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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본 도둑시장에서 산 물건들 본문
예전에 리스본 도둑시장(Feira da ladra)에서 구입한 미요트 수프그릇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그 외에도 또 구입한 물건이 있다.
먼저, 별로 살 마음도 없었는데 강매당해서 짜증났던 두 가지.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니 그래봤자 3유로에 불과했는데 왜 그랬는지...^^;;
도둑시장에 도착하자마자 구입한 찻잔. 4유로 줬다. 이 거 살때까지만 해도 컨디션이 괜찮았지. 이 찻잔은 사이즈가 정말 작다.
얼마나 작냐면, 옆에 있는 푸른무늬의 찻잔이 일반적인 크기의 에스프레소 잔인데, 그 에스프레소 잔보다도 이렇게나 작다. 그래서 난 이 찻잔을 살때만 해도 당연히 소꿉장난인 줄 알았다. 그런데 리스본 도둑시장을 구경하다보니, 이렇게 작은 크기의 잔이 엄청나게 많은 게 아닌가. 그러다보니 과연 이게 장난감 찻잔이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 포르투갈에선 혹시 요 근래의 에스프레소 잔이나 데미타스 잔보다도 더 작은 커피잔을 썼던걸까? 혹시 이 작디 작은 잔의 용도가 무엇이었는지 아는 분이 있다면 꼭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미요트 수프그릇 얘기에서도 썼지만 서울에서부터 벼르고 별러 방문한 리스본 도둑시장이었는데 산 게 4가지 밖에 없어서 좀 허탈했다(더군다나 그 중 두개는 강매당함ㅋㅋ) 날이 갑자기 너무 더워진데다 몸을 굽혀 바닥에 있는 물건들 구경하기도 쉽지 않았던 탓도 있고, 상인에게 일일이 가격 물어봐야 하는 것도 피곤했고, 닥치는대로 사버리다간 정말 맘에 드는 물건을 못사는 일이 생길까봐 걱정한 탓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론 너무 몸을 사린 꼴이 되어버렸다. 가끔 유럽 벼룩시장에서 물건 구해다 파는 분들 중에 너무 비싸게 판다 싶은 분이 있는데, 벼룩시장에서 한참 고생하다보면 그곳에서 귀한 물건 발굴해 내는 게 보통의 안목과 체력의 투입으로 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정도 프리미엄은 충분히 붙일만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튼간에 리스본 도둑시장 방문은 아직까지도 많이 아쉬운 느낌이지만, 그래도 이런 경험들이 차곡차곡 축적되어서, 언젠가는 벼룩시장에서 만족스러운 쇼핑을 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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