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Trivia : 일상의 조각들 (309)
wanderlust
적당히 벌어서 왠만큼 쓰고 살 것인가, 아님 적게 벌거나 짧게 벌어 최소한의 돈만 쓰며 살 것인가 일반적으로는 전자가 나은 길이겠지만 회사생활 때문에 죽을 것 같이 괴롭다보니 궁여지책으로 후자를 고려해보게 된다. 근데, 과연, 돈을 안쓰고 살 수 있을 것인가... 옷도 안사고 가방도 안사고 구두도 안사고 책도 안사고 음반도 안사고 영화도 안보고 전시회도 안가고 공연도 안가고 근사한 레스토랑도 안가고 비싼 커피도 안마시고 빈티지 찻잔도 안사고 장난감도 안사고 그 밖의 온갖 예쁜 쓰레기들도 안사고 필름카메라도 안쓰고 좋은 카메라 좋은 스마트폰도 포기하고 그렇게 다 포기한다쳐도 여행까지 포기할 수 있을까? 여행까지 포기하고 내가 살 수 있을까? 과연 어떤 게 더 괴로운 삶일까 매일매일 견주어보고 있는데, 둘다..
* 한번 결정을 했으면 뒤를 돌아보지 말아야하는데, 여전히 마음이 심란하다.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새로 하고, 오랫동안 탐내던 네츄라 클래시카를 지르고, 사람들과 만나서 맛있는 걸 먹고^^ - 여전히 내 마음은 울렁울렁하다. 그래서 요즘 블로그에 "다정도 병인 양 하여" "북소리" 괜히 이런 뻘글이나 막 써재끼고 있는 것이다. 회사후배가 메신져로 말을 건다. "왜 이렇게 악당이 많죠?" ... 그러게. 왜 이렇게 악당이 많을까. 후배와 나의 다른 점은, 후배는 그래도 그 악당들이 언젠가는 자멸해서 정의는 실현될 것이라 믿고 있는 것이고 난 이 세상엔 정의 따윈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 정의가 있었다면, 그리고 신이 있었다면 세상이 이 모양일리가 없..
포르투갈 코스타 노바 바다로 가는 길 나에겐 호카곶보다 오히려 더 세상의 끝 같았던 코스타 노바의 바다 너무너무 그리운 곳 코스타 노바 . . . 다정도 병인 양 하여 잠 못 이루고 한밤중에 올리는 포르투갈 코스타 노바 사진 몇 장과 스카를라티 소나타 그리고 포레의 레퀴엠 Scarlatti Sonata in A major K208 (Simon Powis) Fauré Requiem: VII. In Paradisum (Choir of St. Mary's Cathedral) 갑자기 뭔 소리냐 하실 분들을 위하여 고려문인 이조년의 다정가(多情歌) 첨부 이화(梨花)에 월백(月白)하고 은한(銀漢)이 삼경(三更)인제 일지춘심(一枝春心)을 자규(子規)야 알랴마는 다정(多情)도 병(病)인양 하여 잠못들어 하노라 700년..
첨언) 로젠택배로 검색해 들어오시는 분이 많아 깜놀...;;; 아래 글은 제가 개인적 사정 등으로 인해 투정하듯 쓴 글입니다아;; 사실 하루 정도는 늦게 올 수도 있죠 ㅠㅠ 대부분의 택배기사님들이 엄청 고생하시는 것도 사실이고요. 걍 이제 왠만하면 마음을 비우고 여유있게 주문하려구요. 제 글에 리플 달아주신 Sword님의 택배를 기다리는 자세가 참 괜찮은 것 같습니다ㅎㅎ 우울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거금을 주고 네츄라 클래시카를 지른 뒤 두근반 세근반 하루종일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택배가 안온다. 판매자분이 우리 동네 배달을 시작했다고 문자로 택배 트래킹 내역을 보내주셔서 하루종일 기다리다가 결국 안오길래 기사님께 전화했더니 본인은 토요일엔 배송을 안한단다. 로젠택배라고 할때부터 어째 좀 불안..
기분이 좋아지는 것들을 모아보자^^ 정말로 내 마음에 든 것은 커피의 맛보다는 커피가 있는 풍경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그렇게 생각한다. 내 앞에는 저 사춘기 특유의 반짝반짝 빛나는 거울이 있고, 거기에는 커피를 마시는 내 모습이 또렷하게 비쳤다. 그리고 등 뒤에는 네모난 틀 속 조그만 풍경이 있었다. 커피는 어둠처럼 검고, 재즈의 선율처럼 따뜻했다. 내가 그 조그만 세계를 음미할 때, 풍경이 나를 축복했다. 그것은 아담한 소도시에서 한 소년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은밀한 기념사진이기도 하다. 자, 잔을 가볍게 오른손에 쥐고, 턱을 당기고, 자연스럽게 웃어요…… 좋았어, 찰칵. 때로 인생이란 커피 한 잔이 안겨주는 따스함의 문제, 라고 리처드 브로티건은 어느 작품에 썼다. 커피를 다룬 글 중..
1) 스타벅스 쿠폰 드디어 스타벅스 2015 다이어리에 들어있던 비오는 날 1+1 쿠폰을 썼어요. 10월말이 기한이라 못쓰고 넘어가는 줄 알고 조마조마...ㅋ 일년동안 안쓰고 뭐했냐...고 물으면 "참 그러게 말입니다" 화요일날 새벽에 자다 깨서 비오는 소리를 듣고 "우와 기한 넘기기 전에 쿠폰 쓸수 있겠군!" 좋아했어요ㅋ 그리고 출근하자마자 스타벅스 라떼 사서 옆자리 과장님이랑 마셨더니 뭔가 큰 일을 해낸 듯 뿌듯뿌듯^^ 2) 스타벅스 머그리드 포스팅 시기를 놓쳐서 여기에 낑굽니다. 프로모션 메뉴 포함 만오천원 이상 사면 주는 컵뚜껑! 사실 컵뚜껑 자체는 그냥 그렇고, 집에 이미 안쓰는 컵뚜껑들이 있지만... 미니어쳐 스타벅스 컵이 너무 이뻐가지구...... 흐흐흐흐흐 근데 이런 것도 꼭 일일이 "머그..
#1. 한주 내내 야근을 하고 주말 내내 꼼짝없이 앓아누웠는데, 나랑 내내 같이 야근한 남자동기는 멀쩡하게 주말에 놀러다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난 정말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느꼈다. 계속 반복되는 일이니 무던해질만도 한데, 아니 이미 무던해졌지만, 그래도 새삼 억울함이 치솟는 건 몸이 아파서 중요한 일정을 포기해야 한다든가, 주말 내내 앓아눕는 일이 몇주째 반복된다든가 하는 요즘같은 때다. "일하고 아프고 일하고 아프고" 이게 내 인생의 전부라 생각하면 좀 많이 우울하다. 몸이 약할거면 겉보기에도 연약해보이면 좋으련만, 얼핏 봤을땐 아주아주 튼튼해보이는 우람한 체격이기까지하니 억울함이 두배다. (아 진짜ㅋ) 그래도 내가 내 인생에 전부 나쁜 패만 뽑은 건 아니겠지, 나에게도 뭔가 축복받은 부분이 있겠지,..
건강이 많이 안좋아져서 며칠동안 업뎃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간 헛걸음하신 분 계심 죄송해요. 그럼 환절기 건강 조심하세요!!
가급적 퇴근 후에는 회사 생각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오늘 저녁에 겪은 짜증나는 일은 뇌리에서 떨쳐지질 않는다. 회사 다니기 싫은 건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지만 정말 당창 박차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말 그대로 생업임과 동시에, 여행 자금원임과 동시에, 내 인생의 최대스트레스임과 동시에, 알량한 면죄부인 회사. 면죄부라 함은, 평범하진 않은 내 자신과 내 삶에 대해 크게 간섭받지 않을 최소한의 무언가랄까? 그러니까, 결혼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닥 결혼할 생각은 없으며, 가능하다면 세상을 방랑하고 싶은 마음만 가득하고, 어른으로써의 일반적인 생활감각은 거의 없으면서 여전히 장난감만 보면 눈을 반짝이며, 남들 눈엔 도대체 왜 먹고 사는 일과 전혀 관계없는 포르투갈어나 독일어를 배우는지 도통 이해가 ..
지난주, 여행 다녀오자마자 출근해서 정말 너무 힘들었다. 근데 한 주 지난 오늘이 제일 힘들다ㅠㅠ유럽처럼 먼 곳 다녀올땐 원래 이틀은 쉬어야 출근이 가능하므로 지지난주 토요일 아침 일찍 돌아오는 비행기편을 끊었는데, 토요일부터 출근하라고 해서 레알 멘붕이었다. 그래도 어케어케 잘 협의해서 일요일부터 출근했다. (사실 일요일 출근은 매우 드문데, 타이밍이...) 그래서 지난주 내내 나의 유일한 희망은 한글날 연휴였다. 삼일 푹 쉬고 나면 몸이 정상으로 돌아오겠지, 삼일 동안 잠 실컷 자야지...근데... 연휴 전보다 몸이 더 안좋아짐...ㅋ 몇주간의 긴장이 풀리고, 날이 추워진 탓인 것 같다. 늘 몸이 안좋다고 블로그에 징징거리지만 역시 그래도 따듯한 계절 동안의 컨디션이 정말 좋은거였구나!라고 새삼 ..
#1.포르투갈 신트라 페나성의 사진을 담고 있지만 이 글의 카테고리는 포르투갈이 아니라 트리비아입니다. 왜냐면 잡담을 쓸거라서ㅎㅎ지난 8월말에 페나성 사진을 편집하다 딱 다섯장 편집하고 기운빠져서 관뒀는데, 그때 제가 그 다섯장만 미리 블로그에 비공개로 올려뒀더라고요. 그러나 결국 추가 편집은 안했습니다.이게 사실 웃긴게, 사진 보면 아시겠지만 편집하는 게 기운빠질 정도로 제대로 보정하는 것도 아니거든요ㅋㅋ그냥 "포토스케이프"에서 오토 레벨 눌러보고, 필름 필터 적용시켜 보기도 하고, 리사이징 하는 게 전부에요, 근데도 사진 편집하는 건 귀찮습니다. 컴퓨터가 느려서 그런가.아님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그런가. #2.네 그렇습니다. 사진이 마음에 안들어서, 좋은 카메라를 사고 싶습니다. 라이카 X와 소니 ..
(아이폰 사용자가 아니라면 굳이 안읽어도 되는 게시물입니다. 스킵하시옵소서ㅎㅎ) 토요일날, 여행 일정 짠다고 안놀러나가고 집에 있다가 갑자기 콩나물 잔뜩 넣은 라면이 먹고 싶어서 라면을 끓여먹었는데, 왼손에 아이폰을 들고 있다가 라면 그릇에 떨어트렸다.수직으로 떨어졌고 손에서 놓치자마자 바로 붙잡았고 콩나물들이 있었기에 풍덩 잠기지는 않았지만(;;) 아랫부분(스피커, 충전단자 등이 위치)은 라면 국물에 노출되었다. 바로 전원을 끈 뒤 수직으로 세운 상태에서 흐르는 물에 잠시 씻고(염분과 기름기가 많으니 씻어내야 한다는 생각이었는데 잘한 짓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물기를 제거한 뒤 수직으로 세워놓고 컴퓨터를 검색했더니 아이폰 침수의 궁극적 해결방안은 "리퍼" 밖에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사설 수리업체에 ..
#1.금요일 밤에 야근 중.방금 까똑을 주고 받은 몇명의 지인은 금요일 야근이라고 나를 적잖이 불쌍해하는 눈치지만,야근은 괜찮다. 일이 많은 건 괜찮음...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에휴. 회사는 여전히 나에게 똥을 주고 있다.아오 진짜 개나뤼십장쉥 욕이 막...그래도 좋은 동료들이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 거지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 정말로. #2.면세점 쇼핑이 귀찮다.어릴때는 여행 전에 하는 면세점 쇼핑이 정말 신났었는데! 그리고 출국심사 통과하고 면세점 쇼핑꾸러미 잔뜩 인계받을때가 젤 신났었는데!근데 이젠 왜 면세점 쇼핑이 귀찮지?ㅠ뭔가 면세점에서 구입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점심시간에 면세점 사이트에 기어들어가긴 했는데 흥미가 없어서 두세페이지 보고 창을 껐다. 꼭 ..
#1.지난 일요일의 망상- 8월 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리는 얀 리쉬에츠키와 트룰스 뫼르크의 협연을 보고 싶어서 (못갈 걸 알면서도) 비행기표를 검색해 봄- 의외로 적당한 가격의 표가 남아 있음! - 바르샤바는 공항 이름도 "쇼팽 공항"이야! 와우와우. 이건 프라하에서 드레스덴 가는 기차를 탔을때 기차 이름이 "드보르작"이던 것과 비슷한 즐거움이랄까ㅎㅎ- 갑자기 망상의 현실화를 꿈꾸게 됨- 폴란드 간 김에 전부터 가고 싶어했던 발트3국 중 한두곳도 같이 다녀오면 좋겠다 싶음- 근데 폴란드와 그 주변국 여행이 좀 애매한 게, 바르샤바에서 리투아니아 빌니우스, 또 빌니우스에서 라트비아 리가까지의 거리가 상당히 멀다는 것 폴란드 내부에서도 그단스크, 크라쿠프 같은 주요도시들까지 걸리는 시간 역시 길다는 ..
나에게 포르투갈어는 항상 발음이 어렵다.객관적으로 어려운 게 아니라(사실 프랑스어보단 훨씬 쉽다) 지극히 개인적인 어려움인데,브라질 포어와 유럽 포어 중 어느쪽으로 발음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게 되기 때문이다. 로망스어 r 발음을 잘 못하는 나에겐 (에ㄹㄹㄹㅎㅎㅎㅎ) 사실 브라질 포어 발음이 훨씬 더 유리한 편인데오래전에 프랑스어를 배웠던 영향으로, 프랑스어 발음과 유사한 유럽 포어 발음이 "심정적으로는" 더 좋고 편한 것이다. 언어의 경제성 면에서도 유럽 포어보다 브라질 포어를 쓰는 것이 유리하다.브라질 포어 사용자가 훨씬 많고, 경제 규모나 향후 성장세도 브라질이 월등하며, 학습자료도 브라질 포어가 훨씬 더 다양하고,무엇보다도 브라질 포어 발음은 포르투갈 사람들이 잘 알아듣는 데 반해, 포르투갈 포어 ..
"사람들의 생각없는 말"에 대한 불평글이므로 썩 보기 좋지 않아 접어놨습니다ㅎㅎ굳이 읽으실 분은 "더보기"를 눌러주세요ㅋ 팔자 좋아 여행 다니는 거 아님 휴가 내기 쉽거나 돈이 많거나 체력이 돼서 여행 다니는 거 아니다. 여행이 너무 좋아서 억지로 쥐어 짜내 다니는 거임. 여행 갈때마다 회사에서 맘 고생+몸 고생이 장난 아니며(그래서 요즘 자꾸 여행 전에 병이 나는 건지도), 남들 누리는 거 포기해가며 그 돈으로 여행 다니는 거다. 뭐, 그래, 휴가나 돈 까진 그렇다치자, 근데 정말 힘든 건 체력 문제다. 심장, 폐에 문제가 있고(심장 판막에선 피가 줄줄 새고 폐는 정상인의 7-80% 크기다) 20대 초반에 뼈랑 연골이 망가지는 원인 불명의 병을 앓아서 멀쩡한 관절이 하나도 없다. 발목 연골이 죽어 나가..
#1.그동안 하도 안보고 지내서 그런지 포르투갈어도 독일어도 갑자기 낯설게 느껴져서 당황.독일어야 그렇다치는데 포르투갈어가 낯선 건 진짜 충격. 꾸준히 해야 하는데 맨날 말로만 언어를 사랑하는 나란 사람 -_-벨기에에서 돌아오는 길에 비행기 안에서 마이클 에라드의 "언어의 천재들(Babel no more)"를 읽었는데 그곳에 나오는 초다언어구사자들은 일단 기본적으로도 재능을 타고 나긴 했지만 다들 굉장한 노력파들이었음. 난 안될거야. #2.또 카메라 이야기. 후지 X100T 구입을 망설인 가장 큰 이유는 광각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전용 광각 컨버터(WCL-X100)가 있긴 하지만 두개를 같이 구입하면 170만원 가까운 돈이 든다. 비싸도 너무 비싸서 애초에 선택지에서 제껴 놓았었는데 카메라 구입 고민이 ..
요즘 우리집에 살고 있는 어미 길고양이.저번에 아기 고양이 사진은 한번 올렸었는데(클릭) 이번엔 어미 고양이 사진을 올려본다^^그리고 아기 고양이는 5마리가 아니라 6마리였다...두둥두둥어미 고양이가 체구가 상당히 작은 편인데 어떻게 6마리나 낳아서 키우고 있는지 볼때마다 매우 놀랍다. 지난주 토요일에 배송된 광양매실판매자분이 따서 바로 보내신다더니 정말 향이 너무너무 좋아서매실밭 한가운데에 서있는 느낌이 들었다.9kg은 매실청을 만들고 1kg은 매실소주를 담갔다.근데 우리 엄마는 매실청 만들때마다 들어가는 설탕이 너무 많아서 소름끼치신단다...ㅎㅎ(이게 별다른 노력없이도 평생 날씬한 울 엄마와, 늘 살 때문에 고민인 나와의 기질적인 차이인 듯.난 설탕 보고 소름끼친 적 없는데 ㅠㅠ) 지난달 자주(Jaj..
#1.후배들이 늘어나고 있어 좋은 선배의 역할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았다. "말은 가급적 줄이고, 밥은 많이 사주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실행이 쉽지 않아ㅋㅋ) #2.호흡기와 심장부에 기저 질환이 있기 때문에 신종플루나 메르스 같은 병이 유행하면 긴장할 수 밖에 없다. 후유증이 크고 진짜 재수없으면 죽을 수도 있으니까. 물론 "인명재천"이 나의 평상시 신조라 크게 걱정하진 않지만 그래도 조심은 하게 되는데, 그 결과 전혀 놀러다니지 못하니 굉장히 답답하다. 이러다 우울증이 먼저 올 듯. #3.다음 여행 계획을 슬슬 세우고 있는데 비행기를 이코노미로 할까 비즈니스로 할까 고민하고 있다(단, 장소랑 날짜는 정했는데 "갈지 안갈지" 아직 모름)이코노미는 85만원, 비즈니스는 215만원.비즈니스..
(숨은 그림찾기ㅋ) 서울 시내에 마당과 지하실을 가진 집이 많이 남지 않아서인지, 우리집은 길고양이들의 천국이다.여행을 다녀오고 나니 못보던 어미 길고양이가 새끼들을 데려와, 아기고양이가 무려 5마리(우리가 파악한 바로는ㅋ 아빠는 아기고양이 7마리가 한번에 노는 걸 봤다고 주장하시는데, 설마...)나 있다. 집에 오니까 엄마가 소근소근 "얘, 작년에 우리집에 있던 새끼 고양이가 어미가 돼서 아기고양이를 잔뜩 데려왔어!"근데 내가 봤을땐 작년에 있던 그 녀석 같진 않은데ㅋㅋ 암튼 엄마는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다. 사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건 난데, 고양이들은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우리 엄마 앞에만 주로 나타난다. (내 눈에 띄이는 건 실수에 가까움ㅋㅋ)엄마는 고양이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길고양이들이 불..
오래전 Brad Mehldau의 Airport Sadness를 처음 들었을때, 나는 건강 상의 이유로 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있었고,그래서 당연하게도 여행 같은 건 아예 꿈꿀 수도 없는 처지였다. 당시 내가 즐겨가던 어떤 홈페이지의 주인은 여행을 참 많이 다니던 사람이었는데,이 Airport Sadness라는 곡을 올려놓고 "좋아서 여행을 다니면서도 긴 여행 사이사이 공항에서 문득 슬픔이 몰려 올때가 있는데 그 기분을 참 잘 표현했다"고 적었다. 나는 이 곡이 참 좋으면서도, airport sadness에는 쉽사리 공감할 수가 없었다. 당시의 나는 여행을 갈 수 없어 슬픈 사람이었으니까, 여행 중 공항에서 느끼는 슬픔이라는 건 엄청난 사치로 느껴졌다.다만, 언젠가는 나도 airport sadness를 느껴..
너무나 길게 느껴졌던, 몸과 마음이 모두 너덜너덜해진 한 주가 드디어 지나갔다. 그래도 지난 며칠간 내 마음에 작은 위안이 되었던 몇가지. #1. Star Wars 7 두번째 티져 예고편 금요일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봤는데,한 솔로가 츄바카에게 Chewy, we're home 이라고 하는 순간 어쩐지 눈물이 나올 뻔.(역시 난 피곤하면 감성지수가 급상승ㅎㅎ)해리슨 포드 아저씨는 비행기 추락사고 이후 몸은 많이 회복하셨나 모르겠다. 흑. +)추가 매튜 매커너히도 울고... 스타워즈 7 두번째 티져 보고 울뻔한 사람 많았다는 걸 보니 나만 그런 게 아니였나보다^^;; #2, 선배가 사준 뚜레주르 크레이프케익 내가 불쌍해보였던지 퇴근하는 길에 크레이프케익을 손에 들려준 선배. 얼마나 고맙던지...맛있고 모양도..
#1.요즘 제일 듣기 싫은 단어 - 소통회사, 국가 차원에서 소통 들먹거리는 사람 중에 진짜 소통하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단 한명도 못봤다.입으론 소통을 말하지만 진짜 뜻은 "내가 옳아. 닥치고 내 말대로 해" (그래서 인스타그램 같은데서도 "소통해요"라고 써놓은 걸 보면 그런 뜻이 아닌 걸 알면서도 썩 안좋...) #2.일요일, 간만에 대청소를 했다. 엄청나게 많은 물건을 버리고 새삼 "안사는 게 능사"라고 느꼈다.내 구매패턴의 문제는 물건을 산 다음, 그 물건을 어느 정도 즐기고 누린 후 다시 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물건을 구경한다 => 산다 => 집에 온다 => 포장을 뜯지도 않고 방치 => 다시 새 물건을 탐색한다] 라서 대부분의 물건은 사용하지도 않은채로 봉인되어 방 안의 공간을 잠식하고,..
KC and The Sunshine Band의 Give it up영화 "킹스맨"에 삽입되었던, "이보다 더 80년대스러울 수 없는 곡"ㅋㅋ특히 전주 부분이 마음에 든다. 아오 씐나. 춤도 막 따라추고 싶다ㅎㅎㅎㅎ(여러분 스킵하지 말고 꼭 재생해보세요. 신나요ㅎㅎ) #1. 올해 들어 내 주위엔 집을 산 사람들이 여럿 있다. 물론 아파트 구매 적기라던가 돈이 많아서라던가는 아니고, 전세 만기가 다가왔는데 전세 물량은 너무 없고 전세금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오르고 있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집을 사게 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근데 그렇다고는 해도 역시, 뭐랄까, "다들 나처럼 대책없이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래도 그들은 집 살 돈은 있었어!"라는 가벼운 충격이 왔다. 물론 집을 사기 위해 은행 대출..
(사진은 카디프 센트럴의 플라잉 스윙) #1. 그동안 "바빴다가 - 아팠다가 - 바빴다가 - 아팠다가"의 반복. 그래서 블로그 할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ㅠ.ㅠ #2. 바쁘고 아프니까 당연히 여행준비도 뒷전. 특히 자꾸 아프니까 5월에 크게 안아프고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지 걱정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왜 이렇게 자꾸 아플까 ㅠ.ㅠ 빡세게 니스 또는 바르셀로나 등을 다니려던 계획은 접고, 로마 5일 브뤼셀 5일 이렇게 쉬엄쉬엄 지내다 올까 생각 중 (=> 근데 이렇게 가려니깐 비행편이 애매함. 흥) 암튼 이젠 여행이 한달여밖에 남지 않아 빨리 기차표며 호텔이며 예약해야 하는데, 마음은 불안하고 각종 여행 관련 사이트 들여다볼 기력은 없고...ㅠ.ㅠ #3. 여러가지로 정신없는 와중에 핸드폰을 교체했다!!! 드..
지금 제일 하고 싶은 것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 가고 싶다. (하나만 콕 찝는다면 발리 풀빌라라던가...ㅎㅎㅎㅎ) 가서, 계속 잠만 잤음 좋겠다 ^------------^ 자고, 또 자고, 또 자다가가끔씩 바다에서 불어오는 미풍을 느끼며 잠시 눈을 떴다가 또 자고잠깐 바다를 바라보다 또 잠들고배가 고프면 룸서비스로 뭐 좀 시켜 먹은 뒤 또 자다가저녁무렵이 되어 한낮의 뜨거운 햇볕이 사그라들면시내에 나가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니며 놀다가빌라로 돌아와서 야간 수영을 즐긴 뒤또 다시 푹 자고 싶다. 도쿄 벚꽃이고 바르셀로나 구엘 공원이고 로마 티볼리 빌라 아드리아나고 뭐고 다 됐고그냥 공기 좋고 아름다운 곳에 가서 잠만 잤음 좋겠다.자고 싶다.정말 피곤해서 죽을 것 같다 ㅠㅠ왜 이렇게 늘 바쁘고 시간은 없고 지..
(피아노 연주는 젊은 시절의 Martha Argerich)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 연주의 어려움에 대해 시릴 스미스(Cyril Smith)가 "삽으로 석탄 1000톤을 푸는 것과 같다"고 했다지라흐마니노프 본인 조차도 "코끼리를 위한 작품(A piece for elephants)"이라는 농담을 했다니 말 다 했다ㅎㅎ(내가 피아니스트였다면 울컥 했을 듯^^) "삽으로 석탄 1000톤을 푸는 듯한 어려움"은 영화 샤인(Shine)이 개봉했을때 들은 이야기이니 상당히 오래되었는데그게 굉장히 마음에 와닿았는지,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협주곡 3번 멜로디와 함께 그 말이 떠오르곤 한다. 그니깐 하고 싶은 말은, 요즘 매일매일의 생활이 삽으로 석탄 1000톤을 푸고 있는 것처럼 힘들다는 ..
오늘 갑작스러운 이직 제안을 받았다. 커리어로만 본다면 정말 좋은 자리. 급여도 많이 오르고 대우도 좋다. 그러나 당연하게도 지금 직장보다 근무시간도 길어지고 업무강도도 세진다.(돈 많이 주는 만큼 부려먹겠지)지금보다 여행 다니기도 훨씬 더 어려워질 거다. 현재 회사에서 작년부터 계속 속상한 일이 많았기 때문에 그냥 옮겨버릴까 싶은 마음도 없지 않지만, 새로운 환경, 그리고 지금보다 훨씬 더 힘든 업무를 생각하면 두려움이 앞선다. 학생시절에 성공에 대한 꿈이 아예 없었던 건 아니지만 자의반 타의반으로 이미 오래전에 일반적인 성공 트랙에서는 밀려나버렸고(20대 초반의 건강악화), 또,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된 것은 난 일이나 학업보다는 개인적인 즐거움에 훨씬 더 관심이 많은 타입인데다가 워낙 타고난 기질..
오늘 이탈리아어 교재가 생겼다♡동양북스에서 나온 "가장 쉬운 이탈리아어 첫걸음의 모든 것"타이밍 딱 좋다.이탈리아에 길게 머무를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삿말 정도는 익히고 가야지..ㅋ 첫 페이지를 펼치자마자 포르투갈어랑 비슷한 문장이 나와서 신남♡ 이탈리아어 : Si, io sono italiana. 포르투갈어 : Sim, eu sou italiana.(뜻 : 응, 난 이탈리아 사람이야)얼핏 보기에도 상당히 비슷하쬬?ㅋ이탈리어나 포르투갈어는 종종 주어를 생략하고 말하는 것도 비슷하다즉, 굳이 "나는"에 해당하는 io나 eu를 쓰지 않고Sono italiana 내지는 Sou italiana 라고 말하는 경우가 흔하다.이 현상에 대해 "동사변화로 주어를 추측할 수 있으므로 주어를 안쓰는 거다",라고 설명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