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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미쳤지 2편 : 오사카 여행 망함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내가 미쳤지 2편 : 오사카 여행 망함

mooncake 2015. 8. 7. 18:00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과 관련해서 아무래도 내가 너무 흥분했었나부다. 올해 연차가 몇개 남지 않아 어떻게든 공휴일을 활용하겠다는 생각과 오사카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의 "해리포터존"을 보겠다는 일념 하에 비행기표 예약과 호텔 예약을 몇십분 사이에 후다닥 해버렸는데 예약을 하고 난 다음 별로 기분이 좋지 않은 거다. 블로그에 오사카에 갑자기 가게되었다는 글을 쓸때만 해도 단지 "비싸게 예약해서 기분이 안좋은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몸이 안좋은 거였다ㅠㅠ


결론은, 지금, 아프다.

내가 아픈 상태라는 걸 애써 무시하고 있었는데 포기하구 결국 오늘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이틀전 비행기 예약한 다음 호텔을 못구했을때, 거기서 멈췄으면 비행기 위약금만 물면 되었을텐데 이제는 호텔 위약금까지 물어야 한다. 

아프긴 하지만 아주 많이 아픈 건 아니라 약 잘 먹고 주말 잘 나면 다음주 목요일까진 괜찮아질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문제는 내가 가는 곳이 "한여름의 간사이 지방"이라는 것이지

지금 한국도 더운데 거기는 더 덥고, 또 한국이 덥다구 해두 사실 나는 계속 사무실에만 앉아 있으니 더위로 큰 고생 없이 지내고 있지만 여행을 가면 밖에서 돌아다니는 시간이 길 수 밖에 없으니 힘들 게 분명하고 특히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안그래도 사람 많다는데 생각만 해도 후덜덜하다. (게다가 추가적으로 요즘 간사이는 내가 예전에 다녔던 그 간사이가 아닌 것 같다. 중국인이 너무 많아서 어딜가든 벅적벅적한 모냥이다. 간사이 공항도 입국심사 하는데 2시간씩 걸린다는 얘기에 완전 후덜덜. 예전엔 언제 가나 한산했는데...) 


이 시점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게 바람직할까?

위약금이 아까워도 가서 고생만 하다오느니 위약금 무는 게 나을까

아님 이틀 사이에 생돈 날리느니 기왕 가기로 한 거 다녀오는 게 나을까


아픈 상태로 여행 간 게 한두번이 아니라 (엄청 많다. 안아플때 다녀온 게 드물 듯 ㅋㅋㅋ 전 아파도 여행 다니는 의지의 한국인입니다) 아플때 여행 다니는 게 이골이 났지만

근데 그래서 이번엔 아픈 상태로 여행가기가 더 싫다ㅠㅠㅠㅠ 

서울이었다면 침대에 누워 꼼짝도 안했을, 열이 펄펄 끓는 몸 상태로 돌아다니려니 진짜 얼마나 힘든지...

거기다 덥고 덥고 또 더운 오사카

유럽처럼 햇볕만 피하면 좀 살 것 같은 그런 더위가 아니라 높은 습도 때문에 어딜 가든 탈진하게 만드는 일본 한여름의 더위. 멀쩡하다가도 병날만한 그런 더위에 안좋은 몸으로 가면 너무 힘들겠지. 

싸게 예약했더라면 시원한데 들어가서 쇼핑이나 잔뜩 하다 오련다^^ 이런 마음으로 가겠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도 아니라는 거.


여러가지로 울적심란하다. 

올해 여행은 뭔가 계속 참 안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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