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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via : 일상의 조각들

벚꽃, 스카를라티, 바흐, 빌 에반스 (매우 짧은 글)

mooncake 2019. 4. 7. 21:00

 

D.Scarlatti, Sonata L.238

Sven Lundestad, Guitar

 

책상 정리를 하다가

스카를라티 피아노 소나타 악보를 찾았다.

한때 푹 빠져 있었던 그 곡.

 

오늘은 피아노가 아닌 클래식 기타로 연주한 버젼을 들으며

내가 우쿨렐레로 이 곡을 연주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란 생각을 했다.


(4.27추가/ 오늘 우쿨렐레 선생님한테 물어봤더니 이 곡은 우쿨렐레로 연주하기 어렵다고 ㅠ.ㅠ)

 


그리고 이 스카를라티 소나타 L238 (K028) 연주를 들으며

벚꽃 밑을 걷는데,

정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처럼 공기도 맑고

날씨도 아름다웠던 완벽한 일요일 오후.

(운동하러 나간 집앞 공원에 놀러나온 사람이 너무 많아 번잡스러웠던 것만 빼면ㅎㅎ)





J. S. Bach: Jesu, Joy of Man's Desiring (from Cantata 147) 

Per-Olov Kindgren, Guitar


자주 지치고 낙담하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처럼 "사소하지만 좋은 순간"이 드물지 않다는 것을 기억하기.


그것만 잊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헤쳐 나갈 수 있을거야.


Bill Evans - Like Someone in Love

 

해야 하는 일을 충분히 하지 못해 마음은 살짝 무겁지만

봄이라 그런가

마음이 괜히 몰랑몰랑해진다 ㅎㅎ

평생을... "다정도 병인양하여..." 괴로운 사람, 나.

그나마 이조년의 시조에서 위안을 얻는 것은,

이런 사람이 나뿐만은 아니라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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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매우 사소한 우쿨렐레 잡담>

클래식 기타를 배우고 싶었지만

다른 기타에 비해 레슨 장소, 시간이 다양하지 않아 몇년동안 고민하다

일단 우쿨렐레를 시작했는데

매우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클래식 기타보다 쉬운 우쿨렐레도 헤매고 있으니깐ㅎㅎ


토요일 레슨 때 무언가를 설명하다

선생님이 우쿨렐레로 블루스를 잠깐 연주했는데

와... 소리가 소리가...!

역시 장인은 도구를 가리지 않는 구나라는 새삼스러운 깨달음을 얻음.

 

예전에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할때도

박자 때문에 고생을 좀 했는데(나뿐만 아니라 스스로 박치라며 비하하는 사람이 많았음ㅋㅋ)

아무래도 나는 첼로든 피아노든 클래식 음악 연주에만 익숙한 사람이니까(그것도 잘하는 건 아니고...;;;)

재즈 같은 걸 연주할때, 원래도 박자 감각이 안좋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우쿨렐레 초급인데도

리듬이 마음처럼 잘 안돼서 어려움. 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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