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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nderlust
부산 출장 중 해운대에서 점심 먹고 호텔로 슬슬 걸어가다 발견한 그릇 가게! 급 흥분해서 일행들을 먼저 보내고 열심히 구경했다. * 카드 영수증과 네이버엔 “삼영그릇백화점”이라 뜨는데 간판엔 “삼영 종합 주방기물”이라 적혀 있었다.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남대문 그릇가게와 도쿄 갓파바시 그릇가게와 익선동 편집샵을 절묘하게 섞어놓는 것 같은 이 가게. (진짜임, 섹션마다 분위기가 달랐음)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꼼꼼하게 구경하진 못했지만 몇년 전 깨진 카네수즈의 찻잔의 받침을 발견했고, 반갑게도 컵받침만 따로 파신다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구입했다. 소서만 사기 아쉬워서, 작은 유리잔 두개도 충동구매했다. 그래봤자 카네수즈 소서 8천원, 유리잔 한개에 4천원씩 만육천원어치 밖에 안되는데 이 꼼꼼한 포장을 보..
부산 출장. 오랜만의 부산 방문이라 휴가를 써서 조금 일찍 부산에 내려왔다. 바다는 봐도 봐도 좋다❤️ 맛있는 커피도 마시고 우동도 먹었다. 오래된 건물도 구경했다. 전부 좋아하는 것들이다. 하지만 컨디션이 안좋아서 그런지 반나절 남짓 돌아다니는 내내 의욕도 없고 피곤했다. 절반 정도는 의무감에서 돌아다니는 기분이었다. 부산으로 내려오는 기차 안에서도 회사일 처리 및 집 수리 일정 잡느라 스트레스를 받은 탓도 있겠지만. 추석 연휴에 여행을 갈지 말지, 어디로 갈지, 아직도 정하지 못했다. 시차 없구 서울에서 3시간도 안걸리는 부산도 이렇게 피곤한데 보스턴이나 취리히.. 휴.. 그저 한숨만. 예전엔 여행이 싫다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는데, 그 사람들이 꼭 이런 기분이었던걸까? (근데 그냥 집에 있으려니 ..