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20/07 (10)
wanderlust
여행 중 공연에서 인상적으로 들었던 음악이나, 여행 내내 자주 듣고 다녔던 음악들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 그 음악을 잠시 듣는 것 만으로도 아주 쉽게 여행의 추억을 소환하곤 한다. 예를 들어, 지금도 시벨리우스의 Lovisa Trio를 들으면 내 눈앞엔 헬싱키의 공원 너머로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청명한 공기가 생생히 떠오른다. 예전부터 여행지 별로 설정된 나만의 주제곡 같은 걸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써본다 ^^ ▷ 런던 2013 Alexander Borodin - Prince Igor - Polovtsian Dances 나에게 2013년 여름의 런던을 추억하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음악은 바로 알렉산더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다. 당시 이 곡에 푹 빠져 있어, 영국 여행 내내 듣고 다녔다. 그..
가로수길 카페 C27 치즈케이크 전문점으로, 총 27종의 치즈케이크가 있어서 C27이라고 한다. 귀여웠던 당근치즈케익 치즈케익 뒷쪽엔 초코시럽과 치즈조각으로 케익 플레이팅을 미리 해둔 접시가 가득 쌓여 있었다. 베리&베리치즈케이크와 푸딩자 치즈케이크 카페오레 저녁 늦게 방문했더니 품절된 메뉴가 많았음. 푸딩자 치즈케이크도 카페오레 맛만 남아 있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고, 음료도 우리가 고른 건 품절 그래서 치즈라떼 하나만 시켰는데 늦은 시간이라... 에스프레소 샷 추가를 안했더니 그냥 달달한 분유 먹는 맛이라 별로였음ㅋ 그래도 치즈케이크 전문점 답게 베리&베리 치즈케이크는 굉장히 맛있었음. 그리고 뒤늦게 일행이 푸딩자Pudding Jar 치즈케이크는 크래커를 곁들어야 맛있을 것 같다며 크래커를 구입..
벨기에 왕립미술관 벨기에 왕립미술관에서 그림 구경을 하다가 미술관 카페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여행 중 미술관이나 박물관 카페에서 밥 먹는 걸 좋아한다. 커피나 음식도 괜찮은 편이고, 무엇보다 멋진 건물에 앉아 식사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 점심시간이라 샌드위치 뭐 그런 걸 먹으러 갔는데 케익(인지 파이인지 타르트인지;;; 여즉 구분을 잘 못합니다ㅋㅋ)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파이 위에 몽글몽글한 저 크림이 너무 맛있어보임!!!! 하... 뭘 먹지...라고 고민하며 카페를 방황하다가 결국 둘다 먹기로 했다ㅋㅋ 르네 마그리뜨 자화상에서 따온 가격표가 꽤 멋지다^^ 파이,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도 구입해서 야외 테라스 착석! 흐흐흐... 아낌없이 파우더를 뿌려준 카푸치노. 벨기에는 어딜 가든 커피에 작은 ..
개인적인 기록에 가까운,요즈음의 음악들사진은 핀터레스트에서. Samm Henshaw - Broke 사실 인생 별 거 없고... 이런 노래 들으며 뒹굴뒹굴 거리는 주말도 충분히 행복한거지. 선우정아 / SWJA - 뒹굴뒹굴 (Piano Trio ver) 그래서 선우정아의 뒹굴뒹굴이 노래 가사 들을때마다 흠칫흠칫 놀람. 민간인 사찰 당한 줄 알고 Pedro Aznar & Piñón Fijo - Tierra y Pausa 노래 가사 뜻을, 알 듯 모를 듯 알쏭달쏭한데 최근에 나온 노래라 인터넷에 가사가 없어 손수 받아적었음ㅎ Tierra y Pausa (Letra) Y un dia el planeta dijo pausa y fue una buena causa para sentarnos a ver.En el c..
대흥역 소돌초밥 소돌초밥을 포장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사진 왼쪽의 나무색 장에서 장국을 담는 플라스틱 용기를 꺼내다 바닥에 용기를 떨어트리셨는데 새 용기를 꺼내지 않고 그냥 그 용기에다 장국을 담아 포장해주심(...) 왜 그 자리에서 바로 항의하지 않았냐면 너무 당황해서...ㅜㅜ 심지어 바닥에 떨어트렸던 용기에 장국을 담아 하얀색 도마 끝부분에 올려놓기까지 해서 더 놀람. 여차저차 초밥을 들고 오긴 했는데 (당연히 장국과 간장, 젓가락이 들어 있는 비닐봉투는 열지도 않음) 초밥 맛도 그냥 저냥... 양도 작아서 배가 차지 않았음. 매장에서 먹으면 우동 또는 메밀소바가 같이 나오는데 포장에는 포함이 안돼서 그런 것 같다 무엇보다 바닥에 떨어진 장국 포장용기를 그대로 쓰는 모..
어릴 때 집에 있었던 신데렐라 동화책들 중에, 신데렐라가 쓰는 침대가 벽장형 침대로 그려진 버젼이 있었다. 계모와 언니들이 쓰는 푹신하고 호화로운 침대 대신 부엌 구석의 벽장을 침대로 사용하는 신데렐라의 가련한 처지를 나타내기 위한 묘사였지만, 나는 그 아늑해보이는 그 벽장형 침대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몇년전 네덜란드 여행을 갔더니 옛날 집들에 부지기수로 설치되어 있는 게 바로 그 벽장형 침대였다. 바로 이런 침대들.dutch bed, closet bed, box-bed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다. 사람들에게 나 이런 침대가 좋아,라고 했더니관짝같다며 질색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생각해보니 좀 무서운 것 같기도?ㅎㅎ 그렇다면 이런 침대는 어떠한가 적당한 아늑함과 개방감을 동시에 가진 Alcove b..
블로그 이웃 노말원님이 타코벨 글의 리플로 되너케밥을 언급하셨는데 그걸 보니 갑자기 8년전 이스탄불에서 먹은 치킨케밥이 생각났다. 물론 되너케밥과는 많이 다르지만ㅋ 그때나 지금이나 별 계획없이 여행 떠나는 건 비슷해서, 발길 닿는대로 이스탄불 시내를 쏘다니다가 우연히 마주친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다. 직원분이 아주 친절한 가게였다. 워낙 아무 생각없이 돌아다니다 간 가게라, 다시 못찾아갈 줄 알았는데, 상호로 검색해보니 의외로 쉽게 찾았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야외 테이블에 앉아 주변 사진을 찍음... 직접 짠 오렌지 주스를 먼저 가져다주셨다. 그리고 치킨 케밥!(근데 지금 보니깐 테이블 위에 재떨이가 왜 이리 거슬리냥;;; 좀 멀리 치워놓을 걸;;;) 치킨도 야채도 밥도 맛있었다. 탄단지+야채가 조..
집을 지으며 느낀 단상과 잡설, 아주 약간의 정보 (1),(2)는 제목만 써놓고 본문을 완성하지 못해, (3)부터 시작합니다ㅋ - 7월초엔 레미콘 파업으로 공사가 지연되었는데 7월 하순은 장마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여름에 장마비가 오는 건 너무 당연하지만, 골조공사가 자꾸 늦어지니 마음이 답답하다. 한국도 건물을 짓기엔 꽤 극한 환경이다. 겨울은 추워서, 여름엔 장마 때문에. - 건축사님으로부터 상량식 이야기를 들었다. 대들보가 없는 요즘에도, 상량식을 하기는 한단다. 천정 콘크리트 타설 시 원하는 문구를 새기기도 하고, 목수님 입장에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해주는 자리이기도 하고. 건축의 형태는 바뀌었는데, 상량식 같은 전통을 다른 방식으로 유지하는 게 재밌다는 생각이 든다. 제대로 하는 집은 고사도..
제목을 보고 의아해하신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대체 여의도 황태본가와 KMI 건강검진은 무슨 상관인가? 네 관계가 있습니다. KMI여의도 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마치고 나면 식권을 줍니다. (+건강검진 후기는 글 아래에...) 식권으로는 총 세 곳의 가게 중 하나를 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는데, 죽집 후와후와 황태국집 황태본가 샌드위치집 렐란디 내 취향은 당연히 샌드위치칩 렐란디이지만, 토요일 휴무라 어쩔 수 없이 에스트레뉴에 위치한 황태본가로 향했다. 에스트레뉴 3층의 황태본가. 매장에 들어서니 기본 반찬은 미리 테이블에 깔려 있었다. 여름이라 주변에 작은 초파리 한마리가 날아다니고 있어 조금 신경이 쓰였으나 반찬이 맛있어서 금방 까먹고 열심히 먹음;;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밑반찬 하나하나가 다 맛있었..
얼마전 우연히 알게 된 영국 현대미술가 Mike Hall의 그림들. 어찌보면 평범한 작품들인 것도 같지만, 그림 하나하나의 풍경들이 모두 마치 내가 직접 여행을 떠나 바로 그 장소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어서 참 마음에 들었다. Mike Hall의 그림을 검색하다 우연히 알게 된 사실. 의외로 그림 가격이 비싸지 않았다. 그림의 크기 등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략 1,000달러 정도. artsper.com에서 마이크 홀의 그림들을 살펴보는데 이런 메세지가 떠서 깜놀ㅋㅋ 뭐 그리 오래보지 않았는데도 말이야;; 당연히 AI겠지했는데 프로필 눌러보니 프랑스 모 지역에 거주 중이라는 내용이 떠서 AI인지 진짜 사람 직원이 접속자에게 말을 거는건진 모르겠음. 120만원. 마음에 드는 그림 한점 가격치곤 나쁘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