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9/06 (12)
wanderlust
파란 하늘과 구름이 아름답고 공기가 맑고 깨끗했던 날, 국립중앙박물관의 "영월 창령사 터 오백나한 : 당신의 마음을 닮은 얼굴" 전시회를 보러 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으로 멋진 전시였다. 전시회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깥 세계와 전시장을 다른 세상으로 나누듯 잠시 어두운 복도를 지나도록 되어 있는데, 그 복도에서 오롯이 혼자, 작지만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던 연등이 인상적이었다. 어두운 복도를 지나 만난 영월 창령사 터의 나한들... 전시회장은 어둡고 새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들려 마치 밤의 숲속을 거니는 느낌이었다. 시공간이 뒤섞이며, 과거의 나한과 현재의 사람들이 수줍게, 그러나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는 밤의 야외 파티장. 오백나한전엔 바깥 세상과는 전혀 다른 공간에 온듯한, 색다른 공기가 흘렀다. ..
드디어 샀다. 리멘트 흑묘당. 국내 쇼핑몰이 전부 품절이라 작년 12월에 나고야로 사러 갔지만 결국 못사고 돌아왔던 물건 중 하나. (주위 사람들에게, 사고자하는 물건을 못 사 실패한 여행이라고 하니까 대체 뭘 사려구 한건데? 라는 질문을 받았는데 솔직히, 속시원하게 대답은 못했었다ㅎㅎㅎㅎ 남들 눈엔 그래봤자 장난감이니까;;) 오랜 기다림 끝에 구한 만큼 실물은 마음에 쏙 든다. 다른 리멘트 식완에 비해 스티커를 붙여야 완성되는 제품이 많은 것이 단점. 어릴때부터 스티커 붙여야하는 장난감은 극혐했었다. 예쁘게 못붙이면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몇달전에 나온 크리스피크림 옥스포드 콜라보 제품도 스티커를 붙여야 하는 제품이라 뽐뿌를 물리칠 수 있었음. 어제 마트에서 미국산 체리(좌측)와 우즈베키스..
오늘 갑자기 떠오른4년전에 갔었던 피렌체 피자집 Le tre comari 피자집은 내가 피자를 먹었기 때문에 걍 내 맘대로 그렇게 부르는거고정식 명칭은 가스트로노미아 르 트레 코마리카페 겸 식당 겸 술집 겸... 여행 중의 나는 식사에 큰 비중을 두는 편은 아니다.안그래도 힘든데 맛집 까지 찾아다닐 기력은 없어서대충 그때그때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다. 그래도 4년전 피렌체에선그 전 체류지인 로마에서 밥을 너무 대충 먹고 다녔다는 후회를 하고 있을 때라오늘은 좀 괜찮은데에서 밥을 먹쟈+_+고 벼르고 있었는데...그랬는데...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내가 여기 들어와 앉아 있네?ㅜ.ㅜ 세련되고 비싼 가게들의 브레이크타임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기엔배가 너무 고프고 힘들었었나보다ㅎ 친근하고 편한 느낌의 르..
마포아트센터 3층 플레이맥에서공상집단 뚱딴지의 "거리의 사자"를 보고 왔다.*원작은 캐나다 작가인 쥬디스 톰슨Judith Thompson의 희곡 Lion in the Streets. 내가 알고 간 것은 대략의 시놉시스 뿐. 17년전 살해당한 소녀 이조벨이본인이 죽은 줄 모르고 집을 찾아 헤매이다 다양한 인간 군상을 만나게 되고,그 과정에서 사람들의 여러가지 아픔과 고통을 보게 된다는 것... 지극히 한정적인 무대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또 어떤 메세지를 줄지 기대되는 마음으로 연극이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원작자 쥬디스 톰슨은"사회가 부정하고 있는 음울한 것들, 보이지 않는 것들, 덮여 있는 모든 것들을 들춰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는데,실제로 이 연극에서는 계속해서 삶의 어둡고 아픈..
니스 근교의 예쁜 마을, Beaulieu sur mer의 Fourmis 해변 끝자락에 위치한 그리스 박물관 Villa Kerylos (사진 속 하얀 건물) (Beaulieu sur mer는 "바닷가 예쁜 장소"라는 뜻. 니스 주변이 전부 바닷가 옆의 예쁜 동네인데 유독 이 곳을 콕 찝어 "바닷가 옆 예쁜 동네"라고 부르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ㅎㅎ) 보리유쉬르메르는 니스와 모나코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데, 니스, 모나코, 에즈 같은 유명한 관광지와는 다르게 인적이 드물고 조용해서 참 좋았다. 빌라 케릴로스는 니스 여행 중 꼭 가보고 싶은 박물관이었다. 건물 자체도 마음에 들었고 +_+ 니스와 미코노스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니스 여행을 택했기에, 그리스 박물관을 가면 미코노스에 못간 아쉬움이 조금은 달래질 것 같..
오랜만에 방문한 베트남생쌀국수. 이번에도 역시 맛있게 먹고 옴 +_+ 오랜만에 갔더니 전엔 없었던 베트남 농도 귀엽게 붙어 있었음. 베트남생쌀국수의 쌀국수는 정말 맛있음. 부들부들한 면의 질감이 최고. 근데, 나오자마자 찍은 사진이 아닌 점에 사죄드립니다ㅋㅋ 같이 간 분이 배고파서 마음이 급했는지 서빙되자마자 이것저것 넣고 휘저으셔서ㅎㅎㅎㅎ 아무튼 여기 생쌀국수는 최고임. 내가 최근들어 쌀국수를 몇번 먹고는 난 쌀국수는 별로 안좋아하는 것 같아~라고 생각했는데(블로그에 리뷰 쓴 업체들은 아님) 그건 그 쌀국수들이 맛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분짜. 쌀국수만큼은 아니지만 역시 맛있음. 근데 튀김롤(짜넴)은 포함이 안되어 있길래 짜넴을 추가로 주문함. 보통 다른 식당..
지난달, 부여 여행 갔다가 궁남지 근처 카페 백제향에서 사온 부여 연꽃빵. 백제향 카페에서 음료를 시키면 연꽃빵을 한개씩 곁들여 주시는데 달달하니 맛있길래 한박스 사왔다. (많이 사와서 주변에도 한개씩 나눠주고 싶었는데 짐 들고 다니는 걸 워낙 귀찮아해서 그만...) 방부제를 전혀 넣지 않아 유통기한이 짧다고, 사장님께서 3일안에 다 못먹으면 냉동실에 넣으라고 친절히 알려주셨으나 세 식구가 작은 연꽃빵 10개를 삼일동안 다 못먹을리가요ㅎㅎ 상자 안 연꽃빵은 1개씩 낱개 포장되어 있다. 두둥. 기본적으로 경주빵과 비슷하게, 빵 안에 팥소가 들어가 있는 형태이고, 연꽃빵의 문양은 백제와당에서 따왔다고. 그래서 백제향에서 연꽃빵 먹고 국립부여박물관 갔더니 박물관에 전시된 연꽃무늬 백제와당이 전부 연꽃빵으로 보..
지난달, 친한 선배 덕분에 보게 된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 2019년 5월 24일 저녁 8시 발레갈라 미세먼지는 최악을 찍었지만 그래도 간만에 발레를 보러 가서 기분이 좋았다^^ 발레갈라 더 마스터피스의 첫 시작은 와이즈발레단의 베니스카니발 그랑 파드되. 무대가 시작되자 흘러나온 우아한 음악, 황홀하게 반짝이는 의상, 이 세상의 것이 아닌듯한 완벽한 표정. 현실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 현실에는 없는 세계... 잠시나마 마음에 큰 위안을 얻었다. 근데 아쉬운 점이라면 베니스카니발 파드되를 출 때 마포아트센터의 뒷 하얀 배경이 좀 때가 탄 부분이 있어서 분위기가 살짝 깼다;;; (이건 이원국 발레단 때도 마찬가지.) 마포아트센터에도 나름의 사정과 고충은 있겠으나, 이 부분은 신경을 좀 써주었으면. 두번째 ..
광장동 가온 명당성당점 방문기 명동성당 지하에 위치한 광장동 가온. 원래 곰국시, 만두국 등이 가온의 주요 메뉴인데 나는 사골국물로 만든 음식은 입맛에 맞지 않아 예전에 방문했을때는 곤드레밥을 먹었고, 이번 방문엔 어쩌다보니 아예 일반 식사 대신 사이드 메뉴랄만한 것들만 먹었다ㅎㅎ 즉, 식당 후기 치고는 비주류에 가까운 후기이니 감안해주시기를. 주변 사람들말로는 이 곳의 곰국시, 만두국 모두 다 맛있다고 한다. 가온의 기본찬. 샐러드,김치,백김치. 깔끔한 백김치 맛이 좋았다. 가온의 고기만두. 내용물이 매우 실하고 크기도 크다. 하나만 먹어도 제법 배가 부를 정도. 가온의 신메뉴, 오징어순대^^ 정말 오랜만에 먹어보는 오징어순대인데 꽤 맛있었다.위의 만두처럼 오징어순대도 볼륨이 크고 ..
홍대에 위치한 "디저트연구소" 예쁜 디저트 예쁜 케이크가 매우 떙기던 날이었다. 맛보다도 무조건 예쁜 거! 그래서 찾아간 디저트 연구소ㅎㅎ 깜찍한 모양의 미니 케이크들이 여러 종류 있어서 뭘 먹을지 한참 고민했다. 친구가 내 맘대로 고르래서 양 끝 쪽의 복숭아케이크와 귤 케이크를 놓고 마지막까지 고민하다가 결국 복숭아케이크 낙찰! 오래된 단독주택을 개조해서 만든 카페. 무조건 헐고 새로 지으려는 요즘 작태(...)에 신물이 나서 이렇게 옛날 건물 그대로 사용하는 가게들을 보면 일단 호감이 간다. 예쁜 실내. 예쁜데, 이날 유독 사진이 잘 안찍혀서 실제보단 훨씬 못하게 나왔다. 여러분 제가 사진을 막 엄청 못찍진 않잖아요... 근데... 진짜 이 날은 이상하게 사진이 너무 안찍혔어요 흑흑... 실제론 되게..
staying in. [lofi / jazzhop / chill mix] 6월 1일 토요일 서울의 날씨는 정말 완벽했다. 춥지도 덥지도 않은, 흐리지도 않고 해가 너무 쨍쨍 내리쬐지도 않아 활동하기 딱 좋았던 쾌적한 날씨.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 날씨였다. (*미세먼지 수치는 보통~살짝 나쁨 수준이긴 했지만ㅎㅎ) 날씨만으로도 기분이 참 좋아서, 매일 이런 날씨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일년 내내 어제같은 날씨라면 삶이 훨씬 덜 힘들지 않을까. 걱정도 절반 정도로 줄어들 것 같다. 사실 딱히 일상잡담 쓸 내용이 많진 않았는데 어제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록으로 남겨두고 싶은 마음에 일상잡담을 시작했다ㅎㅎ 날씨가 좋을때는,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그냥 방 침대..
지난달 드디어 정식 개원한 서울식물원. 나는 지난 겨울, 서울식물원 정식 개관 전 무료 입장이던 시절에 다녀옴;; 서울식물원 주제원으로 가는 길.2019.5.1. 개원 이후 주제원 입장료는 5천원이라고 한다.자세한 정보는 서울식물원 홈페이지 참조 (http://botanicpark.seoul.go.kr/) 멋진 조형물이 설치된 로비를 지나 주제원 온실에 들어가자,열대의 온도와 습도가 기다리고 있었다. 겨울이라 롱패딩 차림으로 열대 식물원에 들어갔더니 너무 덥고... 간만에 들고 나간 카메라 역시 높은 온습도 탓에 정신을 못차린다. 일부러 이렇게 찍은 거 아니에요...렌즈에 습기가 차서...ㅋㅋㅋㅋ 근데 나름 분위기는 있어서 다행;; 위의 꽃 사진은 분위기 있게 나왔다만, 내가 건진 건 저 사진 한장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