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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스파게티의 해에 본문
1971년, 그해는 스파게티의 해였다.
1971년, 나는 살기 위해서 스파게티를 계속 삶았고, 스파게티를 삶기 위해 계속 살았다.
알루미늄 냄비에서 피어오르는 증기야말로 나의 자랑이며,
소스팬속에서 보글보글 피어오르는 토마토 소스야말로 나의 희망이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스파게티의 해에" 중에서)
머리속에 위의 문장이 자꾸만 맴돈다.
2009년, 그해는 피아노의 해였다. 2009년, 나는 살기 위해서 피아노를 계속 쳤고, 피아노를 치기 위해 계속 살았다.....로 변주된채. 오래전 덤덤하게 읽었던 이 단편이 갑자기 이렇게 마음에서 살아나게 될 줄은 몰랐다. 물론 이 열기가 얼마나 갈진 모른다. 어쩌면 피아노의 달(月)이나 혹은 피아노의 한 주쯤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한 건, 지금 이 순간은 살기 위해 -너무 비장한가- 피아노를 치고 있다는 것이다. 상처로부터 달아나기 위해, 잊기 위해, 그저 견뎌내기 위해.
스파게티의 해에 전문 링크
http://minerva7.com.ne.kr/ha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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