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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두번째 롤이라고는 하지만, 첫번째 롤이 어떻게 찍혔는지 확인하지 못하고 도쿄 여행에 데려가게 되어 살짝 걱정이 되었습니다. 좀 더 익숙하고, 엑시무스에 비하면 전천후인 - 실내촬영도 되고 야간촬영도 되는 - 로모를 가져가는 것이 더 좋았겠으나 아무래도 디카를 메인으로 쓰고 토이카메라는 부수적인 역할이다보니, 묵직한 로모를 데려가는 건 곤란했습니다. 그래서 가벼운 엑시무스를 들고 갔죠. 필름은 코니카 센츄리아 400이고 회사근처 사진관에서 현상+필름스캔했습니다. 결과물을 받아보니 엑시무스는 역시 햇빛이 진리! (1) 지브리뮤지엄에서 (2) 아사쿠사에서 (3) 우에노 공원에서 토이카메라라고 하면 벌레씹은 표정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말 있다. 대놓고 비웃는 사람도 많다) 그래도 2만원대의 깃털처럼 가벼..
-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적은 벚꽃 벚꽃 벚꽃! 그러나, 예년보다 추웠던 날씨로 인해 도착하던 날 (4월 2일)에도 벚꽃이 만개하지 않았다. 나리타공항에 내려, 넥스를 타고 도심으로 이동하면서 꽃이 필락말락한 나무들을 보며 마음을 졸였다. 다음날 방문한 우에노공원엔 제법 꽃이 피어 있어 다행이었지만. 그렇게도 속을 끓이던 벚꽃은 떠나오던 날(4월 5일)에서야 절정을 이뤘다.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는 꽃들을 보는 것도 물론 즐거웠지만 나와 내 친구가 바랬던 건 꽃잎이 눈처럼 흩날리는 길을 산책 - 마치 영화 4월 이야기처럼 - 하는 것이었으므로 아쉽기 그지 없었다. 딱 이틀만 더 있었으면, 돗자리와 도시락 싸들고 벚꽃 밑으로 소풍도 가고 나카메구로의 강에도 갈 수 있었을텐데. 그리고 벚꽃이 날리는 길을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