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에스토니아 (12)
wanderlust
말라카 호텔의 창문 너머로 보이던 저녁 풍경. 저 멀리 하늘이 꼭 바다처럼 보여서 설레인다. 먼 바다로, 미지의 세계로 항해를 떠나고 싶어지는 기분. 말라카는 거리 곳곳에 앤틱샵이 즐비해서 참 좋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숙소 근처였던 앤틱샵이 참 근사해서 여러번 들렸는데 결국은 아무것도 사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망설였던 것은 사진 속의 목각 소. 원래 목각 제품이나 소를 좋아하진 않는데 저 소는 유독 눈에 들어와서 고민하다 호텔 체크아웃 시간이 촉박해서 결국 관뒀는데, 한마리 쯤 사와도 좋았을 걸. 그리고 그땐 눈에 안들어왔는데 사진을 보다보니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무처럼 생긴 큰 돼지(돼지 맞겠지?)의 표정도 심상치 않은 게, 상당히 귀엽다+_+ 이누야마성 근처 식당에서 먹은 "테마리즈시" 공 모양의 ..
탈린 올드타운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올데 한자" 방문기.(에스토니아어 발음은 올데 한사이지만, 울나라에선 올데 한자로 통용되고 있어서 나도 올데 한자라고 씀)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그 한자 동맹 시절"의분위기와 맛을 재현하고 있다는,매우매우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원래는 올데 한자에 들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모든 가이드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관광객용 레스토랑은 괜히 값만 비싸고 서비스나 음식 맛은 별로일 거라는 생각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데 한자에 가게 된 계기는올데 한자 앞에서 사먹은 볶은 아몬드가 너무 맛있었고ㅎㅎ 올데 한자에서 운영하는기념품 가게가 너무나 내 취향이었기 때문! 레스토랑 바로 옆에서, 컨셉과 동일한 중세풍의 가게에서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중세풍의 식기를 팔고 ..
작년 가을,에스토니아 탈린 올드타운을 쏘다니다가 구입한 작은 목각 인형. 한참동안 그 존재를 잊고 있다가지난주에서야 발굴.내가 늘 이렇다;;그래도 잊고 있다 다시 만나니 어찌나 반가운지^^이 아이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발길 닿는대로 신나게 누비고 다녔던 탈린의 골목길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귀엽다 ^^ 고운 은발머리를 아주 정갈하게 빗어 묶었다. 빨간 리본을 매고 있는 뒷태도 곱다ㅎㅎ 한가닥 빠져나온 머리카락과 제대로 안맞은 초점 탓에유난히 청초해보이는 목각 소녀 이름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데려왔으니 탈리니아라고 지을까?아님 에스티라고 부를까?ㅎㅎ 예전에 독일 드레스덴에서 산 목각 인형도 있는데다음엔 두 녀석을 같이 놓고 사진을 찍어봐야겠다.
EVA JAGUN - Spiegelsaal Berlin Live 작년 10월, 탈린 여행의 마지막 밤. 올데 한사에서 기분 좋은 식사를 마친 뒤, 이미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탈린의 올드 타운을 정처없이 쏘다녔다. 살짝 쌀쌀하고 어둡고 인적이 드문 탈린의 올드타운은 꼭 마법의 장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내일 오전이면 이 멋진 장소를 떠나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너무 아쉬워 탈린 올드타운에서 뭔가 더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미 너무 너무 졸립고 피곤한데다, 짐도 싸야하는 관계로, 결국 호텔로 돌아가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그때, 탈린의 한 레스토랑에서 흘러나오던 Eva Jagun의 Julie가 어찌나 근사하던지 한참을 가게 앞에 서성거리며 음악을 들었다. 꼭 마법에 걸린..
써놓고 보니 제목이 정말 길다. 올해로 594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에스토니아 탈린의 약국 Raeapteek에서 구입한 초콜렛에 대한 이야기이다. 1422년에 창립한 이 곳은 "유럽 대륙에서 현재까지 영업을 하고 있는 약국 중 가장 오래된 약국"이다. 우리나라의 역사와 비교해보면 세종대왕이 즉위한 것이 1418년이고 훈민정음의 반포는 1446년의 일이니, 한글보다도 더 오래되었다. ▷작년에 탈린 여행 중 들렸던 Raeapteek의 모습. 유달리 이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전부 발사진이라 슬프다 ㅠ.ㅠ ▷대충 찍어도 근사한 사진을 건질 수 있는 어마무시하게 멋진 장소였는데, 이때 너무 힘들어서 그랬는지 날이 추워 그랬는지... 신기한 물건이 가득했던 이 오래된 약국에서 나는 초콜렛을 하나 구입했다. 물론 구경..
에스토니아 국립극장에서 오페레타를 보고 돌아오는 길,저녁을 먹기엔 이미 너무 늦은 시간이라 구시가지에서 호텔로 돌아오는에 마트 Rimi에 들려 간식거리를 사왔다.치즈 믹스(Juustu mix)가 어딘지 술 안주처럼 보인다면, 맞다.핀란드 사람들이 술 사러 배 타고 방문하는 도시답게, 탈린의 마트진열대에는 아름다운 가격의 온갖 술들이 수두룩빽빽하여여행 중 술을 자제하고 있던 내 마음도 흔들렸고 결국 한 병 집어들었으나 너무 아쉽게도 나는 술을 살 수 없었다ㅠ왜냐. 탈린은 밤 10시 이후엔 술 구입이 불가능함. (어디서 러시아 향기가... 킁가킁가...) 몇 종류 안되지만 이날 Rimi에서 산 간식거리는 모두 대 만족이었다.치즈믹스와 체리요거트 둘다 맛있었고링곤베리 워터도 달지 않으면서 향긋한 링곤베리 향이..
▷에히메현 오즈 가류산장/ 네츄라 클라시카 NS 1600 내 블로그에서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타령 내지는 징징거림의 대표 패턴을 몇개 꼽아보자면 - 아파서 힘들다 - 여행가고 싶다 - 카메라 사고 싶다 이 세가지가 아닐까 싶다. (작년까지는 "회사 다니기 싫다"도 포함이었으나 올해는 확실히 줄어들었다ㅎㅎ) 약 10일전 새 카메라를 질러서 한동안은 카메라 사고 싶다 타령을 안할 줄 알았으나 이런 젠장! 여전히 카메라를 사고 싶다. 아무래도 GM1이 마음에 차지 않는다ㅠ.ㅠ 역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사야했다. 소니 a7 이라던가 이라던가 이라던가 하지만, 지난 토요일날 가방에 GM1 넣고 돌아다니고 있을땐 "GM1도 무겁다"고 생각했다ㅠ.ㅠ 본체랑 렌즈, 배터리, 케이스까지 전부 다 해서도 350g 남짓인..
여행기를 쓰기 전 올려보는에스토니아 탈린 여행사진 몇장 (프리뷰라기보단 사실... 하이라이트?ㅎㅎ) 탈린 올드 타운 시청사 광장 잠깐 딴 얘기인데, 인상 깊었던 필름카메라 사용자분의 말"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을때는 한장 한장 매우 주의깊게 공들여 찍는다. 한장 한장에 마음을 다했으므로 그래서 모든 사진에 애정이 깃들 수 밖에 없다" 평소, 가급적 많이 찍어 한장이라도 건지자는 다소 무식한 모토를 갖고 있던 나에겐 귀감이 되는 이야기였다. 물론 정답은 없는 얘기지만... 취향저격 100%, 올데 한사 기념품샵이 가게 서울에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ㅎㅎ 에스토니아 국립 오페라 극장에서 오페레타 공연을 보기 전,기대하지 못했던 서커스 깜짝쇼^^ 비루 게이트 앞 밤의 시청사 광장.한여름에는 이 광장이 매우 시..
○ 여행 기간 : 2015년 9월 26일(토) - 10월 3일(토), 6박 8일○ 방문도시 : 핀란드 헬싱키, 포르보, 에스포(누크시오 국립공원) / 에스토니아 탈린○ 항공 : 핀에어○ 숙소 : 헬싱키 - 아르투르 호텔(4박) / 탈린 - 탈링크 시티 호텔(2박)○ 공연 a. 9월 26일 : Sibelius Piano Trio (Mikael Agricola Church) b. 9월 28일 : Toivo Kuula (Helsinki Music Center) c. 9월 30일 : Die Zirkusprinzessin (Estonia National Opera) d. 10월 1일 : Tütarlastekoor Ellerhein 등 (Tallinna Jaani Kirik) e. 10월 1일 : Harmoon..
A. 9월 26일(토) 저녁 7시 : Sibelius Piano Trio (Mikael Agricola Church) / 25유로 시벨리우스 피아노 트리오 공연. 내가 좋아하는 곡 로비사Lovisa가 포함되어 있어 꼭 보고 싶은 공연이었지만, 도착 첫날 저녁 공연이라 선뜻 예약하기가 어려웠다. 가능성은 낮지만 비행기가 연착될 수도 있고, 또,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1시~3시에 하는 공연이라, 도착 첫날의 피로와 시차 문제로 공연 중 졸릴 가능성이 너무 높아보였기 때문이다. 이건 공연에 대한 흥미랑 상관없이 생리적으로 졸린 거라 방법이 없으니... 근데 막상 현지에 가니깐 토요일이라 가게들이 죄다 일짝 닫아 별로 할일도 없고 그렇게 많이 졸리진 않길래 커피를 마시고 공연을 보러 갔다. 관광객은 거의 가지 ..
#1. 사람 마음이 이렇게 간사합니다 라고 쓰고 보니깐 사람 마음이 간사한 게 아니라 제 마음이 간사한거군요. 암튼 제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헬싱키 4박 탈린 2박이 너무 밍밍할까봐 걱정했는데 요즘 여행 준비할 시간두 없구 컨디션도 별로다보니 그래도 여유 있는 일정이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난 한주 내내 너무 정신이 없어서 여행 가이드북 한줄도 못읽었어요 ㅠㅠ 원래 바램대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나 스톡홀름이나 리가를 끼워넣었다면 지금쯤 걱정이 많았을 듯... 정말로 간만에 여유 넘치는 여행을 하고 와야겠어요 ^-^ 저의 유일한 바램은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는 것ㅎㅎ 사실 어딜가나 날씨만 좋아도 80%는 성공인 것 같아요^^ #2. 제가 가는 9월 말 헬싱키, 탈린의 기온은 대략 "최저기온 4도 ..
#1.여러분, 로바니에미 산타 마을이나 오로라가 목적이 아니라면 핀란드 헬싱키는 적어도 9월 15일 전까지 가세요. 기왕이면 8월 셋째주까지가 더 좋고요. 솔까말 제가 유럽여행 한두번 다녀본 게 아니잖습니까. 동절기에 접어들면 유럽 대다수의 관광지 & 박물관은 영업 시간이 짧아지고, 영업을 아예 안하는 곳도 있고, 또 비수기를 맞아 보수공사에 들어가는 곳이 많다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다른 도시들의 경우 이건 빨라야 10월의 이야기였단 말입니다.근데 핀란드는 왜 어째서 9월 초면 문 닫는데가 많아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주는 건가요... 아옼ㅋㅋㅋ게다가 (헬싱키를 제외하면) 의외로 이 시기에 호텔 가격이 싸지지도 않습니다. 왜냐. 아예 문 닫는 숙박업소가 많아서 영업 중인 숙박업소가 몇개 안되거든요.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