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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말라카 호텔의 창문 너머로 보이던 저녁 풍경. 저 멀리 하늘이 꼭 바다처럼 보여서 설레인다. 먼 바다로,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떠나고 싶어지는 기분. 말라카는 거리 곳곳에 앤틱샵이 즐비해서 참 좋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숙소 근처였던 앤틱샵이 참 근사해서 여러번 들렸는데 결국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것은 사진 속의 목각 소. 원래 목각 제품이나 소를 좋아하진 않는데 저 소는 유독 눈에 들어와서 고민하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촉박해서 결국 관뒀는데, 한마리 쯤 사와도 좋았을 걸. 그리고 그땐 눈에 안들어왔는데 사진을 보다보니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무처럼 생긴 큰 돼지(돼지 맞겠지?)의 표정도 심상치 않은 게, 상당히 귀엽다+_+ 이누야마성 근처 식당에서 먹은 "테마리즈시" 공 모양의 ..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마제스틱 말라카 호텔Majestic Malacca Hotel. 콜로니얼풍의 유서 깊은 호텔로, 원래 말라카 여행을 계획했을 당시 묵으려고 했던 호텔이었지만, 주요 관광지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애매한 위치와 혼자 묵기엔 좀 비싼 가격 때문에 아쉽게도 포기하고 대신 애프터눈티를 먹기 위해 방문했다. 말라카의 마제스틱 호텔은 Small luxury hotel of the worlds의 멤버로, 늘 눈독 들이고 있는 스몰 럭셔리 호텔들 중 그나마 내가 묵을 수 있는 가격대였지만(피렌체에서 SLH 멤버 호텔에 묵으려면 하룻밤에 적어도 60만원을 내야 하지만, 말라카에서는 15만원 정도에 숙박이 가능하다) 말라카 중심지에서 이 곳까지 찾아가는 내내 아, 여기 예약 안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말레이시아에 갔을 때, 나는 사진 속 코피티암 찻잔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코피티암Kopitiam은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에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로컬 커피점으로 뿌까님의 설명에 따르면 그 역사도 굉장히 오래되었다고 하는데(코피티암에 대해 궁금하신 분은 뿌까님 블로그 링크 클릭), 어느 곳을 가나 대체적으로 유사한 커피잔을 쓰고 있었다. 나는 그래서 이 커피잔이 말레이시아/싱가폴 지역의 전통 찻잔인 것으로 생각하고, 말레이시아 여행의 기념품으로 꼭 하나 사오고 싶어했다. 이 사진은, 내가 묵었었던 말라카의 호텔 푸리에 딸려 있었던 코피티암에서 찍은 것. 이른 아침이라 영업 시작 전 모습이다. 뿌까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클래식 코피티암의 모습은 적어도 50년대 이전부터 형성된 것이라고. 그리고 호텔 ..
말레이시아 말라카 여행기 같지만 여행기가 아닌(?) 그냥 강변 사진 몇장 말라카에 도착해서 호텔에 짐을 놓고 잠시 쉬다 밖으로 나왔다. 말라카에 갔을때 난 아팠다... 서울에서부터 기관지염 등등으로 앓다가 항생제를 잔뜩 들고 가서 열이 펄펄 끓는 상태로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를 돌아다녔다. 죽을 맛이었다. 다시 하래면 못할 듯. 게다가 아프지 않았더래도 아침 일찍 일어나 호치민 호텔에서 공항으로, 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으로, 다시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시외버스 타고 말라카 버스터미널로, 말라카 버스터미널에서 택시 타고 호텔로 왔으니 지칠만도 했다. 작렬하는 말라카 햇볕을 피해 호텔에서 쉬다 해질무렵 터덜터덜 강가로 나왔다. 몸이 아프니 강변 산책이 재밌을리가ㅋ.ㅋ 그래도 젖먹던 힘을 쥐어짜내..
말레이시아 말라카 존커 스트리트의 Calanthe art cafe에서 마신내 인생 최고의 커피 "말라카 코피 오(Malacca Kopi-o)" 이 카페에 가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원래는 몸이 많이 아파서 저녁 8시도 되기 전에 숙소인 말라카 푸리 호텔로 들어갔는데 방에서 엄청난 크기의 벌레가 나오는 바람에 결국 호텔에서 쉬지 못하고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됐다.원래 몸이 아프기도 했지만 아침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비행기 타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가 3시간 넘게 고속버스 타고 말라카 버스터미널로 와서 다시 택시 타고 말라카 올드 타운까지 온거니 피곤할만도 했다. 그런 피곤한 몸으로존커 스트리트에서 열리는 말라카 야시장을 떠돌아다니다가 쉬기 위해 찾게 된 Calanthe art cafe.골목 바깥의 야..
덥디 더운 9월의 말라카를 돌아다니다가 말라카 전통 빙수 뇨냐 첸돌(Cendol)을 먹으러 갔다.원래 첸돌(쩬돌)을 먹기 위해 찜해둔 가게가 있었는데 아직 문을 안열었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그 맞은 편 파모사(Famosa)로 갔다.파모사는 "하이난 치킨 라이스볼"로 유명한 가게라 밥 안먹고 첸돌 한그릇만 시켜도 될까 좀 걱정됐는데다행히 첸돌만 먹어도 된다고 한다. 가격은 4 말레이시아 링깃(RM)작년 환율 기준으로 1300원 정도.(작년 9월엔 330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95원 밖에 안하네?! 여긴 또 왜 이렇게 많이 떨어진건가;; 올해 9월에 말레이시아에 한번 더 가라는 계시인가...) 파모사의 가게 분위기는 대충 이렇다.식사 시간이 아니라 대부분의 테이블이 비어 있었지만 그래도 혼자 6인용 커다란..
호텔 이야기이지만 호텔 리뷰는 아닌 이야기...ㅋ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부띠끄 호텔 푸리는 내 여행 중 최대 멘붕을 안겨준 호텔이다. 예전부터 블로그에 들려주시는 분들은 이미 몇번 들으신 내용이지만, 내 여행 역사상 난생 처음으로 호텔 푸리의 객실에서 벌레를 마주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말 커다란 까만 벌레였다. 왠만한 바퀴벌레보다 훨씬훨씬훨씬 더 컸다. 사람들은 "혹시 엄청 큰 동남아 바퀴벌레 아니였을까?ㅋㅋㅋ"라고 놀리는데 바퀴벌레치곤 좀 둔하고 느렸다는 게 유일한 위안 거리다. 여튼 난 정말 놀랐다. 그런데 호텔측에선 방에서 커다란 벌레가 나온 게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지, 프론트 데스크 직원의 대응이 너무나 미적지근했다. 워낙 벌레 공포증이 심한 나는, 결국 프론트..
말레이시아 말라카, 호텔 푸리 앞 해질녘의 풍경콜로니얼풍의 호텔 더 마제스틱 말라카에서 근사한 애프터눈티를 먹고마사지 가게에 들려 발맛사지 받은 뒤 시원하고 가뿐한 기분으로 잠시 호텔에 돌아왔는데하늘도 끝내주게 이뻐서 완전 완전 행복했던 순간^^ 여행기를 너무 쓰고 싶은데 너무 피곤하고 아프고 졸려서사진 한장만 올려놓고 사라짐 다시 한번 말하지만 엄청난 크기의 벌레가 나왔던 것과 (프론트 데스크)직원들이 못됐던 것만 빼면 참 좋았던 호텔 푸리(복례 호텔ㅎㅎ)(내 기억으론 블로그에서 벌써 세번째로 호텔 푸리 벌레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다ㅋㅋㅋ 뒤끝 작렬)말라카 가실 분들 호텔 푸리 가지 마세요. *푸리호텔의 장점 (1) 위치 : 관광지 한복판(주말 야시장과 3분거리)이라 다니기 편하면서도 제일 번화한 곳에서..
작년 9월 말레이시아 말라카 여행때 묵었던 호텔 푸리(Hotel Puri)호텔 자체는 아름다웠으나 불쾌한 일 - 객실에서 엄청나게 큰 벌레가 나왔으며 프론트 데스크의 접객 태도도 엉망이었음 - 이 많아 주위 사람에게 절대 추천해주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조식은 꽤 괜찮은 편이었다. 일반적인 서양식 조식 메뉴에다가 현지식이 적절히 잘 곁들여져 있는 점이 좋았고 음식 맛도 괜찮았다. 현지음식으로는 첫째날 조식에는 락사가, 둘째날 조식에는 바로 이 나시 르막(Nasi Lemak 나시레막, 나시라막)이 있었다. 나시 르막이 낯선 외국인을 위하여 친절하게 샘플까지 진열해주는 센스^^ 사실 둘째날에도 아침에 락사가 있을 줄 알고 전날 말라카 시내에서 락사를 사먹지 않아서, 락사 자리에 놓여있는 나시 르막을 보는 순..
내가 난생 처음 먹어본 락사(Laksa)는 작년 싱가폴 출장 때 나이트 사파리 레스토랑에서 사먹은 "울루울루 락사"였다. ("나이트" 사파리라 야외 레스토랑도 어두컴컴해서 화질이;;;) 현지에선 현지음식이라는 강한 신념을 바탕으로 다른 일행들이 비교적 안전한 선택을 할때 과감하게 락사를 주문했는데 다행히 그 락사는 참 맛났다. 커리를 비롯해 각종 향신료 향기가 가득한 진하고 걸쭉하고 매콤한 국물이 인상적이었고, 락사에 들어 있던 피쉬볼과 관자도 탱탱하니 맛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그때 몸이 많이 아팠기 때문에 그 맛난 락사를 절반도 채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밥을 먹기 힘들 정도로 아픈데도 맛있는 음식"이라니! 그럼 컨디션이 좋을땐 얼마나 맛있을 것인가 두구두구두구. 그때부터 나의 락사 사랑은 시작되..
이번 여행에서도 역시 쇼핑은 거의 못했다. 근데 생각해보면, 여행가서 단 한번이라도 흡족하게 쇼핑을 한적이 있었나?ㅋㅋㅋㅋ 쇼핑을 충분히 못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다. 시간이 없어서, 비싸서, 부피가 크거나 무거운 관계로 도저히 가져올 엄두가 안나서, 망설이다 놓치는 바람에 등등등....T.T 아마도 이 문제는 내가 갑부가 되지 않는 한 영원할 것이다. (결론 : 언제나 쇼핑은 아쉬울 것이다...T.T) 원래 그런 걸 감안해도 역시 쇼핑을 별로 못했다. 여행 가기 전부터 몸이 많이 아팠기 때문에 짐을 늘리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평소보다 훨씬 더 컸기 때문이다. 에효.... 암튼간에 내용물이 부실한데다가 사진마저 발로 찍은 쇼핑기지만 그래도 올려봄. 간소한 면세점 쇼핑샷. 4월부터 9월 사이 벌써 세번째 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