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wanderlust

대흥역/경의선숲길 카페 “킷사 코이” 본문

먹고 다닌 기록

대흥역/경의선숲길 카페 “킷사 코이”

mooncake 2023. 11. 18. 16:30

 

대흥역 일본식 레트로 찻집 킷사 코이.
킷사텐을 표방하고 있으니 당연하지만, 커피와 푸딩, 커피젤리, 나폴리탄 등등 좋아하는 메뉴가 많이 있어서 가려고 벼르고 있다가 다녀옴.




 

일본의 옛날 찻집, 킷사텐을 좋아한다.
원래도 좋아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우리나라 인스타 감성 카페들의 다양성이나 퀄리티가 일본을 압도하기 시작했고(커피맛의 퀄리티는 아니고 컨셉이나 인테리어가;;;), 그러다보니 더더욱 일본에 가면 ”요즈음 카페“보다는 한국엔 드문 ”옛날 카페“ 킷사텐을 찾게 된다.

몇십년 이상 운영해 온, 고색 창연한 카페. 가게 기물도 모두 (의도하였던 아니던 간에) 고풍스러운 빈티지. 옛스러운 정중한 접대. 예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 없는 메뉴들. 언제든 들려 커피도 마실 수 있고, 샌드위치나 나폴리탄 같은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고, 핫 케이크나 파르페도 맛볼 수 있고, 가게에 따라 저녁엔 술도 한잔 할 수 있는 킷사텐.

다만 빈티지 풍으로 새로 문 연 킷사텐이라고 한다면 다소 미묘하다. 쌓여온 세월을 좋아하는 것이기에. 그래도 굳이 일본까지 안가도 킷사텐을 즐길 수 있으니 일단 반가운 걸로.




 

창가 쪽에 옹기종기 장식들이 있어 가보니까




 

살까 말까 망설이고 있던 리멘트 코메다가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실물을 보는 순간 사야지라고 마음 먹었다. (*하지만 킷사 코이에 다녀온지 한달째가 되어가지만 아직 주문은 안넣었다.)

코메다는 나고야에서 시작된, 일본 전역에서 찾아볼 수 있는 카페인데 예전 나고야 여행 때 다녀왔었다.
https://mooncake.tistory.com/1962

 

나고야 모닝 - 나고야의 코메다 커피

나고야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와중에 확실하게 알고 있었던 몇 안되는 것 중 하나가 "나고야 모닝"이었다. 아침시간의 나고야의 카페에선 커피 한잔을 주문하는 것 만으로도 토스트, 계란

mooncake.tistory.com



 

오래된 킷사텐 느낌을 잘 살렸다.



 

우리가 갔을떄 날씨가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10월이었는데, 창문과 출입문을 활짝 열어놓아 추웠다. 아마 개업 초기라 영업 중임을 알리느라 그랬는지.




 

이 자리는 원래 다른 손님들이 앉아 있었는데, 제일 예쁜 자리라서 그 분들이 나가고 나서 잽싸게 사진을 찍었다. 이 자리에 앉아 있을 때 창밖에 나가 사진을 찍으면 꽤 예쁘게 나온다는 듯.




 

매뉴판 구경




 

원래 밥 먹고 나서 푸딩이나 커피젤리도 먹으려고 했는데 너무 추워서 커피는 다른 가게에 마시러 가게 되었다 ㅠ.ㅠ




 

같이 간 선배가 주문한 야키소바. 나도 이게 더 땡기긴 했는데 선배가 먼저 골라서 난 나폴리탄을 시켰다. 나폴리탄도 물론 좋아하지만, 전날 저녁도 토마토 파스타를 먹어서 이 날은 야키소바가 좀 더 떙겼던 것이다.

이 가게, 감동했던 부분이, 요청드리지도 않았는데 앞접시 두개를 같이 가져다 주신 것. 사진 속의 푸른 접시가 앞접시임. 세심한 서비스가 좋았다.

선배가 나누어준 야키소바를 먹어보았는데 딱 야키소바의 정석같은 맛이었다. 맛있었다. 하지만 선배는 짜다며 많이 남김. 내 입맛엔 괜찮았다.



 

내가 주문한 나폴리탄.
일반적으로 먹는 스파게티면보다 좀 더 굵고 통통한 면이었고, 알덴테로 삶아져 있어 약간 신기했다. 내가 그간 먹은 나폴리탄들은 전형적인 스파게티면에, 면이 푹 삶아진 경우가 더 많았기 떄문이다. 어쩌면 우리나라의 케첩맛 급식 스파게티와 기억이 혼재된 탓일 수도 있겠다. 아무튼 이 나폴리탄을 선배에게 나누어주는데, 면이 굵고 단단해 젓가락으로 면발이 끊기지 않아 약간 난감했다.
그렇다고 맛이 별로였다거나 한 건 아니고, 내 기대보다 좀 더 굵고 단단하게 삶은 파스타면의 식감도 신선했고, 맛있게 잘 먹었다.



 

서빙해주신 여자 직원분(사장님)이 엄청 친절하셨는데, 나오는 길엔 상큼하게 웃으며 귤도 하나씩 내어주셨다. 정겹고 좋았음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