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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앙투완 드 생텍쥐페리의 야간비행Vol de Nuit를 읽다가, 2017년에 쓰다 만 아래 글을 마무리지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 이제와 생각해보니 어린 시절 야간 비행에 로망을 품었던 게, 이 소설 제목이 50% 이상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ㅎㅎ 이제는 잠은 집에서 (혹은 호텔에서라도) 곱게 자고 싶은 나이가 되어버렸지만^^ * 10년 전, 여행을 더 많이 다니지 못해 불안하기 그지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보니 (다른 불안은 대부분 의미 없었으나) 이것만큼은 매우 의미있는 불안이었다. 코로나도 그렇고, 여러 개인 상황도 그렇고, 열정도 줄어, 점점 더 여행 다니기가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그때 모든 걸 다 때려치고 여행생활자로 살았다면 지금 행복했을까?라고 묻는다면, 사실 그것도 잘 모르겠다..
Dragør에 갔다가 다시 컴포트 호텔로 돌아온 것은 아직 정오가 되기 전이었다. 짐을 찾기 전, 컴포트 호텔의 화장실에 들렸다. 이번 덴마크/스웨덴 여행에서 놀랐던 점은 성중립화장실이 굉장히 많다는 점이었다. 최소 50% 이상…? 사실 처음엔 꽤 당황스러웠음. 이런 건 남녀유별이었음 좋겠음. 내가 너무 보수적인가? 짐을 찾고 컴포트 호텔 로비에 앉아 잠시 핸드폰을 충전했다. 아직 2020년에 산 아이폰12프로를 쓰고 있어서, 여행 내내 배터리 용량과 저장 용량으로 고통받았다. 시간낭비 무엇…ㅠㅠ 컴포트 호텔의 로비는 널찍하고, 대부분의 좌석에 충전기를 꽂을 수 있는 소켓이 있어 좋았다. 노트북을 쓰고 있는 사람도 많았다. 핸드폰도 충전할 겸, 여기서 점심을 먹고 갈까 고민했는데 (직접 조리하는 음식은 ..
덴마크 여행의 첫 행선지는 코펜하겐 근교의 Dragør였다. 가끔 사람들이 여행지 정보를 어디서 얻냐고 묻는데, 나는 핀터레스트 검색이나 구글맵 들여다보다가 마음에 드는 가기를 주로 하는 편. 코펜하겐 근교의 Dragør를 알게 된 것도 핀터레스트를 통해서였다. 노란빛의 오래된 집들이 예뻐보였고 동네 이름도 Dragon을 연상시켜 괜히 멋있었다. (물론 용과 전혀 관련은 없음ㅎ) 지도를 보니 Dragør는 코펜하겐 시내보다는 공항에서 훨씬 가까웠다. 그래서 코펜하겐 시내로 가기 전, 컴포트 호텔에 짐을 맡겨두고 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서 35번 버스를 탔다. (※ 호텔에서 나오기 전 코펜하겐 카드 96시간권을 결제했고 이 카드로 코펜하겐과 코펜하겐 근교의 대중교통은 전부 이용할 수 있었다. 버스 기사에게 ..
https://youtu.be/aNlPFTKBtXU?si=9lYiUIUlUXzVhCgn며칠전 우연히 보게 된 일본 여행 유투버의 니이가타현의 코라쿠엔 (공락원) 1층은 자판기 식당, 2층은 호텔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판기 식당이나 호텔이나 전부 70년대에 머물러 있는, 신기한 장소. 나폴리탄 괴담에서 그대로 튀어나온 것 같은 곳이다. 보는 내내 신기했음. 레트로 그 잡채! 깨끗하게 청소하시는 듯 하지만 나는 숙박은 차마 못할 듯. 또 과연 수익이 날까…싶은데 이 곳을 운영하는 분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코라쿠엔의 구글 리뷰는 이 쪽에. 같은 유튜버의 다른 여행기. 니가타에서 홋카이도 오타루까지 16시간 동안의 크루즈 탑승. https://youtu.be/mF5A-jAXNqU?si=ernyx7mZ-vePs..
(1) 9.28 토 9.29 일 9.30 월 회사 자체 휴일 10.1 화 임시공휴일 10.2 수 10.3 목 개천절 10.4 금 10.5 토 10.6 일 10.7 월 10.8 화 10.9 수 한글날 10.1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이 되고, 9.30도 회사가 갑자기 휴가를 줘서, 연차를 전혀 안써도 4일짜리 여행 가늘 연차 하루 내면 6일짜리 여행 가능 연차 이틀 내면 9일짜리 여행 가능 연차 나흘 내면 12일짜리 가능한, 말 그대로 정부와 회사에서 여행 가라고 떠먹여 주는 연휴가 되었다. 거기에 올해 연말까지 써야하는 아시아나항공, 대한항공 마일리지까지 있어서 무조건 여행을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고심 끝에 여행을 포기했습니다ㅠ 가장 큰 원인은 컨디션 난조 탓에 딱히 여행을 엄청 가고 싶지는 않았다는 것...
8월 1일 목요일 아침 7:33 공항철도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다행히 한적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도착! 스카이 프라이어리티 창구에서 바로 수속. 일반 창구도 붐비진 않았다. 근데! 나 에어프랑스 지상직 직원분께 좀 불만 있음!!!수속 하면서 직원분이 "이 비즈니스 티켓에 라운지 이용은 포함 안된 거 아시죠?" 하시길래 네-라고 답하고 혹시나해서 "전 여정에 포함 안된 게 맞나요?" 라고 물었더니 처음엔 내 말을 못알아들으시다가 "그런 것 같네요" 라고 답하심. 그래서 뭐 난 당연히 귀국편에도 라운지 이용 불포함인 줄 알았는데, 스톡홀름 공항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귀국편엔 비즈니스 라운지 이용이 포함되어 있었음. 제대로 확인 좀 해주지. 본인 선에서 확인 불가한 사항이라면 나중에 별도로 확인..
(1) 패키지 여행은 영 체질에 맞지 않지만, 이젠 점점 여행 준비도 귀찮고, 왠만큼 이국적이지 않은 곳은 크게 땡기지 않아서, 특수 지역은 단체여행으로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으로 작년에 아프리카 패키지 여행을 찾다가 발견한 혜초여행사의 이란 여행. [혜초 실크로드 6편] 이란 하이라이트 10일(EK)▶4/26 출발모집! 페르시아의 컬러풀한 매력속으로!www.hyecho.com 진짜 넘넘 가고 싶다. 근데 무슨 문제가 있냐면, 이란을 한번 다녀오고 나면 미국에 갈 때 ESTA를 사용할 수 없구 관광비자를 받아야 함. 왠만하면 비자 발급이 거절되지는 않는다는 것 같지만 그래도 귀찮은 일 아닌가. 작년에 그냥 퍼스트클래스 타고 워싱턴 다녀오는 건데 그랬다. 작년 이맘때쯤엔 대한..
11번가 아마존에서 포르투갈 테라코타 그릇 업체인 CERÂMICA EDGAR PICAS의 캐서롤 그릇을 하나 샀다. 11번가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면 빠르면 2~3일, 늦어도 4~5일 안에는 도착했는데 영영 소식이 없어서 배송 상태를 조회해보니깐 미국 내륙에서 긴 여행을 하고 있었다. LA공항으로 빨리 이동하고 바로 비행기에 올라타는 캘리포니아 부에나 파크, 산 버너디노 물류센터의 물건들과 달리 내 그릇은 무려 켄터키 - 일리노이 - 위스콘신까지 세 개의 주, 네 개의 도시를 거치고 있는 중이었다. (갑작스러운 궁금증이 발동하여 올해 산 물건들을 찾아보니까 대부분 캘리포니아에서 출발했고, 딱 세 개만 다른 지역에서 출발했다. 이 그릇은 켄터키에서, 스키피 땅콩버터는 일리노이에서, 미니어쳐 첼로는 콜로라..
4월에, 출발 전날 워싱턴/뉴욕 여행을 취소했더니 의아해하는 지인들이 많았다. 심지어 내가 여행 안가는 걸 진지하게 걱정하는 사람들까지 있어서, 나 역시 내가 뭔가 잘못된 걸까 싶어 바로 이틀 뒤 출발하는 비행기표를 끊어 도쿄 여행을 다녀왔다. 코로나 이후 첫 여행이었는데 덤덤했다. 전엔 여행 못가면 죽을 것 같았는데, 지금은 가고는 싶지만 피곤한 기분이 앞선다. 예전만큼 여행이 1순위는 아니지만 그래도 해오던 습관이 있으니 출발 전 워싱턴 마일리지 항공권 취소로 3천 마일리지를 날리고도 소멸 전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써보려는 노력은 계속되었는데, 어째 대한항공은 자꾸 출발 3-5일전에서야 유럽행 항공권 대기가 풀리는 것이냐. 아무리 내가 급여행 전문이래도 난 이미 업무 스케쥴이 다 잡혔는데… 마일리지 표..
이번 여행에서 먹은 화과자 세 가지 (1) 츠루야 요시노부 - 장인이 눈 앞에서 바로 만들어줌!!!(2) 네즈 미술관 우시베야 짧은 다도 체험을 겸함. 좋긴 좋은데, 한국인 갬성으로는 약간 "아니 뭐 이렇게까지” 라는 마음이 들기도 함ㅋㅋㅋ 자세한 얘기는 나중에. (3) 야마타네 미술관 카페 츠바키 구글 지도에서 동백꽃(=츠바키) 화과자를 보고 갔는데 현재는 특별전 진행 중이라 해당 전시회를 주제로 한 화과자들만 있어 조금 아쉬웠다. 오전에 말차랑 화과자를 같이 먹어서, 오후엔 홍차를 택했는데 홍차랑 화과자도 은근히 잘 어울렸다. 내일은 드디어 마지막 날. 저녁 비행기라 3시까지는 시간이 있는데 뭘 하러 갈지 못 정했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게 없다. 오늘도 멀리 가긴 귀찮아 시내에 있었는데 뭔가 좀 시시..
토요일은 계속 비, 일요일인 오늘은 소나기와 뇌우. 토요일은 어차피 피곤한 김에 비도 오니 그냥 놔버리고 호텔 근처에서 차 마시고 밥 먹은 게 전부고, 일요일인 오늘은… 날씨가 너무 오락가락해서 하려던 일들이 계속 지연되었다. 여러번 온 도쿄, 특별히 생각해둔 일정이 있는 것도 아니니 그러려니 했지 처음 간 도시, 기대가 큰 도시였다면 딥빡쳤을 것이다. 물론 아예 안빡친 건 아니다ㅋㅋㅋㅋㅋ 옷도 다 젖고 가방도 젖고 ㅠㅠ 하.. *한 후배가 며칠전에 나보고 전혀 안예민한 성격이라 좋다고 했는데 정말 나를 몰라도 이렇게 모르나 싶었다ㅋㅋ 정말 예민 그 자체인데, 특히나 이런 날씨나 신체적 불편함에 관해서는 최상위권일 듯ㅋㅋ 뭐, 그 후배는 나의 상대적으로 안예민한 분야를 중점적으로 봤을 수도 있겠지만. 이..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제법 갖고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 기간 내내 숙제가 밀린 기분이었을 거다. 원래도 마일리지로 프레스티지/퍼스트 클래스 티켓을 발권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였는데, 코로나 이후로는 더더욱 힘든 일이 되어버렸다. 나는 총 25만 정도의 마일리지를 보유 중인데 이 중 올해 6월에 소멸예정인 마일리지도 있고, 4월부터는 대한항공 마일리지 개편도 예정되어 있어서 마음이 급했다. 그래서 미주와 유럽, 온갖 곳에 대기 예약표를 걸어 두었는데… (1) 처음 대기가 풀린 건 5월 인천-암스테르담 프레스티지석. 하지만 서울로 돌아오는 비행 편이 풀리지 않아 망설이는 사이 구매 기간이 지나버렸다. 만약 이걸 발권했으면 돌아오는 편은 사우디아 항공의 프랑크푸르트-인천 편을 편도로 끊었을 것 같다. 사우디 아라..
https://www.bbc.com/travel/columns/places-that-dont-belong Places That Don't Belong We delve into the playful side of geography, taking you through the history and identity of geo-political anomalies and places along the way. www.bbc.com 우크라이나 정세가 궁금해서 BBC에 접속했다가 늘 그렇듯이 메인 기사는 안보고 한쪽 구석에 놓인 여행 기사를 봄. 근데 이 칼럼 시리즈 엄청 재밌음ㅋㅋ 가장 최근 기사는 오스트리아 땅이지만 사방이 독일 땅에 둘러쌓인, 작은 스키타운 융홀츠Junghloz라는 곳. 오스트리아 사람들도 근처..
12시 기차를 타고 도착한 춘천 의무감으로 들려 본 소양강 스카이웨이와 소양강 처녀 자유빵집 (이번 나들이의 주요 목적지1) 잠봉뵈르와 머랭크로와상의 감동적인 맛 자세한 후기는 차후에 육림고개 * 주요 목적지 2는 갑작스러운 임시 휴무로 실패 너무나 좋았던 공유서재/북카페 첫서재 첫서재에서의 짧았지만 완벽했던 한 때 역시 자세한 후기는 차후에 죽림동 성당 평화롭고 조용하고 아름다웠던 곳 아주 오랜만에 춘천에 가서 -소양스카이워크 -카페 2곳 -죽림동 성당 밖에 안가다니 이렇게 게으를수가 없다 그래도 만족스러운 나들이었음 :)
스위스 루가노에서의 완벽했던 한 때. 하지만 나는 이 멋진 순간을 내 발로 걷어차고 고난의 여정을 시작했는데, 그건 루가노에서 로카르노로 이동하여 마돈나 델 사쏘Madonna del Sasso에 가는 거였다. 바로 이 곳, 마돈나 델 사쏘. 바위 언덕 위에 지어진 오래된 교회다. 이 풍경에 반해 모든 걸 내던지고 로카르노로 왔지만 생각만큼 좋지는 않았다. "미리 여행 일정을 확정짓지 않음 + 여행 준비를 거의 안함 + 생각이 많아 너무나 다양한 옵션을 검토함 + 즉홍적인 걸 좋아함"라는 환장의 콜라보로 인해 여행 내내 다음 일정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대체로는 갈까 말까 고민될 땐 가는 편이 만족스러웠었다. 근데 여긴 처음으로 차라리 루가노에서 느긋한 오후를 지내거나 헤세의 집이 있는 몬타..
_ 평일 낮에 듣는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 나름 해맑았던 10대 시절이나 세파에 지친 지금이나 변함 없이 좋은 곡. 변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참 좋다. 70 노인네 됐을 땐 심경에 변화를 일으켜 라흐마니노프 따위 됐고!! 뭐 이럴수도 있지만 ㅋㅋ _ 요즘 의사선생님이 진료 끝에 무리하지 말고 컨디션을 좋게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라고 하면 울고 싶어진다. 의사선생님 본인도 큰 기대없이 인삿말처럼 의레히 하는 말이겠지만 요즘처럼 "무리를 하지 않은 적"이 내 인생에 있었던가 (출근은 일주일에 2~3일, 사람 안 만남, 뭐 배우러 안다님, 여행도 못 감) 여기서 뭘 더 무리를 안해야 한다는 것인가 _ MBTI를 크게 신뢰하진 않지만 나는 내가 너무 산만해서 성인 ADHD 내지는 ADD가 아닐까 종종 ..
즉홍적으로 모나코에 갔다. 급여행 전문인데다가, 현지에서도 대부분 세부 계획 없이 발걸음 닿는대로 움직이다보니 늘 있는 일이었지만, 평소와 달랐던 점 하나가 있다면 모나코는 데이터로밍이 안된다는 거였다. 스마트폰만 믿고 모나코 역에 덜렁 내렸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왜죠? ㅋㅋ 혹시나 하고 확인해봤는데 이 글을 쓰는 시점에도 모나코는 KT 로밍 대상국에서 빠져 있다. 건지섬, 카나리제도, 파로제도 같은 동네도 다 되면서 지리적으로 프랑스 안에 속해 있는 모나코는 안되는 이유가 대체 뭐임? 와이파이도시락 같은 타 업체에선 로밍이 되는 걸 보면 KT 쪽의 문제인데, 정말로 이유가 뭐지?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담당자 실수로 인한 단순 누락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 같다. 모나코에 대해 아는 것이라곤 ..
여행 중 공연에서 인상적으로 들었던 음악이나, 여행 내내 자주 듣고 다녔던 음악들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아, 그 음악을 잠시 듣는 것 만으로도 아주 쉽게 여행의 추억을 소환하곤 한다. 예를 들어, 지금도 시벨리우스의 Lovisa Trio를 들으면 내 눈앞엔 헬싱키의 공원 너머로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청명한 공기가 생생히 떠오른다. 예전부터 여행지 별로 설정된 나만의 주제곡 같은 걸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이제서야 써본다 ^^ ▷ 런던 2013 Alexander Borodin - Prince Igor - Polovtsian Dances 나에게 2013년 여름의 런던을 추억하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음악은 바로 알렉산더 보로딘의 "프린스 이고르"다. 당시 이 곡에 푹 빠져 있어, 영국 여행 내내 듣고 다녔다. 그..
벨기에 왕립미술관 벨기에 왕립미술관에서 그림 구경을 하다가 미술관 카페에 점심을 먹으러 갔다. 여행 중 미술관이나 박물관 카페에서 밥 먹는 걸 좋아한다. 커피나 음식도 괜찮은 편이고, 무엇보다 멋진 건물에 앉아 식사하는 것이 즐겁기 때문에 :) 점심시간이라 샌드위치 뭐 그런 걸 먹으러 갔는데 케익(인지 파이인지 타르트인지;;; 여즉 구분을 잘 못합니다ㅋㅋ)이 자꾸 눈에 들어왔다. 파이 위에 몽글몽글한 저 크림이 너무 맛있어보임!!!! 하... 뭘 먹지...라고 고민하며 카페를 방황하다가 결국 둘다 먹기로 했다ㅋㅋ 르네 마그리뜨 자화상에서 따온 가격표가 꽤 멋지다^^ 파이, 샌드위치와 함께 커피도 구입해서 야외 테라스 착석! 흐흐흐... 아낌없이 파우더를 뿌려준 카푸치노. 벨기에는 어딜 가든 커피에 작은 ..
블로그 이웃 노말원님이 타코벨 글의 리플로 되너케밥을 언급하셨는데 그걸 보니 갑자기 8년전 이스탄불에서 먹은 치킨케밥이 생각났다. 물론 되너케밥과는 많이 다르지만ㅋ 그때나 지금이나 별 계획없이 여행 떠나는 건 비슷해서, 발길 닿는대로 이스탄불 시내를 쏘다니다가 우연히 마주친 가게에서 점심을 먹었다. 직원분이 아주 친절한 가게였다. 워낙 아무 생각없이 돌아다니다 간 가게라, 다시 못찾아갈 줄 알았는데, 상호로 검색해보니 의외로 쉽게 찾았다. 음식이 나오길 기다리며, 야외 테이블에 앉아 주변 사진을 찍음... 직접 짠 오렌지 주스를 먼저 가져다주셨다. 그리고 치킨 케밥!(근데 지금 보니깐 테이블 위에 재떨이가 왜 이리 거슬리냥;;; 좀 멀리 치워놓을 걸;;;) 치킨도 야채도 밥도 맛있었다. 탄단지+야채가 조..
스위스 루가노 역 앞 풍경.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이 풍경에 나는 마음이 녹아내렸다. 아직 루가노 여행은 시작도 안했는데 그냥 이 풍경만으로도 대 만족ㅎㅎ 진심 mind blowing 이었음 사실은 스위스 루가노/로카르노 여행기를 써야 하는데 사진 편집할 엄두가 나지 않아서 못쓰고 있다. (물론 다른 나라 여행기도 마찬가지.) 아파서 여행 못가니 밀린 여행기 써야지 짐 정리 때문에 여행 못가니 밀린 여행기 써야지 코로나 때문에 여행 못가니 밀린 여행기 써야지 맨날 기회만 생기면 이렇게 여행기 쓸 생각은 많이 하는데 실천이 안됨 ㅠ.ㅠ 여행기는 항상 마음의 짐처럼 남아 있어서, 이번 기회에 다 쓰고 한번 탁탁 털고 가면 참 좋을텐데. 그러다 방금 전 예전에 편집해놓은 사진을 몇장 발견해서 아쉬운대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프랑스 니스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Thello 열차를 타는 것이다. 밀라노에서 니스까지는 약 4시간 50분이 걸린다. 2년전 가을 밀라노에서 니스로 향할때도 응당 Thello 열차를 타야 했으나, 기차를 예약하기 전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으니, 그건 오전 Thello 열차 출발 시간이 7시, 11시 두개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밀라노 호텔에서 여유있게 짐을 싸고 나와 니스로 가기엔 11시가 딱 좋았다. 하지만 내가 니스로 향하는 날은 니스에서 일주일에 한번밖에 안열리는 살레야마켓 앤틱 벼룩시장이 있는 날! 11시 기차를 타고 니스에 도착하면 이미 벼룩시장은 끝난 뒤라, 무조건 7시 기차를 타야했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묵는 숙소가 밀라노 중앙역 코앞에 있다고는 하나, 여행이 중반..
내 인생에서 가장 맛있었던 커피를 꼽으라면제일 먼저 떠오르는 두잔의 커피가 있다. 첫번째는 수술 후 7일만에 마셨던 커피이고,(천상의 맛이었다!정말 맛있는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일주일간의 커피 단식을 추천합니당ㅎㅎ)두번째는이스탄불 시르케지역 오리엔트 익스프레스 카페에서 마신 커피.위 사진 속 커피가 바로 그 커피다. 근데 저 커피의 정체는 우리나라에도 흔한 네스카페 알레그리아 전자동머신으로 뽑은 커피임ㅋㅋㅋㅋ 이스탄불에서 처음으로 마시는 커피인데너무 흔한 커피기계로 뽑아서 1차 당황근데 그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2차 당황 내가 그래서 내 입맛을 그닥 신뢰하지 않는다;;혹시 기계만 네스카페 알레그리아고 원두는 특별한 걸 별도로 썼다던가 그런걸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딱히 그럴 것 같진 않음. 왜 뜬금없이 커..
오늘 갑자기 떠오른4년전에 갔었던 피렌체 피자집 Le tre comari 피자집은 내가 피자를 먹었기 때문에 걍 내 맘대로 그렇게 부르는거고정식 명칭은 가스트로노미아 르 트레 코마리카페 겸 식당 겸 술집 겸... 여행 중의 나는 식사에 큰 비중을 두는 편은 아니다.안그래도 힘든데 맛집 까지 찾아다닐 기력은 없어서대충 그때그때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 밥을 먹는다. 그래도 4년전 피렌체에선그 전 체류지인 로마에서 밥을 너무 대충 먹고 다녔다는 후회를 하고 있을 때라오늘은 좀 괜찮은데에서 밥을 먹쟈+_+고 벼르고 있었는데...그랬는데...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보니내가 여기 들어와 앉아 있네?ㅜ.ㅜ 세련되고 비싼 가게들의 브레이크타임이 끝날때까지 기다리기엔배가 너무 고프고 힘들었었나보다ㅎ 친근하고 편한 느낌의 르..
봉준호 감독의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소식을 듣고 반가운 마음에 올려보는칸 여행 사진 몇장. 프랑스 니스 근교엔 가고 싶은 곳이 너무나 많아서...4박 5일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짧았다. (심지어 니스에 있는 마티스 미술관도 못갔다) 그러니 칸느(칸, 꺈느)가 우선순위에서 밀린 것은 당연했다.하지만 여행이 끝나갈 무렵이 되니까. 그래도 니스에 언제 또 올지 모르는데칸느를 안보고 가는 건 좀 아쉬운 일이란 생각이 들었다.매년 5월이면 방송에서 칸국제영화제 이야기를 듣게 되다보니별로 볼 건 없다 해도 그 장소에 가보고 싶었다. 실제로 내가 칸느에 가서 한 건카페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올드타운과 바닷가를 산책한 것이 전부다.그마저도, 여행 준비를 안하고 무작정 갔기 때문에칸 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장소를 찾..
요즘은 왠만하면 현지 호텔에서 여행 중 산 물건들의 사진을 찍고여행기는 안써도 블로그에 쇼핑기는 올린다.이유는 딱 하나.내가 언제 어디서 뭐 샀는지 기억이 안나서 나중에 참고하려고. 문제는 그게 고작 최근 몇년간의, 쇼핑이 대폭 줄어든 이후의 일이라는 거다.(그러니까 현지에서 그때그때 사진도 찍을 수 있는 거겠지만;;)그래서 오히려 기록이 필요한 시기의 쇼핑기는 거의 없다. 참 아쉬운 일이다. 오늘 잡동사니 무덤 하나를 정리하다가예전에 미처 블로그에 올리지 않은 기념품들이 대거 나오길래 사진을 올려본다. 2013년 도쿄 우에노 야마시로야에서 산뱀파이어 버젼의 찰리브라운과셜록홈즈 버젼의 스누피.6년 동안 미개봉 상태로 먼지 속에서 방치되고 있었지만지금봐도 귀엽긴 참 귀엽다.사진이 잘 안나와 죄송합니다아....
작년 이맘때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는 절정에 달해 있었다. 폭발하지 않으려면 도피처가 필요했다. 그래서 갑자기 떠나게 된 도쿄여행. 항공권 스케쥴은 안좋은데 가격은 비쌌다. 시발비용을 거하게 쓴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심지어 골든위크랑 겹치는 기간이었다. 골든위크에 일본 여행을 해도 괜찮은 걸까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 ) 귀찮으니까 인천공항 라운지 등등은 건너뛰고(+추후 작성 예정) 도쿄 아사쿠사에서 바로 여행기 시작! 12시 전에 집에서 나왔지만, 도쿄 아사쿠사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오니 이미 저녁 8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제주항공이 연착해서 아사쿠사 직행 열차를 놓친 탓이다...라기보단 애초에 좀 아슬아슬했었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에 내리기 ..
작년엔 주로 건강 문제 때문에 장거리 여행을 가지 못했다. 여행 전,후로 회사 업무에 치이고 여행 중에 아프고 다녀와서 아프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도 지겹게 느껴졌기 때문에. (+그동안 낸 위약금들이 아깝기도 했고) 그러다 올해, 여행 가기 어려운 이유가 한가지 더 추가되었다. 사람 마음이 엄청 간사한게, 새로운 장애요인이 생기고 나니까 그래도 작년 정도만 돼도 여행을 열심히 다닐텐데...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그 와중에 살금살금, 장거리 여행은 어렵지만 이번주 토요일에 휘리릭 도쿄에 다녀올까+_+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작년 12월 나고야에서 못산 물건도 살 겸, 좋아하는 밴드의 미니라이브도 볼 겸. 근데... 또... 또! 또! 아프다. 다행히 비행기는 발권 전이었고 호텔은 위약금없..
2018년 추석 연휴의 가오슝 여행은 사실 타이난 때문에 시작되었다. 유럽여행을 포기하고 급히 어디든 가야겠는데, 딱히 이곳이다 싶은 곳이 없어 고민하다 우연히 타이난의 주요 관광지 사진을 보고는, 타이난 여행을 전격 결정. 그래서 처음엔 타이난 2박, 가오슝 2박을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타이난은 대중교통이 썩 잘 갖춰져 있지 않은 것 같고, 여행 준비를 면밀히 할 시간은 없었기에, 더운데 여행가방 들고 헤매면 매우 짜증이 날 것 같아(...) 아쉽지만 가오슝에서 4박을 하기로 하고, 대신 가오슝 여행 3일째에 기차를 타고 타이난 당일치기 여행을 떠났다. 다만, 다음날인 4일째에는 타이난 일일 현지투어가 예약되어 있었기 때문에, 현지투어에서 가는 곳들 빼고, 그냥 기차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몇몇..
탈린 올드타운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올데 한자" 방문기.(에스토니아어 발음은 올데 한사이지만, 울나라에선 올데 한자로 통용되고 있어서 나도 올데 한자라고 씀) 세계사 시간에 배웠던 "그 한자 동맹 시절"의분위기와 맛을 재현하고 있다는,매우매우 유명한 레스토랑이다. 원래는 올데 한자에 들릴 생각이 전혀 없었다.모든 가이드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관광객용 레스토랑은 괜히 값만 비싸고 서비스나 음식 맛은 별로일 거라는 생각에.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데 한자에 가게 된 계기는올데 한자 앞에서 사먹은 볶은 아몬드가 너무 맛있었고ㅎㅎ 올데 한자에서 운영하는기념품 가게가 너무나 내 취향이었기 때문! 레스토랑 바로 옆에서, 컨셉과 동일한 중세풍의 가게에서레스토랑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중세풍의 식기를 팔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