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nderlust
새해 첫 글…이지만 대부분 아이폰16 프로 이야기 본문
여행을 다녀온 뒤, 독감(추정)에 걸렸다. 추정인 이유는 12월 초에 독감예방주사를 맞았고, 예방접종 후 독감에 걸리면 독감 검사를 해도 확진 판정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검사를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꽤 많이, 또 생각보다 길게 아팠다. 이쯤되면 차라리 독감예방주사를 맞지 않고 독감에 걸린 뒤 병가를 내고 편히 아픈게 나은지, 그래도 조금이라도 덜 아픈 게 나은지 헷갈린다. 내년에도 나는 후자를 택하겠지.
어제 드디어 아이폰 16프로를 샀다. 아이폰 12 프로에 "데이터 전송 준비 중"이라고 뜨고 아이폰16 프로는 화면이 꺼지길래 대충 마이그레이션 진행 중인 줄 알고 계속 기다렸는데 아니였다^^ 마이그레이션 처음 하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랬을까. 아직 컨디션이 안좋아 판단력이 떨어진걸까. 그래서 피곤한 저녁 시간의 2시간을 통째로 날리고, 다시 마이그레이션을 시도 했는데, 대략 40분 정도 걸렸다. 기존 용량이 128기가니까 원래 그 정도가 정상일 텐데, 내 아이폰12 프로가 워낙 용량이 꽉 차 있던 상태라 데이터 프로세싱 공간이 부족해서 오래 걸리는 줄 알았지 뭐야...
나의 아이폰 연대기
2010년 12월 아이폰4 -> 2015년 아이폰 6 -> 2020년 12월 아이폰 12프로 -> 2025년 1월 아이폰 16프로
(와 시간 빠르다;;)
이번처럼 핸드폰 바꾼 느낌이 안나는 적은 처음이다.
아이폰12프로의 용량이 꽉 차고 (클라우드 써도 한계가), 배터리 성능이 79%로 떨어져서 어쩔 수 없이 바꾼거지, 평소 속도 저하 같은 건 크게 느낀 적이 없어서 더 그런 것 같다.
이제 당분간 용량 걱정은 없어졌지만, 대신
- 커넥터 타입이 바뀌어서 회사용 충전기 새로 사야 함
- 같은 이유로 보조배터리 새로 사야 함
- 당연히 케이스 새로 사야 함
- eSim으로 써오던 업무용 번호도 옮겨야 함
등등 귀찮은 일이 생겼다.
게다가 10년 넘게 일기장으로 써온 앱을, 아이폰16프로에선 더이상 사용할 수 없다는 게 제일 난감하다.
※분명 카메라 성능은 좋아졌을텐데 어제 밤에 마이그레이션 하고 오늘 출근해서 계속 회사에 있기 때문에 아직 성능 변화를 크게 실감할 일은 없다는 것이 함정
모두들 그랬겠지만 그 어느때보다 속 시끄러운 12월을 보냈고, 그 12월의 마지막과 1월의 시작은 아팠고, 그렇게 정신없는 상태로 새해를 맞았다. 지난 2024년을 정리하는 글을 써볼까 생각도 해봤는데, 너무 큰 아픔이 있었기에 굳이 복기하고 싶지 않다. 새해 포부를 쓰고 싶지도 않다. 지금은 그저 흘러가는대로 묻어두는 것으로.
2024년의 마지막 소비는
니콜라 부비에의 책, 세상의 용도
2025년의 첫번째 소비는
슈타이들 북컬쳐 전시회 입장권
마무리와 시작으로 제법 괜찮은 느낌. 책은 후배의 생일선물이었고 전시회는 친구가 같이 가자고 해서 구매했다. 실제 관람은 2월 예정.
어제 아이폰 마이그레이션 진행 중인 줄 알고 허비한 바보같은 2시간.
그래도 핸드폰을 못쓰는 사이,
책 2권을 보고, 또 미뤘던 집안일도 조금 했다!
역시 손에서 폰을 내려 놓아야 삶을 좀 더 충실하게 살 수 있는 듯 ㅎㅎ 이 걸 계속 기억하고 실천한다면 2시간이 꼭 무의미한 건 아닐 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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