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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2) 밤의 아사쿠사를 걷다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8.04 Tokyo

도쿄 여행(2) 밤의 아사쿠사를 걷다

mooncake 2019. 4. 28. 14:45

작년 이맘때 회사생활의 스트레스는 절정에 달해 있었다.

폭발하지 않으려면 도피처가 필요했다. 

그래서 갑자기 떠나게 된 도쿄여행. 항공권 스케쥴은 안좋은데 가격은 비쌌다. 시발비용을 거하게 쓴다고 생각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심지어 골든위크랑 겹치는 기간이었다.

골든위크에 일본 여행을 해도 괜찮은 걸까 걱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생각만큼 나쁘지 않았다 : )


귀찮으니까 인천공항 라운지 등등은 건너뛰고(+추후 작성 예정)

도쿄 아사쿠사에서 바로 여행기 시작! 



12시 전에 집에서 나왔지만, 도쿄 아사쿠사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나오니 이미 저녁 8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제주항공이 연착해서 아사쿠사 직행 열차를 놓친 탓이다...라기보단 애초에 좀 아슬아슬했었다.

게다가 제주항공은 나리타공항 제3터미널에 내리기 때문에 1,2터미널보다 아무래도 시간이 더 걸린다.


그래도 산넘고 물건너 도착한 아사쿠사의 풍경

그저 반가웠다.



저녁 먹을 곳을 찾아 헤매는 중. 근데 다 문을 닫았다.

진짜 다 닫았을리야 없지만, 항상 "찾을 땐" 적당한 가게가 없다가, 포기하고 대충 아무거나 먹고 나면 꼭 가고 싶은 가게가 보인다.

얄궂다.

그냥 내 운명인 것 같다. 이젠 그러려니 한다ㅎㅎㅎㅎ



적당한 가게를 발견했지만 8시 30분이 라스트오더인 가게에 8시 27분에 들어가 주문을 하는 건 좀 상도의에 어긋나는 것 같아서(나의 퇴근시간 못지 않게 타인의 퇴근시간도 중요하기에...) 패스.

그래도 나에겐 믿는 구석이 있었다.


 

그 믿는 구석이란,

아사쿠사 가미나리몬 건너편의 패밀리 레스토랑 데니즈(Dennys).

24시간 영업을 하기 때문에 언제든 주린 배울 채울 수 있다 :)



건강 문제 때문에 술은 잘 안마시지만, 그래도 간만에 도쿄에 왔으니 하이볼 한잔은 마셔줘야 할 것 같아 식사와 함께 주문하고 기다리는 중.


 

하이볼 한 모금,

즐겁다ㅎㅎ



수프가 나오고



메인 메뉴인 일본스타일의 햄버거 스테이크가 나왔다 :)



언제 어떤 메뉴를 시켜도 기본 이상은 해서 식사 시간을 놓쳤다거나 딱히 갈 곳이 안보이면 종종 이용하는 데니즈.

내 초딩입맛엔 아주 잘 맞는다.


특히 이 빵이 너무 맛있어서 감동했다 :)

바삭바삭한 빵과 고소하고 부드러운 북해도 버터의 풍미가 훌륭했음^^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맛있는 음식의 힘이란ㅎㅎ



근데, 고작 하이볼 반잔을 마셨을 뿐인데, 오랜만에 술을 마셨고 워낙 피곤한 상태여서 그런지 취기가 심하게 올라온다.

얼굴은 새빨갛고 알딸딸하고 너무 졸립다.



딱히 할일이 생각나지 않아



그냥 발길 닿는대로 스미다가와를 걷는데

너무 피곤해 꿈 속을 걷는 것 마냥 졸리니 별 재미가 없다.



자...

밤 9시가 훌쩍 넘은 시간,

술을 더 마실 것도 아니고, 

피곤하지만 이대로 호텔에 들어가긴 아쉽고,

딱히 할 일이 생각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갈 곳은



쇼핑이죠 : )

돈키호테 복잡하고 정신 사나워서 별로 안좋아하지만

이럴 땐 24시간 영업해주는 게 고마움ㅎㅎ



낮의 번화함이 상상되지 않을 정도로 한적한 나카미세도리를 걸어 돈키호테로 간다.



밤의 아사쿠사.



내가 정말 좋아하는 아사쿠사 :)



센소지와 내가 머무는 숙소 쪽은 매우 조용했는데, 돈키호테 쪽에 가까워지니 이곳은 완전히 다른 분위기다.



밤을 즐기는 사람들

(도착하자마자) 지치고 피곤한 나. 흑흑...



아사쿠사 돈키호테에 도착해서 인파를 뚫고 이것 저것 골랐는데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도저히 기다렸다 계산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결국 아무것도 안사고 쓸쓸히 가게를 나옴ㅠ.ㅠ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한적한 밤의 아사쿠사를 원없이 즐겼다. 비록 피곤에 쩔어 있는 상태긴 했지만ㅎㅎ



너무 붉게 나와서 무서운 사진ㅎㅎ



아사쿠사에 정말 많이 갔는데,

센소지 바로 옆에 소방서가 있는 줄은 몰랐다.

많이 가더라도 "방문"하는 거랑 "그 동네에서 자는 건" 이런 차이가 있는 것 같다.



내가 묵은 "수퍼호텔 아사쿠사" (추후 별도로 리뷰 작성 예정)은 가격 대비 모든 게 다 좋았는데

유일한 단점은 바로 옆에 편의점이 없다는 것. 물론 한 3~4분 거리에 길을 한번 건너가면 있긴 한데 지쳐 있을 땐 이 것도 힘들게 느껴져서.


여튼 편의점에 물 사러 갔다가 어쩐지 연어가 먹고 싶어져서 연어삼각김밥을 사왔다.

저녁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근데 다 먹고 잠ㅋㅋ


그렇게 첫째날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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