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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말라카 Calanthe art cafe에서 만난 인생커피 - 말라카 코피 오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4.09 Vietnam & Malaysia

말레이시아 말라카 Calanthe art cafe에서 만난 인생커피 - 말라카 코피 오

mooncake 2015. 8. 19. 11:40





말레이시아 말라카 존커 스트리트의 Calanthe art cafe에서 마신

내 인생 최고의 커피 "말라카 코피 오(Malacca Kopi-o)"





이 카페에 가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다.

원래는 몸이 많이 아파서 저녁 8시도 되기 전에 숙소인 말라카 푸리 호텔로 들어갔는데 

방에서 엄청난 크기의 벌레가 나오는 바람에 결국 호텔에서 쉬지 못하고 다시 밖으로 나오게 됐다.

원래 몸이 아프기도 했지만 아침에 베트남 호치민에서 비행기 타고 쿠알라룸푸르 공항에 도착했다가 

3시간 넘게 고속버스 타고 말라카 버스터미널로 와서 다시 택시 타고 말라카 올드 타운까지 온거니 피곤할만도 했다.


그런 피곤한 몸으로

존커 스트리트에서 열리는 말라카 야시장을 떠돌아다니다가 쉬기 위해 찾게 된 Calanthe art cafe.

골목 바깥의 야시장이 서는 거리는 많은 인파로 북적북적했지만 골목 안쪽은 조용^^





카페 분위기가 상당히 독특했다.





카페 벽면에 걸려 있던 인상적인 문구.

"When the going gets weird, the weird turn pro."

- H.S.Thompson









커피잔이며 커피 관련 용품이 진열되어 있는 장 옆에 앉았다.





클래식 코피잔도 보여서 반가웠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수면에 방해가 되면 안되니 무알콜 칵테일을 주문했다.

맛있었음ㅎㅎ





이 카페는 다 좋은데 와이파이가 잘 안돼서 그게 아쉬웠다.

여행자에겐 생명과도 같은 와이파이... 요즘은 대부분 현지에서 심카드를 사쓰긴 하지만...


아까 주문한 음료를 다 마셨는데 아직도 목이 좀 마르고 + 호텔방엔 벌레가 또 나올까 들어가기 무서워서(안습...) 음료 하나를 더 시키기로 했다.





한참 고민하다가 커피가 너무 먹고 싶어서, 인생 뭐 있냐며 결국 커피 주문!

이 카페엔 말레이시아 13개 주의 이름을 딴 총 13종류의 원두가 있는데 말라카에 왔으니 당연히 말라카지! 하며 말라카를 고르고,

커피 종류는 "아이스 코피-오Kopi-O"로 결정했다. 


*싱가폴과 말레이시아 코피티암의 "코피" 종류에 대해서는 뿌까님의 포스팅에 설명이 잘 되어 있으니 참조하세요(클릭)


그렇게해서 맛보게 된 말라카 아이스 코피 오

오오오오오!

진짜 천상의 맛이었다.

거의 늘 매일 3~4잔씩 커피를 마시지만, 진짜 이렇게 맛있는 커피는 처음이었다ㅠㅠㅠㅠ

내 인생 최고의 커피 말라카 코피 오!


그 정체불명의 커다란 벌레가 아니였음 진작에 호텔에서 씻고 잠을 청했을테니 어떤 면에선 벌레한테 고마워 해야 하는 걸까?ㅋㅋ

암튼 난 이런 데서 늘 여행의 묘미를 발견한다.

길을 잃는다던지 생각대로 일정이 진행되지 않는다던지 하는 일도 많지만 

그런 일들로 인해 생각지도 못했던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거나 멋진 경험을 하게 되는 일도 많으니까.

(그래도 물론 앞으로 또 벌레를 만나거나 길을 심하게 잃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말라카 코피 오가 워낙 맛있었기 때문에 난 그다음날 저녁에도 또 Calanthe art cafe에 갔다.

이번엔 좀 더 안쪽 자리로 들어갔다.









실내에 있지만 실외에 있는 듯한 그런 인테리어ㅎㅎ





이번엔 아예 저녁도 같이 먹을 겸 해서 갔다.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의 카페들은 락사, 토스트 등의 식사 메뉴를 같이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 곳 역시 다양한 식사 메뉴가 있었고 

전날 방문했을때도 음료만 마시는 사람보다는 식사 종류를 먹는 사람이 더 많아서 미리 눈여겨 봐뒀었다ㅋㅋ


뭘 먹을지 정말 한참을 고민했다.

1번 Calanthe Laksa가 제일 먹고 싶긴 했지만 호텔 조식에도 맛잇는 락사가 나오길래

다양한 음식을 먹어보자는 취지에서

3번 Seafood Noodle Soup을 골랐다.

근데 이건 대실수였다ㅋㅋ

먼저, 이 다음날 호텔 조식엔 락사 대신 나시 르막이 나왔고 두번째로는 시푸드 누들 숲은 생각만큼 맛있진 않았기 때문이다ㅋ





그리고 전날 너무너무 맛나게 먹었던 말라카 코피를 다시 또 주문했는데,

이번엔 "말라카 코피 오" 대신 "말라카 코피"를 주문했더니

어제만큼 맛있지가 않은 거다. 털썩 ㅠㅠㅠㅠ

천상의 커피에서 평범한 커피로 급하강.

두개의 차이는... 그저 말라카 코피 오에는 설탕이 들어가고 말라카 코피엔 가당연유가 들어간 것 뿐인데

어떻게 설탕과 연유의 차이가 이렇게 크단 말인가


아님 그냥 내 기대치와 컨디션 (그리고 어쩌면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진 것일까


이 미스테리에 대한 해결책은,

말라카에 한번 더 가서 같은 날 같은 시간대에 동시에 말라카 코피 오와 말라카 코피를 시켜서 맛을 보는 것ㅋㅋㅋ

꼭 말라카에 한번은 더 가야겠다^^ (여행 핑계도 가지가지ㅎㅎ)





커피에서 실망한 마음을 다스리며 국수가 나오기까지 다시 카페를 둘러보며 사진을 찍었다.





빈티지 + 아기자기한 소품들^^










가게 곳곳에 넘치는 유머들

새장에 붙여진 팻말을 보라ㅋㅋ





드디어 저녁식사로 주문한 Seafood Noodle Soup이 나왔다.

근데

뭐랄까

맛이 없지는 않은데 아주 맛있지도 않은, 그냥 아주 무난한 맛... 한국에서도 먹어본 것 같은 맛...

사실 일반적인 상황에서 먹었다면 깔끔하고 맛난 국수♡라고 했을지도 모르는데 

아무래도 어제 여기서 먹은 커피가 너무 맛있어서 전반적인 기대치가 너무 올라가 있었던 것 같다.

시푸드 누들 숩 대신 칼란테 락사를 먹었더라면 정말 좋았을텐데!!!!





그래도 이 국수 그릇은 참 마음에 들었다^^





국수랑 커피를 먹고 다시 존커 스트리트로 나왔다.

그리운 말라카의 골목골목들...


꼭 다시 한번 말라카 칼란테 아트 카페에 가서,

말라카 코피오도 먹고 락사도 먹고 Claypot E-mee Laksa도 먹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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