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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서울역 뒷편만리동 고개에 위치한 적산가옥 카페 더하우스 1932 지인을 통해 올해부터 간간히 지음건축도시연구소의 "지음산책"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데, 그때 방문했던 카페다. 더하우스 1932 건물의 유래는 이렇다고 한다. 예전에 리뷰를 쓴 적 있는 만리동 베리키친과 지척에 있다 (베리키친 후기 => https://mooncake.tistory.com/1830)여행기를 쓸때 누누히 말한 것처럼워낙 남이 살던 집구경을 좋아하는 나로써는이런 카페,진짜 너무 좋고 고맙다. 오래된 건물 구경하는 걸 워날 좋아해서(특히, 크고 웅장한 성보다도 당시 좀 잘 살았던 가정집 구경하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이렇게 내부를 샅샅이 구경할 수 있는 옛날 집에 가면 너무 신이 난다.각 집마다 갖고 있는 독특한 구조 같은 것..
요즘 맨날 물건 버리는 얘기만 해서 지루하실 지도 모르겠는데 워낙 물건 안버리고 안없애고 살던 사람이라(...) 남들 다 아는 내용이라도 나에겐 새로운 세계였기 때문에 그간 이용한 업체들을 정리해 봄. -굿윌스토어아름다운 가게와 비슷한 곳. 아름다운 가게는 왠지 정이 안가고 수거신청일로부터 수거에 걸리는 시간이 길기에 (10일 이상. 지역마다 때마다 다를 수 있음) 기증을 포기했었는데, "굿윌스토어"라는 곳을 알게 되어 어제 처음으로 기증을 해봤다. 굿윌스토어도 물론 지역마다 다르다고는 하는데, 나의 경우는 신청일로부터 이틀만에 수거를 와주셔서 굉장히 감사했다. 기사님도 엄청 친절하고, 주마 같은 헌옷수거 업체에 넘기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려운 이웃에게 조금이지만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훨씬 뿌듯한 기분이 ..
내가 알고 있던 우리집 레코드판(Vinyl)은 크게 두 종류였다. 하나는 요즘 턴테이블에서 들을 수 있는, 2층 거실에 오디오와 같이 있는 레코드판. 다른 하나는 지하실에 보관되어 있는, 요즘 턴테이블로는 재생이 불가능한 할아버지의 옛날 레코드판.(축음기판과 78rpm) 그.런.데. 오늘 지하실에서, 아주 오래전 레코드판 밖에 없는 줄 알았던 지하실에서, 요즘의 턴테이블로 재생이 가능한 70년대의 레코드판을 다량 발견했다. 일단 몇장만 가지고 올라 왔는데, 그 중 하나가 위에 올린 Billy Vaughn의 La paloma 음반이다. 저 음반 표지와 수록곡을 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왜냐면 La paloma와 Brazil은 내 최애곡이기 때문이다. 이 음반은 과연 누구 것인가. 시기와 장..
마카오에서 사온 포르투갈 바깔랴우 (염장대구) 통조림. 아끼느라 안먹고 있다가 이제서야 개봉. 겉의 종이 포장을 벗기면 아무 무늬없는 캔이 나타난다. 그리고 드디어 캔을 땄는데... 으응으응? 생각과는 좀 다른 비주얼에 당황. 포르투갈에서도 바깔랴우 캔을 사온 적은 있는데 그땐 엄마가 뜯어서 요리해놓은 모양만 봤기 때문에, 캔 안의 바깔랴우는 조금 낯설었다. 여튼, 토스터기에 넣어놓은 빵이 구워지길 기다리며 한 젓가락 먹어봤는데 으응으응? 아니 왜 포르투갈 통조림에서 이렇게 친숙한 맛이 난다냐ㅋㅋ 어린 시절 할머니가 밥 숟가락 위에 얹어 주던 반건조 대구포 “암치”랑 상당히 비슷한 맛이 난다. 어차피 이 것도 대구 그것도 대구니까 당연한 일일지도. (물론 우리나라 대구와 유럽 대구는 좀..
2015년 핀란드 헬싱키 수오멘린나의 장난감박물관에서 구입한 미니어쳐 티셋트. 독일 로이터 제품이고 그래서 가격은 비싼 편이었지만, 그래도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여행기념품의 요건”은 모두 갖고 있어 볼때마다 기분 좋은 물건이다^^ 내 기준 이상적인 여행기념품이란 -그 곳에서만 살 수 있거나 그 곳의 특징을 갖고 있을 것 -크기는 작을 수록 좋음 -원래 모으는 물건이나 좋아하는 물건이면 더 좋음 전세계에서 판매되는 독일 로이터 미니어쳐이니 첫 조건부터 충족시키지 못하는 것 같지만, “장난감” 박물관에서 구입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미니어쳐 티셋트”이니까 그 곳의 특징을 충분히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이 티셋트를 보면 수오멘린나의 아름다운 햇살과, 장난감박물관 카페에서 먹었던 맛있는 ..
스타벅스 쉬림프 로제 파스타 밀박스 후기. 가격은 5,900원이고 333칼로리다. 바질 펜네 밀 박스와 쉬림프 로제 파스타 밀 박스를 놓고 약 5초간 치열한 고민을 하다가 (파스타는 바질 펜네 쪽이 마음에 들었고 사이드 메뉴는 쉬림프 로제 쪽이 더 마음에 들었다. 바질 펜네 밀 박스의 사이드는 콘 샐러드, 쉬림프 로제 파스타의 사이드는 고구마 맛탕이다.) 쉬림프 로제 파스타를 택했다. 나 근데 사실은 고구마가 아니라 감자인 줄 알구 샀음;;; 일단 파스타 쪽은, 생각보다 꽤 매콤해서 놀랐다. 소스가 로제 파스타보다는 그냥 토마토 소스에 가깝고, 매운 맛 때문에 오히려 아라비아따에 가깝지 않나 싶을 정도. 하지만 전반적인 맛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새우도 실한 편이었다. 그리고 감자인 줄 알고..
서강대 하숙바 Hasook이름 탓에 서강대 하숙으로 검색하면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ㅎ 오래된 한옥을 개조하여 만든 분위기 좋은 바 & 카페.원래는 바였는데 얼마전부터 카페도 오픈해서낮시간에는 카페, 저녁시간엔 바로 운영하고 있다. 언젠가 오전에 하숙바 앞을 지나다커피를 볶는 냄새가 너무 근사하여 한잔 마시고 갈까 했는데영업은 12시 반부터라는 말을 듣고 돌아선 적이 있었다.그러다가 어제서야 방문! 근데 한옥전경과 장작나무 로스터 찍는 걸 까먹음 ㅎㅎ 내가 주문한 라떼. 그래서 서강대 하숙의 커피 맛은두구두구두구두구 기대가 너무너무너무 컸던 탓인지생각보단 평범한 느낌이었지만, 이건 말 그대로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 수도 있다.다음에 다시 한번 가서 마셔봐야겠다ㅎ 아이스 아메리카노. 테이블 위로 ..
지난달에 "수집에 관하여" (https://mooncake.tistory.com/2056) 라는 글에서나의 그릇 컬렉션은 허접하지만;;가격과 상관없이 내 마음에 즐거움을 주니 그것으로 족하다라고 썼는데그건 정말 진심이다. 물론 가끔은 왜 난 그릇 수집조차 요령있게 못하나 (=비싸고 좋은 것 위주로 사모으지 않나)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이렇게 생겨먹은 걸 어째... 객관적으로 별 가치 없는 물건이라도내 눈에 예쁘고 나에게 의미가 있거나 이야기가 있는 물건이 나에겐 최고다^^ 오늘 소개할 그릇은 바로, 위 기준으로 보았을 때 나에게 가장 소중한 그릇 두개다. 외할아버지 댁에서 쓰던 밀크글라스.2013년 연말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한동안 할아버지 댁을 비워두었다가결국 할아버지 집을 팔게 되었는데,엄마가 ..
공덕역 미스터리 브루잉 컴퍼니간만의 낮술! 늘 저녁에만 가다가, 연휴 낮시간에 가니 사람이 없고 한적해서 좋았다^^ 낮에 보는 미스터리 브루잉은 또 다른 느낌 +_+저녁은 아무래도 사람이 많다보니 시끄러웠는데 한적한 낮에 가서 술마시며 대화하니 여유로워 좋더라^^ 기본 셋팅 미스터리브루잉의 음식 메뉴판....인데찍다보니 오른쪽 부분이 짤려서 데둉합니당 맥주 메뉴판.같이 간 선배는 일단 가장 기본 메뉴를 맛보겠다며 1번을 골랐고 나는 안먹어본 맥주 중에서 13번을 골랐다. 맥주의 아름다운 자태 내가 고른 13번 Mr Green - Tropia IPA는 정말 정말 맛있었다!향이 끝내줘요.맛도 넘 좋음 +_+ 상큼한 열대과일향과 농익은 과일향이 가득하다는 설명이 완전 딱.술을 잘 마시는 편이 아니라 이거 한잔..
오늘의 옛날 물건은 파나소닉 휴대용 씨디플레이어 SL-S310다.200년이 다 되어가는 찻잔, 80년이 넘은 그릇장, 60년이 넘은 책 등등 각종 옛날 물건에 둘러쌓여 살아가고 있으니 고작 21년된 씨디플레이어는 연식만으로는 옛날 물건 축에도 못끼겠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전자제품"으로써 21년이 되었고 안쓴지 최소 18년 이상이 되었는데도 (발견 당시 건전지가 부식되어 누액이 잔뜩 흘러나와 있었다;;) 너무나 멀쩡히 재생이 된다는 점에서 기특하니 옛날 물건에 끼워주도록 하자^^ 내 미니 오디오 야마하 TSX-B232는 대체적으로 만족하며 쓰고 편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하나 있다. 오래된 씨디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 거기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씨디를 인식하지 못하면 뱉어내는 것도 못한..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프랑스 니스로 가는 가장 편한 방법은 Thello 열차를 타는 것이다. 밀라노에서 니스까지는 약 4시간 50분이 걸린다. 2년전 가을 밀라노에서 니스로 향할때도 응당 Thello 열차를 타야 했으나, 기차를 예약하기 전 나는 심각한 고민에 빠졌으니, 그건 오전 Thello 열차 출발 시간이 7시, 11시 두개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밀라노 호텔에서 여유있게 짐을 싸고 나와 니스로 가기엔 11시가 딱 좋았다. 하지만 내가 니스로 향하는 날은 니스에서 일주일에 한번밖에 안열리는 살레야마켓 앤틱 벼룩시장이 있는 날! 11시 기차를 타고 니스에 도착하면 이미 벼룩시장은 끝난 뒤라, 무조건 7시 기차를 타야했다. 그러나 아무리 내가 묵는 숙소가 밀라노 중앙역 코앞에 있다고는 하나, 여행이 중반..
마포 대흥동의 만두집 "운주당"나는 처음 가봤지만 꽤나 매니아가 있는 맛집인 듯 했다. 이날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운주당의 "만두전골". 4명이 가서 대자(3~4인분)을 시켰는데, 양이 정말 푸짐했다.냄비 가득 전골을 가져다 주시고는 한 접시가 더 있으니 다 먹으면 얘기하라고 하셨는데, 사실 첫 냄비를 먹고도 배가 꽤 불렀다.만두전골 안의 만두는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두 가지였는데, 내 입맛엔 김치만두가 더 맛있었다. 같이 간 일행분이 좋아한다는 메뉴인 "장육"나는 고기를 별로 안좋아해서 밑에 깔린 오이만 먹었다; 원래는 오이랑 고기 양파를 차례대로 얹어 한입에 먹는 것이 정석인듯 하다. 맛있다고들 했음^^ 운주당은 옛 한옥을 개조하여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워낙 후다닥 찍느라 사진을 잘 못 찍었는데..
중고물품, 특히 안입는 옷들을 처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름다운 가게나 굿윌스토어 등에 기증하는 걸테다. 작지만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도 되고,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돈을 생각하면 일일이 중고나라나 당근마켓 등에 파는 방법도 있겠지만, 워낙 정리할 짐이 많아 그렇게까지 할 여력은 없었다)하지만 문제는 아름다운 가게에 수거를 신청하려면 적어도 10일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점. 기왕 힘들게 버릴 물건을 추려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치우고 싶었던 나에게 10일씩이나 기다릴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그래서 2일 안에 수거신청이 가능한 중고나라 주마를 자주 이용하게 되었다. 5월부터 지금까지 중고나라 주마를 통해 정리한 옷, 가방, 신발은 약 160kg이다. 물론 종이류나 소형가전, 비철제품도 상당히 ..
을지로3가의 노포, 1948년부터 영업했다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중국집이라는) 안동장에서 굴짬뽕을 먹었다. 기본찬은 깍두기와 양파, 단무지였고 짜사이는 없었다.단무지가 다른 곳에서 먹는 것보다 조금 더 단맛이 났다. 뭘 먹을지 고민하다가, 안동장에서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는, 대표메뉴라는 굴짬뽕을 먹기로 했다.내가 주문한 하얀 굴짬뽕. 가격은 9,500원. 다양한 재료가 듬뿍 들어있고, 국물에선 감칠맛이 난다. 굴도 상당히 많이 들어 있다. *짬뽕면보다는 짬뽕밥으로 먹는 게 왠지 더 맛있을 것 같다. 지인이 주문한 빨간 굴짬뽕. 조금 덜어줘서 먹어봤는데, 많이 맵지 않고 맛있게 매콤하더라 ^^ 익히 들었던 명성답게 음식맛은 괜찮았지만 아쉬웠던 점이라면... 3층에서 식사를 했는데..
부자들은 돈으로 시간을 산다는 말이 유난히 마음에 사무치는 날이다.산다는 건 왜 이렇게 피곤한지 모르겠다. 이 세상엔 부지런히 열심히 사는 사람들도 많지만난 그냥 체질 자체가 한량이다.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다. 그런데 지금 현재 귀찮은 일들이 한가득 앞에 놓여있다. 제발 날 좀 내버려둬!라고 소리지르고 싶을 정도로. 돈만 많으면 자질구레한 일 신경안쓰고 편하게 살 수 있을텐데.(물론, 이건 지금 마음 그대로 돈만 많아졌을 때의 얘기이고, 실제로는 돈이 많아지면 욕심도, 삶에 대한 기대치도 덩달아 올라가버릴 것이기에 돈이 많아진다고 해서 덜 피곤하리란 보장은 없지만ㅎㅎ) 아무튼 사치를 하고 싶어서 돈이 많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다. 돈이 많으면 지금 내가 처리해야 하는 귀찮은 일들은 돈으로 해결해버리고, ..
우리집엔 음반이 좀 많다.내가 사모은 음반도 적지 않지만, 할아버지의 유성기판(축음기판)과 레코드판도 굉장히 많이 있다.집에 턴테이블은 있지만, 할아버지의 판들은 현대의 바이닐 플레이어로는 재생이 불가능해서, 몇십년동안 지하실에 잠들어 있는 상태였다. 할아버지의 음반은 크게 두 종류다. 현재의 LP판보다 작고, 한 면에 딱 한 곡씩 들어있는 판. 또다른 종류는 크기는 현재의 LP판과 거의 같지만, 두께가 굵은 판. (이게 78rpm인가?)음악 종류도 재즈, 클래식, 그리고 1940~50년대의 한국가요 등으로 다양한 편이다. 간만에 꺼내본 할아버지의 음반 중 하나, 슈만의 첼로 협주곡 (첼리스트 Ludwig Hoelsher, 지휘자 Joseph Keilberth)천으로 씌어진 레코드판 케이스의 무늬가 ..
친한 선배가 여행을 갔는데, 밤비행기로 비엔나를 떠나는 날 새벽같이 일어나 부다페스트에 당일치기를 다녀오려 했으나 그만 계획보다 늦게 일어났단다. 아마 다른 사람, 특히 나이 어린 후배가 이런 상황에 어떻데 하겠냐고 물어오면 부다페스트는 다음에 가고 걍 비엔나를 더 즐겨~ 라고 했을텐데 이 선배는 워낙 바쁜 사람이고 정말 오랜만에 장거리여행을 간 거라 “걍 찍고만 오는 한이 있어도 부다페스트 보고 와요!”라고 답했다. 이 선배도 나랑 같은 생각이었는지 늦었지만 부다페스트로 향하는 것은 물론, 비엔나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표를 포기하고 그날밤 부다페스트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편도 비행기표를 다시 끊었단다. 그러니까, 부다페스트에서 비엔나로 돌아오는 “2시간 반”을 벌기 위해 유럽 편도 항공권을 다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