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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레코드 포럼에서 마지막으로 산 음반들

mooncake 2015. 4. 5. 20:42



홍대 레코드 포럼이 3월 31일자로 영업을 종료했다.



영업 종료 직전, 전품목 50% 세일.

50% 세일이 이렇게 안반가워 보이긴 처음일거다. 



오랫동안 홍대 삼거리에 위치하고 있다가 2012년, 카페 비닷 옆으로 옮겨온 레코드 포럼.

지난 1월, 오랜만에 방문해서 "씨디 값이 많이 비싸져서 속은 좀 쓰리지만 여전히 건재함에 고마웠던" 레코드 포럼이

이렇게 갑작스레 문을 닫다니...ㅠㅠ


중고등학생때부터 다녔던 레코드 포럼.

이제는 정말 먼 기억 속으로 묻어야 하나보다.

물론, 사장님께서 좀 쉬다가 다시 영업을 할지도 모른다고 하긴 했는데 말 그대로 기약이 없으니...

그리고 홍대 삼거리에 있던 레코드 포럼과, 카페 비닷에 있던 레코드 포럼이 같은 가게가 아니였던 것처럼

어디선가 다시 문을 여신다고 해도, 더이상 그 홍대 레코드 포럼은 아닐 것이다.


레코드 포럼에서 씨디 두장을 사갖고 나와 카페에 앉아 있는데 마음이 여러모로 착잡했다...

물론 그날 동행한 지인은 음악을 별로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 그런 내 마음을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음악? 멜론에서 다운받아 들으면 되는 거 아니야? 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멜론에 없는 음악도 엄청나게 많다...고 하나하나 설명할 수는 없잖아.

어린 시절 음악을 좋아했던, 돈만 생기면 음반 가게로 달려갔던, 씨디들만 보면 한없이 마음이 설레이던,

그런 나날들을 일일이 얘기해줄 수는 없잖아.

게다가 이미 시대가 변한지 오래. 한때 음반 구입에 목숨걸던 나 조차도 CD 구입량이 현저하게 줄어버렸으니 

이런 감상 따위 공감해줄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거다.



홍대 레코드 포럼에서 내가 마지막으로 산 씨디는 두 장.

Brian Bromberg의 "In the Spirit of Jobim"



Ellis Regina의 "O Bem do Amor"


워낙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니까 당연하지만, 

두 장 다 아주아주 마음에 든다.

내 기억이 맞다면 브라질 보사노바 음반을 제일 처음 구매한 음반 가게가 레코드 포럼이었는데,

레코드 포럼에서의 마지막 음반들도 보사노바구나...



안녕, 레코드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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