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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여행(2) 포르투갈의 첫번째 밤 - 호텔 퀄리티 인 포르투 Quality Inn Porto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4.06 Portugal

포르투갈 여행(2) 포르투갈의 첫번째 밤 - 호텔 퀄리티 인 포르투 Quality Inn Porto

mooncake 2017. 5. 7. 16:40


밤 11시 15분, 포르투의 바탈랴 광장에 위치한 포르투 퀄리티 인 호텔 앞에 도착.

미리 픽업서비스를 신청해둔 덕에 편하게 도착했다.


난생 처음 포르투갈에서 포르투갈어를 사용해보는 역사적 순간이라,

체크인하려구요~를 포르투갈어로 어찌 말할지 생각하며 호텔로 들어섰는데

데스크에 있던 여자직원분이 나를 보자 환히 웃으며

미스 00? 이라고 나의 이름 - 서양인이 발음하기 상당히 힘든 이름ㅋ - 을 열심히 발음하며 반겨주었다.


이 전에도 이 후에도, 호텔 데스크 직원이 먼저 내 이름을 부르며 반겨준 적은 없었다.

물론 워낙 밤 늦게 호텔에 도착하여 당일 체크인 예정자가 나 하나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 가능했겠지만,

아직까지도 참 훈훈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그 분이 워낙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데다가 체크인하겠다는 말도 필요없이 빛의 속도로 수속이 끝나

포르투갈어를 사용해보려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직원분의 환대에 마음이 따듯해졌다.


데스크 바깥 쪽에 있던 남자직원분도 수줍게 웃으며 엘리베이터로 안내해줬다.



퀄리티 인 포르투Quality Inn Porto의 더블룸.

이때만 해도 아직 아이폰 4를 쓰고 있던 시절로, 어두운 곳에서 찍은 사진들은 퀄리티가 너무 아쉽다;

유독 방 컨디션이 안좋아보이는 것은 화질도 한몫합니다...ㅠㅠ 실제는 이것보단 나아요.



매우 소박한, 그러나 필요한 건 다 있는 공간.

와이파이도 빨랐다. 

또, 내가 소음에 매우 예민한 편이라 "조용한 방"으로 달라고 미리 부탁을 했는데

3박 4일 동안 내외부 소음이 전혀 없어 더 마음에 들었다.

대신, 내가 묵은 방은 바탈랴 광장 반대쪽을 면하고 있어, 뷰는 포기해야 한다ㅎ

바탈랴 광장 쪽을 면하는 방에선 꽤 흥미로운 경치가 보이는 대신에, 조금 시끄러울때도 있는 모양.



TV는 LG

에어컨은 삼성이었던가.

이때만해도 촌스럽게 이런데서 한국 가전 발견하면 반갑던 시절ㅋ



가격 대비 공간이 꽤 여유있는 편이었고,

사진은 없지만, 욕실이 특히 넓었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차와 커피. 커피는 세가 프레도.



퀄리티 인 포르투의 엘리베이터.

오래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엘리베이터가 작은데다가,

바깥 문도 직접 열어야한다ㅎ


호텔에 도착한 날, 직원분에게 설명을 들었지만

그 후로도 몇번씩 엘리베이터가 도착했는데도 문이 자동으로 열리지 않아 

도착한 걸 모르고 그 앞에서 멍 때리고 서 있곤 하다가,

직원이나 다른 투숙객이 알려줘 엘리베이터를 타곤 했다.



한국 시간으로는 밤을 꼬박 샌 아침인데다가

현지 시간으로도 자정이 가까우니 간략히 짐을 풀고 씼은 뒤 바로 취침했어야 하지만

포르투갈에서의 첫날인데, 그래도 잠시나마 바깥 풍경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 나머지+

또 문 연 가게가 있다면 물이나 음료를 사둘까싶어

혼자 잠깐 밖으로 나왔다.



밤이 되니 제법 쌀쌀한 날씨에 가게는 전부 문을 닫은 것 같아

이대로 들어가야하나? 생각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시선이 느껴져 호텔 문 앞을 봤더니,

아까 도착했을때 엘리베이터까지 안내해주고 엘리베이터 사용법을 알려줬던 남자직원분이

밖으로 따라나와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ㅋㅋ


급 민망해져 호텔 앞으로 갔더니

"이 늦은 시간에 왜 나왔냐?"고 물어서 호텔 앞 밤풍경을 보고 싶었다고 말하긴 뭐하고

"물 사러 나왔는데 가게가 다 닫았나봐" 라고 했더니

"치안이 나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워낙 늦은 시간이니 혼자 밖을 돌아다니는 건 걱정이 된다"며

호텔 바의 물을 사게 해줄테니 그만 들어오래서 쫄랑쫄랑 들어갔다ㅎ


밤 늦은 시간에 혼자 나간다고 걱정되어 밖으로 따라나와준 호텔 직원 역시

이 전에도 이 후로도 이때 한번 뿐이다.

좀 민망하긴 하지만 생각할수록 정말 고맙다...^^



그렇게하여 호텔 바에서 1유로 주고 사온 이스트렐라 생수ㅎ

피곤하지만 훈훈한 밤이었다.



다음날 아침 식사를 먹으러 지하 식당으로 내려갔다.

호텔직원은 영어를 잘해서... 그리고 투숙객들은 프랑스인들이 많아서...

포르투갈에 도착한지 이틀째가 됐으나 아직 포르투갈어는 인삿말조차도 사용하지 못했다.

프랑스 투숙객들이 먼저 Bon Jour라고 인사해서 나도 Bon dia 대신 봉주르... 또르르...


조금 촌스럽고 소박한 식기와 냅킨이지만

여행이 끝난 후엔 이런 것들도 전부 그립게 느껴진다.



아주아주 소박한 식당.



조식도 그냥 저냥.

딱히 땡기는 게 없어 과일과 빵, 슬라이스 치즈와 커피 정도.



(소곤소곤) 첫 접시 빵들이 별로 맛이 없어 다른 빵도 가져다먹어보았지만 그럭저럭.

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조식은 큰 기대 안하는 걸로ㅎ



핑크핑크한 퀄리티 인 프라싸 다 바탈랴 포르투의 외관.


지금은 3성급의 초라한 호텔이 되어버렸지만, 사실 이 건물은 오래전 고급 호텔이었던 과거가 있다.

(는 사실은 호텔에서 알게 되었다. 호텔 곳곳에 이 건물의 영광스러웠던 과거에 대한 자료가 있어서)


과거의 영광이나, 현재의 쇠락한 모습, 핑크색 외관, 그리고 수동으로 작동시켜야 하는 엘리베이터 등은

어쩐지 나에게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떠올리게 했다.

그래서 이 호텔에 머무는 것이 더 즐거웠다.


무엇보다 정말로 친절한 직원들이 있고, 위치도 좋으니 

고급스러운 시설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면, 참으로 좋은 호텔이 아닐 수 없다 : )

*단, 예전에 내가 묵었을때는 트윈룸이 1박에 6만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2배가량 하는 듯...

여기 뿐만 아니라 포르투와 리스본 호텔들이 3년전에 비해 2배 가까이 가격이 올랐다.

물론 호텔 가격이라는 것이 언제 묵는지, 언제 예약하는지에 따라 워낙 유동적이므로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또 포르투갈에 갈 계획인 나에겐 걱정스러운 부분.

너만은 물가가 저렴한채로 남아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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