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영국 (17)
wanderlust
여행 중 공연에서 인상적으로 들었던 음악이나, 여행 내내 자주 듣고 다녔던 음악들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 그 음악을 잠시 듣는 것 만으로도 아주 쉽게 여행의 추억을 소환하곤 한다. 예를 들어, 지금도 시벨리우스의 Lovisa Trio를 들으면 내 눈앞엔 헬싱키의 공원 너머로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청명한 공기가 생생히 떠오른다. 예전부터 여행지 별로 설정된 나만의 주제곡 같은 걸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써본다 ^^ ▷ 런던 2013 Alexander Borodin - Prince Igor - Polovtsian Dances 나에게 2013년 여름의 런던을 추억하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음악은 바로 알렉산더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다. 당시 이 곡에 푹 빠져 있어, 영국 여행 내내 듣고 다녔다. 그..
영국의 공정무역 초콜렛, 디바인 Divine 2013년 영국여행을 갔을 때,포장지가 예뻐서 산 디바인 초콜렛을 참 맛있게 먹었었다.(사진 중앙)그때 산 디바인 초콜렛은 70% Dark Chocolate with Ginger & Orange생강과 오렌지가 들어간 70% 다크 초콜릿이었는데아니!!!! 초콜렛이 이렇게까지 맛있을 줄이야! 하고 놀랄 정도로정말 맛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디바인 초콜렛을 팔기는 파는데영국보다 비싸도 너무 비싸.흑흑... 2013년에 영국 수퍼마켓 웨이트로즈에서 90g짜리 초콜릿바를 2파운드 주고 사먹었는데(오늘 웨이트로즈 홈페이지 들어가보니까 조금 올라서 2.2파운드)한국에서는 두배 가격인 7천원. 물 건너 오면 뭐든 비싸지는 건 맞다.그래도 초콜렛 바 하나에 7천원 주고 먹기는 ..
필요한 자료가 있어서 아이폰 4로 찍은 옛 사진들을 뒤적거리다가 우연히 2013년 영국 브라이튼 여행 사진들을 보고선 브라이튼 하늘과 바다의 푸른 색들이 너무 좋아 또다시 올려보는 브라이튼 사진들. (영국 여행기를 다 끝마치지도 못했는데 이미 여행기를 쓴 브라이튼 이야기를 다시 쓰다니;;; 곤란하다;;;) 임페리얼 컬리지의 학생식당에서 배부르게 아침 식사를 먹고 길을 나섰다. 풀 잉글리쉬 브렉퍼스트가 제대로 나오던 곳. 아침마다 학생식당에서 어찌나 잘 먹고 다녔는지 그렇게 걸어다녔는데도 오히려 살이 쪄서 귀국했다...;;; 7박 중에서 2번은 일정상 아침을 못먹었는데도ㅎㅎ 지금 사진을 보니 다시 이 맛난 음식들을 먹고 싶다. 왜 영국 음식이 맛없다고 하는 거지...ㅠㅠ 그저 너무너무 좋았던 브라이튼. 그..
갑자기 마음을 때리는 지난 삼년간의 여름휴가들. 2013년 8월 영국/ 정말 좋았던 브라이튼&세븐시스터즈의 풍경. 이 바닷가에선 불과 몇시간 머물렀을 뿐인데, 어쩐지 내가 어린 시절에 이 곳에서 꿈 같은 여름 휴가를 보낸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사진을 잠시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브라이튼의 햇살과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헌데, 몇달전인가, 누군가 이 곳을 "별로 볼 것 없는데 한국 여행 커뮤니티(유랑)에서 지나치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폄하하며 쓴 글을 읽었다. 꼭 가고 싶다는 일행을 억지로 따라갔는데 너무나 별로였다며, 세븐 시스터즈의 풍광이 멋지다고 말하는 사람은 멋진 풍경을 별로 본 적 없는 사람일거라고까지 했다. 정말 새삼스럽지만 같은 장소에 대한 느낌과 감흥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가 있구나..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이어 쓰는 영국 웨일즈 카디프 여행기.(사진은 작년 초에 편집해뒀으나... 1년이 훌쩍 지나 쓰는 여행기...;;;) 2013.8.7 닥터후 익스피리언스에서 나와 카디프 베이를 천천히 걸었다. 여행을 가기 전, 사진으로 볼땐 뭔가 썰렁해보였으나 (내가 찍어온 사진도 썰렁해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굉장히 좋았던 카디프 베이! 역시 어디든 직접 가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노르웨이 교회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런던 아이와 달리, 탑승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던 카디프베이의 관람차. 물론 가격도 훨씬 저렴했다.런던 아이 대신 이거라도 탈까? 1초 정도 고민했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관둠. 카디프 베이의 깜찍한 코티지 카페. 다른 관광지에 비하면 사뭇 심심하지만 그래도..
오늘 애스턴 마틴 매장 앞을 지나다 문득 든 생각. 아, SNS에 "애스턴 마틴 뱅퀴시 사러 옴" 이런 허세 한번만 부려보고 싶다ㅎㅎ 사실 난 차 욕심은 없는 편이다. 예전에도 오빠가 쓰던 차를 물려받아 큰 불만없이 꽤 오래 갖고 다녔으니까. 그런 나도 로망을 품은 차가 있었으니, 하나는 애스턴 마틴, 다른 하나는 재규어. 사람들은 007 보고 좋아하게 된 거냐고 묻는데, 사실 애스턴 마틴은 오래전 미드 스몰빌에서 렉스 루터가 타고다니는 차가 멋져서 반했고, 재규어는 예전 내 차 옆에 종종 주차되어있곤 하던 차가 재규어 X type이었는데 모양이랑 색이 아름다워서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방금, 이 글에 사용할 애스턴 마틴 사진을 찾다 보게 된 이것!!!! Q by Aston Martin in ..
나는 머랭을 굉장히 좋아해서 어딜 가든 머랭을 보면, 그 중에서도 특히 자이언트 머랭을 보면 쉽사리 지나치질 못하곤 한다. 하지만 자이언트 머랭이 그렇게 먹기 편한 음식은 아니라서 - 들고 다니기 먹기 어렵고, 잘 부스러져서 갖고 다니기도 부담스럽고 등등 - 그렇게 자주 사먹지는 못했다. 작년에도 피렌체와 베네치아, 그리고 브뤼셀 등지에서 자이언트 머랭 파는 가게를 여러번 보았지만 기회가 잘 닿지 않았다. 그래서 헬싱키 카우파토리 마켓홀의 로버트 커피(Robert's Coffee)에서 자이언트 머랭을 보았을때 나는, 사실은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그래 이거야!"라고 외쳤다. 자이언트 머랭에 도전한 건 헬싱키가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의 카페에서도 아메리카..
예전에 작은 사이즈로 올린 걸 아쉬워하다가 큰 사이즈로 다시 올려보는 영국 브라이튼 & 세븐시스터즈(Brighton & Seven Sisters) 사진 처음 이 곳에 도착하였을때 얼마나 마음이 두근두근하였는지 ㅎㅎ 런던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엔 너무 아쉬웠던 세븐 시스터즈 보기만 해도 아찔한, 발 잘못 디디면 바로 황천길인 그곳에 아무런 울타리도 없이 간간히 "Cliff Edge 표지판"만 세워둔 영국의 시크함ㅎㅎ 물론 안전 울타리 같은 게 없어서 멋진 경관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는 건 참 다행이지만 한편으론 좀 걱정이 된달까? 반짝거리는 대서양배 타고 여기 건너서 프랑스나 벨기에로 가보고 싶다^^ 이 사진 상단부분은 왠지 유화처럼 찍혔다. 세븐시스터즈 하얀 절벽 부분까지만 잘라서 "그림"이라고 하면 다..
2013년 8월에 다녀온 영국 여행기. 아직 안끝났습니다ㅋㅋㅋ 도대체 몇년째 쓰고 있는 건가ㅎㅎ 아기자기한 카디프성을 뒤로 하고 나왔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잘 모르겠다. 시간이 맞으면 카스텔 코흐(코흐 성)에 가려고 했는데 이미 늦은 것 같고, 카디프 베이로 가서 닥터후 익스피리언스를 보면 좋겠는데 버스 정류장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 그리고 지쳐서 많이 걷고 싶지도 않다.그런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카디프 성 앞에 정차되어 있던 시티투어버스. 시티투어버스라 함은, 바로 이런 거! (사진은 런던의 빅버스 투어) 왠만한 관광도시에는 다 있는, Hop on, Hop off Bus. 하지만 난 단 한번도 이런 버스를 타본적이 없었다.많이 걷기도 힘들어하고 여행 준비도 잘 안해가는 나에게 사실 이런 버스야말로 최..
카디프성 내부 투어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사진 왼쪽의 사람들이 서있는 입구가 내가 방금 나온 그 입구다. 자, 이번엔 노르만킵으로 가봐야지...하는데 성 옆에 있는 Falconry(매 부리기)가 눈에 들어왔다. 카디프성에선 꽤 많은 숫자의 매(falcon)를 키우고 있어서, 이 팔컨리가 제법 유명한 것 같다.종종 관련 행사도 한다는 것 같고. 꺄아 이뻐 (그리고 좀 무서워ㅎ)근데 다들 매여 있는 몸이라 좀 안쓰러워보이기도 했다ㅠㅠ 보송보송귀엽고 이쁜 녀석아기 매인가? 아님 원래 작고 귀엽게 생긴 녀석인가... 표정이 뭔가 심상치 않은 녀석.매력있지만, 아무도 없는 숲길에서 이 녀석과 마주치면 왠지 무서울 것 같... 자자. 이제 드디어 노르만킵(The Norman Keep)에 올라가 보자 노르만 킵에 ..
카디프성 프리미엄 투어 후기 세번째! 카디프성(2)편에서 구경한 뷰트 후작의 서재에 이어 뷰트 후작의 침실 방문.사진 속 왼쪽 문이 복도와 연결되어 있는 침실 입구이고, 오른쪽 문은 욕실 입구다. 두개의 문 사이에 놓인 뷰트 후작의 침대.호화롭지만, 침대가 너무 좁아보인다는 생각을 했는데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했는지 누군가 침대가 왜 이렇게 작냐?고 묻자가이드분이 뷰트 후작이 이 방을 별로 안좋아해서, 이 방에서 자는 일이 드물었다고 답했다.음...... 답이 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하고ㅎㅎ 내가 저 침대에서 자면 일주일에 한번은 굴러떨어졌을 듯ㅋ 뷰트 후작이 이 방을 별로 안좋아한 이유는 저 요란한 천장 장식 때문이었다고 한다.하긴 나같아도 천장이 색색거울로 되어 있으면 잠자리가 편치 ..
카디프성 프리미엄 투어 후기 두번째! 카디프성에서 두번째로 들린 방, The Nursery.마치 방금전까지도 아이들이 놀다 나간 것 마냥 생생하게 꾸며져 있었던 방.그리고 인형의 집이며 찻잔이며 탐나는 아이템이 많아 정신차리기 힘들었던 방...ㅎㅎ 천장, 벽장식, 등 하나하나까지 다 예쁘고 독특해서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방의 4면을 빙 둘러 있는 그림 장식은 내용이 다 다름!사진이 좀 작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화의 주요 장면이 그려져 있는 걸 알 수 있다.예를 들어, 제일 오른쪽 그림은 신데렐라가 무도회에 떨구고 간 구두를 신어보는 장면!! 난 이 방이 정말정말 좋았다^^ 가이드분이 벽장식 그림 하나하나를 다 설명해주느라 이 방에 머무른 시간이 길었던 게 참 다행이었다ㅎㅎ 테이블 위 그릇 확대 ..
드디어 웨일즈의 수도 카디프에 가는 날!!!! 닥터후와 토치우드를 좋아한 이후 늘 카디프에 가보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여행일정을 짜다보니 런던과 런던 주변에 워낙 볼 게 많아 카디프를 넣어야 할지 말아야할지 고민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 윈저나 옥스포드나 바스에 비해 카디프는 "무난하고 현명한" 선택은 아닌 걸로 느껴졌고, 카디프 대신 "바캐스 투어(바스, 캐슬쿰, 스톤헨지를 하루에 돌아보는 일일투어)"를 하는 것으로 마음을 굳히기도 했었다. 그러나 출국날짜가 다가올수록 카디프가 너무너무 땡겼고, 결국은 출국 2일전, 부랴부랴 카디프로 가는 기차표를 다시 검색하게 됐다. 근데.................................... 알다시피 영국 기차표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가격이 올라..
웨스터민스터 애비 써머 오르간 페스티벌을 보기 위해 5시 23분 기차를 타고 윈저에서 출발하여 저녁 6시 20분, 아슬아슬하게 워털루역에 도착! 참, 기차 타고 오는 길에 엄청 예쁜 동네가 보여 어딘가 했더니 리치몬드였다. 담엔 리치몬드도 꼭 가야지!! 파이프오르간 공연은 7시, 워털루역에서 지하철타고 웨스트민스터역에 내린 시간은 6시 45분;; 엄청 아슬아슬했는데 그 와중에도 사진은 찍었다;;; 드디어 공연 시작전에 무사히 웨스트민스터 애비 앞에 도착!! 워낙 오래전부터 파이프오르간을 좋아하긴 했지만, 내가 "성당의 파이프오르간 연주"에 푹 빠지게 된 계기는 2012년 여름, 우연한 계기로 프라하 세인트자일스 성당의 음악 공연을 본 다음부터다. 그래서 작년 런던 여행에서도 최대한 성당과 교회의 오르간 ..
너무너무 마음에 들었던 윈저성과 윈저 상점가를 뒤로 하고, 이튼 칼리지로 가는 길목에 만난 카페.나중에 여기서 애프터눈티 먹어야지하고 점찍어뒀었다. 그러나 결국 실패ㅋ 이튼 컬리지로 가기 위해 템즈강 위로 놓인 다리를 건넌다. 아름다운 템즈강. 사진에선 구름이 약간 부담스럽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아주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풍경이었다. 가족들과 같이 와서 2박3일 정도 여유있게 쉬어가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같이 이런 풍경 보고 살면 참 좋을텐데 좋을텐데 좋을텐데.... 윈저&이튼&템즈강. 이 동네 정말 맘에 든다ㅎㅎ 다리를 건너다말고 잠시 뒤를 돌아보니 저 멀리, 아까 다녀온 윈저성이 보인다. 당일치기로 오기엔 아쉽다~는 생각을 했을 무렵 눈에 똭 들어온 조지 인(George Inn). 나중..
6개월만에 다시 쓰는 2013년 8월 영국 여행기. 더군다나 첫 시작은 작년 8월에 했으니, 기껏해야 7박 9일짜리 여행기를 일년 반 가까이 쓰고 있다...ㅠ.ㅠ 올해 안엔 꼭 다 쓰는 게 목표!!(그러나 작년에도 같은 목표를 세웠었으니 장담 못함ㅋㅋ) 윈저성에서 나오니 배가 참 고프고 목도 말랐다. 아침 안먹고 나와서 초코렛 몇알이랑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2시 넘게까지 돌아다녔으니 배가 고플만도 했다. 빨리 점심을 먹으러 가야했는데 윈저성 근처에 예쁜 가게들이 많아 자꾸 발목이 잡혔다ㅋ 스코틀랜드 특산품을 파는 가게들도 한참 구경했고 캐스 키드슨도 안보고 갈 수가 없지. 근데 사실 캐스 키드슨 보면 이뻐라~하긴 하지만 막상 구입을 하는 일은 드물다. 이쁘긴 이쁜데, 나에겐 그 가격을 주고 살만큼은 아닌..
전날의 우울함을 떨치기 위해 내가 선택한 곳은 런던에서 약 1시간 거리인 윈저. 말 그대로 즉홍적인 결정이라 서울에서 아무런 준비도 안해갔고, 내가 들고 간 가이드북에도 런던 근교 도시 중 윈저는 쏙 빠져 있네.... 그렇지만 "현지 관광 안내소 가서 지도 받으면 되지 뭐"하고 패기 넘치게 출발! 가기 전 숙소에서 검색한 내용은 윈저에 가려면 워털루역에 가야하고, 기차표를 끊을땐 윈저성 입장권이 포함된 왕복 티켓을 사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이 전부였다. 일단 기차 시각이 언제인지, 얼마나 자주 있는지도 모르니 (아이폰4의 화면은 작고, 임페리얼 컬리지의 와이파이는 자꾸 끊겨서 검색하기 썩 좋은 환경은 아니다ㅋ) 일단은 워털루역에 빨리 도착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에 그 좋아하는 임페리얼 컬리지의 아침식사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