후 연주자들을 이렇게 가까이에서 접한 건 처음. 그래서 좋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첫 곡을 시작할 때 연주자들이 굉장히 예민한 상태였던지라 나도 덩달아 스트레스를 받았다. 콩쿨에 나가거나 무대에서 연주를 하기 직전의 못견디게 예민한 상태, 신경이 빠짝빠짝 곤두서는 그때, 과거의 그 기분들이 연주자들을 통해 고스란히 느껴졌던 것이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사람을 조여오는 지독한 긴장감.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고 산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지났구나라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물론 연주자들의 예민함과 날카로움은 시간이 지나면서 차차 사그라들었고 나중엔 "즐기며 연주하는 모습"에 흐뭇흐뭇^^ 젊고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을 알게 되는 건 정말 기분좋은 일이다. 



앵콜곡이었던 샤미나드 작곡/ 크라이슬러 편곡의 스페인 세레나데.

참 센스있는 선택이었다.



바이올린 연주자 김재영과 비올라 연주자 이승원은 노부스 콰르텟(Novus Quartet)의 멤버인데, 이번 연주회 직전에 "포르투갈 음악 페스티벌"에 참석하느라 아직 많이 피곤한 상태라는 말에 호기심이 생겨(포르투갈!!검색해봤더니 "Marvão International Music Festival"이 나온다. (사이트는 http://www.marvaomusic.com)


마르바웅 인터내셔널 뮤직 페스티벌은 포르투갈 포르탈레그리 지역의 마르바웅 성에서 여름 기간 동안 벌어지는 음악 축제로, 포르투갈 여행 가기 전에 나름 준비를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명조차 완전 낯설어서 조금 놀랐다. 역시 세상은 정말 넓고, 내가 아예 알지도 못하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구나.... 새삼스레 놀라고 새삼스레 마음이 조급해진다. 


(마르바웅 성곽의 모습. 구글에서 긁어왔어요)


암튼간에 여름, 포르투갈 남부, 스페인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조용하고 작은 마을의 성에서 개최되는 뮤직 페스티벌이라니... 얼마나 근사한가. 그리고 내가 이름조차 들어보지 못한 이런 페스티벌에 참석하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내년 마르바웅 뮤직 페스티벌은 7월 24일부터 8월 2일까지라는데 무리해서라도 참석하고 싶은 기분. 사실 여름휴가야 매년 가는 거고 돈이 좀 들어서 그렇지 아주 어려운 일도 아닌데. 스페인 지역에서 며칠 넘어갔다 와도 괜찮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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