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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책상 위 풍경 feat. 핍 스튜디오(Pip studio) 접시 본문

찻잔과 오래된 물건

일요일 오후 책상 위 풍경 feat. 핍 스튜디오(Pip studio) 접시

mooncake 2014. 10. 21. 09:49

 

 

지난 일요일 오후, 독일어 교재를 펼쳐놓은지 5분도 안돼서 부엌에 간식을 가지러 갔다. 하는 짓은 중학생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철이 절대 안든다. (아마 계속 이럴 것 같다;;) 암튼간에 캡슐커피로 에스프레소를 내리고 우유를 아주 살짝 첨가한 뒤, 새로 산 접시에 사과를 올려놓았다.

 

새로 산 접시는 네덜란드 회사인 핍 스튜디오(Pip studio)의 제품. 예전에 에스프레소잔과 디저트 접시를 사려다 말았는데 신상품이 출시되었길래 냉큼 접시 한장을 주문했다. 여러 패턴이 합쳐진 제품으로 뭔가 좀 정신 사납지만 딱 내 취향이다. 호호홋. 이 접시를 끝으로 당분간 그릇 쇼핑은 하지 않으려고 굳게 다짐 중인데 얼마나 갈지 모르겠다.

 

그리고 이때 문든 든 생각은, 책과 간식이 펼쳐져 있는 이 작은 공간이 참 글로벌하다는 것! 

미국 커피체인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국내산 에스프레소 잔에 담긴 독일산 캡슐커피머신 치보 카피시모를 이용해 내린 브라질 원두를 사용한 포르투갈 캡슐커피와, 네덜란드 도자기 회사인 핍 스튜디오가 중국에서 생산한 그릇 위에 얹혀 있는 국내산 사과와, 사진엔 안나왔지만 독일에서 만든 교재와 그리고 일본에서 사온 Pilot의 카쿠노 만년필까지 관련되어 있는 나라가 총 8곳! 만약 책을 만든 펄프의 원산지와 책상을 만든 목재의 원산지까지 고려한다면 최소 10곳이다. 일요일 오후의 내 책상이 특별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 어디든 찬찬히 관련된 나라를 꼽아보면 대체로 비슷할 것이다. 늘 여행을 꿈꾸지만 원하는 만큼 떠날 수 없는 나에게 "알고보면 다양한 나라에 둘러쌓여 생활하고 있다는 느낌"은 꽤 위안이 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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