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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D.Scarlatti, Sonata L.238 Sven Lundestad, Guitar 책상 정리를 하다가 스카를라티 피아노 소나타 악보를 찾았다. 한때 푹 빠져 있었던 그 곡. 오늘은 피아노가 아닌 클래식 기타로 연주한 버젼을 들으며 내가 우쿨렐레로 이 곡을 연주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란 생각을 했다. (4.27추가/ 오늘 우쿨렐레 선생님한테 물어봤더니 이 곡은 우쿨렐레로 연주하기 어렵다고 ㅠ.ㅠ) 그리고 이 스카를라티 소나타 L238 (K028) 연주를 들으며 벚꽃 밑을 걷는데,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공기도 맑고 날씨도 아름다웠던 완벽한 일요일 오후. (운동하러 나간 집앞 공원에 놀러나온 사람이 너무 많아 번잡스러웠던 것만 빼면ㅎㅎ) J. S. Bach: Jesu, J..
좋아하는 커피집 중 한 곳인 광화문 커피스트에서 마신 비엔나커피. 집앞 공원에 벚꽃이 만개했길래 광화문에서 만난 지인에게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에 가자고 하였으나, 막상 성곡미술관 앞에 도착해보니 아직 벚꽃이 별로 피지 않아서, 잠시 고민 끝에 건너편 커피스트에 들어갔다. 성곡미술관 벚꽃은 다음 주말을 기약하는 것으로. 사실 이 앞에 가면 늘 고민을 하게 된다. 커피가 맛있는 커피스트에 갈 것인가, 풍경이 근사한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에 갈 것인가. 토요일 12시에 갔더니 처음으로 조용한 커피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커피맛이나 카페 분위기 자체는 좋지만 주말에 가나 평일에 가나 항상 많은 사람들로 가득해서 정신없이 시끄러운 것이 아쉬웠는데, 텅 빈 커피스트-우리가 아마 첫 손님-를 마주하니 기분이 새..
메구로의 프린세스 가든 호텔에 가방을 던져놓...지는 않고 얌전히 잘 맡긴 후, 우리는 나카메구로 강의 벚꽃을 향해 길을 나섰다. 프린세스 가든 호텔에는 벚꽃 나무가 몇 그루 있었는데, 우리는 워낙 소박한 사람들이라(ㅋㅋ) 이 몇 그루의 벚꽃 나무만으로도 이미 즐거워했다. 구글맵으로 나카메구로까지의 대략의 방향만 잡고, 한적한 토요일 오전의 도쿄 골목길을 발길 내키는대로 걸었다. 조용하고 깔끔한 동네. 작은 공원의 근사한 벚꽃 나무도 만나가며 10여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나카메구로 가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풍경이 어찌나 반가웠는지^^(사실 내 친구는 메구로의 골목길을 걷고 있는 동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저으기 불안했던 눈치로, 신기하게 잘 찾아왔다며 기뻐했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번 토로했듯 정말..
아홉번째롤.2월 말~4월 초에 촬영.필름은 아마도 코닥 컬러플러스 200 (아니 왜... 벌써 가물가물한거죠ㅠ) / 현상은 충무로 사진관에서... 그동안 네츄라 클래시카 어두운데서도 잘 안흔들린다고 엄청 감동했었는데너무 방심한 탓인가,이번엔 심하게 흔들린 사진이 많아서 좌절. 그것도 안어두운데서...역시 사진 찍는 마음가짐이 중요한가보아요. 해질무렵 신세계 백화점 (도촬 죄송합니다.)열심히 군밤 굽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와보였던,내가 이날 감성 과다였는지는 몰라도 마음이 찡할 정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이셨다. 근데, 남들이 열심히 사는 모습은 아름다운데왜 내가 열심히 사는 건 싫은 걸까?;;; 그래서 오랜만에 군밤을 한 봉지 사먹었다.3,000원이었는데, 양도 많고, 참 맛있었다.한번 또 사먹으러 가야지,..
(연일 징징거리는 글이 죄송해서 슬그머니 올려보는 나카메구로 벚꽃 사진 한장^^제 블로그의 정체성은 여행도 일상도 아닌 신세한탄인듯 합니다;;) 내 평생 제일 성실하게 살고 있는 요즘, 성격에 안맞는 성실+온화+발랄 직장인 코스프레를 하고 살았더니 이젠 정말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 아직은 터지면 곤란한데, 안그래도 무거운 어깨 위에 더 많은 업무가 주어지는 순간, 마음이 울컥해버렸다. 왜 열심히 하고 잘하면 업무를 더 주는 걸까. 젠장. 나도 사람들 앞에서 징징 울고 불고 짜면서 힘들다고 해야 하는 건가. (그대신 블로그에서 징징거리잖아;;;) 내 인내심은, 일이 많은 것까지는 수용할 수 있는데, 그 일이 장거리 여행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라는 게 확인되는 순간 완전히 바닥나버렸다. 뭐든 나에겐 "기..
2016 스타벅스 벚꽃 MD의 잔해들. 계획대로라면 평소보다 일찍 집을 나와 출근길에 구입하려 했지만 아침에 몸이 너무 무거웠다ㅠ 결국 못버티고 오후반차 쓰고 나와 병원 가는 길에 스벅에 들렸더니 (아프다면서 스벅 벚꽃 MD는 구경하러 가는 의지!!) 역시나 내가 사고 싶었던 건 안남아있다. 벚꽃 워터바틀이랑 벚꽃 코스터랑 벚꽃 머들러 모두 코빼기도 못봄. 이 유리잔 세트는 좀 땡겼는데 왠지 금방 깨먹을 것 같고 아주 맘에 드는 것도 아니고 몸이 아프니 만사가 귀찮아서 조금 고민하다 패스. 나중에 후회하려나...ㅋ 스벅을 나온 내 손에 남은 건 새로 나온 벚꽃 모양 스타벅스 카드 한 장. 2011-2012년에는 출시 후 일주일이 지나도 매장에 벚꽃 MD가 남아돌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새벽..
응답하라 20092009년 4월에 같이 도쿄 벚꽃 여행을 갔던 친구와 올해 다시 도쿄 벚꽃 여행을 가기로 한 기념으로 정리해 본2009년 도쿄 벚꽃 사진. 그때 우리는 만개~끝 무렵의 벚꽃을 보고 싶어(정확히 말하자면, 벚꽃 비를 맞고 싶어서)벚꽃예상시기를 종합적으로 확인하여 비행기표를 예약했건만 그해의 봄 도쿄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서... 많이 낮아서...예상보다 벚꽃이 늦게 피었다 ㅠㅠ 주르륵 특히나, 나리타에서 도쿄로 들어가는 길엔 심지어 벚꽃이 거의 피어 있질 않아서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는데다행히 도쿄 시내엔 그나마 벚꽃이 제법 피어 있긴 했지만 벚꽃비를 맞고 싶었던 우리는 그저 아쉬울 뿐이었다. 그렇지만회사 및 개인 사정상 벚꽃이 아예 진 직후에 도쿄에 가게 된 지금은 그때가 그리울 따름이다..
2009년 4월 친구 J와 도쿄에 벚꽃을 보러 놀러갔을때, 도쿄 여행이 처음이었던 J는 여행 일정에 대한 전권을 나에게 위임했다. 그래도 니가 가고 싶은 곳들을 말해달라고 했더니 그러면 벼룩시장에 가보고 싶다고 했다. 나도 예전부터 요요기 공원 벼룩시장에 가보고 싶었으나 요요기 공원 벼룩시장은 우리 일정과 시간이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웹을 열심히 뒤져 우리 일정에 맞는 벼룩시장을 하나 찾아냈다. 신주쿠 중앙공원에서 토요일 아침에 열리는 벼룩시장이었다. 우리가 묵는 니시신주쿠 호텔에서 걸어 갈 수 있는 거리이기도 했다. 여행의 세번째날 아침, 신주쿠 공원 벼룩시장에 도착했다. 큰 기대 없이 갔는데도 생각보다 실망스러웠다. 규모가 꽤 크긴 했지만 대부분 전문업자가 아닌 개인 판매자였고 팔고 있는 물품들도 ..
한여름, 그것도 역대급 무더위 와중에 올리는 생뚱맞은 지난 봄 벚꽃 사진ㅎㅎ 나는 오래전부터 "평일의 광화문 커피스트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책을 읽는 로망"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몇달전 봄날, 외부 교육을 받으러 갔다가 교육이 업무시간보다 조금 일찍 끝나자 나는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커피스트 앞으로 출동했다. 그런데 커피스트 바로 앞 성곡미술관 조각공원 안에 핀 벚꽃을 보자 나의 마음 안에선 갈등이 시작됐다ㅋ조각공원의 벚꽃을 보고픈 마음과 커피스트에서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 둘 중에서 고민하다가 일단은 벚꽃을 보기로 결정! 벚꽃이 핀 평일 오후의 성곡미술관 조각공원은 뭐라 말할 수 없을만큼 참 좋았다^^ 다만 날이 흐리고 내 손엔 아이폰 밖에 없어서 사진이 예쁘게 나오지 않은 것이 참 아..
월요병을 달래기 위해 회사옆 스타벅스로 출동하여 스타벅스 더블샷 드링킹^^아는 사람만 안다는 스타벅스 더블샷!에스프레소 2샷에 우유와 시럽과 얼음을 넣고 쉐킷쉐킷하여 얼음은 빼고 음료만 내어준다. 진하고 달달한 맛. 샤케라또와 비슷한데 샤케라또보다는 양이 많다. 헤이즐넛, 바닐라, 캬라멜, 그리고 그냥 커피맛 네 종류가 있는데, 난 커피맛이 제일 좋음.(*커피맛은 그냥 일반 시럽을 넣은건데 "커피맛 커피"라니 생각해보면 좀 이상한 표현임ㅋㅋ) 아참. 작년에 스타벅스 이용이 엄청 뜸해졌다고 생각은 하긴 했는데 스타벅스 멤버쉽 제도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그린 레벨로 강등 당했다ㅋ예전보다 잘 안가게 되기도 했거니와 그나마도 선물받은 기프티콘으로 먹거나 크로스마일 카드(월1회 무료)로 먹는 일이 많아서 그런 듯..
한참 인스타그램을 열심히 하던 2011년의 사진들. PC하드를 뒤지다 발견했다.인스타그램 특유의 감성 보정 그득한 사진들...^^ 캣카페 고양이 가로수길 그리스음식점 세븐블레스(7 BLESS) 세븐블레스의 그릭 샐러드아 먹고싶다... 예전 라떼킹 1호점에 구석에 놓여있던 미녀와 야수 찻주전자&찻잔이때 외쿡인들이 이 사진 보고 어디서 구할 수 있는 거냐고 애타게 물어왔는데나도 몰라서 답을 해줄 수 없었던 안타까움 2011년엔 이 다이어리를 사용했다.모노폴리 토피넛 다이어리 완전 좋아함♡ 아무리 사도 쓸데가 없어서 안사는 게 옳다는 걸 잘 알고 있지만여전히 보면 자꾸만 사고 싶어지는 스티커들 온더보더 온더보더 온더보더정확한 메뉴이름은. 잘 모르겠다. 대충 화이타 샐러드와 타코? 무민 유리컵 한동안 안썼더니 ..
오늘 점심때 스타벅스에 갔더니 벌써 벚꽃 머그와 텀블러가 나와 있어서, 탄성을 내지르고는 홀리듯 다가가 구경했다^^아직 날씨는 쌀쌀하지만 벚꽃 제품이 나온 것만으로도 봄이 성큼 다가온 느낌. 체리블라썸 데미잔. 만약 올해 스타벅스 벚꽃 제품을 한개만 산다면 이걸 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엠보싱 느낌의 스타벅스 제품은 처음 보는 듯. 신선한 디자인의 화이트 DW 머그 그리고 벚꽃 머그들. 예쁘다^^집에 컵이 넘쳐나지만 않아도 냉큼 샀을테지...왼쪽은 머그 안쪽의 벚꽃이 너무 예쁘고 오른쪽은 무광 느낌이 독특하다. 올해 스타벅스 체리블라썸 텀블러는 총 6종, 그리고 콜드컵은 2종이 나왔다.예쁘긴 한데 텀블러와 콜드컵은 잘 쓰지 않아 패스.*보라색 콜드컵 사고 싶어서 계속 만지작 거리긴 했지만 쓸일이 없어서...
가득 핀 벚꽃나무 밑을 걷다보면 꼭 꿈속에 있는 기분이다. 윤중로 벚꽃 축제 시작날이지만 최근의 이상고온으로 사실상 오늘이 만개. 평년보다 2주이상 빠르다. 그래도 덕분에 인생 최고의 벚꽃비를 맞았다. 아 행복해!
도쿄여행 사진 일부와 부산여행 사진입니다. 필름은 코닥 맥스 400. 메이지진구 근처의 한적한 도로. 엑시무스로 사진을 찍을 땐 손가락을 주의해야 합니다 ㅠ.ㅠ 메이지진구. 친구와 약속했습니다. 다음엔 꼭 이곳으로 피크닉오자고. 나풀나풀 원피스에 돗자리랑 피크닉가방이랑 책 한권씩 들고^^ 메이지진구 안에 있는 레스토랑 요요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배가 고파서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여기서부터는 부산 사진입니다. 해운대. 해운대 사진들은 80년대에 찍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아요ㅋ 엑시무스+코닥맥스400+살짝 흐린 날씨의 조합은 빈티지스러움의 최고봉인 듯 합니다^^ 여기서부터는 태종대 사진이에요. 4살때 가족여행 이후로 처음. 괜히 뭔가 감격스러운ㅋ 태종대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은 정말 최고였습니다. 가슴..
두번째 롤이라고는 하지만, 첫번째 롤이 어떻게 찍혔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도쿄 여행에 데려가게 되어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좀 더 익숙하고, 엑시무스에 비하면 전천후인 - 실내촬영도 되고 야간촬영도 되는 - 로모를 가져가는 것이 더 좋았겠으나 아무래도 디카를 메인으로 쓰고 토이카메라는 부수적인 역할이다보니, 묵직한 로모를 데려가는 건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엑시무스를 들고 갔죠. 필름은 코니카 센츄리아 400이고 회사근처 사진관에서 현상+필름스캔했습니다. 결과물을 받아보니 엑시무스는 역시 햇빛이 진리! (1) 지브리뮤지엄에서 (2) 아사쿠사에서 (3) 우에노 공원에서 토이카메라라고 하면 벌레씹은 표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있다. 대놓고 비웃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2만원대의 깃털처럼 가벼..
-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벚꽃 벚꽃 벚꽃! 그러나, 예년보다 추웠던 날씨로 인해 도착하던 날 (4월 2일)에도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다. 나리타공항에 내려, 넥스를 타고 도심으로 이동하면서 꽃이 필락말락한 나무들을 보며 마음을 졸였다. 다음날 방문한 우에노공원엔 제법 꽃이 피어 있어 다행이었지만. 그렇게도 속을 끓이던 벚꽃은 떠나오던 날(4월 5일)에서야 절정을 이뤘다.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을 보는 것도 물론 즐거웠지만 나와 내 친구가 바랬던 건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길을 산책 - 마치 영화 4월 이야기처럼 - 하는 것이었으므로 아쉽기 그지 없었다. 딱 이틀만 더 있었으면, 돗자리와 도시락 싸들고 벚꽃 밑으로 소풍도 가고 나카메구로의 강에도 갈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벚꽃이 날리는 길을 거..
아마도 2007년 봄. 평온하고 나른한 주말, 당인리 발전소로 벚꽃 구경을 갔습니다. 벚꽃나무가 화려하다거나 풍성하진 않았지만 한적해서 좋았어요. 기분 좋은 봄바람, 따스한 햇살, 여유 뭐 그런 것들 말이죠 ^^ 당인리 발전소는 홍대 근처에서 흔히 듣는 이름이었지만, 막상 발전소 안에 들어와 보기는 처음. 공장 견학 온 어린아이처럼 살짝 신기한 기분도 들었지요. 딱 80년대 느낌이 나지 않나요? 왠지 편지를 쓰고 싶어지는 하늘이었습니다. 벚꽃 아래를 한가롭게 산책하는 사람들, 한적하고 넓디 넓어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주는 발전소 사람들만 없다면 괴괴하다는 표현이 딱 어울릴, 오래된 건물과 벚꽃이 어울려 자아내는 묘한 풍경... 발전소 안으로 발을 들이민 순간, 과거 속으로 성큼성큼 들어가버린 그런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