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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1.10 일기

mooncake 2015. 1. 10.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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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배경음악 : Goldfrapp - Ride a white hor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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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술먹고 밤늦게 집에 오는데, 하늘에 별이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렇게 많은 별을 본 것은 어린 시절 이후 처음인 것 같다. 

내 눈이 잘못된건가 아님 술에 취해서 그런가 싶어 눈을 몇번이고 깜빡깜빡했지만, 정말 별이었다. 

맑은 겨울 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 찰나였지만 정말이지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물론 술에 취해서 더 그렇게 느껴졌겠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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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 지도교수님 신년하례식에 다녀왔다. 예전엔 잘나가는 선배들의 모습에 열등감이 증폭되어 괴로운 날이었다면, 이번엔 부쩍 나이가 든 교수님과 선배님들의 모습이 뭔가 애잔해서 서글퍼진 날이었다. 한때는 다들 반짝반짝 빛나는 청춘이었는데... 


더욱이, 교수님 정년퇴임이 몇년 남지 않아서 교수님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는 것은 완전히 불가능해졌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잠시 아득해졌었다.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풀타임 박사로 들어가도 3년안에 학위를 받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선배들을 보면 10년 걸린 분들도 있고 최단기간으로 마친 분이 5.5년...) 게다가 회사를 그만둘수도 없으니까 아예 불가능. 또 돈 문제가 해결된다고 해도 글쎄, 정말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미 한번 데일만큼 데인 이 분야를 또다시 공부 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니까 교수님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을 수 없다고 해도 아쉬워하거나 속상해할 필요는 없는데, 문제는 내 마음이 지랄맞게 비이성적이라서 괜히 마음이 막 싱숭생숭하고 아쉽고 곧 박사학위 받을 후배들을 보면 부러워죽겠고 지나간 세월이 한스럽고...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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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신용카드 사용으로 쌓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7만점 돌파!!

기존 대한항공 마일리지랑 합치면 9만점 정도 될 듯.

10만점 만들어서 비즈니스석 타고 뉴욕 여행 다녀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땅콩 사건이 터져서 낭패. 돈 내고 이용하는 거 아니라지만 대한항공 이용하기 정말 싫다. 흥칫뿡.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싶은데 어차피 기존에도 대한항공은 거의 이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향이 전혀 없음. 또르르.

아마 법적 근거가 없어서 불가능하겠지만 그래도 상호에 "Korean, 대한"은 못쓰게 했음 좋겠다. 개인소유 기업도 아니고 주식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내 비행기니까 내 맘대로 하겠다"라는 글러먹은 마인드를 가진 경영자가 운영하는 회사가, 우리나라 이름 달고 영업한다는 게 너무 챙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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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참 전 이야기.

12월 초 아침 스타벅스, 언제나처럼 한적한 매장, 그리고 커피를 받아들고 나오던 순간 흘러나온 마이클 부블레의 All i want for christmas. 정신없이 바쁜때라 빨리 사무실로 돌아가야했지만 그때의 정취가 너무 좋아서 잠시 창자리에 앉아 노래를 끝까지 다 듣고 일어섰다ㅎㅎ 때때로, 시공간의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근사한 음악의 위력. 그래서 힘든 시기라 할지라도 순간순간은 살아갈 맛이 나고. 크리스마스 시즌은 지났지만 언제 들어도 마이클 부블레가 부른 All i want for christmas는 너무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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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은 출국을 자주할땐 막상 살 게 없고, 출국 예정이 없을땐 사고 싶은 게 많거나 또는 할인율이 좋다(흥!)

비비안 웨스트우드 가방은 이미 4개나 갖고 있는데, 신제품을 보면 자꾸만 또 사고 싶다. 게다가 갖고 있는 4개 중 자주 사용하는 건 딱 1개뿐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모 면세점에서 세일 중인 이 가방의 ORB 문양이 다른 제품과 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또 사고 싶다. 내가 "비비안 웨스트우드빠"지만 까놓고 말해서 비비안 웨스트우드 가방/지갑류의 품질은 영 별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자꾸 사고 싶은걸까. 그래도 생 로랑 카바시크백이 색깔별로 다 사고싶어요. 하는 것보다야 낫다는 걸로 위안 삼는 중ㅋㅋ (근데 자질구레한 가방 살 돈 모아서 카바시크백 하나 사는 게 훨 나을 것 같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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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운 탓이겠지만 요즘 주말엔 자고 자고 또 잔다.

18시간쯤 잔 날도 있는 것 같다. 근데 그렇게 자고 나도 월요일이 되면 피곤한 건 왜일까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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