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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1) 여행 중에 무리한 것도 별로 없는데 여행 후 앓아누워서 몹시 억울함. 흑흐흐흑흑흑. 내가 환절기라 많이 아플까봐 유럽 포기하고, 일부러 비행시간도 짧고 시차도 별로 안나는 대만에 갔는데 정말 이러면 안되는 것이다. 워낙 여유있는 일정이었던지라 여행 중에도 엄청 널럴하게 다녔는데... (2) 곧 정식 여행기를 쓰겠지만 대만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딱히 도움은 안되는 여행기일 것 같다ㅎ 왜냐하면 -펑리수 안샀음 (펑리수 원래 안좋아함) -누가 크래커 안샀음 (누가 크래커는 싫어하진 않지만, 안보이길래 굳이 찾진 않았음) -그 외에 망고젤리, 곰돌이 방향제 등 대표적인 대만여행 쇼핑템 한개도 안삼 -하지만 닥터큐젤리는 샀음. 닥터큐젤리 완전 최고임! -까르푸 안갔음 -야시장에서 별 재미 못봤음 -마..
덥습니다 덥고요 공기도 안좋음(...) 그래도 태풍이 안오는 게 어디임 흑흑 오기전부터 컨디션도 안좋았고, 오늘은 너무 너무 더워서 혼이 절반쯤 나갔다. 내가 여간해선 식욕이 떨어지는 일이 없는데 그 날이 오늘이다ㅜㅜ 그래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즐겁게 투어한 날이었다. 그걸로도 충분하지. 너무 힘든 하루였지만 한국에 돌아가면 지금 이 순간도 그리워지려나... 내일은 어디 가서 뭘해야 좀 덜 더울지, 덜 힘들지 진지하게 고민해봐야겠다... 에구구
긴자에서 먹으려던 생선구이를 먹지 못하고 요코하마로 건너왔다. 기왕 이렇게 된 것, 요코하마에서 맛난 걸 먹겠노라 생각하고 식당을 찾는데, 적당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요코하마에 즐비한 중식당에 들어갈까 했지만 내가 먹고 싶은 코스는 기본이 2인 이상이라 전부 패스. 그리고 유명한 맛집으로 추정되는 곳들은 전부 줄이 길다. 배고 고프고 지치고 시무룩해진채로 터덜터덜 걷는데, 귀여운 웰시 코기 강아지가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가게도 너무 붐비지 않고 괜찮아보인다. 마침 메뉴판을 봤더니, 메뉴도 마음에 든다. 그래서 이 식당, Cafe 88에서 점심밥을 먹기로 전격 결정 : ) Cafe 88의 휴일 점심 메뉴판. 메뉴가 다 마음에 들어서 뭘 먹을까 한참 고민하다가, 에히메 산 도미구이(Poiret of re..
마지막 순간에 추석연휴 유럽여행을 포기하고... 아무데도 안가면 아쉬우니까, 급한대로 후다닥 골라잡은 대만 가오슝 여행.9.25 화~ 9.29 토 일정이고, 9.20 목요일 저녁에 발권했다.진짜 더이상은 급여행을 가고 싶지 않았는데 또 급여행이다ㅎㅎ ㅠㅠ 급여행에 따른 이런 저런 문제들이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태풍24호 짜미가 내가 대만에 머무는 동안 대만을 관통할 예정이라는 것.(분명히 날씨 보고 발권했는데, 발권한 다음날 태풍 경보가 떴다 ㅋㅋ) 물론 각국 기상청마다 예측이 다 다르고태풍이라는 게 하루 전날까지도 경로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는 것이기에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고,위약금을 또 물기는 억울해서 (게다가 호텔은 이제 취소 불가, 비행기는 추석연휴 중이라 취소가 쉽지 않다ㅠ,ㅠ)일단 가..
북이탈리아 남프랑스 여행 셋째날. 호텔 아다에서 차려준 간단하지만 정겨운 아침식사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호텔에서 3~4분 거리인 밀라노 중앙역으로 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은 이번 여행의 핵심 일정 중 하나인, 밀라노 근교의 시르미오네Sirmione에 가는 날! 밀라노 중앙역에서 데센자노 델 가르다-시르미오네 역까지는 레죠날레 기차를 타기 때문에, 예약은 필요하지 않고 기계에서 티켓을 구입하면 된다. 편도 티켓의 가격은 9.2유로이고 1시간 20분 정도가 걸린다. (드물게 고속열차인 프레치오로사Frecciarossa가 다니는 시간대도 있긴 한데, 가격이 25유로로 훌쩍 오르고 시간은 30분 정도만 절약되기 때문에 시간이 촉박한 것이 아니라면 가까운 구간에선 그다지...) 근교 도시로 떠나는 길은 언제나 설..
어디로 여행 갈까 고민하며 비행기표를 검색하다가,갑자기 핀란드 헬싱키 카펠리Kappeli에서 먹었던 연어수프가 먹고 싶어졌다. 카펠리는 150년여의 역사를 지닌 카페와 레스토랑으로,현재 사진 왼편의 공간은 카페,오른편의 공간은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여행일정을 꼼꼼히 짜지 않고 현지에서 기분 내키는 대로 돌아다니는 편인데다가특히 식당은 미리 찾아보지 않고적당히 끼니때 눈앞에 있는 식당에 들어가는 스타일이지만그래도 헬싱키에서 카펠리만큼은 꼭 갈 생각이었는데, 첫번째로는 여행 준비를 하다가 카펠리의 실내 사진을 보고 반했기 때문이고(셀프서비스 카페테리아 치고는 정말 너무 예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다!!) 두번째로는 카펠리에서 주말에만 판매한다는 "오늘의 수프"를 꼭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ㅎㅎ 오늘의 수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지만아무래도 그간 나의 여행의 원동력은, 분노가 팔할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분노와 짜증은 대부분 회사가 준 것이다.ㅎㅎㅎㅎ 지금 이 글에 올리는 사진들은 작년 가을 유럽 여행때 찍은 사진들이다.여행 사진을 보면 그 순간들이 그립고 여행이 마구마구 떠나고 싶어지는데막상 비행기표와 호텔을 검색하다보면 의욕이 사그라든다. 이코노미석에서 장시간 낑겨가는 것도 싫고, 형편없는 호텔에서 묵기도 싫다.그렇다고 비즈니스석 타고 좋은 호텔에서 묵자면, 예산이 한도끝도 없이 올라가 여행을 포기하게 된다.이것도 싫고, 저것도 싫다. 예전에는 모든 걸 감수하고 떠났는데이젠 그럴만큼 분노 게이지가 올라가 주질 않는다.어랏, 회사생활이 편해졌냐고?그럴리가 있겠습니까만은, 지금도 숱한 짜증과 피곤으로..
여권 유효기간이 딱 6개월이 남아서, 구청에 여권 재발급 신청을 하러 갔다. 나라마다 다르지만 "6개월 이상의 기간이 남은 여권"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아직 확정된 여행은 없지만 미리 갱신받아놓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24장과 48장 사이에서 고를 수 있길래, 현재의 여권을 들춰봤더니, 9년 6개월간 총 26장을 썼더라. 애매한 숫자였다. 이젠 우리나라 출입국 모두 도장을 찍지 않으니 출입국 모두 각각 도장을 찍던 시절에 비해 여권이 여러장 남을 것 같고, 또 내가 예전보다 여행을 더 많이 다닐 것 같지도 않아서 24장짜리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 몰라 48장으로 신청했다. 발급비용은 각각 오만원, 오만삼천원으로 큰 차이는 안나는데, 24장짜리가 얇아서 마음에 들었다. 여..
전날, 밤늦게 밀라노에 도착해 공항 호텔 목시에서 하룻밤을 잤다.워낙 피곤하고 상태가 안좋았던지라 푹 자고 싶었지만 비행기 이륙 소음 때문에 새벽부터 잠을 설쳤다.그래도 창밖으로 비행기가 보이는 점은 좋았다며 애써 합리화ㅎㅎ 느지막히 호텔 1층 카페에 아침식사를 먹을까 해서 내려왔는데,입맛이 없어서 카푸치노 한잔만 마셨다. 그래도 뭔가 요기는 해야겠기에 방에 돌아와 전날 러시아항공에서 준 빵을 먹고... (파란색 포장) 서두를 필요 없잖아,라는 생각이 들어딱히 볼 것 없는 말펜사 공항 2터미널 주변을 괜히 한바퀴 훑어본 다음,공항 리무진 버스 티켓을 사갖고 호텔로 돌아와체크아웃 후 공항 버스를 타러갔는데 간발의 차이로 리무진 버스를 놓침...;;리무진 버스 타는데가 호텔 바로 앞인데 그걸 놓치다니나는 정..
2017년 10월 4일 "추석날", 컨디션이 안좋은 상태로 유럽으로 출발.연휴가 시작된지 5일째 날이었다. 왜 이렇게 늦게 출발하게 되었는가. 추석 비행기표를 닥쳐서 구하다보니 표가 없기도 했지만, 좀 쉬면서 여유있게 여행 준비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떠나자-는 것이 목표이기도 했다. 하지만 내 몸은 그렇게 마음대로 호락호락 움직여주지 않았다. 약 때문에 졸려서 정신이 한개도 없었다. 사실은 너무 졸려서 유럽이고 뭐고 그냥 집에서 자고 싶었으나 차마 여행을 포기할 수는 없었기에 억지로 꾸역꾸역 공항에 나갔다. 연휴 5일차, 이미 출국할 사람들은 다 출국했기 때문에 공항이 붐비는 편은 아니었지만, 러시아 항공 체크인카운터에 길게 늘어선 줄을 보자 한숨이 나왔는데 다행히 프리미엄 이코노미는 비즈니스 클래스 카운..
7월 8일, 내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드레스덴 젬퍼오퍼에서 얀 리시에츠키의 슈만 피아노협주곡 연주회가 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드레스덴에 가지 못해 슬퍼하고 있는 중. 업무 일정상 휴가 내는 게 불가능한 시기라 이미 포기했었던 공연인데, 지난 주말 얀 리시에츠키의 슈만 피협을 듣다가 다시 한번 열정이 화르륵 불타올라 비행기표 검색에 돌입했지만 아무래도 휴가 이후의 상황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포기. 얀 리시에츠키의 최근 국내 공연은 빠짐없이 참석했고(그래봤자 두번^^;) 앞으로도 얀 리시에츠키의 공연은 국내외에서 자주 있을테지만 이번 드레스덴 공연이 유독 아쉬운 이유는, 1. 너무 마음에 들어 꼭 다시 갈거라고 다짐했던 도시 드레스덴에서 열리는 공연이고 (마침 공연장도 공연을 보고 ..
제목은 거창한데, 얼마전 올린 도쿄여행 쇼핑기보다 기간 대비 더 산 게 없다.이건 전적으로 몸이 안좋았기 때문... (도대체 언제 몸이 좋냐는 질문은 사절합니다ㅠㅠ)허리디스크의 공포와 중이염의 통증으로 여행 내내 고통 받았기 때문에, 사고 싶어도 뭘 살 수가 없었다. 이 사진들은 진작에 편집해뒀는데, 남들에게 보이기엔 너무 소소한 물건들이라 왠지 부끄러워서 글 올리는 것을 망설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쇼핑샷을 올리는 이유는 남들한테 자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보이다시피 자랑할 게 없다;;) 나 자신을 위한 기록이니까, 그냥 올리기로 마음 먹었다. 이렇게 정리해놓지 않으면 몇 년이 지난 다음, 이 물건을 어디서 산건지 헷갈릴때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은 왠만하면 현지에서 그날그날 산 물건들의 ..
이번 여행은 쇼핑을 거의 하지 못했다. 2016년 4월의 도쿄여행기에서도 산 게 거의 없다고 했지만 ( 링크 클릭 : http://mooncake.tistory.com/1452 ) 이번은 더 심하다. 이러다 여행 가서 아예 아무것도 안사고 돌아오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아무튼간에 내가 이번에 쇼핑을 못(안) 한 이유는, 무엇보다도 너무 피곤해서 쇼핑 의욕이 없었기 때문이고, 여행 일정이 너무 짧은 탓도 있었다. 보통 최근 몇년간은 여행 중 쇼핑을 적게 하면 나름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번 여행은 쇼핑을 못한 아쉬움이 90% 이상이다. 면세샷. 워낙 급하게 떠나다보니(...) 면세점을 제대로 들여다볼 시간도 없어, 그냥 당장 생각나는 급한 것만 휘리릭 구매했다.가방 두 개, 피지오겔 로션, 록시땅 ..
첫번째. 이탈리아 시르미오네에서 가르다 호수와 알프스 풍경을 바라보며 먹은 "가르다 호수에서 잡은 민물생선 탈리올리니" 무난한 메뉴 대신 민물생선 파스타를 먹게 된 것은 순전히 친오래비 탓이다. 가르다 호수의 아름다운 풍경이 담긴 사진을 카톡으로 보냈더니, 다른 단톡방의 사람들은 전부 멋지다는 얘기를 하는데 유독 친오래비만 "그 호수에서 맛난 물고기도 잡힌다니????"라고 답하는 게 아닌가. 그렇다. 우리 오빠로 말하자면 "먹기 위해 여행하는 사람". 평소엔 먹는 걸 엄청 좋아하지만 여행 중엔 먹는 것이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리는 나와는 정반대 타입이다. 그리하여, 처음엔 해물리조또나 먹을까 싶어 들어간 레스토랑 메뉴판 밑바닥에서 "이 호수에서 잡힌 생선을 넣은 파스타"를 발견한 순간, 큰 고민..
밀라노에서 4박을 묵었던 밀라노 중앙역 옆의 작은 호텔 "호텔 아다"에선 매일매일 간단한 아침식사를 주었다. 여행 예약 사이트에는 조식 불포함이라 되어 있었지만, 예약을 마친 후 호텔에서 직접 보내온 긴 이메일에는 small breakfast를 제공한다고 적혀 있었다. 첫날밤을 자고 아침에 호텔 로비로 나가보니, 할머니 직원분이 반갑게 맞아주며, 잘 잤니? 아침 먹을거지? 커피 마실래 차 마실래? 주스는? 요거트도 줄까? 라고 물었다. 첫날이다보니 약간 얼떨떨한 채로 계속 끄덕끄덕 했더니 카푸치노와 주스와 요거트와 크로와상과 비스켓이 가득 담긴 아침상을 가져다주셨다. 어떤 사람들에겐 굉장히 실망스러운 아침식사였을수도 있다. 비닐봉지에 담긴 빵이며 과자며, 따듯한 음식이라곤 커피 뿐이니- 그러나 나에겐..
숱하게 유럽여행을 다니면서도 딱히 인종차별이랄 것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기분 나쁜 상황이 없는 건 아니었는데, 나한테 까칠하거나 싸가지 없게 군 직원을 지켜보면 그 사람은 대개 현지인에게도 마찬가지더라. 한국에서 만나는 사람이 다 친절하고 예의바른 건 아니니 외국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여행 중엔 친절한 사람을 훨씬 더 많이 만났다. 포르투갈이나 네덜란드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 인종차별로 말이 많은 벨기에에서조차 친절한 사람들이 가득해서 "안더레흐트의 친절한 사람들"이런 글까지 썼을 정도인데, 그런데, 그런데, 그런데, 이번의 밀라노/니스 여행에서는 미묘하게 기분 나쁜 순간이 자주 있었다. 딱히 인종차별이라고 꼽을만한 사건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불친절하고 퉁명스러운 사람이 많았고 표정이나..
이제 니스를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날이 하루밖에 남지 않았다. 내일은 2시 비행기니까 일어나서 짐싸고 공항으로 가면 끝.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넘어올때, 니스에서는 정말 여유롭게 지낼 줄 알았다. 휴양지이기도 하고, 밀라노보다 근교도시의 거리도 가깝고, 여행 중후반이니 그냥 설렁설렁 지내자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시간이 왜이리 빨리 지나가던지, 돌이켜보면 시간에 쫓긴 기억 밖에 없다. 그래서 오늘 하루는 그저 니스 안에서만 여유롭게 지낼지 아님 계획대로 또 다른 근교 동네에 다녀올지 조금 고민 중이다. 뭘 하든 만족스러운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는데, 니스에서의 시간들은 "좋은 곳에 갔되 나 자신은 그닥 즐겁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말 애석한 일이다. 천국 같은 경치를 두고도 왜 나는 한껏 즐기지 못..
전날 밀라노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온 스위스... 헌데 문제가 생겼으니 기차표 환불을 위해(자세한 사정은 나중에 따로ㅠㅠ) 이튿날 이탈리아-스위스 국경도시 끼아쏘Chiasso로 향했다. 일단 환불을 해주긴했는데, 아직 카드 결제 취소 문자가 오지 않아 잘 처리된건진 모르겠다. 스위스 끼아쏘에서 환불을 받은 뒤 "도보로" 국경을 넘었다. 유럽여행이 처음도 아닌데 도보로 국경을 가로지른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게 웃기지만(ㅎㅎ) 분단된 반도국가에서 자란 탓인지 여전히 한발자국만 내밀면 다른 나라에 도착한다는 게 신기하다 . 참고로 위 사진의 Italia, Como라고 표지판이 쓰여진 곳 부터 이탈리아임. 이 환불 문제 때문에 예정에 없던 꼬모 호수(스위스 끼아쏘 바로 옆)에 가게 된 것인데, 그래서 급하..
힘들게 아이폰으로 쓴 글이 티스토리 앱 오류로 다 날아가버렸다. 아이고 기운 빠져. 다시 쓸 기력은 없고, 아무튼 "드디어" 가게 된 시르미오네, 정말 최고로 좋았다! 언젠가 또다시 갈 수 있는 날이 오길.
제목을 이렇게 써놓으니까 꼭 러시아여행을 온 것 같지만 사실 중간 경유지에 불과하다ㅎ 그래도 늘 상공을 날기만 하다가 러시아 지상으로 내려온 건 처음이라 "오오 처음 밟아보는 러시아땅"이라며 감탄할 뻔 하였지만, 러시아인들은 나에게 그런 감상에 젖을 여유를 주지 않았다. 내가 그동안 곱게 살긴 했는지 이렇게 거친 사람들은 처음이야... 아니 처음일리는 없지만 아무튼 오랜만임. 환승 심사대의 복잡함과 새치기는 꼭 이탈리아를 떠올리게 하고 (근데 또 이탈리아로 가는 중임. 젠장) 직원들의 살벌함은 "안그래도 출발 전부터 컨디션이 안좋았던데다가 장거리 비행에 지친" 나를 기함하게 하였으니... 결국 면세점 구경이고 뭐고 다 냅두고 환승심사 받자마자 몸과 마음의 안식을 위해 PP카드 라운지에 쳐박히게 되었다..
Enkhuizen에 다녀오던 길, 잠시 바다 구경을 하기 위해 Zandvoort aan zee역에 내렸다.잔트보트 안 제 역에서 잔드보트 바닷가까지는 걸어서 5분 정도로, 꽤 가까웠다. 바다로 향하던 길 내 발길을 붙잡은 것은 각종 해산물 요리를 가득 팔던 커다란 트럭이었다.튀긴 대구 한접시를 주문해서 받아들고 트럭 옆 간이 테이블에 앉으려고 했더니, 내가 음식을 받아드는 사이 이미 다른 직원이 간이 테이블을 치워버렸다...............ㅠ그리고 나는 손에 커다란 튀김 대구 접시를 들고 바닷가를 헤매는 한심한 신세가 되어버리고 말았다. 앉을데가 전혀 없는 잔드보트 바닷가...그 흔한 벤치가 하나도 없는 잔드보트 바닷가...해지는 바닷가에서 혼자 커다란 해산물 접시를 들고 방황하는 나... 엉엉....
(사진은 작년 여름 네덜란드 엥크하위젠) 다음번엔 정말로 꼭, 급여행을 떠나지 말아야지. 미리미리 준비해서 여유있게 떠나야지. 그래도 이번 여행은 급여행이라고 해도 다른 때와는 달리 출발전 4일의 연휴기간이 있어 여유있게 준비할 줄 알았는데, 자꾸만 이런저런 장애물들이 튀어나오는데다가 컨디션 난조까지 겹쳐, 연휴 초반의 즐거움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 연휴가 시작된 주말 내내 스트레스와 압박감에 시달리다가 이건 정말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즐거우려고 여행을 가는 건데, 정작 지금의 나는 전혀 즐겁지 않으니까. 그래서 다시 한번 마음을 내려놓기로 했다. 준비가 좀 덜 되면 어때가서 좀 헤매면 어때미리 예약 안해서 돈 좀 더 내면 어때순간 순간 즐겁고 여유롭고 마음 편한게 최고, 게다가, 컨디션도 안좋..
핀란드 헬싱키 음악당 카페의 커피와 시나몬롤 내가 헬싱키 음악당의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 것은, 근교 도시를 다녀와 심히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또이보 꿀라Toivo Kuula의 곡을 연주하는 공연 티켓을 구입해버렸기 때문이었다. 서울에서부터 "가고싶다"고 생각한 공연이었지만, 뽀르보Porvoo에서 비를 맞아 컨디션이 안좋았으므로 헬싱키 음악당에 딸린 음반 가게에서 시벨리우스의 CD만 사고는 호텔에 일찍 들어가 쉴 생각이었는데,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이미 티켓을 손에 쥐고 있었다... 오락가락하는 감기기운을 막는데 도움이 될까해서, 따듯한 커피와 시나몬롤을 구입하고, 공연이 시작될때까지 두 잔의 커피를 마셨다. 원래 나는 시나몬롤을 좋아하지 않는데도, 핀란드에서 먹은 시나몬롤은 전부 다 맛있었다. 헬싱..
9월에 어디든 갈거라고 지난번 "여행의 행방"에 썼는데 결국 아무데도 못갔다. (많은 사연이 있지만...대충 이 정도로ㅠㅠ) 대신, 지난주 초에 추석연휴가 끝나는 주에 4일 휴가를 내기로 합의 완료, 이미 휴가 결재까지 완료된 상태이나, 지난주 화요일에 휴가가 확정되고 "1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했다. 일단은 이코노미와 비즈니스 사이에서 고민 중이었는데 10일간 지켜봐도 비즈니스 가격은 삼백만원 근방에서 요지부동, 몸에 무리가 되겠지만 이코노미를 타야할까 싶은데, 이코노미 가격은 삼일 사이에 삼십만원이 오름. 뭐 현재 가격도 추석연휴 중 출발임을 감안하면 많이 나쁜 건 아니지만, 월요일에 98만원대였는데 삼일만에 삼십만원을 더 내자니 억울하다... 진짜 주식보다 더 변동이 심한..
올해는 정말 한 일이 없다. 딱히 많은 과업을 성취한 해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전업환자"였던 시절을 빼고 이렇게 한 일이 없는 해가 또 있었던가. 이 허무함은 올해 장거리 여행이 번번이 무산된 탓이 크다. 그래도 9월 중순의 늦은 여름휴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부서내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인데 문제는, 적당한 비행기표가 없다... 출발이 십여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다. 현재 나의 경제력과 건강상태를 모두 만족시킬 비행기표를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 300만원짜리 비즈니스 티켓을 확 질러버려?라고 생각했다가도 한두번 간 게 아닌 유럽을 굳이 이 돈 들여 가야하나 싶어 깨갱하고, 다시 좀 저렴한 이코노미 티켓을 보며 "절반 정도 서서 가기로 각오하면 9시간 비행은 ..
듀듀님 블로그에서, 배스킨라빈스에서 한번의 10가지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는 "10미니"라는 제품을 본 순간,10년전 파리 아모리노에서 먹은 6가지 맛의 아이스크림이 떠올라주섬주섬 옛 사진을 뒤져봤다. 원래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간 게 아니라 퐁피두센터를 관람하러 갔는데쨔잔~ 휴관일 당첨...ㅎㅎㅎㅎ 내 여행이 죄다 이렇다ㅜㅜ그나마 요즘은 스마트폰의 발달 덕으로, 어딘가 가기 전에 위치 확인을 위해서라도 구글에 검색해보게 되고그러면 바로 당일 영업 여부며 가장 붐비는 시간까지 좌라락 뜨니헛걸음하는 일은 확연히 줄어들었지만. 허무한 기분을 달래기 위해,퐁피두센터 맞은편 아이스크림 가게 아모리노에서 아이스크림이나 먹기로 했다. 컵 사이즈를 정하고 몇가지의 맛을 고를 수 있냐고 물었더니 원하는 만큼 다 된..
카페에서 아이스플랫화이트를 마실때마다 떠오르는 것은 4년전 여름 두바이 스타벅스에서 사마신 "뜨거운 플랫화이트"의 추억. 2013년 8월의 두바이는 이른 아침인데도 43도가 넘는 뜨거운 날씨였다. 거기에 라마단 기간이라 해가 떠있는 동안 음식물의 섭취가 금지되어 있었는데, 다만 외국인들에게는 아량을 베풀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비밀리에 영업하는 가게가 몇 곳 있었다. 내가 갔던 두바이 마디나 주메이라의 스타벅스도 그 중 한 곳이었다. 덥디 더운 날씨에 지쳐 있던 나는 큰 사이즈의 프라푸치노 같은 걸 사서 흡입할 요량이었지만 막상 스타벅스 매장에서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플랫화이트". 당시 우리나라 스타벅스엔 없던 메뉴(아마 지금도 없는 듯)로, 플랫화이트 주세여, 아이스로요,라고 주문을..
오랜만에 GS25에서 카페25 아메리카노를 사마셨다. (옆에 놓인 필름 상자랑 커피빈 유리저그는 커피컵만 찍기 썰렁해서 괜히 끌어다놀고 찍었다ㅎ) 이것은 어제의 아이폰 액정 파손으로 인해 "돈을 아껴야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데, 과연 며칠이나 갈지ㅋ 내일이면 또다시 커피빈 커피를 사마시고 있다에 500원 건다ㅠ 그래도 이유가 어찌됐건간에 간만에 카페25를 마시니까, 작년 네덜란드 AH to go에서 마신 커피들이 생각나면서 기분이 좋아졌다. 네덜란드 AH to go의 커피는 이전에 GS25의 카페25 커피 이야기를 블로그에 올릴때 이미 쓴 적이 있다. 한동안 블로그에 소홀해서 밀린 이야기가 잔뜩인데도 굳이 쓴 얘기를 또 쓰는 이유는 - 그냥 내 블로그니까 내 맘임ㅋㅋ Albert Heijn,..
일주일간의 급박하고도 눈물겨운 급여행 발권/취소기... 2017.5.19.(금) 저녁 7시 반에 비행기표 발권. 6일후 출국이라 발등에 불 떨어짐ㅋ 2017.5.20.(토) 여행준비 2017.5.21.(일) 저녁 허리통증 급격히 악화 2017.5.22.(월) 여행준비를 중단하고 휴식 2017.5.23.(화) 통증 차도 없음. 일단 무료 취소기한이 임박한 밀라노 호텔 예약을 취소함 2017.5.24.(수) 여행준비는 중단한 상태이나 미련을 못버림 2017.5.25.(목) 출발 당일 오후 2시까지도 미련을 못버리고 있다가 결국 항공권과 니스 호텔 예약 취소. 정말 울고 싶었다. 항공권 위약금 32만원 지불. 예전처럼 여행이 간절하지 않아 이상하다며 블로그에 여러번 글을 썼는데, 또한번의 급여행 예약/취소를 ..
나는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기라도 한걸까 우울한 일이 한 가득이라, 나 스스로 나에게 좋은 일을 해주고자 급여행을 떠나려 했지만 허리디스크 통증이 또 도졌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 발권하고. 바로 다음 목요일 밤 비행기를 타야했으므로 주말에 열심히 짐을 쌌는데, 아래쪽 서랍 연다고 허리를 몇번 굽혔더니 (허리디스크에 제일 치명적인 동작이 서서 허리를 굽히는 것과 바닥에 앉는 것이다) 허리병이 도졌어요. 엉엉. 어찌보면 매우 제한적인 활동 범위 내에서 그럭저럭 허리디스크 통증이 관리되고 있었던 건데 그걸 "많이 나았다"고 생각하고 유럽행 항공권을 끊은 나의 실수이지만. 이미 4월에 도쿄항공권 위약금 11만원 냈는데 이번에 또 32만원 내려니 속이 쓰리고... 2015년~2017년 누적 위약금만 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