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2016/09 (24)
wanderlust
9월 30일 오후 2시 45분. 크마카드 스타벅스 할인 혜택을 이용하기 위해 급하게 스타벅스에 왔다. 매월 1회, 오후 3시 이번 결제건에 대해 4천원을 할인해주는데 이번달 내내 까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티바나 자몽 허니 블랙티가 맛있는데 조기 단종될지도 모른단 소식이 있어서 아이스라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아이스 자몽 허니 블랙티를 주문했다. 예전에 마신 청포도 블랙티 블렌디드와 마찬가지로 달콤 상콤 깔끔한 맛, 가성비는 그닥이지만 - 톨 사이즈가 5300원인데 몇모금 마시고 나니 얼음이 절반 이상이라 이미 끝남 - 그래도 저녁 시간, 잠 안올 걱정에 카페인 음료를 마시기 곤란할때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스타벅스 티바나 하나만 올리긴 뭐해서 같이 올려보는 자투리 음식 사진들. 사..
얼마전 네덜란드 여행에서 사온 인도미Indomie의 미 고렝Mi goreng 라면.면과 소스 4종-시즈닝 파우더, 시즈닝 오일, 간장소스, 칠리 파우더-로 구성되어 있다. 네덜란드 수퍼마켓은 영수증을 잘 주지 않아서 정확한 가격은 확인할 수 없지만 대략 4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 인도네시아에서 제조되었고, 내가 구입한 제품은 영국, 몰타, 프랑스, 그리고 베네룩스 3국에서 유통되는 제품이라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로 설명이 병기되어 있다. 처음 먹어보는 제품이라 야채나 새우 등은 첨가하지 않고 계란 후라이만 추가했는데 그 완성샷은 아쉽게도 계란 후라이가 완숙이다ㅋㅋ소스가 잘 안풀어져서 엄마에게 계란 후라이를 부탁드렸더니 노른자를 다 익히셨음ㅋ 다른 소스는 문제가 없었는데 간장소스(Sweet Soy..
Slow life friendly store라는 캐치프레이즈의아기자기한 연남동 편집샵 메리 브라운 Mary Brown 친구가 사고 싶은 물건을 찍어뒀다고 해서 같이 갔는데여행기가 아니고서야 가게 리뷰를 하는 일은 거의 없지만(영업장 사진 찍는 일은 실례이기도 하고...)이 곳은 친구를 따라 가게 구석구석을 구경하다보니가게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꾸만 사진을 찍게 됐다.가게 리뷰를 올린 적이 없다보니 적당한 카테고리도 없어서 고민하다가일단 "국내 돌아다니기"로;;; 물론 메리 브라운과 비슷한 느낌의 편집샵은 굉장히 많지만뭐라고 이유를 콕 집을 수는 없어도유달리 편안하고 마음에 드는 가게였다. 메리 브라운에서 다루는 품목은 매우 다양해서인테리어 용품, 식물, 의류, 가방, 양말, 핸드폰케이스, 문구류, 식품..
홍대의 코니쉬크림 티룸을 방문한 오후는 9월말이지만 한낮의 기온은 꽤 뜨거운 날이었다. 로얄 밀크티를 고른 친구가 혹시 아이스로 가능하냐고 묻자 당연히 된다고 하시면서, 내가 주문한 크림티 셋트의 홍차도 아이스로 해줄 수 있다고 하셨다. 우리의 요청으로 에어컨을 튼 가게는 곧 시원해졌고, 나는 아이스티로 주문한 것을 조금 후회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영국식 찻집에서 마시는 홍차는, 더군다나 스콘과 함께 주문한 경우에는 찻주전자에서 따라 마시는 쪽이 훨씬 잘 어울리니까. 다행히 나의 이런 후회는 기우에 불과했다. 친구의 밀크티와 나의 홍차는 찻주전자와 함께 우아하고 예쁜 모습으로 서빙되었던 것이다!!! 유리컵에 각얼음과 같이 담겨 나올 줄 알았는데 기대를 초과하는 근사한 모습에 매우 즐거웠다. 내 홍차는 ..
드디어 에히메현 오즈시의 가류산장 방문기!!^-^ 직전 여행기에서 쓴대로, 나는 JR 마츠야마역에 도착해놓고도 오즈에 다녀올지 아님 마츠야마 시내에서 하루를 보낼지 확실히 결정하지 못한 상태였다. 마음같아선 저 근사한 가류산장의 풍경을 보러 가고 싶지만, 오즈역과 가류산장의 거리는 도보로 대략 30분이 소요되기 때문에 길치 겸 저질체력인 나에겐 상당히 부담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또 오즈에 가기 위해 우치코 오즈 1일 산책패스를 끊으면 분명히 욕심히 생겨 어딘가 한군데 이상 더 들리려고 무리할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객실과 도고온천역 주변에서 여유를 부리느라 오즈행 특급열차 운행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기도 한 터였다. 그래서 나는 오즈는 포기하고 이 사진 속의 "Aunt Stella's" 라는 ..
원랜 다른 걸 먹으러 갈 생각이었지만, 한 낮의 뜨겁게 내려쬐는 햇볕이 괴로웠던 차, 마침 홍고추 즉석떡볶이가 보이길래 "일단 햇볕을 피하자며" 떡볶이를 먹으러 들어갔다. 기본 즉석떡볶이 2인분(11,000원)에 야김사리(야끼만두2, 김말이2)를 추가했다. 야끼만두와 김말이의 설레이는 자태 :) 홍대 홍고추 즉석떡볶이 매장의 인테리어는 왠지 옛날 산장같은 느낌. 드디어 떡볶이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여 김말이와 야끼만두를 투하. 그리곤 계속 수다를 떠는데 매장 아주머니가 지나가시다 우리의 떡볶이를 보고는 "아이구 진작 다 익은 건데...다 풀어졌겠네 빨리 먹어요!"라고 하심ㅋㅋㅋ 그렇게 즉석떡볶이를 많이 먹었어도 다 익었나 안익었나 잘 알아보지도 못하는 우리ㅜㅜ 큽. 그래도 다행히 별로 풀..
인천공항에서 크마카드(크로스마일카드, 정확히는 아멕스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지만...)로 무료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매장은 매우 많이 있지만, 어디어디가 되는지 외우고 다니는 것은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므로 대개 확실하게 아는 두세곳을 주로 이용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내가 선호하는 곳은 3층 출국장의 투썸플레이스. 커피맛도 괜찮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켜도 추가 요금이 붙지 않아 좋다. 사진 속 커피는 500원 추가해서 아이스 라떼로 마신 것! 네덜란드에서 돌아와 약 10일만에 마신 "아이스" 라떼의 맛은 정말 각별했다. 갈때마다 붐벼서 앉을 자리를 찾기 힘든 것이 유일한 아쉬움. (+공항 한쪽 끝에 치우친 위치 탓에 아시아나 체크인 데스크와 멀리 떨어진 항공사를 이용하는 경우는 좀 많이 걸어야한..
어제 점심시간, 증권사에 볼일 보러 갔다가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해서 KFC에서 점심을 때웠다. 매직박스라는 걸 처음 봤는데 가격도 저렴해서 바로 주문! (다른 분 블로그에서 본 적은 있는데 일시적인 이벤트 메뉴인 줄 알았다~) 내가 주문한 트위스터 박스는 트위스터 + 감자튀김 + 치킨너겟 2개 + 에그타르트 + 탄산음료의 구성이 4,900원. 가격도 저렴하고, 다양한 메뉴를 한꺼번에 먹을 수 있어 마음에 들었다. KFC 에그타르트는 정말 오랜만에 먹어본 것 같은데 기대를 안해서그런지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 ) 다만, 트위스터가 예전보다 많이 매워져서 먹다가 깜놀! 분명 전엔 이렇게 맵지 않았던 것 같은데ㅜㅜ 내가 KFC에 넘 오랜만에 간 듯ㅋ
2016년 6월 6일 월요일 - 마츠야마 여행 두번째날 밤새 잠을 설치다가 일찍 잠이 깨버렸는데, 계속 누워 있어도 더 잘 수 있을 것 같지 않아 7시 반쯤 아침식사를 먹으러 내려갔다. 분명 호텔엔 사람이 별로 안많아 보였는데 조식식당은 굉장히 붐벼서, 대략 10분 정도 기다린 후 자리로 안내받을 수 있었다. 반대로 다음날 8시 반쯤 갔을땐 식당이 굉장히 널럴했는데, 아무래도 평균 연령대가 높은 온천 호텔의 특성상 아침 일찍 식사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으셔서 그런게 아닌가 싶었다. 첫번째 접시는 밥과 미소시루, 약간의 반찬, 그리고 물론 커피. 음식은 하나하나 다 맛이 좋았으며, 일식과 양식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고, 즉석 코너도 나름 세 종류나 있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사진 속의 와플 코너와 오니기리 코..
(암스테르담, 2016.9월) 드디어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영원할 것 같았던 5일간의 추석 연휴가 끝나간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가 연주하는 라흐마니노프 프렐류드 op.3내 지금 마음이 이 곡만큼이나 비통하다연휴 끝 한두번 겪는 게 아닌데 나 지금, 너무 오바하는 건가?.... 그래도 뭐한 건 별로 없지만암스테르담 여행 전부터 부족했던 잠을 계속 몰아 자서수면 부족 상태를 해결한 것은 다행!정말 자고 자고 또 잤다ㅎ회사를 안나가니 지친 마음이 자동으로 치유된 것은 덤.(그래봤자 내일 출근하면 몇시간만에 원상복구되겠지ㅋ) 그리고...작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쿨에서 우승한 루마니아 출신의 젊은 첼리스트 Andrei Ionuț Ioniță가 연주하는 Julius Klengel의 Scherzo in D mino..
1. 고산자 대동여지도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내가 자발적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종류의 영화이지만 부모님이 보고 싶어하셔서 같이 봤다. 추석 맞이 착한 딸 코스프레!ㅋ 다행히, 전혀 기대없이 봐서 그런지 영화 자체는 재밌게 봤다.영화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우리나라의 멋진 풍경만으로도 표 값은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고차승원, 김인권, 유준상 등 주요 배우들의 연기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역사에서 모티브만을 빌려왔을 뿐 시나리오의 대부분이 작가의 순수창작물인 이 영화가영화 상영 전후에 그 어떤 안내 메세지도 넣지 않은 것은 좀 에러였다.차라리 그런 장치를 제대로 갖췄다면 역사 왜곡 논쟁은 일어나지 않았을텐데... 역사 교육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해서인지 아이들을 데리고 온 부모들이 많았고심지어 초등학생 ..
이번 네덜란드 여행에서는 총 3편의 공연을 보았다. 한 도시에서 8박을 한 것 치고는 적은 숫자라 약간의 아쉬움이 남지만, 더 많은 공연을 보기 위해선 일정이 너무 빡빡해져 어쩔 수 없었다. 내가 여행을 간 기간에 Bimhuis는 9월 새 시즌 시작 전의 휴지기라 공연이 없었고, 암스테르담의 재즈클럽들도 내가 묵은 숙소와는 너무 멀어 공연 끝난 후 밤 12시에 혼자 이동하는 것은 매우 부담스러웠기에 재즈 공연은 아예 포기했다. 클래식 공연 3편 보는 것으로 마음을 다독임. 그래도 암스테르담 신교회와 델프트 신교회에서 사온 파이프오르간 연주 음반들이 굉장히 만족스러워 마음에 위안이 되고 있다 : ) 1. ALEXANDER GAVRYLYUK PLAYS CHOPIN'S PIANO CONCERTO NO. 2 최..
합정/상수의 분위기 좋고 커피맛도 좋은 카페빈 브라더스 Bean Brothers 내가 좋아하는 분위기 : ) 주문을 하고 2층으로 올라와 수다를 떠는 사이,우리의 주문으로 추정되는 음료를 제조하는 장면을 포착!*0* 아이스 라떼와자몽 스쿼시 빈 브라더스 아이스 라떼는 워낙 맛있고친구가 마신 자몽 스쿼시도 맛있었다구 한다 ^-^다음엔 나도 자몽 스쿼시를 마셔보고 싶지만 과연 커피의 유혹을 이길 수 있을지...ㅎㅎ 그리고 음료와 같이 먹은 레몬 케익!새콤한 맛이 좋았다. 나의 경우, 달기만 한 케익은 처음엔 맛있어도 끝까지 못먹는 경우가 많은데이 케익은 새콤상큼해서 끝까지 맛나게 먹었다. 커피에 사용된 원두의 특징이 적힌 카드를 같이 주는데열심히 자두와 캐러멜과 사탕수수의 향과 맛을 느끼려 노력하였으나캐러멜..
웨지우드 할리퀸 옐로우 리본 찻잔 Wedgwood Harlequin Yellow ribbon Teacup & Saucer2014년 여름에 구입.정말 곱고 예쁜 찻잔이다.가격은 소셜 커머스에서 대략 6만 5천원 ~ 7만원 사이에 구입한 것으로 기억... 사진은 6월, 마츠야마 여행 다녀오고 난 다음 주말에 찍었다.구입한지 2년 몇개월이 지난 뒤에서야 촬영, 다시 촬영 3개월만의 블로그 업데이트.아, 정말 게으르다ㅋ 찻잔, 그 중에서도 특히 빈티지 찻잔들은 언제 어떤 경로로 얼마주고 샀는가-의 기록을 남기기 위해서라도블로그에 꼬박 후기를 써야지, 라고 결심한지 몇해가 되었으나게으름 탓에 업뎃은 너무나도 뜸하다...;;; 2014년 1월에 구입한 웨지우드 할리퀸 퀸 오브 하트는 예전에 글을 올린 적이 있다.궁..
내가 암스테르담에서 8박 9일 동안 머무른 아마디 파노라마 호텔은 암스테르담의 동쪽, Ijburg라는 신도시에 위치하고 있다.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 트램으로 약 15분이 걸린다. 얼핏 가까운 거리같지만, 트램이 대략 10분마다 한 대씩 다니니, 트램을 코 앞에서 놓치고, 출퇴근 시간 정체와 겹치면 30분 가량 소요되는 일도 종종 생긴다. 암스테르담 시내를 구경하든, 암스테르담 근교 도시를 가든 반드시 암스테르담 중앙역을 거쳐야 했으니 중앙역 근처 호텔에 묵는 것과 비교하면 매일 아침 저녁으로 40분~1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을 추가적으로 소요한 셈이다. 또한, 암스테르담 시내에 8박이나 머물면 암스테르담의 오래된 건물들과 운하는 지겨울 정도로 잔뜩 보리라 생각했지만, 그건 나의 매우 큰 착각이었다. 암스테..
몇달전에 친구가 큼지막한 스타벅스 텀블러를 선물로 줬는데, 그 안에 들어 있던 텀블러 쿠폰 쓰는 걸 자꾸만 까먹다가 만료 며칠전인 오늘, 퇴근길에서야 드디어 사용했다. 밓쿠티님 블로그에서 보고 궁금해했던 청포도 블랙티 블렌디드를 주문했다. 그란데 사이즈의 가격은 6,300원. 맛은 딱 예상한 맛이었는데 - 청포도 주스 슬러쉬맛 + 미약한 홍차의 향기 - 내 입맛엔 잘 맞았다. 하지만 이렇게 쿠폰으로 먹으면 모를까, 6,300원이나 내고 마시기엔 가성비가 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궁금한 것이 왜 "청포도 홍차" 또는 "그린 그레이프 블랙티" 라고 하지 않고 "청포도 블랙티" 라고 하는 것인가. 스타벅스여 답을 주세요. 하긴 나도 남들이 보기에 이상한 외국어+한국어 조합을 많이 쓸테지만.....
* 대부분의 암스테르담 박물관은 사진 촬영이 가능하지만, 반 고흐 미술관만큼은 사진 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그래서 나는 "그럼 기념품 가게라도!!라는 마음으로 위의 기념품 가게 사진을 찍었다. 사진을 안찍는 것이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는데 더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종종 "정말 마음에 들었던 그림과 그 그림의 제목"을 기록해놓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하는데, 그래서 사진 촬영이 금지된 반 고흐 미술관에서는 인상 깊은 작품의 제목명을 아이폰 메모장에 일일이 적어왔다. 메모를 할때는 조금 힘들었는데, 지금 메모를 꺼내보니 몇몇 그림 제목 옆에 물결의 표현이 좋다거나, 붉은색과 푸른색의 색감이 아름답다거나, 하늘과 강의 표현이 특히 더 좋다거나, 작품의 모델이 된 보라색 도자기가 정말 예쁘다거나-실제 ..
네덜란드의 마르컨Marken은 대략 이런 동네다. 멋진 바다와 푸른 초원이 있고 아기자기한 건물들이 가득한 한적한 동네. 넘 예쁨!주민들도 친절하고, 귀여운 고양이들도 많아서 정말 마음에 쏙 드는 곳 : ) 사진 속 오른편의 집 앞에 집과 똑같이 생긴 미니어쳐가 있어 구경하기 위해 다가갔더니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가 있었다. 모든 고양이가 다 그렇지만 요 녀석은 정말 보드랍게 생겼다.비록 집 모양 미니어쳐와 본인, 아니 본묘를 구경하는 나를 보고 몹시 심기 불편해하었지만... 아 쫌 빨리 가라 가다신 오지 마라라는 포스로 나를 배웅(?)하는 고양이님 그 다음 고양이는 주인을 따라 오고 있던 고양이였는데 이 고양이도 이 집 미니어쳐를 구경하고 있을때 만났다.심지어 이 모형집은 모형집의 모형집도 있음! 꺄....
(암스테르담 에르미따쥐 미술관 테라스 카페에서 먹은 이 음식 - 프리즈마 앱 모자이크 효과 적용 - 의 정체를 맞혀보세요^-^) 한국에 돌아온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했다. 미친 듯이 잠이 쏟아져 오전 내내 그리고 점심시간에도 오후 반차를 낼까 말까 고민했지만, 이제 몇 개 남지 않은 나의 소중한 휴가는 아플 때도 써야 하고, 여행 갈 때도 써야 하니, 그렇게 쉽게 휴가를 낼 수 있을 리 없다. 일도 산더미 같이 쌓여있고. 졸리고 힘들어서 죽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나는 습관적으로 올해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할까,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스스로도 “아니 힘들어 죽겠대매 대체 뭔 정신이야?”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습관이란 게 이렇게 무섭다. 내가 블로그에 쓴 글 중 단일 주..
이번 네덜란드 여행을 떠나기 전 한가지 결심한 것이 있었다. 그건 너무 쇼핑을 많이 하는 바람에 무거워진 짐으로 곤란해하지 말자는 것과, 또 구입한 물건이 있다면 한국에 돌아와 바로 쇼핑 목록을 정리해서 올릴 수 있도록 그때그때 현지에서 사진을 찍어두자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엔 정말 쇼핑을 별로 하지 않았는데, 그 사유는 1. 물건을 사면 그날 하루종일 들고 다니느라 힘든 게 싫어서 관두고 2. 다음에 한번 더 올 것 같아 관두고 - 레이크스 뮤지엄과 반 고흐 뮤지엄은 마지막 날 한번 더 들릴 요량에, 마지막 날 몰아서 쇼핑하려고 했지만 다시 못가게 되는 바람에 망함ㅋ 3. 몸이 피곤해서 별로 쇼핑의욕이 없고 4. 촉박하게 폐관시간까지 뮤지엄, 성 등을 구경하다 기념품샵 문 닫아서 못사고 5. 집안에 네..
* 여행은 참으로 좋았으나, 며칠째 시차 부적응으로 새벽 1시에 깨서 아침까지 잠을 못자고 있다. 어제 출근해서 완전 죽는 줄 알았는데 오늘도 또 새벽 3시가 넘은 지금까지 잠을 못이루고 있다. 내일은 또 어케 버티나ㅜㅜ * 목표와 희망을 잃은 삶에 대한 미봉책으로 네덜란드 여행을 다녀왔으나 역시나 여행 후 현실은 더욱더 암울하기만 할 뿐. 새벽마다 잠을 못이루는 건, 단지 시차 부적응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 사는 건 왜 이리 고행일까? * 사진은 위트레흐트 xenos에서 살까 고민하다 관둔 향신료 세트. 향신료 종류가 수십가지, 개당 1유로이고 받침대는 2~4유로 정도였다. 과학실험도구를 좋아하는 나로써는 가격도 싸고 해서 -뼛속까지 문과 인간의 이과 로망인가- 이 시험관같은 유리병 향신료와 ..
9월 2일 금요일 - 네덜란드 여행 9일째 & 마지막날 오늘 나는 좀 무리한 여행 계획을 세웠다. 밤 9시 20분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당초엔 시내에서 느긋하게 여행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그저께 시내에서 게으름을 부리느라 가지 못한 델프트가 갑자기 가고 싶어졌기 때문이다. 헌데, 나에겐 짐을 싸는 미션과 또 레이크스뮤지엄, 반고흐뮤지엄에서 사지 못한 - 무겁게 들고 다니기가 싫어서, 어차피 한번은 더 갈테니 그때 사자는 생각이었지만 결국... - 기념품을 사야한다는 미션이 있는 상태였다. 이 상태에서 암스테르담 중앙역에서만 왕복 2시간이 걸리는 델프트에 간다는 것은 무리 그 자체. 그렇지만 결국 나는 "늘 그렇듯이" 델프트에 가고야 말았다. 델프트는 네덜란드 여행을 하게 된다면 막연하게 ..
9월 1일 목요일 - 여덟번째 날 오늘 다녀온 엥크하위젠 자위더제뮤제움 - 우리나라의 민속촌 같은 곳 - 에 동양인은 나 혼자 뿐이었다. 그래서 어딜가나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어느 나라에서 왔냐 혼자 온거냐는 질문에 답한 게 좀 과장 보태 수십번. 심지어 영국 노팅엄(또는 버밍엄. 두개를 번갈아가며 말해 잘 모르겠음;; 두 도시가 가깝나?!)에서 왔다는 한 청년은 자기도 혼자 왔으면서 나한테 혼자 여행하기엔 너무 먼 나라에서 온 거 아니냐고, 자기는 비행기로 1시간 10분 걸린다며...(좋겠다ㅜㅜ) 그리고 자기 엄마가 더치라서 Hoorn에 있는 친척을 방문 중인거란다. 하긴 꼭 이 민속촌 뿐만이 아니라 이번 네덜란드 여행은 어딜 가든 혼자 다니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혼자 여행하는..
8월 31일 (수) - 일곱번째날 원래는 다른 도시에 갈 예정이었지만, 어쩐지 만사가 귀찮아진 나는 암스테르담에서 하루를 보냈다. 정확히는 꼭 가고 싶었던 도시들을 다녀온 이후, 다른 도시들의 우선 순위를 좀처럼 정할 수 없었다. 아른헴 근교의 크뢸러 뮐러 미술관, 히트호른, 델프트, 엥크하위젠, 마스트리히트... 고민에 고민이 거듭되다가 "아 몰랑"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 근교 도시 여행을 포기하고 10년전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열대박물관에서 늦은 하루를 시작했는데, 10년전의 나는 이 곳이 "열대자연사박물관"인줄 알았다. 그러나 실상 이 곳은 "열대문화박물관"이고 더 정확히는 네덜란드가 식민지배했던 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의 문화를 모아 전시해놓은 곳이라, 식민지배를 당한 적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