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어제 포르투갈에서 사온 캡슐커피를 개봉했다. 나는 네스프레소 대신 치보의 카피시모 머신을 쓰고 있는데, 디자인은 솔직히 좀 별로지만;; "카피탈리 시스템"이라는 공통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어서 다양한 회사의 캡슐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국내에 정식수입되고 있는 카피탈리 시스템 캡슐커피만 해도 독일의 치보(카피시모), 스웨덴의 로베이즈릴라, 이탈리아의 에카페 & 깔리아리, 그리고 미국의 커피빈(CBTL) 까지 다섯 종류나 된다. 디자인이 근사한 네스프레소나 일리 머신을 볼때마다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다채로운 걸 좋아하는 내 성향엔 치보 머신이 더 잘맞는 것 같다. 그래서 외국 여행을 갈때마다 현지 마트에서 눈에 불을 켜고 새로운 캡슐커피를 찾는데, 네스프레소 캡슐은 보여도 카피탈리 캡..
볼까말까 한참 망설이다가 OST가 좋길래 일요일 오후 영화관에 갔는데 와... 완전 기절하는 줄 알았다. 정말 최고의 영화였다. 일단 내용은 둘째치고라도 영상이랑 음악이 다 했잖아요 그냥 화면보면서 음악만 듣고 있어도 너무 좋음 특히 몇몇 마법과도 같은 장면은 정말...두고두고 못잊을 것 같다. 영화관에 가게 한 결정적인 계기인 사운드트랙!! 친절하게 누군가 플레이리스트로 묶어놨다. 음반도 주문해야지 +0+ 국내쇼핑몰은 대개 품절인 것 같아서 정 안되면 아마존에서 주문 고고 배우들의 연기, 화면, 음악 뭐 하나 흠잡을 것이 없었다. 다만 내가 워낙 영화평에 소질이 없어서 늘 일차원적으로 좋았다 재밌었다 환상적이었다 이런 말 밖에 못하는 탓에 근사한 평을 쓰지 못하는 게 참 안타깝다. 특히나 이 영화는 생..
참 오랜만에 홍대앞 재즈클럽, 클럽 팜(Club Palm)에 갔다. 예전엔 클럽 에반스 매니아였는데, 요즘은 클럽 팝이 왠지 더 편하다. 클럽 에반스는 일찍 가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정말 힘든 반면에 클럽 팜은 그럭저럭 자리 잡기가 쉬운 편이고, 또 클럽 팜이 클럽 에반스보다 재즈에 관심없는 사람들 델고 가서 놀기도 더 용이하기 때문이다...^^;;; 7월 5일 토요일밤의 메인 공연.재즈 플루티스트 윤혜진과 펑크 브라더스. 클럽 팜의 공연은 언제나 정말, 정말, 정말 좋다...^^시원한 바람이 부는 여름밤의 토요일 이곳보다 더 칠링 아웃하기 좋은데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좋았다. 이렇게 좋은데, 이렇게 좋은 음악을 매일매일 듣고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가 => 매일은 아니고 일주일에 두번만..
일요일 아침,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 가서 리스본행 야간열차(Night Train to Lisbon)를 보았다. 독일어 원작 제목은 Nachtzug Nach Lissabon(나흐트주크 나흐 리사본) 리스본에 다녀온 게 불과 몇주전이라 그런지 영화 속에서 펼쳐지는 리스본의 골목, 거리, 테주강, 호시우역, 심지어 트램까지도... 모든 것이 너무 반가웠다. 영화 속에 나오는 곳들 대부분이 실제 갔던 곳이라, 감동이 두배. 뉴욕 런던 파리 등등은 영화에서 숱하게 나오지만 리스본이 배경인 영화는 많지 않고 특히 국내에서 볼 기회는 더더욱 흔치 않으니...^^ 지금도 그리운 알파마의 골목골목들 게다가 출연진도 은근히 화려했다. 제레미 아이언스, 크리스토퍼 리, 브루노 간츠, 멜라니 로랑, 레나 올린 등등등! 크리..
어린 시절 좋아했던 동화책 TOP 5 안에 꼭 들어가는 무민! 지금도 무민만 보면 좋아 죽을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민이 들어간 물품을 잘 안사는 경향이 있음. 왜냐면, 차마 한 개만 살 수가 없어서... 사면 전부 다 사야할 것 같아서...^^;; 그렇지만 여행 중인 무민파파가 들어간 이 머그컵은 정말 꼭 사야할 것만 같다. 근데 무민파파를 사면 무민마마도 사야하잖아...^^;;; 이번 무민파파 & 무민마마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들이 들어가 있어서 지름신을 내치기가 참 어렵다^^;;; 주문하는 김에 무민 침구도 사고 싶... 그러나 내 방하고 잘 어울릴 것 같진 않아 고민 중...^^;;;
2013년 가을에 구입한 플레이모빌 FAO Schwarz 150주년 기념 빅토리안 시티 라이프 셋트 (iPhone 4)
드디어 독일어 첫수업을 들었다. 혹시 졸릴까봐 스타벅스 아이스라떼 한잔을 쭈욱 들이킨 뒤 들어갔다. 첫 독일어 수업을 들은 나의 심정은, 음, 만감이 교차한다. 그동안 갖고 있던 몇몇 의문들이 풀려 속이 시원한 반면에(특정 발음, 명사 조합 등) 안그래도 영어 프랑스어 포르투갈어가 짬뽕되어 엉망이었던 나의 외국어가 더욱더 엉망이 될 것 같은 느낌...T.T 게다가 프랑스어R발음만 힘든줄 알았더니 독일어 R발음도 만만치않다. R은 나의 영원한 숙적. 돌이켜보면 대학교 1학년때부터 초급 독일어를 익혀야지라고 수십번 생각한 것 같은데 결국 지금에서야 수업을 듣게 되었다. 시간의 흐름이 너무 빨라 허탈하다. 20대 초반에 해놨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래도 "지금이라도" 시작한 게 다행일까? 아무튼간에 안빠지고..
포르투갈은 커피가 참 싸고 맛있는 나라다. 진하고 맛난 에스프레소를 동네 카페에서 0.6유로면 먹을 수 있다. 요즘 환율로 약 840원이다!!!! 에스프레소를 좋아하는 나에겐 얼마나 흐뭇한 환경인지..^^ 커피를 그닥 즐기지 않는 엄마도 포르투갈의 에스프레소는 참 맛있더라...하셨다. 이 에스프레소를 리스본에서는 bica라 부르고 포르투에서는 cimbalino라고 부르며,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는 그냥 café라고 한다. 그런데, "비카bica"라는 단어, 어디서 튀어나온건가 싶게 좀 생뚱맞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제일 처음 리스본에 커피가 소개되었을 당시, 리스본 사람들은 커피가 너무 쓰다고 생각했단다. 그래서 카페에선 "설탕과 함께 마셔요 ; Beba Isto Com Açúcar (Drink This..
일요일 인천 차이나타운에 놀러갔다가, 중국 도자기 가게(중흥무역)에서 500원짜리 찻잔을 세 개 샀다. 500원을 깍아주시는 덕분에 단돈 천원에 찻잔 세개를 득템! 뿌듯했다. 첫번째로 고른 장미찻잔.금장이 다 벗겨져 있어 꼭 벼룩시장에서 골라온 빈티지 찻잔같다^^;;; 물론 실사용하려는 목적으로 고르진 않았고 그냥 예뻐서 샀다. 용도는 천천히 생각해봐야겠다. 뒷면의 장미 그림. 찻잔 바닥. 벨기에 리에주 지역에서 따온걸까?? 못쓰는 찻잔을 작은 화분으로 이용하는 걸 몇번 봐서 나도 따라하려 했으나, 찻잔에 배수구멍을 뚫다 컵이 와장창 깨지는 일도 많다는 얘기에 포기. 못질하다 잔이 깨지면 마음이 아플 것 같다. 두번째로 고른 찻잔은 바로 무민! 요거 발견하고 꺄아아아악 하며 즐거워했다 ^^ 광산에서 반짝..
반스에서 스타워즈 콜라보레이션 제품들이 출시되었다!!!!!!!!!!!!!!!!! 요다 알로하. 이름도 예쁘고 신발도 예쁘고 여름에 딱이다. 이건 얼핏 보면 무난해서 좋을 듯 ^^ 덕후라면 이런 것 정도는 신어줘야지 싶은 디자인도 있고!! 귀찮아서 다 퍼오진 못했는데, 이것 외에도 디자인이 몇개 더 있고, 가방 모자 옷 등등도 있다! 후쿠오카, 포르투갈 여행 이후로 한동안 극도로 소비를 자제하면서 살기로 마음 먹었는데 이런게 출시되면 나는 어떡하나... 5월말에 이미 슬립온 2개를 구입했고 얼마전 포르투갈에서 컨버스도 하나 더 구입해서 안그래도 운동화 부자가 됐는데 나는 어떡하나... 막상 평소엔 운동화 신을 일이 많지 않은데 나는 어떡하나... 이렇게 고민하다 품절되면 나는 또 어떡하나...ㅋㅋㅋㅋㅋㅋㅋ
여행 짐꾸리기에는 어느 정도 관록이 붙을때도 되었건만, 여전히 장거리 여행 짐싸기는 어렵다. 엑셀파일로 필수 짐 목록이 마련되어 있고, 실제 짐의 30%가량은 기본 패키지화(!!)해서 늘 준비가 되어 있는데도 그렇다. 그래서 짐을 싸며 스트레스를 받을때마다 스스로에게 얘기한다. "최근 1~2년간 여행 동안 안가져가서 곤란했던 물건은 없었잖아? 괜찮을거야"라고. 이번 포르투갈 여행의 짐싸기 결과 역시 무난했다. 다만 가장 중요한 운동화에서 문제가 생겼다는 점을 뺀다면 말이다...ㅋ 약 2년간 보라색 뉴발란스 420을 잘 신고 다녔는데, 여행을 앞두고 운동화를 보니 너무 낡아 있었다. 보라색 뉴발란스 외에 내가 갖고 있는 운동화는 대부분 컨버스라서 많이 걸어야 하는 여행에는 적합하지 않다. 그래서 이번 기회..
드디어 독일어학원을 등록했다. 늘 "이번달엔 꼭!"이라고 생각했지만 개강날만되면 너무 피곤하거나 몸이 아파서 실패. 그러다 그냥 어제 확 질러버렸다...^^ 월,수 저녁 8시반이라 잘 다닐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하는데 그래도 이런 식으로라도 과감히 결정하지 않으면, 평생 못할 것만 같았다. 정 안되면 예전 포르투갈어처럼 주말반으로 돌리지 뭐. 주위 사람들이 "독일어는 또 왜?"라고 묻는데, 독일 여행 갔을때나 또는 평소에 독일어 단어, 지명 등을 접할때 무슨 뜻인지, 어떻게 발음하는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것이 굉장히 답답했다. 몇달 정도 익히고 나면 "어떻게" 발음하는지와(제대로 발음하는 것과는 물론 다른 문제) 여행 및 취미생활 등에 꼭 필요한 내용은 사전 및 구글번역기를 활용하여 대략적으로 파악..
구름이 정말 멋졌던 코스타 노바Costa Nova 이른 여름휴가를 마치고 사무실에 앉아 있는 나는 농축된 피로에 절궈진 한마리의 인간 좀비. 주말이 오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여행 가기 전엔 미리 업무 해치우고+여행 계획 짜느라 힘들고, 여행 중엔 여행 하느라 힘들고, 다녀와선 밀린 업무+여독으로 힘든데 도대체 왜 계속 꾸역꾸역 여행을 가는 걸까ㅎㅎㅎㅎ 바쁘게 여러 나라를 찍고 다니는 것보단 한곳에 오래 머무는 것을 좋아해서 이번에도 역시 포르투갈에만 진득히 눌러앉아 있었다. 다만 다른때라면 스탑오버로 다른 나라에 잠시 머물기는 했을텐데 루프트한자는 스탑오버가 불가능한 항공사라서 프랑크푸르트를 단지 스치기만 해야 하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하기야, 경유지인 프랑크푸르트만일까. 아직도 못가본 유럽 동..
여행 준비를 하다보면 참 한도끝도 없어서...^^;; 아까 밤 9시 반엔 정말 졸려 쓰러질 것만 같았는데, 이것저것 짐을 꾸리다보니 벌써 새벽 2시가 되어간다. 요즘 계속 수면량이 부족해서, 꿈속을 걷는 듯 몽롱하다. 사진은 2년전 이스탄불의 돌마바흐체 궁전. 굉장히 피곤하고 힘들지만, 거의 모든 여행이 그랬듯, 떠나기 직전엔 쓰러질 것 같아도 현지에 도착하면 어떻게든 다 되게 되어 있으니(??) 즐거우리라 믿고 조금만 더 준비하고 자야지...ㅎㅎ PS 오후 비행기라 선거 당일날 투표하고 출국하려다가, 엄마가 아무래도 출국하는 날은 여유가 없을테니 토요일에 미리 사전투표 해놓자고 하셨는데, 역시 엄마 말 듣길 잘했다. 사전투표 안했음 투표 못하고 출국할 뻔. 허허허 ^^;;
아마도 4월이었을까, 상수역 근처의 타버나 드 포르투갈에 갔다. 한국인 여자분이 포르투갈인 요리사 남편과 함께 차린 포르투갈 음식점이다...^-^ 처음엔 포르투갈 맥주 수퍼복을 시킬까 하다가, 포트 와인을 주문했다. 오오오오오 +0+ 포트 와인. 이것이야말로 어린 시절에 생각하던 포도주의 맛...ㅎㅎ 역시 초딩 입맛의 나에겐 새콤달콤한 포트 와인이 짱이다. (드라이한 와인은 가라~~~!!!) 참, 포트 와인은 대개 디저트 와인으로 마시는 거라, 식사랑 같이 주문하니까 사장님이 약간 걱정스러운 얼굴로 드셔본거냐고 물어보셨다^^;;; 거기에서부터 대화가 시작되어, 6월 포르투갈 여행 이야기까지 했다ㅎ 좋은 여행지를 굉장히 많이 추천해주셨는데, 특히 본인이 직접 찍은 아베이루 사진까지 보여주시며 많은 조언을 ..
으아아아아 내가 지금 포스팅을 할때가 아닌데포르투갈 여행 일정 짜야하는데라면서도 결국 하고야 마는 포스팅...ㅠ.ㅠ난 왜 별 시덥지 않은 포스팅을 하면서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걸까. 참... 미스테리다... 도지마롤로 돌풍을 일으킨 몽슈슈에서 운영하는 살롱 드 몽슈슈이곳의 애프터눈티를 먹겠노라고, 근 두달을 벼르다 방문. 살롱 드 몽슈슈는 포장 판매를 하는 곳과 디저트를 먹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다. 작은 소품 하나하나 신경쓴 흔적이 엿보인다. 아쉬운 점이라면 가로수길의 비싼 임대료 때문인지 공간이 별로 넓지 않아 가게가 좀 시끄럽다. 즉, 우아하게 차를 마시는 분위기가 조성이 잘 안된다...ㅎ 이젠 나이가 들어서 시끄러운 데 가면 정신이 사나워ㅠ 기본 셋팅. 찻주전자와 찻잔은 모두 노리다케 ..
어제 집에 갔더니 너무나 반가운 우편물들이 도착해 있었다. 홍콩에서 10여일만에 도착한 스팍 베어브릭과 카이님이 보내주신 스노우캣 머그! 밤늦은 시간이라 아이폰으로 사진 한장 찍고 바로 자야했지만 정말 흐뭇흐뭇흐뭇...ㅋ 주말에 스팍 베어브릭 갖고 열심히 놀아야겠다(;;)
숱한 고민 끝에 지난주 금요일 밤 포르투갈 호텔 예약을 완료했는데 그 직후에 포르투에서 스페인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걸 알고 뒤늦게 멘붕에 빠졌다. 포르투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를 다녀오려면 기존의 포르투3박/리스본 6박을 포르투4박/리스본 5박으로 바꿔야 하는데 그러려면 호텔 예약이 상당히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예약금을 손해보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내가 이럴까봐 호텔 예약 확정하는 걸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다가 결국은 가격 좋은 호텔 다 놓치고 막바지에 비싼 가격으로 호텔 예약한 건데... 신이시여 너무합니다. 그러니까 결론은 호텔 예약을 빨리 하나 늦게 하나 결국은 후회하게 되어 있으니 싼 가격에 가능할때 빨리 하자. 호텔 얘기하니깐 비행기 얘기도 좀 해야겠다. 여행 ..
5 Horas de fado (=5 Hours of fado) 파두가 무려 5시간! 포르투갈에 가서 파두 공연을 보러 갈지는 아직 미지수지만일단은 짬짬이 듣는 중^^
전날의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 내가 선택한 곳은 런던에서 약 1시간 거리인 윈저. 말 그대로 즉홍적인 결정이라 서울에서 아무런 준비도 안해갔고, 내가 들고 간 가이드북에도 런던 근교 도시 중 윈저는 쏙 빠져 있네.... 그렇지만 "현지 관광 안내소 가서 지도 받으면 되지 뭐"하고 패기 넘치게 출발! 가기 전 숙소에서 검색한 내용은 윈저에 가려면 워털루역에 가야하고, 기차표를 끊을땐 윈저성 입장권이 포함된 왕복 티켓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부였다. 일단 기차 시각이 언제인지, 얼마나 자주 있는지도 모르니 (아이폰4의 화면은 작고, 임페리얼 컬리지의 와이파이는 자꾸 끊겨서 검색하기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ㅋ) 일단은 워털루역에 빨리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그 좋아하는 임페리얼 컬리지의 아침식사도 ..
주의 : 우울우울징징모드의 여행기! M&M를 나와 피카딜리 서커스를 지나서 리젠트 스트리트를 정처없이 걸었다. 무언가 기분을 즐겁게 해줄 것이 나타나기를 바라며. 날이 추워서 그런가 따듯한 수프 생각이 간절했다. 골목 안쪽에 쁘레따망제가 보이길래 반가운 마음으로 갔지만 이미 영업종료. 으아니 이럴수가... 다른 곳들은 밤늦게까지 하는 곳도 많던데, 번화가에 있으면서도 8시가 되기전에 문을 닫다니 너무해!!!!!!!!!!*리젠트 스트릿을 걷다가 잠깐 유니클로가 보여 들어갔더니 8월 초인데 패딩조끼를 잔뜩 팔고 있어 놀랐다. 그러나 이때 긴팔옷을 입고도 상당히 추웠기 때문에 이내 고개를 끄덕끄덕. 역시 영국날씨의 위엄... 이렇게 거의 1년이 지나 여행기를 쓰며 생각해보니 리젠트 스트릿 골목 골목을 누벼보지..
V&A Museum of Childhood에서 나와 지하철을 타고 뱅크(Bank)역에서 내렸다. 해리포터를 촬영했다는 레든홀 마켓을 구경하기 위해서였으나 몇 발자국 걷지 않았는데 갑자기 미친듯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레든홀 마켓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고 간 것은 아니였다. 뱅크에서 내리면 대충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비가 거칠게 내려서 길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스타벅스에 들어가 와이파이를 연결해 검색해볼까 생각도 했지만, 거친 날씨 탓에 모든 의욕을 상실해서(...) 결국 레든홀 마켓은 포기하고, 코톨드 갤러리에 가기 위해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2층의 맨 앞자리, 진짜 좋다^^관광객이라면 대개 오이스터 카드에 정기권을 탑업해서 사용할테니, 런던에선 다리가 아프거나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를땐 무..
후쿠오카 성터 밖 강가 풍경 매화꽃잎이 밀려내려와 독특한 풍경을 이룬다. 아카사카역 주변의 길이 기대 이상으로 아름답다. 전혀 예상치 못한 선물을 받은 기분. 나무 아래쪽, 강변의 두루미(아닐지도 모름)가 눈에 들어왔다. 원래 둑 아래로 내려갈 생각은 아니였는데 요 녀석 때문에 내려갔다^^;; 경사진 둑을 조심조심 내려갔는데 내려가고 보니까 바로 옆에 계단이...(ㅠ.ㅠ) 이 녀석.. 두루미 맞겠지? 아님 말구. 암튼 이뻤다. 아름다운 봄날이다. 가이드북에는 후쿠오카성터가 오호리코엔역에서 가깝다고 되어 있었지만막상 와서 보니 아카사카역이 더 가깝다. 텐진으로 돌아가기 위해 아카사카역을 향해 걸었다. 이것이야말로 레알 꽃길. 위 아래로 꽃잎이 가득. 텐진으로 돌아와 이와타야 백화점에 갔다. 찻잔을 구경하기..
후쿠오카 여행의 마지막 날. 어제 하루종일 비가 온 것과는 정반대로 쾌청한 날씨. 어쩐지 바다가 보고 싶어서, 사진 속 저 멀리에 보이는 하카타항이나, 아니면 모모치해변에 다녀오고 싶었으나, 두 곳 모두 버스를 타고 가야하고, 왠지 또 헤맬 것만 같아 자신이 없었다...(ㅠ.ㅠ) 그래서 호텔에서 지하철 2정거장 떨어져 있는 오호리코엔과 후쿠오카 성터에 가기로 결정! 짐을 꾸리며, 남아 있는 음식들로 대충 아침으로 먹었다. 커피젤리와 편의점커피와 포춘쿠키. 참고로 이 날의 포춘쿠키 메세지는 "흥미진진한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군요." 그래서 조금 기대했지만 그닥 흥미진진하진 않았다ㅋ 그래도 여행자에게 기운을 복돋아주는 메세지라서 좋았음^^ 체크아웃 후 짐을 맡기고 오호리코엔을 향해 출발! 출근하는 회사원들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