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wanderlust

의식의 흐름대로 일상잡담-계엄령이라뇨.에어프랑스플레이모빌.약현성당.장난감.12월.이솝핸드크림.마일리지항공권.고양이를처방해드립니다.나츠메우인장.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의식의 흐름대로 일상잡담-계엄령이라뇨.에어프랑스플레이모빌.약현성당.장난감.12월.이솝핸드크림.마일리지항공권.고양이를처방해드립니다.나츠메우인장.

mooncake 2024. 12. 5. 22:00

_
갑자기 계엄령이라니. 차라리 내가 50년전으로 타임 워프했다는 게 오히려 더 믿기겠더라. 헬기 소리에 잠 못잤지, 회사는 뒤숭숭하지, 안그래도 안 좋았던 주식 시장은 핵망이지, 날은 춥지. 어제 오늘 너무 피곤하다.

_

샤를드골 공항 Relay에서 에어프랑스 승무원 플레이모빌을 판다는 사실을 이제서야 알고 망연자실.
나 8월에 샤를드골 공항에서 Relay 꽤 오래 구경했는데 도대체 뭐한거지ㅋㅋ 항히스타민제 때문에 너무 졸렸다고 핑계를 대보지만 궁색하다. 정치 상황 때문에 빡치는 와중에, 작은 장난감 하나 못산 것에도 좌절하는 나란 인간.

playmobil 9151 air france. 나 에어프랑스 또 타야하나?ㅎㅎ


_
그렇다. 나는 어른이 된 이후에도 장난감을 계속 사고 있다. 그리고 늘 살까말까 고민하는 아이템들이 있다. 리멘트, 플레이모빌 등등 대부분이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오르기 마련이라, 고민으로 시간을 보내는 건 여러모로 손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고민하는 건 (1) 예전만큼 장난감이 재밌지 않고 (2) 힘들게 번 돈을 허투루 쓰는 것 같고 (3) 정말 더이상 놓을 곳이 없고 (4) 심지어는 공허감까지 느끼기 때문.
그럼 안사면 되지 않느냐고? 아니 그런데 또 자꾸 사고 싶어여…
 
_
시간이 너무 빠르다. 벌써 12월이라니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중얼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큰 일이 빵 터져버렸지만.

올해 참 많은 일들이 있었고 정말 쉽지 않은 한 해였다. 딱히 쉬웠던 해가 있는 간 아니지만…  아무튼 힘든 한 해였다. 그런데 그렇다고 해서 올해가 빨리 가길 바라는 건 또 아니다. 해가 바뀐다고 달라질 것은 없으니, 한 것 없이 시간만 가는 게 더 우울하다.
 
_
중림동 악현성당 미사에 다녀왔다. 물론 나는 신도가 아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기 위해 따라간 것이다.
아쉽게도 아직 크리스마스 장식은 되어 있지 않았지만, 미사가 좋았고, 성가 연주도 아름다웠고, 마침 500회 미사라고 하여 여러가지 선물도 받았다. 
비록 나는 그 어떠한 종교에도 마음을 두지 못했지만, 본인의 신앙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봉사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아름답다.

약현성당 미사

약현성당 앞 12월의 단풍


책과 수건과 떡 선물도 받음


떡 맛있었다🩷


_
매일 뭐 살까말까 고민하는 것 외에 나의 상습적인 또다른 시간낭비는 매일같이 마일리지표를 조회하는 것. 
이제 진짜 마일리지 소멸이 코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도 발권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고보면 내 인생이 시시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 맨날 쓰잘데기없는 것에 에너지와 시간을 쏟아 붓고 있으니까.
대개 사람 인생은 급히 망하는 게 아니라 천천히 망한다. 이게 진짜 무서운 점이다.

_


이솝 아로마틱 핸드 밤.
예전에 레저렉션(핑크색)을 선물 받아서 넘 잘썼는데
그 이후에 선물받은 레버런스(하늘색)은 영 취향에 맞지 않는다. 잔향은 괜찮은데 처음 바를때의 그 진한 향이 매우 거슬림. 끈적이지 않는데 보습력이 좋아서 일단 쓰긴 쓸거지만(…)

_

고양이를 처방해드립니다 / 이시다 쇼
얼마전 밀리의 서재에서 읽었는데 생각날 때마다 슬며시 웃음이 새어나오는 소설 :)



요즘 아껴 보고 있는 나츠메우인장 7기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다 소중하고 보드랍다. 마음에 작은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아직 끝까지 보지 않았지만 현재까지 본 대략 7화까지로는 이번 시즌이 베스트 시즌인 듯!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