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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 바닷가 사진 한장 + 블로그 이야기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07.06 Hainan

하이난 바닷가 사진 한장 + 블로그 이야기

mooncake 2015. 7. 31. 12:45




이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던 게 2008년 연말 즈음이었던 것 같다. 블로그 주소가 mooncake이 된 것도 아마 블로그 초대장을 받았을 당시 내가 명동 도향촌에서 사온 월병(mooncake)을 먹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여튼 블로그를 새로 열면서, 나는 그 전 해에 다녀왔던 파리와 하이난 여행기부터 쓸 생각에 "2007 파리", "2007 하이난"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거기에다가 내 모든 여행을 정리해놓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2007년 이전 여행 카테고리도 만들었다. 그치만 그런 포부와는 달리 나는 블로그를 거의 방치했고 또 중간엔 잠시 이글루스로 떠나기도 했었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지는 카테고리만 만들어져 있고 정작 여행기는 거의 없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게시물 수가 "0"인 동네들이 갑자기 신경이 쓰여서(하이난, 마카오 등) 현재 수중에 유일하게 갖고 있는 하이난 여행 사진 - 하이난 바닷가 사진 - 을 올려본다. 나머지 하이난 사진들은 CD에 구워져 있는데 내 PC의 DVD롬이 고장난 관계로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6월의 하이난Hainan은 너무너무너무 더웠고 리조트 시설도 별로라서 사실 현지에선 그닥 즐겁진 않았었지만, 그래도 여행 가던 날 밤 공항에서 막 설레던 기분은 아직도 생생하다친구랑 출국심사대 통과하자마자 시끄럽게 사진 찍고 놀다가 공항 보안법 위반이라며 제지당했던 민망한 기억조차도 아주 살짝 그리울 만큼ㅋ (아주 살짝만...;;; 이제는 늙어서 그렇게 신나게 놀 기운도 없다고 생각하니 그리운 듯ㅎㅎ) 


여행기를 쓰다보면 사진 편집이랑 본문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은근히 많다.

그래서 이거 진짜 심각한 시간낭비 아닐까? 블로그 할 시간에 다른 일을 하는 게 훨씬 의미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많이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기를 계속 쓰고 싶은 이유는 몇년 뒤에는 보잘것없는 이 기록들이 소중해질 거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접었던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결정적인 이유도, 몇년 지나 예전에 써놓은 여행기들을 읽어보니 까맣게 잊었던 감정들과 여행의 디테일한 기억들이 되살아나 우와 이거 참 좋구나~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여행기를 전부 써놓고 싶기는 한데 그런 내 마음과는 달리 진도가 너무 안나가서 답답하다.


나는 여행 다녀오면 빛의 속도로 여행기 좌좌좍 정리해서 올리시는 분들의 비결이 정말 궁금하다ㅋ

"블로그에 여행기 빨리 정리하는 법" 이런 특강이라도 있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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