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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돌아다니기/여행계획&잡담

여행잡담 - 밀린 여행기와 Jan Lisiecki 덕질

mooncake 2018. 10. 6. 23:00


간만에 쓰는 여행잡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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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밀린 여행기가 많아서, 이 상태로 가다보면 평생 여행기는 다 못쓸 것 같길래 일단 일정 위주의 간략한 여행기를 쓰고, 특별히 할 이야기가 많은 여행지는 번외편을 쓰는 것으로 여행기 작성 방향을 잡았지만, 막상 여행기를 쓰다보면 왜 자꾸만 투머치토커가 되는지 모르겠다 (+사진도 점점 많아짐ㅋㅋㅋㅋ)


물론 넣고 싶은 만큼 사진 넣고 쓰고 싶은 만큼 다 쓰면 더 좋겠지만, 문제는 시간과 체력이 부족하다보니 여행기를 쓰다보면 맨날 용두사미. 


늘상 하는 말이지만 밀리지 않고 여행기 쓰시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

심지어 사진도 많이 넣고, 내용도 풍부하게 쓰시는데, 그분들만 하루가 48시간인 건 아닐테고, 그분들의 비결이 무엇이며,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일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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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문득, 원래 가려던 추석연휴 장거리 여행을 강행했다면, 오늘까지도 계속 여행 중이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9월 22일부터 10월 10일까지,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 유례없이 긴 여행을 갈 수 있는 기회였는데 정말 아쉽다.



그리고 그 아쉬움은 얀 리시에츠키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로테르담 사진과 공연 글 때문에 더욱 중폭되었다.

원래 이번 추석연휴 최종 여행 계획이, 로테르담을 마지막 도시로 해서 이 공연에 갈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이게 다 하루밤만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가격을 올려버린 러시아항공 탓이다! (사실은 진작 발권 안한 본인 탓이고요ㅎㅎㅎㅎ)

안그래도 체력 걱정과 업무 스케쥴 고민으로 갈까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항공료가 갑자기 확 비싸지니 의욕이 꺾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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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얀 리시에츠키 공연 보러 가는 걸 아직 포기한 건 아니고,

올해 남은 공연 일정표를 보며 어느 도시에 갈까 고민 중이다. 


공연 레퍼토리로만 치자면, 10월 18일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공연에 제일 가고 싶다. 얀 리시에츠키가 연주한 곡 중 슈만 피아노 협주곡이 너무 좋아서, 슈만 피아노 협주곡 공연에 갈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지만, 어째 시간이 딱 맞아주질 않는다. 11월 9일엔 홍콩에서 공연이 있다. 상대적으로 쉽게 갈 수 있는 홍콩에서 슈만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해 주면 오죽 좋겠냐만, 이미 올해 한국에서도 공연한 적 있는 Solo recital 레퍼토리라 조금 고민이 된다.


다시 레이캬비크 얘기로 돌아가서, 안그래도 진작부터 10월 레이캬비크 공연을 갈까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 10월 중하순이면 레이캬비크는 이미 상당히 추워져 있어서, 추위에 약한 나로써는 엄두가 잘 나지 않았다. 게다가 아이슬란드 물가는 왜 또 이리 비쌈? 오죽하면 호텔 예약사이트에서 숙소 후기를 보는데 어떤 외국인이 "니 비행기가 너의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가장 저렴한 부분일거임"이라고 써놓은 걸 보고 눈물 광광.


그게 아니면 11월 말에 함부르크에 가야하는데, 이 쪽도 날씨가 그리 녹록치는 않을 것 같고, 12월 초~ 12월 중순 사이에 포르투갈과 스페인에서 연주회가 있어서 날씨로는 그 쪽 동네가 좋겠지만, 12월 초 이후에는 회사에 복귀해야 하므로 이 역시 일정이 애매하다. 애매하다... 정말로 애매하다. 


이러다보면 굳이 이렇게 무리해서 공연 관람 겸 여행을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얀 리시에츠키는 워낙 젊은 피아니스트이고, 활발한 연주활동을 하고 있으니 기회는 언제든 있을 테니까.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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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포시 첨부해보는 브라질 가수 Roberta Sa의 신보 

Belo estranho dia de amanh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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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삼스럽지만 나에겐 여행 = 체력이라,

체력을 기르기 위해 노력할 것을 새삼 다짐해본다.

그래야 브라질 여행도 가고, 아프리카 여행도 가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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