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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4.12. 후쿠오카 급여행 - 구시다 신사, 카와바타 상점가, 카페 벨로체의 커피젤리 본문

외국 돌아다니기/2014.04 Fukuoka

2014.4.12. 후쿠오카 급여행 - 구시다 신사, 카와바타 상점가, 카페 벨로체의 커피젤리

mooncake 2014. 4. 20. 22:37



라쿠스이엔으로 가기 위해 3시 40분쯤 호텔을 나섰다. 라쿠스이엔을 가려면 일단 하카타역으로 가야했는데, 차비도 아끼고 (버스는 100엔, 지하철은 200엔) 또 아픈 다리도 쉴겸 버스를 타고 가려 했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호텔근처 버스 정류장에는 하카타행 버스가 오지 않았다...ㅠ.ㅠ 



그러다 한대가 와서 냉큼 반갑게 올라타고, 번호표를 뽑고 이렇게 기념촬영까지 했는데 딱 한정거장 가더니 종점이라고 내리란다;;;;;;;;;;;;;; 이때의 트라우마로 후쿠오카에서 이후 다시는 버스 탈 생각을 안했다. 허허허. 참고로 후쿠오카 버스는 뒷문으로 버스를 타고, 이렇게 번호표를 뽑았다가, 버스를 내릴때 앞문으로 가서 내가 뽑은 번호표에 해당하는 구간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시스템이다.  


호텔 앞에서 한정거장 가서 내린 곳은 아까 점심을 먹은 웨스트우동 근처 ㅠ.ㅠ

이미 시간은 4시가 훌쩍 넘어 있고, 자신감을 상실한 채 쓸쓸히 지하철로 발걸음을 옮겼다. 진작 지하철 탈 걸 괜히 시간만 낭비하고, 오래 서있느라 다리만 아프고.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다시 가이드북을 뒤적였는데, 라쿠스이엔은 하카타역에 내려서도 또 한참 찾아가야 하는 곳이니 아무래도 오픈 시간내에 찾아가기는 무리다 싶어서, 하카타역 1정거장 전 "기온"역 가까이에 있다는 구시다 신사에 가기로 일정을 급변경했다. 



기온역에 내려 구시다 신사를 찾아가는 데 조그만 절이 보여 살짝 들어가보니 "류구지 절"(용궁사)이라고 쓰여 있다. 1222년에 나타난 인어를 경내에 매장한 뒤로 용궁사로 이름을 바꾸었단다.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는 동물 신상... (정확한 용어가 생각안나서 괴롭다 T.T 뭐라고 해야 하지? 해태상만 머리속에서 뱅뱅 돌고...) 이렇게 손상된 버젼은 처음 봐서 조금, 놀랐다... 



류구지 절의 바로 옆은, 담장등과 같은 경계가 없이 바로 아시아나 후쿠오카 지사가 입주해 있는 건물. 

토요일인 탓이겠지만 길거리에는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고, 절 안쪽으로 깊숙히 들어가려다 왠지 좀 무서워져서 그냥 다시 밖으로 나왔다.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을까.. 싶은데 도리이가 보여 안심.



그러나 역시 또 그냥 평범한 일본의 주택가가 이어지니 제대로 가고 있는 게 맞는지 의심을 안할 수 없다. 



그러다 눈앞에 나타난 구시다 신사. 안도했다. 아마 최단거리 루트보다는 좀 돌아온 것 같긴 하지만...;;



아무 준비없이 왔지만 그래도 크게 헤매지 않고 찾아왔다는 사실과, 아기자기한 신사 내부가 좋아서 당시에는 만족스러웠지만, 한국에 돌아와서야 알았다. 이 절에 민비를 시해한 칼이 보관되어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았다면 방문하지 않았을텐데....... 



구시다 신사에 방문하기 전, 후쿠오카의 옛 모습을 전시하고 있다는 후루사토관을 먼저 갔다.


 

아무도 없는 줄 알고 룰루랄라 사진을 찍으며 돌아다녔는데 저 안쪽에 실제로 베틀로 작업을 하고 있는 분이 계셔서 깜짝 놀랐다;;;



전통가옥의 구조를 구경하는 것은 언제나 흥미진진하고 즐겁다.



복도를 통과해 나가면 작은 정원이 있다. 



대단한 볼거리가 있는 것은 아니였지만 



신록의 푸르름에 취해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피곤하지만 오길 잘했어...라고 생각했다. 



이제 길 건너편 구시다 신사로. 





유럽 여행을 다니다보면 어느 순간 성당들이 지겹고 웬만해서는 감흥을 느끼기 힘든 것처럼, 일본 신사 역시 마찬가지인데, 이곳은 아기자기하게 예뻐서, 당시엔 꽤 마음에 들었었다.



능수(수양)매화를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참 예뻤다. 






수양매화 사진을 주로 찍었지만, 겹매화, 커다란 철쭉 비슷한 꽃 등등 다양한 꽃이 가득했다. 



규모는 작지만, 교토의 후시미이나리타이샤를 연상케 하는 붉은 도리이










신사 구경을 마치고 후문으로 나가면 바로 캐널시티와 이어진다. 



구시다 신사 후문 옆쪽의 매화떡 가게.



캐널시티로 들어가지 않고, 매화떡 가게 옆쪽의 골목길로 걸어가보았다. 



전형적인 일본의 뒷골목으로, 작은 가게들이 가득하다. 



골목을 통과해 큰 길로 나왔더니, 한국어로 안내문이 붙어 있는 가게가 나온다. 이 곳도 꽤 유명한 곳인가보다.




발길 내키는 대로 다시 옆 골목으로 향했더니 카와바타 상점가가 보이고, 그 옆에는 한인 민박이 있다. 



뭔가 좀 흥미로운 가게가 나타나거나, 다리를 쉴만한 카페가 있을까 싶어 상점가를 따라 쭉 걸었다. 



이렇게 강가랑 통해 있는 가게도 있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듯한 양복집도 있었지만, 특별히 살만한 물건을 찾지는 못했다. 




어느덧 상점가가 끝나고 건너편에 나타난 것은 하카타 리버레인. 이곳도 대형 쇼핑몰이라 들은 것 같은데, 잠시 망설이다 스킵하기로 결정. 



그러다 들어간 곳은 카와바타 상점가 가장 끝에 있는 카페 벨로체. 

입간판에 커다랗게 붙어 있던 커피젤리를 맛보기 위해서!!!

주문할때, 차마 "코히제리"라는 발음이 안나와서 "커피젤리" 구다사이라고 했는데 역시나 못알아들어서 다시 코히제리라고 발음해야 했다는 슬픈 사연이^^;;;



후쿠오카에서 처음 가본 커피 체인인데, 분위기는 그럭저럭이고, 가격이 완전 착하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200엔, 코히제리는 300엔! 게다가 맛있음! 정말 맛있음! 커피젤리를 좋아해서 일본에 갈때마다 늘 편의점에서 커피젤리를 사먹었지만 이렇게 매장에서 정식으로 먹어본 건 처음이었는데, 역시 환상적인 맛이었다. 씁쓸하고 진한 커피젤리와, 달콤하고 부드러운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조화가 끝내준다!!



나카스 카와바타역 5번 출구와 붙어 있다. 이곳 말고도 후쿠오카 시내 곳곳에 있다. 좀 더 오래 앉아 쉬고 싶었지만 주변 여기저기서 담배를 펴주시는 통에 커피젤리만 후다닥 먹고 나와야 했다. 



한번 정도 다시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결국 못간 카페 벨로체의 커피 젤리. 

다음에 가면 하루에 한번씩 먹어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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