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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2016년 6월 마츠야마 여행의 소소한 쇼핑 목록. 첫날 도고온센 앞 상점가에서 구입한 귤 푸딩 두개와 바리상 인형. 에히메와 마츠야마는 우리나라 제주도처럼 귤 산지로 유명한 곳이어서 귤을 이용한 제품이 굉장히 다양했는데, 나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귤 주스, 귤 아이스크림, 귤 젤리 등 다양한 귤 제품을 먹어봤지만 딱히 맛나진 않았다. 특히 귤 아이스크림의 경우는 우리나라의 제주도 한라봉 아이스크림이 훨씬 더 맛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물론 어디까지나 내 입맛 기준일 뿐ㅋ 바리상은 마츠야마가 아닌 근처 이마바리의 유루캬라ゆるキャラ이지만 귀여운 자태에 흠뻑 빠져버려서, 커다란 봉제인형을 살까 잠시 고민하기도 했으나 봉제인형은 관리가 귀찮아 작은 사이즈로 만족. 아쉽게도 마츠야마의 유루캬라인 미꺙은 내 취..
갑자기 마음을 때리는 지난 삼년간의 여름휴가들. 2013년 8월 영국/ 정말 좋았던 브라이튼&세븐시스터즈의 풍경. 이 바닷가에선 불과 몇시간 머물렀을 뿐인데, 어쩐지 내가 어린 시절에 이 곳에서 꿈 같은 여름 휴가를 보낸 것만 같은 착각이 든다. 사진을 잠시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브라이튼의 햇살과 바닷바람이 느껴진다. 헌데, 몇달전인가, 누군가 이 곳을 "별로 볼 것 없는데 한국 여행 커뮤니티(유랑)에서 지나치게 인기를 끌고 있다"고 폄하하며 쓴 글을 읽었다. 꼭 가고 싶다는 일행을 억지로 따라갔는데 너무나 별로였다며, 세븐 시스터즈의 풍광이 멋지다고 말하는 사람은 멋진 풍경을 별로 본 적 없는 사람일거라고까지 했다. 정말 새삼스럽지만 같은 장소에 대한 느낌과 감흥이 이렇게까지 다를 수가 있구나..
2016.6.7. 여행의 마지막 날. 유럽여행을 많이 다니다보면 왠만한 성당에선 감흥을 느끼기 어려운 것처럼 일본의 성과 사찰도 그러한데 그래서 갈까말까 망설이다 올라간 마츠야마성은, 생각보다 훨씬 더 좋았다. 성이 좋다기 보다는, 성 앞 광장에서 바라본 마츠야마 시내 풍경이 더 좋았던 것이지만 ^-^ 일본의 6월은 곳곳에서 아름다운 수국을 만날 수 있는 계절. 아이폰으로는 미처 그 아름다움이 표현되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섬뜩할 정도로 아름다운 푸른빛을 띈 수국이었다. 마츠야마성 앞 식당에서 먹은 쟈코뎅(쟈코텐) 우동. 원랜 타이메시(도미밥)을 먹으려고 찍어둔 가게가 있었는데, 소나기와, 혼란스러운 로프웨이 운영 시간 표시와, 내 자신의 판단 미스로 인해 결국 도미밥을 먹지 못해 많이 안타까..
오전에 호텔에서 뒹굴거릴때만해도 늦어서 못가려니 했는데 마츠야마 시내 나간 김에 필 받아 뒤늦게 출발. 도고온센에서 JR마츠야마역까지, 거기서 다시 특급 타고 이요오즈역에 내려 인적 드문 시골길을 왕복 한시간 넘게 걸어갈땐 후회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가류산장의 풍경은 그 고생을 모두 씻은듯이 잊게 해줬다. 벌써 마지막 밤. 얼마나 아쉬운지 모르겠다. 2박3일은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에 끝나는 느낌이라 여행에 대한 갈증이 더 깊어지는 느낌이다. 그래도 친절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참으로 즐거웠던 이번 여행, 부디 내일도 이 즐거움이 계속되었으면 :) 덧) 하루종일 흐렸는데 샤워할때보니 몸이 엄청 탔다. 흐려서 사진이 이쁘게 안나왔는데 몸은 타다니! 억울하다.
좋은 숙소의 문제는, 굳이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것ㅋ 아침 식사를 마친 뒤 객실 창가에 앉아 녹차를 마시며 책을 읽는데(그래봤자 가이드북이지만) 너무 편하고 좋아서 나가고 싶지 않다. 뒹굴거리다보니 근교마을 가기엔 이제 시간이 빠듯... 아무래도 우치코나 오즈, 시모나다는 포기해야 할 듯. 그래도 제대로 휴양여행 온 느낌이라 좋다^^ 이런 여행이 얼마만인지!
드디어 마츠야마에 도착! 호텔이 기대보다 너무 좋아서, 한시간째 호텔방에서 뒹굴거리는 중. 직원들도 엄청 친절하고, 다다미방이 어찌나 넓고 깨끗한지~ 호텔만으로도 이번 여행은 만족! 출발하기 전 이틀동안 몸이 안좋아서 좀 우울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컨디션을 회복했고, 또 호텔이 마음에 쏙 들어서 많이 안돌아다니고 호텔에서 푹 쉬어도 그닥 아쉽지 않을 것 같다ㅎㅎ 상세한 리뷰는 다음번에^^
(사진은 구글 이미지검색) 1. 눈누난나 마츠야마 여행 역시, 여행 예정이 없으면 삶의 의욕이 없다고나 할까, 우울한 매일매일을 타개하기 위하여 비행기표 예약. 마츠야마는 처음 가는 지역이지만, 요즘 계속 피곤해서 별다른 준비 없이 떠날 계획. 온천 조금 하고 온천 주변 상점가를 돌아다니고 눈에 띄는 맛난 거 사먹고 마츠야마 시내로 전차 타고 나가서 마츠야마성이랑 상점가 구경하고 맛난 거 사먹고 하면 될 듯. 그래서, 준비물은 평상시의 여행가방과 데이터로밍이면 충분할 것 같다. 이렇게 아무 준비 없이 가도 되나 싶기도 하지만, 모처럼 푹 쉬고 와야지^^ 2. 세토 내해와 나오시마 섬은 다음번에... 항상 세토 내해가 보고 싶었는데, 이번 여행은 세토 내해 근처에 가면서도 기간이 너무 짧아서 바다를 보러 ..
정말 오랜만에 다시 이어 쓰는 영국 웨일즈 카디프 여행기.(사진은 작년 초에 편집해뒀으나... 1년이 훌쩍 지나 쓰는 여행기...;;;) 2013.8.7 닥터후 익스피리언스에서 나와 카디프 베이를 천천히 걸었다. 여행을 가기 전, 사진으로 볼땐 뭔가 썰렁해보였으나 (내가 찍어온 사진도 썰렁해보이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굉장히 좋았던 카디프 베이! 역시 어디든 직접 가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는 것 같다. 노르웨이 교회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런던 아이와 달리, 탑승한 사람을 찾아볼 수 없었던 카디프베이의 관람차. 물론 가격도 훨씬 저렴했다.런던 아이 대신 이거라도 탈까? 1초 정도 고민했지만 햇볕이 너무 뜨거워 관둠. 카디프 베이의 깜찍한 코티지 카페. 다른 관광지에 비하면 사뭇 심심하지만 그래도..
말레이시아 말라카의 마제스틱 말라카 호텔Majestic Malacca Hotel. 콜로니얼풍의 유서 깊은 호텔로, 원래 말라카 여행을 계획했을 당시 묵으려고 했던 호텔이었지만, 주요 관광지에서 살짝 떨어져 있는 애매한 위치와 혼자 묵기엔 좀 비싼 가격 때문에 아쉽게도 포기하고 대신 애프터눈티를 먹기 위해 방문했다. 말라카의 마제스틱 호텔은 Small luxury hotel of the worlds의 멤버로, 늘 눈독 들이고 있는 스몰 럭셔리 호텔들 중 그나마 내가 묵을 수 있는 가격대였지만(피렌체에서 SLH 멤버 호텔에 묵으려면 하룻밤에 적어도 60만원을 내야 하지만, 말라카에서는 15만원 정도에 숙박이 가능하다) 말라카 중심지에서 이 곳까지 찾아가는 내내 아, 여기 예약 안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전날 밤 너무 피곤하여 호텔 근처 마트를 둘러볼 기력이 없었던 우리는 아침에 마트 습격쇼핑 겸 아침식사 거리를 사기 위해 도큐 스토어에 갔는데, 이런... 아침 10시가 되어야 문을 연다네. 친구도 나도 동네 주민 모드로 어슬렁어슬렁 나섰던지라, 호텔로 돌아가 정식으로 외출 준비를 하고 아침 식사를 하러 가는 걸로 계획을 변경했다. 그때 내 눈에 들어온 스타벅스. 나는 카페인이 들어가야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몸뚱아리의 소유자이므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잔만 사들고 호텔로 돌아갈 생각이었다. 그렇지만 다른 나라 스타벅스에 가면 나라별로 사이드 메뉴 다른 게 흥미로와서 꼭 진열대를 한번씩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렇게 빵과 케익을 들여다보다가 마침 배가 고팠던 차, 스타벅스에서 아침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기..
* 솔직히 말해서 대부분의 여행은 힘들다. 정말 힘들다. 나의 경우, 유럽여행 중에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은 약 20% 정도인 것 같고 나머지 80%는 피곤하거나 아프거나 힘들거나 괴롭거나 짜증나거나 춥거나 길을 잃어 멘붕이거나 뭐 그런 상태인데 (과장이 아니라 진짜다. 나에게 여행은 진짜 더럽게 힘들다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시엔 처절하게 괴로웠던 순간도 시간이 지난 후엔 전부 다 그리워지는 이상한 마법. 그래서 매년 유럽에 가고, 작년엔 그것도 모잘라 두번 가고...ㅋ 위쪽의 피렌체 야경 사진을 찍은, 작년 5월의 이탈리아와 벨기에는 여러모로 힘든 여행이었다. 미리 충분히 업무 일정을 감안하고 발권했는데도, 결국 중요한 업무 일정과 겹쳐버려서 굉장히 마음 고생을 한데다가 가기 전에 하도 일을 빡세게 ..
100엔 회전초밥집 우오베이.2년전 후쿠오카 하카타역의 우오베이를 방문했을 때 가격대비 맛과 스시의 다양함에 감동했었기에 (▷ 예전 방문기 : 클릭)이번 시부야점 역시 큰 기대를 갖고 방문했으나아... 뭔가... 2년전 후쿠오카점과는 많은 차이가!! 일단 가게도 더 어수선하고 예전보다 초밥 질이 많이 떨어진 느낌 ㅠㅠ이게 전반적으로 우오베이의 질이 하락한건지, 아님 임대료 등등 제반 비용의 차이로 인해 도쿄에 있는 우오베이가 후쿠오카보다 별로인건지는 알 수 없으나 살짝 실망스러웠다.근데, 그래도 역시, 가격을 생각해보면 여전히 가성비가 매우 훌륭한 집이긴 하다!실망했다고 했지만, 아마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또 갈 듯...ㅋ 시부야 마크시티에서 폭풍 쇼핑을 마치고 방문한 우오베이 시부야점.조금 이른 저녁 ..
메이지진구와 하라주쿠를 뒤로 하고 쇼핑을 하기 위해 야마노테센을 타고 시부야로 왔다.컨디션이 좋았다면 충분히 걸어올 수 있는 거리이지만 이미 상당 부분 방전되어 있었기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네츄럴키친과 플라잉타이거코펜하겐이 있는 시부야 마크시티에 와서도 잠시 앉아 당분과 카페인을 보충하고 쇼핑에 돌입하러 하였으나 토요일 오후, 마크시티 내 모든 카페가 만석이었다. 스타벅스에서 줄서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보라. 아니 이게 무슨 일이요. 스타벅스 따위에서 줄을 서다니...ㅠㅠ 너무 당연하게도 애프터눈티 매장 역시 만석 + 어마어마한 대기 인원. 결국 괜히 건물만 한바퀴 빙 돌고, 카페에서 쉬지도 못한채로 쇼핑에 돌입했는데, 몸이 피곤하니 쇼핑이고 뭐고 솔직히 좀 다 귀찮았다ㅋ 애프터눈티 리빙에선..
나카메구로의 아름다운 벚꽃을 뒤로하고, 우리는 다이칸야마로 향했다.나카中메目구로黑(中目黑), 유달리 한자가 쉬워 한자 난독증이 있는 나에겐 정말 고맙게 느껴지는 동네ㅋㅋ (농담이 아니다. 이날 몇시간 뒤 지하철 노선도에서 요금을 찾아야 하는데 시부야渋谷를 빨리 찾지 못해 잠시 멘붕이 왔었다. 영문 노선도가 모든 역에 있는 건 아니라... 역시 난 스이카나 파스모로 찍고 다녀야함ㅎㅎ) 개성있는 가게들이 가득한 기분 좋은 동네 다이칸야마.사실 이렇게 스쳐지나갈 곳이 아닌데, 아쉽게도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았다. 다이칸야마의 예쁜 가게와 카페에 들리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며, 다이칸야마의 조용한 주택가를 가로질러 에비스로 향했다. 가끔 여행이란 참 기묘하다.에비스의 새 전문 병원을 만난다던가...ㅎㅎ 오히..
메구로의 프린세스 가든 호텔에 가방을 던져놓...지는 않고 얌전히 잘 맡긴 후, 우리는 나카메구로 강의 벚꽃을 향해 길을 나섰다. 프린세스 가든 호텔에는 벚꽃 나무가 몇 그루 있었는데, 우리는 워낙 소박한 사람들이라(ㅋㅋ) 이 몇 그루의 벚꽃 나무만으로도 이미 즐거워했다. 구글맵으로 나카메구로까지의 대략의 방향만 잡고, 한적한 토요일 오전의 도쿄 골목길을 발길 내키는대로 걸었다. 조용하고 깔끔한 동네. 작은 공원의 근사한 벚꽃 나무도 만나가며 10여분쯤 걸었을까 드디어 나카메구로 가와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 풍경이 어찌나 반가웠는지^^(사실 내 친구는 메구로의 골목길을 걷고 있는 동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저으기 불안했던 눈치로, 신기하게 잘 찾아왔다며 기뻐했다.) 이 블로그에서 여러번 토로했듯 정말..
새벽 5:53 김포공항에 도착해서 수속을 밟았다.*새벽 6시 김포공항이라고 제목을 다는 게 맞겠지만, 어쨌든 5시대에 공항에 도착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ㅋ김포공항 아나항공 카운터는 새벽 6시에 열고, 출국수속은 6시 40분부터 가능하다.해서, 빛의 속도로 체크인을 마쳤으나, 출국수속이 가능할때까지 딱히 할일이 없었다. 이럴때 라운지를 이용하면 딱 좋겠지만, 김포공항에서 PP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에어라운지 휴" 역시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사실 뭐 그렇다. 비싼 연회비 내고 PP카드 갖고 있어봐야 새벽같이 떠나거나 밤비행기 타고 출국하는 일이 많고 거의 늘 시간에 쫓기다보니 국내공항에선 라운지 이용할 일이 많진 않다. 큽... 그래도 외한/하나 크로스마일카드로 무료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카페..
이번 도쿄 여행은 정말 쇼핑을 조금밖에 안했다. 계속 열심히 무언가를 사들인 친구와는 굉장히 대조적이었는데, 그 덕에 쇼핑 물품 사진을 찍고 나니 너무 소소해서 포스팅하기 민망한 것 반, 그리고 쇼핑 품목이 적은 덕에 빼먹지 않고 포스팅을 할 수 있어 다행인 것 반이다. 예를 들면 2013년 영국이나 2014년 포르투갈이나 2015년 이탈리아,벨기에는 쇼핑샷을 못올렸는데 그게 하도 산 게 많아 사진 찍다 지쳐버려서 그런거다(...) 10대~20대 초반의 나는 외국에 나가면 끼니는 걸러도 쇼핑은 거르지 않았으며, 너무 물건을 많이 사는 바람에 결국 현지에서 캐리어 가방을 한 개 더 사야하는 일도 흔했는데, 이번의 극히 소소한 도쿄 여행 쇼핑 품목을 바라보고 있자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어느 한편으로는 드디..
작년 상반기 유럽여행을 두고 나는 정말 심각하게 행선지 고민을 했는데,그러니까, 비행기표는 이미 발권을 해서 로마 in 브뤼셀 out 은 정해져 있었지만, 중간에 어떤 도시를 끼워넣느냐를 두고 정말 치열하게 고민을 했다.솔직히 회사를 고를때도 이렇게 고민을 하진 않았... (그리고 그 대가로 이렇게 고생을 하고 있지) 그때 가장 유력한 후보가 바로 이탈리아의 풀리아(Puglia, Apulia)지역이었는데 결국 이런 저런 고민 끝에 포기해버리고 말았지만이후로도 나는 계속 풀리아 앓이를 거듭하고 있다. 동영상은 작년에 여행 정보를 검색하다 보게 된, 풀리아주의 Ostuni의 지역 주민들이 찍은 퍼렐 윌리엄스의 Happy 뮤직비디오인데아마추어들이 찍은 동영상이라 어설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겹고 매력적인..
브뤼셀 테러 소식을 들었을 때, 올해는 브뤼셀 재즈 마라톤도 중단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브뤼셀 재즈 마라톤 공식 사이트를 들어가보니 다행히 차질없이 행사를 진행하는 것 같다. (공식 사이트 링크는 이곳을 클릭) 작년의 즐거웠던 순간들 중에서도 최고의 순간으로 기억되는 브뤼셀 재즈 마라톤. (작년에 쓴 브뤼셀 재즈 마라톤 이야기는 이쪽을 클릭하세요^^) 올해 개최일자는 5.20,21,22! 작년과 마찬가지로 하루는 내 생일과 겹친다. 꺄- 이 날짜를 본 순간, 무작정 벨기에 브뤼셀로 떠나고 싶어졌다. 정말 앞뒤 안보고 떠나버릴까, 나 한명 일주일 비운다고 회사가 잘못되진 않는데, 다만 동료와 후배들이 그 일주일간 엄청나게 고생을 하겠지... 아, 이 쓸데없는 책임감 ㅠㅠ 브뤼셀 재즈 마라톤은 정말 ..
토요일의 겐트Gent.어마어마한 인파를 피해 잠시 번화가 옆으로 빠져나와 만난 것은 방금 전의 광경이 믿기지 않을 만큼 한적한 풍경, 그리고 작은 광장을 가득 메워 울리고 있던 첼로소리.(사진의 왼쪽 하단, 건물 아래쪽을 보면 첼리스트의 모습이 보인다.) 아무도 멈춰서서 들어주는 이 없지만, 연주를 계속하고 있던 길거리 첼리스트.나는 한참을 아주 한참을 떠나지 못하고 그 곳을 뱅뱅 돌며, 그의 연주를 계속 들었다. 예전에 첼로를 하다 포기한 것이 후회된다고 블로그에서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겐트에서 이 길거리 첼리스트를 만나기 전까지 첼로를 포기한 건 순전히 나의 게으름과 능력 부족이라고 이유를 들어왔었지만들어주는 이 없어도, 이 바람 부는 휑한 장소에서 꿋꿋이 연주를 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사실은 그..
많이 바쁘고 피곤한 나날들입니다. 그 와증에 예약해놓은 비행기표를 날릴 수 없어 도쿄까지 다녀왔더니 피로가 가중. 정관장 홍삼정, 아로니아 파우더, 프로폴리스, 비타민 C 등등 온갖 영양제를 챙겨먹으며 - 물론 큰 효과가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아요. 그냥 뭐라도 하고 있다는 마음의 위안 정도ㅋ - 버티고 있어요. 그러다가 1~2분만 짬이 나도 뭔가 지르고 싶다는 마음이 무럭무럭! 심지어 오늘 아침에는 "아.. 요즘 뭔가 안지른지 너무 오래됐어..."라는 생각을 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그저께는 땅땅(Tintin)의 대모험 피규어를 질렀고 어제는 옷이랑 구두를 질렀으며(아직 도착은 안함),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면세점과 도쿄에서 이것저것 질렀는데 최근에 쇼핑을 너무 안했다는 생각을 하다니, 참으로 양심이 없..
아침에 출근 준비하다 힘들어서 잠시 넋을 놓고 앉아 있었는데, 그때 내 눈에 사진 속 헬싱키 빈티지 그릇 가게에서 사온 찻잔 세 개가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문득, 아, 저 찻잔들을 고를때가 참 행복한 순간이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내 눈 앞에 잔뜩 펼쳐진 이딸라와 아라비아 핀란드의 향연. 난 그저 그릇들을 실컷 감상하고, 원하는 걸 고르기만 하면 된다. 이토록 즐거운 일이 또 있을까. 하지만 사실 이 당시의 내 심정은,아침 일찍 마켓에 갔더니 문 연 가게도 몇 개 없고, 날은 춥고, 졸리고 피곤하고, 포르보행 버스를 예약해놓은터라 시간은 촉박하고, 빈티지 그릇은 생각보다 너무 비싸고, 거기에다 그릇들을 보면 볼수록 내가 진짜 사고 싶은 게 뭔지 미친듯이 헷갈리기 시작해서 마음이 무지 복잡하고 여유..
나는 머랭을 굉장히 좋아해서 어딜 가든 머랭을 보면, 그 중에서도 특히 자이언트 머랭을 보면 쉽사리 지나치질 못하곤 한다. 하지만 자이언트 머랭이 그렇게 먹기 편한 음식은 아니라서 - 들고 다니기 먹기 어렵고, 잘 부스러져서 갖고 다니기도 부담스럽고 등등 - 그렇게 자주 사먹지는 못했다. 작년에도 피렌체와 베네치아, 그리고 브뤼셀 등지에서 자이언트 머랭 파는 가게를 여러번 보았지만 기회가 잘 닿지 않았다. 그래서 헬싱키 카우파토리 마켓홀의 로버트 커피(Robert's Coffee)에서 자이언트 머랭을 보았을때 나는, 사실은 저녁을 먹어야 하는 시간이었지만, "그래 이거야!"라고 외쳤다. 자이언트 머랭에 도전한 건 헬싱키가 처음은 아니다. 예전에 런던 빅토리아 앤 알버트 뮤지엄의 카페에서도 아메리카..
포르투갈 리스본의 "리스본 리빙 라운지 호스텔"은 제가 처음 묵어본 호스텔이었어요. 생각해보니 이스탄불에 갔을때도 지하에 도미토리룸이 있는 숙소에 묵긴 했었지만, 진짜 호스텔에 묵은 건 이 곳이 처음. 리스본에서 총 6박을 했는데, 원래 묵으려던 숙소(리스본 숏 스테이 아파트먼트)에 첫날밤 방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 곳에서 하루 자고 리스본 숏 스테이 아파트먼트로 옮겨서 5박을 했어요. 이 호스텔을 고른 이유는 리스본 숏 스테이 아파트먼트랑 가깝기도 했거니와, 평이 워낙 좋기도 하고, 또 저와 마찬가지로 단 한번도 호스텔 숙박 경험이 없는 엄마를 위한 문화 체험이기도 했지요ㅋ 결론적으로는 참 아름답고 멋진 호스텔이었는데, 대충이라도 짐을 풀렀다가 다시 싸서 호텔을 옮기는 건 역시 귀찮은 일이었던지라, ..
싱가폴에 갔을때 우연한 계기로 구경하게 된 150억짜리 아파트.당시 환율로 대략 150억이라 했으니 지금은 다소 변동이 있겠지만 뭐... 어찌됐건간에 엄청 비싼 아파트였습니다. 밖에서 볼땐 그렇게 좋은 아파트인 줄 모르고 심드렁하게 들어갔다가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는 길에 150억이란 얘길 듣고 깜놀!복층이었고 대략 100평 정도라고 했던 것 같아요. 1층(실제로는 십몇층 정도였지만 일단 이 집 기준으로는 1층) 거실 사진. 그렇게 비싸보이진 않는다구요? 넵 ㅠ.ㅠ 사진이 워낙 구리게 찍혀서 그래요.그 당시 아이폰 4를 쓰고 있었던데다가 저 빼고는 이렇게 촌스럽게 사진 찍는 사람이 없어서 잽싸게 한두장 찍느라 사진도 전부 발사진이고 그나마도 동행들이 저 때문에 부끄러울까봐 몇장 못찍었어요. 사진은 구리구리..
응답하라 20092009년 4월에 같이 도쿄 벚꽃 여행을 갔던 친구와 올해 다시 도쿄 벚꽃 여행을 가기로 한 기념으로 정리해 본2009년 도쿄 벚꽃 사진. 그때 우리는 만개~끝 무렵의 벚꽃을 보고 싶어(정확히 말하자면, 벚꽃 비를 맞고 싶어서)벚꽃예상시기를 종합적으로 확인하여 비행기표를 예약했건만 그해의 봄 도쿄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서... 많이 낮아서...예상보다 벚꽃이 늦게 피었다 ㅠㅠ 주르륵 특히나, 나리타에서 도쿄로 들어가는 길엔 심지어 벚꽃이 거의 피어 있질 않아서 우리를 공포에 떨게 했는데다행히 도쿄 시내엔 그나마 벚꽃이 제법 피어 있긴 했지만 벚꽃비를 맞고 싶었던 우리는 그저 아쉬울 뿐이었다. 그렇지만회사 및 개인 사정상 벚꽃이 아예 진 직후에 도쿄에 가게 된 지금은 그때가 그리울 따름이다..
이리저리 머리를 굴리고 다각도로 업무스케쥴을 고민해보았지만 결국 벚꽃만개시즌에 맞추지 못한, 또 여행기간을 늘리지도 못한, 짧디 짧은 이번 여행 계획ㅜㅜ (전엔 만개시즌에 맞춰 도쿄에 갔더니 기상이변으로 벚꽃이 늦게 펴 아쉬웠던 적도 있었으나 이번엔 안그럴 듯ㅜㅜ 왠지 벚꽃이 만개한 서울을 뒤로하고 떠나, 벚꽃이 다 져버린 도쿄를 거닐며 씁쓸해할 미래의 내 모습이 보이는 것 같다;;; 코미디다 코미디...) 이건 뭐 완벽은 커녕 괜찮지도 않은 계획이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놀고 올테다. 올해는 정말 여행 가기가 쉽지 않다. 하기야 전에도 쉬워서 간 건 아니고 깡과 패기로 그런 거지만 (특히 작년엔 열받아서 유럽을 두번이나 다녀오는 패기를...;;) 아무리 나라도 늘 그러고 살 수는 없으니.....
사진첩을 뒤지다 우연히 예전 핀란드 여행 사진을 보니 그리움이 밀려든다. 여행 경험이 누적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설레임보다는 피곤함과 지루함이 앞서는 일이 많아지는데, 헬싱키에 가는 길 역시 그랬다. 하지만 반타 공항에 내려 창밖의 파란 하늘과 구름을 보는 순간 다시 내 마음은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아드레날린과 엔돌핀이 샘솟기라도 하는 건지 불현듯 발걸음이 가벼워지고 눈빛이 반짝거리는 순간이다. 비행기에서 내려 짐을 찾으러 가던 길. 미로같은 복도를 한참 걸어갔다. 헬싱키 반타공항 곳곳에 깔려있던 나무바닥은 신선하면서도 친근했다.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는 뭔가가 있달까... 반타공항에 대한 호감도를 높인 주요 요소 중 하나. 여행 깨나 다니면 눈치로 현지 교통티켓 발권하는 것 쯤은 전혀 어..
호텔 앞에서 점심을 먹은 뒤 나카메구로에서 환승하여 지유가오카自由が丘 역에 도착했다. 새벽에 집을 나와 아침 8시 비행기를 탔지만, 지유가오카에 다다랐을땐 이미 오후가 깊었다. 조급해지는 마음을 다잡으며 지유가오카의 한적한 동네 골목길을 산책했다. 곳곳에는 주먹만한 수국이 가득 피어있었다. 일본 여행은 셀수도 없을만큼 많이 다녔음에도 이토록 수국이 가득 피어있는 풍경은 처음이었다. 깨끗하고 소박한 동네의 작은 골목에서 수국 사진을 찍고 있노라니 어디선가 다소 서투른 G선상의 아리아 피아노 연주가 흘러나왔다. 오후의 단독주택가를 걷고 있을 때 문득 듣게 되는 피아노 연주는 항상 나의 발걸음을 오래 붙들어 놓곤 한다. 불현듯 나의 어린 시절과 조우하는 느낌이랄까. "창가의 토토"의 저자 구로야나기 테츠코가 ..
2013년 6월의 도쿄여행은 종종 그렇듯 급여행이었다. 출발 전날 오후에 팀장님에게 휴가를 허락받은 다음, 약 2시간 사이에 비행기표 예약과 호텔 예약과 환전을 해치우고, 야근까지 한 후에 집에 가서 짐싸고 다음날 아침 일찍 공항으로 출발했다. 내 친구 왈 "넌 남들이 부산이나 제주 급여행 가듯 해외를 가더라..." 내가 급여행 전문이긴 하지만 그래도 바로 전날 오후에 비행기표와 호텔을 예약해서 떠날 수 있었던 건 서울 지리 알 듯 잘 아는 도쿄라서 가능했다. 아무리 나라도 한번도 안가본 곳을 바로 전날 예약해서 가진 못한다. 적어도 이삼일 전엔 결정해야 하다못해 공항에서 호텔 찾아가는 법이라도 알아보고 갈 수 있으니까ㅋ 2013년 상반기의 나는, 연초부터 시시탐탐 여행 기회를 노리고 있었지만 너무 바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