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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꿀맛 - 마카오 에그타르트 그리고 ... 본문

Trivia : 일상의 조각들

레알 꿀맛 - 마카오 에그타르트 그리고 ...

mooncake 2015. 12. 16. 18:30

 

꼴로안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에서 사온 에그타르트

원랜 다음날 아침으로 먹으려고 사왔는데,

저녁 먹고 바로 약 먹는 걸 깜빡해서 밤늦게 호텔방에서 이거 하나 까먹고 약을 먹었어요

니 위장 튼튼하다면서, 속 비었을때 약 좀 먹으면 어떠냐, 이건 전부 야식을 먹기 위한 핑계아니냐

라고 물으시면

네 맞습니다 으하하하하

 

근데 진짜 꿀맛이더만요

마카오의 마지막밤 호텔방에서 즐기는 에그타르트는 진짜 어찌나 부드럽고 달콤하던지.

그리고 정말 의외의 사실은

로드 스토우즈 카페에서 먹은 갓나온 따끈따끈한 에그타르트보다

한참전에 식어버린 이 에그타르트가 훨씬 더 맛있었다는 사실! (물론 같은 가게 제품입니다)

참말로, 남들처럼 박스째 사오지 않은 것을 후회했습니다.

 

얼마전에 회사를 그만둔 친구 하나가 "이제 더이상 사람들이 서로를 싫어하고 미워하는 꼴을 안봐도 돼서 속 시원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러게요.

미움과 증오와 싫음의 소용돌이에서 지내는 저로써는 정말 100% 공감가는 말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온갖 이유로 서로를 미워하고 비방할까요.

그 감정이 저를 향하지 않더라도, 옆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칩니다.

근데 이렇게 말하는 저도 싫어하는 사람이 여럿 있죠; 이유가 어찌됐든간에 말이죠.

인류의 역사를 봐도 그렇고, 사람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일정량은 서로 미워할 수 밖에 없게 설계된 걸까요ㅠㅠ

 

참 우울합니다.

인생에 달달하고 부들부들한 에그타르트 같은 것만 가득하면 좋을텐데요.

 

요즘 점점, 산속에서 은둔하는 사람들 마음도 이해가 되려고 해요.

물론 저야 진짜 은둔은 못하겠죠ㅋ

벌레는 싫어하고 인터넷 속도는 빨라야 하고 필름 현상도 맡기러 가야하고 에그타르트도 종종 사먹어야 하니 산속 은둔은 할 수 없겠지만ㅎ

암튼 내년엔 달달하고 부드러운 에그타르트 같은 일이 좀 더 많아졌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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